어제,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을 잽싸게 읽은 다음, 리뷰를 끝냈다. 실로 오랜만에 책 읽고 리뷰라는 것을 써서인지 무척 낯설었다.

<연애법>은 1993년에 출간된 건데, 상태가 의외로 괜찮았다. 당시 가격은 6천원. 요즘 나오는 그리스 신화 책과는 달리 그냥 검은 활자만 있다. 인용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이 상당한데, 적절한 그림이 없으니 아주 심심한 책이 돼 버렸다.

잠시 책날개를 펴봤는데, 책표지가 컬러인 책들이 3권 나열돼 있다. <엉덩이의 역사> 장 닉 엔뤼그, <강간충동> 도미니크 딜레락, <에로스와 가스테레아> 윌리 파시니.

이상하게도 3권의 책을 모두 소장하고 싶어졌다.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모두 절판이다. 교보, 그래24, 리브로 모두 절판이다. 할 수 없이 헌책방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모두 없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집 주위의 헌책방 사이트를 찾아 검색했는데, 거기에 <강간충동>이 있었다.

검색을 끝내자마자, 책을 사러 출발했다. 집에서 버스타고 가면 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2년 전에 들러 책을 왕창 사온 바로 그 헌책방이다.

헌책방에 도착해 보니, 역시 가판대에 1000원짜리 책이 즐비했다. 살림 문고 3권과 그린비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에세이 3권 등 모두 11권으로 골라 아저씨에게 계산을 맡겼다. 그러면서 <강간충동>을 찾는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잠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는 왜, 그딴 책을 찾느냐면서 컴퓨터 단말기로 책 위치를 확인한 다음 책을 찾아 주셨다. 정 가는 7천원인데, 3000원 달라신다. 11권 모두 13000원. 2천원 드리면서 택배로 붙여 달라고 했다. <강간충동>은 가방에 넣었다.

약속시간이 30분밖에 안 남아서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강간 충동>을 읽기 시작했는데...우와~ 이거 물건이다!

강간을 심도 있게 탐구한 최초의 이론서란다. 근데, 소설가라서 그런지 사례에 대한 시나리오가 무척 흡입력 있다. 이런 책이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다니, 한국의 출판시장은 너무 지엽적인 것 같다. <강간충동>이라는 타이틀이 넘 셌나?

여튼 3권 중 한권을 손에 넣으니, 이번 목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다. 이 책만 구입하면 3권 모두 갖춰진다. <엉덩이의 역사>는 2005년 예담에서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재출간 된 듯하여 이 책은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만약 완전히 다른 책이라면 그냥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엉덩이의 역사>를 대체해야 겠다. 

 

 

 

 

 

 

문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로써, 정말 구하기 힘들듯하다. 거의 모든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는데, 파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할 듯.

성을 주제로 한 3부작을 동심원 출판사에서 90년대 야심차게 계획하여 출간한 거 같은데, 1쇄 찍고 절판된 것 같다.

<연애법>과 <강간충동>을 읽어보니, 좋은 책인 것 같아 약간 안타깝다. <강간충동>과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는 도서관에 가면 만나볼 수 있으니 간략한 소개라도 해본다. 물론 이건 책날개의 정보이다.

(<엉덩이의 역사>는 <엉덩이의 재발견>이 있기에 소개를 생략한다. 같은 책 아니면 비슷한 책인 것 같으니~)

강간의 본질과 사회적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강간에 이르게 되는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매커니즘까지 설명한다. 강간자들과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강자의 법이 지배하는 이 세상이 우리를 강간자와 강간당한 자로 양분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유혹에 대해서, 그리고 위반의 현기증 나는 즐거움에 대해서 다루는 이 책은, 에로티시즘과 미식을 가장 독창적인 각도에서 취급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최근 아주 일상화되어 있는 성적이고 음식물적인 허기증 혹은 거식증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은 현재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로 재출간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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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22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 충동...제목을 점잖게 지었더라면 좀 더 많이 팔렸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ㅋㅋ
님 그나저나 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세용^*^

yamoo 2011-08-23 14:53   좋아요 1 | URL
예, 저도 그게 무척 아쉽더라구요...이건 제가 이 비슷한 주제에 관한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이 사람의 글 쓰는 능력에 탄복하고 있어요. 제목을 좀 멋있게 달았다면 꽤 많이 나갔을 책인거 같아욤. 근데, 책을 읽으면 강간충동이 지대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ㅋㅋ

예, 전 책탐하나는 끝내주거든요~ㅎㅎ

2011-08-2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8-23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간혹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게 되면 낯뜨거운(?) 제목이나 표지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어요. 성과 관련된 책이라면 조르주 바타유의 <에로티즘>이
생각나네요. ^^;;

yamoo 2011-08-23 22:59   좋아요 1 | URL
바타이유의 <에로티시즘>은 저 위의 책들보다 어렵습니다. 근데, 표지는 아주 강렬하죠. 붉은색에 책 테두리는 검정색~ 눈에 완전 확~ 띤다는..ㅋㅋ
재작년인가 그 전해인가..<버자이너 문화사>란 책두 나왔어요...ㅎ

