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시이소님 페이퍼를 보면, 정말 한 달에 30권을 넘어 40권을 넘게 읽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다. 리뷰를 쓰면서도 그렇게 읽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시이소님 자신은 누구나 백수면 그리 읽는다고 하시지만, 그런 가열찬 독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더 실감할 뿐이다.

 

하, 난 지난 달에 몇 권이나 읽었나? 이것 저것 여러 권 집적거려 봤지만, 완독한 책은 6권을 갓 넘겼을 뿐이다. 근데, 이건 순전히 명저 번역을 엉터리로 한 역자들 때문이다. 이들 불량 역자들 때문에 가독률이 현저히 떨어져, 책을 집어 던지고 다른 판본을 집어드는 지럴을 지속했에. 썅 소리가 절로 난다! 

 

특히 지만지고 출판사의 책들은 비싸기는 우질나게 비싼데, 번역은 별루다. 개중에 최악의 책을 만나면, 진짜 뚜껑이 열려버린다. 보드리야르의 <사물의 체계>는 몇 페이지를 읽다 말았다. 번역본이 지만지고 본밖에 없는데, 가격 대비 번역의 불량이 매우 심하다. 대형 서점에서 서서 봤기에 망정이지 일단 구매했다면 화가 정말 많이 났을 거 같다.

 

이런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책 시장의 유통 구조가 참으로 요상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표적으로 책 값 비싸며 번역이 매우 안 좋은 출판사가 한길사다. 한길 그레이트 북스의 책들은 나름 진짜 그레이트한 책들인데, 번역은 정말 형편없다. 2만원 이상 나가는 책들은 그야말로 고급 장정에 책을 소장하고 싶게 한다.

 

하지만 페이지를 열면 번역기 돌린 듯한 문장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이런 불량 번역 제품은 교환도 환불도 안 된다. 번역이 안 좋아 서점에 환불하러 가면, 읽은 흔적 때문에 안 된다다. 자세히 읽지 않으면 번역이 불량인지 아닌지 알아 내기 힘든데, 이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불량품을 양산한 출판사와 저자는 항상 면제부를 받고 있는 모양새. 진짜 천불나는 상황이다.

 

내가 읽어본 한길사 그레이트 북스 번역본들은 불량 번역이 대부분이다. 들뢰즈의 <의미의 논리>,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키에르케고의 <죽음에 이르는 병>,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 등은 읽다가 집어던지다가를 반복했던 책들이다. 특히나 <의미의 논리>와 <관념의 모험>은 진짜 심했다. 이런 번역본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창피한 일이다. 그 나라의 지식 수준을 알려주는 척도이기에.

 

 

 

 

 

 

 

헌데 독서계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별로 제기하지 않는 듯하다. 난 이게 정말 이상하고 궁금하다. 불량 번역본이 두루 돌아다니고 있는데, 리콜하는 출판사는 없고, 그 불량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활발한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

 

 

둘!

 

시이소오 님 페이퍼를 보다가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에 나오는 한 대목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다름이 아니라 사이토 다카시가 조언하는 바를 이전부터 행하고 있었기 때문.

 

이 책에서 새로운 가르침을 얻었다면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꽂은 작은 책장을 만들어라    

 

흐흐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꽂은 책장을 여기저기에다가 만들어 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 마지막 궁극의 리스트는 베르그손과 비트겐슈타인이다. 이들 책들을 제외하고는 점점 솎아 내어 처분할 계획이다.

 

  [내 궁극의 리스트]

 (이 사진의 책들 이외에 비트겐슈타인의 책들은 10여 권이 더 있다. 다른 책꽂이의 아래 칸에 있어 현재로서는 손이 닿지 않늗다. 여튼, 이 베르그손과 비트겐슈타인 원저들은 죽을 때까지 계속 읽을 예정임)

 

 

셋!

 

오늘로서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문학과 지성사, 2013)를 완독했다. 책이 얇고 작아서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곤했다. 구입하기는 지난 3월엔가 한 듯한데,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작가라 그냥 출판사의 네임 밸류만 믿고 구입한 경우인데, 다 읽고 나니,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읽는 중간 중간 책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곤했다.

 

하지만 '염세주의 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이란의 카프카'란 책 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끝까지 책을 잡고 있었던 거다. 염병할, '염세주의 미학의 절정'은 무슨 얼어죽을 찬사란 말인가.

 

그냥 찌질이가 아주 괴기하게 헛소리만하다가, 40페이지 정도에 끝나버려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내용을, 174페이지까지 끌고 가는 그 기이한 힘이라니! 뭐, 중간 중간 끝내주게 아름다운 시적인 문장들 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배수아 씨가 번역을 하여 우리 작품 읽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무시못할 장점)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체적인 소설의 느낌이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와 좀 유사한 면이 있어, 계속 읽어갈 동력은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작가가 너무도 심하게 의식의 흐름(망상) 쪽으로 경도된 듯하여 실망이 컸다.

 

 

 

 

물론 작가가 어떤 성향인지 모르고 덥석 책을 잡은 내 잘못이 크겠지. 자칭 실재론자인 내가 이런 소설을 좋아할 리가 없잖은가.

 

그나마 위안인 것이, 이 책과 함께 읽고 있었던 베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한 동안 버닝할 태세를 마쳤기 때문이다. 아, 어찌 모든 문장들이 그리도 줄을 치고 음미하게 하는지, 참으로 읽는 맛이 난다는 말이지. 빌어먹을 부엉이, 것두 <눈먼 부엉이> 따위가 시간을 갉아 먹게 하다니.

 

아, 물론 작가 지망생에게는 <눈먼 부엉이>가 매력적일 수 있다. 환상문학과 유미주의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절대적인 추앙을 받을 만한 작품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뭐, 난 '부엉이'보단 '불안'같은 작품이 100배 좋다. 그나저나, 다음부턴 절대로 책 표지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말아야겠다~~~~

 

 

넷!

 

처분할 책들이 쌓이고 있다. 예전같으면 악착같이 소장할 책들인데, 이제는 미련없이 처분을 하려고 한다. 공간, 내겐 더 중요한 책들을 들여놓을 공간이 필요하다!!! 발품 팔아가며 모은 책들인데... 아쉽긴 하다. 그치만 내겐, 현재...공간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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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01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이 몇 권을 읽든 적게 읽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예전에 저도 권수에 집착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책 읽을 마음도, 글 쓸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

지만지 출판사 쪽에 일하는 분이 제가 독서모임을 통해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진짜 그 분 때문에 지만지 출판사를 믿었습니다. 그런데 고리키 단편선집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출판사 책에도 불량 책이 많이 있을 거예요. ㅠㅠ

yamoo 2016-06-03 10:56   좋아요 0 | URL
상대방의 몇 권을 읽는지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정말 기이할 정도로 많이 읽고 리뷰 쓰는 분들을 보면 자괴감이 밀려오곤 합니다. 이건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는