감은빛 2011-08-24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충동> 정말 제목이 너무 쎄군요!
야무님께서 칭찬하시니 저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우리 동네 도서관에 과연 있을까요?
제목때문에 도서관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yamoo 2011-08-25 13:55   좋아요 1 | URL
난감한 제목 중 하나에요...ㅎㅎ 도서관에 있으니 빌려서 읽어보세요..무척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사회학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기 때문에 구립도서관 정도면 다 비치하고 있을 거에요. 우리 동네 도서관 2곳에도 모두 비치돼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장정일의 독서일기5권에 강간충동이 소개돼 있더라구요. 무려 한 페이지 반을 할애해서 장정일의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쓴소리 안하고 열심히 인용한 걸 보면 좋은 책인 건 분명합니다^^
 
연애법
오비디우스 / 동심원 / 1996년 5월
평점 :
품절



책꽂이 앞에서 이책 저책 뽑아 보다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연애법>?? 이건 무슨 책이지? 의아해 하면서 뽑아들었다. 집에 이런 책이 있을 줄이야. 언제 산 건지도 모른다. 이런~

‘사랑’이라는 주제 하에 모아 놓은 코너 속에서 꺼내든 책인데, 저자를 보니 <변신이야기>의 그 오비디우스다.

허~ 오비디우스가 이런 책도 썼나? 하면서 쭉쭉 넘겨봤다. 아, 근데 이 책은 요즘 잘나가는 실용연애전서 쯤 된다. 연애의 전성시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비디우스는 당시 로마 선남선녀들에게 필살의 연애기법을 전수해 주려는 당위감이 발동한 듯하다.

당시 책이 꽤 잘 팔렸는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부가하면서 책을 끝맺고 있다. (책의 구성과 결론 내용의 정황상, 결론 부분과 뒤의 보론은 나중에 삽입된 것 같다.)

   
  이제 내 책은 끝났다. 피곤한 내 배(boat)를 꽃줄로 장식하여라. 우리는 닿고자 원했던 항구에 다다랐다. 내 시를 읽고 병을 고친 선남선녀들이여, 신성한 시인에게 길이 영광을 돌릴지어다. p258  
   

약간 주석이 따르는 결론이다. 여기서 ‘닿고자 원했던 항구’는 ‘여자 꼬시기, 남자 유혹하기’이며 ‘내 시를 읽고 병을 고친 선남선녀들’은 다름 아닌 연애 못해 환장한 로마의 젊은 솔로들 되시겠다. 그리고 ‘신성한 시인’은 아폴론이 자기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으므로 신성하다고 찬사를 보낸다.

자신의 ‘작업 기술’을 ‘시’라고 까지 격상시켜 부르고 있으니, 한 번 거들떠보지 않을 수 없었다.

총 3권과 한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권 모두 논문의 형식을 띠고 있다. 여기서 권은 ‘장(chapter)'쯤 된다.

먼저 남성들에게 일러주는 작업의 기술을 보자. 꼬시는 기술이기 때문에 여자의 유혹의 기술과는 달리 남성에게는 ‘계획’이 첫 단계이다. 
 

   
  난생 처음 전투에 임하려는 신병이여, 우선 사라의 대상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마음에 드는 아가씨와 접촉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세 번째는 사랑을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의 범위이며 우리의 수레가 궤적을 남겨야할 여정이다. p14  
   


오비디우스는 이렇게 '계획'을 일러준 다음 아가씨를 찾으러 배를 타고 해외로 나갈 필요없이 로마에서 찾으라고 당부한다. 왜냐하면 로마에는 세계 어떤 종류의 미인도 다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장소에 구애됨 없이 어디에서나 ‘당신만이 내 마음에 드는 군요’라는 멘트를 날리라고 한다.

헌데, 그 장소가 아주 무차별 적이다. 원형경기장, 식탁뿐만 아니라 아우구스트 해전장에서도 작업의 기술을 발휘하란다. 흠...도대체 해전의 격전인 바다에서 뭘 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장소를 물색해 준 다음 오비디우스는 작업 기술의 핵심인 ‘꼬시는 방법’을 일러준다.    

 

   
   “이제 내가 가르치려는 것은 마음에 드는 여인을 사로잡는 방법이다. 이것이 내 지침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누구든, 어디서든 고분고분 내 말에 귀를 귀울일지어다. 청중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보증하는 말에 귀를 귀울여라” p33  
   


 이후의 내용은 여자를 대하는 남자의 자신감에서부터 스킨십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매우 현학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고분고분 자기 말에 귀 귀울이라고 해서 눈에 불을 켜고 읽어 봤는데, 완전히 맥이 풀리는 수준이다.

뭐, 2000년 전에는 성공했을런지 모르지만, 지금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대로 했다가는 여자들에게 경멸과 한심한 눈초리를 받아야 할 것이다.

매우 실망하고 2권, 사랑을 유지하는 법으로 넘어 갔는데 조금 수긍이 갈 만한 내용이 많았다. 아마도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남자들이 2권에서 가르쳐 주는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사랑을 유지하는 추천할 만한 기술들이다.
 - 상냥한 성격과 함께 집요함이 요구된다.
 - 아첨이 필요하며,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멈추어서는 안된다.
 - 선물을 해야 하며, 반드시 계속 경탄하는 모습을 보일 것.
 - 충성의 표시를 자주 보여야 한다.
 - 양다리의 의심을 받으면 강하게 나가야 하며, 반드시 강한 밤일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 대가는 평화이다.

오비디우스는 여성들에게도 남자에게 사랑받는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다. 헌데 너무 수동적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가꾸는 것이 제1계명인 것 같다. 그가 들려주는 기교들을 보자. 
 

-머리 모양과 의상에 신경쓸 것.
-제모와 냄새에 신경쓸 것.
-신체적 결점을 반드시 커버할 것.
-화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 것.
-춤과 잡기에 능할 것.
-말과 표정 그리고 편지로부터 남자를 애태우게 할 것.
-남자들에게 그가 줄 수 있는 것을 요구할 것.
-애인이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고 믿게 할 것.
-여자 친구들을 조심할 것.

 

여성들에게는 꽤 의미심장한 기술들이 많다. 헌데, 오비디우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방중술까지 덧붙인다.  

 

   
  이제부터 가르쳐야 할 일은 낯을 뜨겁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의 디오네 여신은 말한다. “사람들이 부끄러워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일이다.” 여성들은 각자 잘 알아 두어야 하는데 신체적 조건에 따라 이런 혹은 저런 자세를 취해야 한다. 한 자세가 모든 여자한테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얼굴이 예쁜 여자는 드러누워야 한다. (이하 중략) p205  
   

 

이후 내용은 19금 이라 생략했다. ‘그래, 바로 이런 거야. 독자는 이런 걸 기대한다구!’라고 생각할 정도로 리얼했다. 개인적으로 오비디우스가 여성들에게 가르쳐 주는 기술이 남성들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혹시 오비디우스는 게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덤으로 하게 된다.  

 

마지막편은 ‘사랑의 치료약’이라는 다소 논문 지향적인 글이다. ‘연애법’의 총론 격인데, 좀 따분하다. 이런 글은 현재에 영향력을 주기 미미하니 그냥 패쓰하는 게 좋을 듯싶다. 뭐, 오비디우스의 문학적 표현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지만.

책의 끝에는 보론 격으로 ‘여성의 얼굴과 화장법’도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화장법이긴 한데, 하장품 제조술로 봐도 무방하겠다. 본문에서도 화장술에 대해서 꽤 자세하게 언급한 걸 보면 아무래도 오비디우스는 게이인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이런 지식을 습득한 걸 보면.  

 

   
  흰 피부는 무슨 방법으로 깨끗하게 가꿀 것인가? 리비아 농부들이 바다로 실어 보내는 보리를 써라 보리 이사글 훑어서 껍질을 벗겨라. 같은 양의 렌즈콩을 달걀 열 개에 섞어서 보리에 합쳐라. 그러면 보리 미음의 무게는 2파운드는 족히 될 것이다. 이 혼합물이 바람에 마르면 노새가 느릿느릿 끄는 거친 맷돌에 빻는다. 새해가 되면 떨어지는 사슴의 새 뿔도 빻아라. 그 가루를 전부 합쳐서 고운 체로 걸러라. 흠집 없는 수선화 뿌리 열 두 개를 아주 깨끗한 대리석 절구에다 쿵쿵 빻아서 넣는다. 그런 다음, 토스카나의 밀가루 약간과 2온스의 고무, 그 아홉 배의 꿀을 넣는다. 이것을 얼굴에 바르면 거울보다도 빛나고 윤기 있어 진다. pp261-262  
   

 

여성들은 한 번쯤 오비디우스가 가르쳐 주는 제조방식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피부가 '거울보다도 빛나고 윤기 있어 진다'고 하는데, 망설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덧붙임.

책을 빠르게 봤지만 실망할 만한 책은 아닌 듯하다. 본업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탁월한 인용은 처세서를 문학작품으로까지 승화시키고 있다. 실전 지침서의 내용이 시쿤둥한 사람은 아마도 저자의 시인적 기질에는 실망하지 않을 듯한 책이다. 아쉽게도 절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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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8-2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오비디우스가 썼다니 고전을 읽는다는 느낌은 있잖아요.
요즘에 나온 책들 읽으면 괜히 감추고 싶지 않나요?
왠지 속 보이고 무능해 보일 것 같은 인상 때문에...>.<;;ㅋ

yamoo 2011-08-21 15:25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은 별로 안들었어요. 표지부터가 좀 구려서 고전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실용연애전서 읽는 느낌이었어요~ㅎ

감추고 싶기 보다는 한번 읽고 남 주고 싶은 그런 느끼미에요..요즘 나오는 이런 부류의 책들은요.

흠...속보이고 무능해보인다라...저는 그런 인상을 전혀 가져본적이 없어요^^;;

cyrus 2011-08-2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비디우스의 이 책,,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어요/
오비디우스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묘사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에
인용되기도 하며 특히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에 대한
문구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yamoo 2011-08-21 15:28   좋아요 0 | URL
흠...그렇군요. 저도 알라딘의 검색에서 찾아보니 목차도 똑같고...같은 책이네요. 제목이 바뀌어서 다른 책인줄 알았다는~ㅎ

호~ 그런 인용이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8-2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에게 전수한 비법 마지막, 그럴 듯 해요.
여자 친구들을 조심할 것.

전 작업 들어갈 사람은 없으니...패쓰해야 할 듯~^^

yamoo 2011-08-23 14:29   좋아요 0 | URL
그쵸~ㅎ 여자들에게 있어 동성친구들은 위험한 존재 인 것 같습니다..ㅎㅎ

그래두 이거, 읽을만 하답니다. 지금 출간되고 있는 각종 연애의 기술의 원형 쯤 되는 책이고...더군다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적제 적소의 인용이 꽤 인상 깊습니다. 그래두 오비디우스 에요^^
 

 

다양한 분야 읽기를 지향 하는 사람들에게 인문분야는 하나의 장벽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간을 요하고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철학책은 아주 백미죠. 이해하기도 어렵고 참으로 힙겹습니다. 철학이 개념위주의 학문이기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하지만 철학에도 입문이 있습니다. 입문은 상대적으로 쉽죠(그래도 다른 분야보다 어렵습니다). 입문을 거치지 않고 철학 각론 격인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흑과 백이라는 ‘여백의 미’를 감상하는 수준과 다름없습니다. 예컨대 철학책을 하나도 읽지 않은 사람이 데리다의 <해체>(문예출판사. 1998)를 읽는 건 그림책을 보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어떤 책이 입문이고, 또 어떤 책이 교양을 위한 책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천하지만 이 공간을 빌어 철학책을 읽는 방향을 함께 나누어 볼까 합니다.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다른 분야에 홀려 있어, 깊이 있게 공부하지 못한 관계로 추천이 피상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추천을 하는 이유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철학책 읽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철학에 입문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철학에는 3가지 기초분과가 있습니다.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이 그것 입니다. 말 그대로 어떻게 아는 것이 참된 앎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각각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인식론 분야는 조금 어렵습니다. 가장 철학적인 색채가 짙은 분야죠. 교양 수준에서 읽는 것도 좀 난해합니다. 그래서 존재론과 가치론 분야 중에서 쉬운 책을 골라 볼까 합니다. 

 존재론으로 분류되는 교양 책으로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문예출판사. 1993)와 키에르케고르의 <유혹자의 일기>(한길사.2001)가 있습니다. 전자는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대변하는 책이고 후자는 유신론적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저서입니다. 사르트르의 책은 ‘실존주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팜플릿 성격의 책입니다. 그리고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철학의 분과를 태동시킨 장본인입니다. 이 두 책으로부터 실존주의의 이론과 삶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르트르의 저서는 이학사 본을 추천드립니다) 






  

 

 

가치론은 일명 윤리학이라고도 합니다. 윤리학과 논리학은 동전의 앞뒷면이라고도 하는데, 저도 최근에야 이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습니다. 논리학 분야는 나중에 쉬운 책 위주로 추천드리기로 하고, 우선 윤리학 분야를 보겠습니다. 가장 유명한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입니다. 그리고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도 무척 뛰어난 저서입니다. 이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소흥렬 교수의 <윤리와 사고>(이대출판사)와 김형석 교수의 <윤리학>(철학과 현실사)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철학교수들이 집필한 윤리학 책들이 매우 쉽고 유익했습니다.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의 윤리학 코너에 가면 대학 철학 교수들이 쓴 윤리학 책들이 꽤 많이 꽂혀 있을 겁니다. 아무 책이나 한 권 뽑아서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가장 먼저 권해드립니다. 그 이유는 윤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최초로 정의한 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외에, 중요한 철학의 입문서 구실을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일명 철학에세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철학의 모든 분야를 쉽게 소개하면서, 여기에다가 저자가 지향하는 철학적 삶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책들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3권의 책이 있습니다.




 

 

 

 

1. 삶과 철학, 동녘
2. 삶, 사회, 그리고 과학, 동녘
3. 동양철학에세이, 동녘

 

3권 모두 스테니 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책인데요, 이 책들은 각 주제에 대해서 더 탐구할 명저들을 수록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1번 책이 아주 좋습니다.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어떤 관심분야의 어떤 철학책이 중요하고, 철학의 분야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삶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지점도 던져 줍니다. 

 

철학 에세이의 마지막 장르로 ‘인생론’과 ‘행복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주로 유명한 철학자가 노년에 자신의 철학을 정리하면서 쓴 책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평이한 서술이 장점입니다. 쉬운 문장 속에 노 철학자의 철학적 정수가 담겨 있어 ‘철학적 삶’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론
2. 버트란드 럿셀의 <행복의 정복>
3.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행복론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행복론을 제외하고는(알라딘에서 검색도 안됨), 많은 출판사들이 다투어 출간하여 왔습니다. 그만큼 많이 읽히는 대중적인 철학서들 입니다. 3권 중 어는 것을 봐도 무방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번을 강추합니다. 3번은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범우고전선의 한권입니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마르쿠제가 구약 성경의 인물인 욥의 삶으로부터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 탐구하고 있는 명저입니다.
독일 철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철학가 한 명으로 꼽히는 쇼펜하우어의 삶의 태도와 영국 경험론의 전통을 이어받은 럿셀의 삶의 지향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철학에 입문하기 위해서 철학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학 철학과 2학년 필수과목이 철학사 수업이죠. 철학사는 철학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철학과의 떠노는 괴담입니다..--;;) 아주 중요하죠. 그래서 학부 저학년 때 반드시 공부해 두어야 철학 각론 공부를 좀더 유기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양철학사는 그리스 철학의 두 사람 파르매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 논쟁의 주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야 한 철학자의 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철학사로 정평이 나 있는 책이 4권 정도 있습니다.




 

 

 

 

 

1. 쿠르트 프리틀라인의 <서양철학사>(서광사)
2. 요하네스 휠스베르거의 <서양철학사>(이문출판사)
3. 슈퇴르니히의 <세계철학사>(분도출판사)
4. 버트란드 럿셀의 <서양철학사>(서광사)

이 중에서 1번과 4번을 강추합니다. 2번은 1800페이지에 육박하는 너무도 방대한 책이고 3번 역시 분량이 엄청납니다. 이 두 권의 장점은 비교적 서술이 평이하고 내용이 상세하다는 점입니다. 분량이 워낙 방대해서 집에 비치해 놓고 관심 가는 철학자를 찾아서 읽어 나가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코플스톤의 서양철학사에는 분량이 훨씬 못 미치지만 그래도 초심자가 한 번에 읽기에는 버겁습니다. 

위 4권의 책은 어느 철학과 교수들도 추천하는 정평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번이 좋습니다. 가잘 얇고 뼈대만 요약돼 있어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약위주로 돼 있어 책 읽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철학 학습서를 읽는 느낌이 강합니다. 장마다 끝에 단답식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서양철학사를 정리할 수 있어 무척 기분 좋은 책입니다. (번역이 그다지 좋지 못해 좀 아쉬운 철학사입니다) 

 

이제 마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철학사와 철학자의 핵심사상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책이 있습니다. 이 한권으로 철학자들이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철학사의 쟁점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철학자들의 삶과 핵심사상을 접하면서 독자는 철학적 멘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빼어난 책으로 월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문예출판사)가 있습니다. 15명의 핵심 철학자의 삶과 사상 그리고 철학자의 철학사적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명저입니다. 이 책을 읽고 철학도로 빠진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다고들 합니다. 또한 이 책 때문에 인생이 바뀌어졌다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철학책치고 내용이 무척 평이하여 책 읽는 맛이 배가 됩니다. 가장 쉬운 철학책을 추천해 달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해드릴 정도입니다. (가끔 어렵다는 분들도 있는 것을 보면 ‘쉽다’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될듯 합니다만..)


 

 

 

 

 

그리고 듀란트의 저서와 비슷한 책으로 <철학의 에스프레소>라는 책이 있습니다. 빌헬름 바이세델이라는 독일철학자가 쓴 건데, 독일에서 가장 많이 출간된 철학사 책이라 합니다. 이 책은 원래 서광사에서 <철학의 뒤안길>로 오래전에 출간되어 오던 건데, 2006년 아이콘C에서 판을 바꿔 재출간한 책입니다. 기본 형식은 듀란트의 철학이야기와 같지만 32명의 철학자들을 똑같은 분량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은 <철학이야기>보다는 밀도가 좀 떨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듀란트 보다 배가 많은 32명의 철학자들을 다루고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철학이야기>보다 내용이 빈약하여 아쉬운 점은 있지만 17명의 새로운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볼 수 있어 아쉬움은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습니다. 두 책 모두 장기간 사랑 받아온 책인 만큼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 알다딘의 상품 이미지가 이렇게 없을 줄이야.. 

 

* 2011년 8월 30일 현재 <철학의 에스프레소>는 새출판사에서 하드커버로 새롭게 출간되어져 있습니다. 

* 2011년 8월 30일 현재 슈퇴르니히의 <세계철학사>는 현재 한권짜리 하드커버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1100페이지가 넘습니다. 가격은 39,000원 으로 책정되었더군요. 새로운 번역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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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1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은 철학서들을 추천해주셨네요. 안녕하세요 yamoo님 :)
철학책을 한 번 읽어볼까 싶었는데 이런 글이 딱 제 눈에 걸려들었지 뭐에요.
하나 골라서 진득하게 파고들어봐야겠어요. 너무 소설만 읽어서 말랑말랑해진 듯 ^^;;

yamoo 2011-08-19 20:30   좋아요 0 | URL
다행입니다^^ 철학의 세계에 한 번 빠져보시길~ 위에는 빠뜨렸지만 <소피의 세계>도 있으니 안보셨다면 꼭 봐보세요~ 대중적으로 성공한 몇 안돼는 철학책이에요~

지나가는이 2011-08-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서재 이미지로 올려놓으신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집문당 판본이고 현재 을유문화사에서 새 번역본이 나온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가독성에서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슈퇴리히의 <세계철학사>는 현재 이룸(자음과 모음)에서 개정판을 번역한 판본이 나와 있고요. 분도출판사본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오랜 한자식 발음에 한자를 음독해 놓지 않은 옛 책 형태여서 현재 독자들이 읽기 어려운게 아닌가 합니다. 서지정보를 조금 올려놓고 갑니다.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yamoo 2011-08-19 20:32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주셨네요. 이상하게 알라딘 상품 넣기에 맞는 이미지가 없어서요. 할수없이 이미지가 있는 걸 넣다보니 좀 안맞습니다. 여튼 귀중한 서지정보네요^^

cyrus 2011-08-1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 전부터 철학 도서를 읽고 싶은데 많은 범위 때문에 뭐부터 읽을지
몰라서 꽤 고민했었어요. 전에 윌 듀란트를 추천해주셨는데 <철학 이야기>를
꼭 읽어봐야겠어요.

yamoo 2011-08-21 14:54   좋아요 0 | URL
철학이야기와 문학이야기는 꼭 일독해보세요...매우 만족하실거에요^^
지금 청소년에서 대학 저학년을 위한 쉬운 철학 도서를 훑고 있는데요, 유익한 책있으면 추천드릴게요~

프레이야 2011-08-21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촘촘한 안내 고맙습니다.
늘 관심가면서도 어렵다고 미뤄두는 분야에요.
찜해두고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yamoo 2011-08-21 14:58   좋아요 0 | URL
아우,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위에서 마르쿠제 행복론하고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를 강추드립니다~

의외로 청소년 대상 철학도서들이 쉽고 재밌는 책이 많더라구요~

abn 2011-09-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귀중한 글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참고하겠습니다. 저는 인문학, 철학에 막 관심이 생긴 고3입니다만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 읽어도 괜찮을는지요?(학교에서 윤리와 사상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다 이런 질문 해도 될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소크라테스에 관심이 좀 많아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을 읽으려다가 이 글 읽고 왠지 철학 초보자인 저한테는 난해할 거 같아서 포기했어요. 더구나 출판사도 다양해서 어디 출판사가 번역이 훌륭한지도 풋내기라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역시 아직 읽을 단계가 아닌가요? 혹시 읽어도 된다면 어디 출판사가 좋을까요?

Elyot 2011-09-02 01:25   좋아요 0 | URL
이제이북스 용...

yamoo 2011-09-02 17:15   좋아요 1 | URL
원전을 읽으면 좀 어려울거에요...청소년 문고로 따로 나온 시리즈가 있으니 그걸 읽으시는 게 좋을 듯 해요. 동녘이나 여타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전을 소개한 책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책들을 추천해요~

알라딘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고 검색하면 쭉~~목록이 뜰텐데, 거기서 청소년 대상이라고 쓰여진 것 택하면 됩니다..

소크라테스 변명은 범우문고본이 있으니 그 책으로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양도 부담없고...

고3이면 대입시험이 얼마 안남았는데, 철학책을 읽을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대단합니다~ 즐독하세요!

고3 2011-09-08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존주의 입문서 좀 추천해주세요. 특정 철학자의 저서가 아니라 입문격으로 읽을만한 단편이요. 러셀의 서양철학사에서 실존주의는 소개되어있지 않더라구요; 시대적으로 맞지 않았던듯.

yamoo 2011-09-09 08:55   좋아요 1 | URL
실존철학 입문서로 가장 정평이 난 책이 볼노프의 <실존철학이란 무엇인가>입니다만 오래전 출간된 서문문고판이라 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이 좋지 않아 고3(만약 고3이시라면)이 읽기에는 많이 벅차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에르케고르의 기도>와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시리즈의 한권인 <사르트르>를 추천드립니다. 실존철학가의 한 사람이었던 야스퍼스의 <철학입문>도 실존철학을 맛볼 수 있는 입문서 중 하나이지만 고3이 읽기에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키에르케고르와 사르트르 두 권 다 보셨으면 좋겠어요. 키에르케고의 기도라는 책의 경우 페리 르페브르란 사람의 저서인데 키에르케고의 99개 기도문과 그의 유신론적 실존철학을 소개한 키에르케고 입문서입니다.

2011-10-05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추천도서 감사합니다
근데 책이 절판이 많아서 ...

yamoo 2011-10-06 11:51   좋아요 1 | URL
절판된 책이 많이 있긴 하지요. 하지만 좋은 신간도 많이 나와 있어요. 절판된 책은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으니 아쉬운대로 읽을 수는 있어요~ㅎ

Arch 2011-12-31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정복을 검색하다 이 페이퍼를 봤어요. 와~ 야무님 대단해요!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알아갑니다. 종종 이런 페이퍼 써주신다면 전라남도 영광일거에요^^

독안에서별을헤다 2012-06-25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좋은 책을 알고 있다는 거, 그리고 그걸 추천하여 공유한다는 건 참으로도 어려운 일인데(더구나 지식이 권력의 관점에서 탐색되는 때에는).. 정말 고맙습니다...

soom 2013-08-21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보고갑니다. 이중에서 읽은건 러셀의행복의 정복뿐이네요. 참고할꼐요^^

남은자 2015-06-03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요즘 철학이란 단어에 흥미가 생겨 찾아보니 멋지게 설명해주신 글이 있어 정말 좋습니다 인식론에 대해 단계적으로 읽기에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시면 안될까요???~~~

2016-04-05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aag9030 2019-03-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철학쪽에 약간 관심이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ㅎ 추천해 주신 책들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고대 의대생 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한 동기 여학생 언니의 인터뷰가 있었다.  

 어제와 오늘 포털 매인 뉴스에 오르고 있는데,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나, 너희들이 했던 거 기억난다. 술에 취했었지만 내가 기억이 난다. 확실히 기억이 난다.” 이렇게 얘기 하자 가해자들은 “아, 네가 모를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냐? 우리는 망했다.”는 반응. 
 

이건 술취해서 사람 죽여놓고, 술취해서 몰랐다고 하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 우째, 이런일이~! 

그리고 학교측은 '이들 성추행자들에게 퇴학 조치'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학교에서 완전 퇴출이 아니라 퇴학이라...퇴학이면 재입학이 얼마든지 가능한데...피해자의 피해 강도가 어떨지는 학교측에서 일만큼도 생각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게 성추행인가? 정황을 봤을 때 3놈이 술을먹여 '계획적'으로 집단 강간을 한 거 같은데..이건 성추행이 아니라 강간이다. 강간! 

강간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중국을 보면 안다. 바로 사형이다. 사형! 근데, 우리나라 고위층들은 이 죄를 너무도 가벼이 생각하는 것 같다. 

현 고대측의 행보를 보니....한나라당과 국방부의 행태를 고대로 답습하고 있다. 누가 같은 족속들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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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1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한나라당 언급한 문장을 보면서 진중권이 박경신 블로그 사태에 대해서
트윗터로 성나라당이라고 비판했던게 떠올려지네요 ^^;;

저도 저 기사 보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본인이 저지른 비인간적인 범죄에
죄책감 느끼지 않는 가해자의 모슴뿐만 아니라 이를 안일하게 법적 제재를 가하는
학교 측의 대응이나 정말 가관입니다.

yamoo 2011-08-19 15:46   좋아요 0 | URL
고대가 앞으로 어떻게 결정하는지 누가 봐야겠어요.

저녀석들은 6년 친구라는 여자친구의 삶을 망쳐놨네요...사진까지 찍었다는데...죄질이 나빠도 너무 나쁩니다..

맥거핀 2011-08-1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대책이 안서는 사람들이군요. 한편으로는 참 머리도 그닥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구요. 고대도 참 예전에 출교사태던가요..? 그때는 참 빨리도 처리해서 출교시키더니만, 왜 이번 일에 대해서는 주저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긴 요즘에 대학들 보면, 고대만 뭐라할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물타기는 아니구요. 그저 대학들, 그리고 대학교수들의 수준이 딱 이 정도 같아서, 섭섭해서 그럽니다.)

yamoo 2011-08-19 15:48   좋아요 0 | URL
주저하는 모양새가 강간 같은 건, 별로 큰 사태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저러다가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모양인데요..학생들이 시위라도 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2011-08-3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도 질질끌면서 공판중이던데.. 만약 출교조치 안되면 전 고대 의대생이 운영하는 병원이며 고대졸업의사한테는 절대 치료 안받을겁니다. 고대도 잘 생각해야 할거예요. 당장 고소당할일이 문제인지 장기적으로 졸업생들한테 미칠 영양이 문제인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나와도 모자랄판에..피해자가 헤펐다는 둥 성격적 결함이 있다는 둥 설문조사나 하고 있고..그 뻔뻔함이란..그런 찝찝한 사람들이 학교 졸업하고 의사 된다면 누가 고대의대생한테 치료받고 싶겠습니까? 고대도...같은 동기들도...하물며 의사협회에서도 이런상황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yamoo 2011-09-02 17:02   좋아요 0 | URL
저두 고대의사넘들한테 절대 치료 안받을 거야요!

근데, 고대녀석들은 머리가 비었는지 아마도 관행처럼 대충 넘어갈거 같다는..

손석희와의 인터뷰 내용보니 더 열뻗치네요...

이명수 2011-09-0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아침 피해자와 손석희교수의 MBC 인터뷰를 들었는데, 출근하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내 아이가 저랬더라면 어떨까해서지요. 고대의 정신이 썩었고, 의사도.. 그 교수님도.. 더 화나는 것은 지도층이라는 국회의원들도 그러하니... 이 결과를 무섭게 지켜볼 겁니다. 의료인들의 양심에 맞게 일벌백계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yamoo 2011-09-02 17:06   좋아요 0 | URL
저는 언론에 소개된 인터뷰 기사로 봤는데요...예상대로 고대넘들은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퇴학하는 가해자넘들 곧 돌아올거니, 잘해주라구요? 고대 의대 넘들은 썩어도 단단히 썩었더군요..그 많은 의학을 배우는 넘들중에서 어찌 양심적인 발언을 하는 넘들이 하나도 없는지...

그러고 보니 고대 의대 넘들은 원래가 그러한 넘들이었나 봅니다. 아니, 여학우들도 있을 텐데...그 여학생들은 도대체 왜 가만히 있는지...크나큰 후폭풍이 불어 고대 의대에 자정 운동이 일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성수 2011-09-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주위에 특히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나이 또래에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사전예방이 중요한데 술이란게 이성보단 욕망이 앞서게 되죠

김성수 2011-09-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주위에 특히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나이 또래에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사전예방이 중요한데 술이란게 이성보단 욕망이 앞서게 되죠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을 주문하기 전에 문득 든 생각이..

알라딘에서 모두 몇 권의 책을 구입했고 알라딘에서 처음 구입한 책이 뭔지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내계정에 들어가 확인을 해 봤어요.

흐미~ 총 170권을 구입했습니다. 

계산해 보니, 내가 알라딘에게 총1,647,270원을 지급했네요. 근데, 실제 지급한 액수는 쿠폰과 적립금 등 때문에 조금 차이가 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 금액은 내가 탁구에 미쳐있을 때 탁구 라켓을 구입한 액수와 거의 비슷하군요. 탁구 라켓과 라바를 산 비용이 한 160만원 가량 됩니다. 와~ 알라딘에서 의외로 많이 구매했네요...170권이라..하하~

2008년 8월 3일에 알라딘 서재에 첫 포스팅을 했는데, 제일 처음 구매한 책은 4권으로써, 2008년 3월 10일에 주문을 했습니다. 무려 5개월 동안 서재는 텅 비어 있었네요..ㅋㅋ

알라딘에서 무슨 책을 구매했는지 의아했는데, 찾아보니...아래의 책이네요.ㅎ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보니....생각보다 많을 책을 사서 놀랍습니다~  

그리고 저 4권이 2008년에 산 책인 줄은 오늘 첨 알았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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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산 책이 몇 권 구입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많이 사는 편이 아니라서 아마도 100권은 넘지 못했을거 같아요.
물론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단은 재정적 여건이 마땅치가 않아서
책 지름신을 못하는 편이에요 ^^;;


yamoo 2011-08-19 19:51   좋아요 0 | URL
대학생이시니, 재정 여건이 많이 쪼들리실거 같다는^^ 그럼에도 사고 싶은 책은 많지 않나요? ㅎ

cyrus 2011-08-19 23:11   좋아요 0 | URL
사고 싶은 책 많죠. 저도 돈만 있었다면 감당 못 할 정도로
구입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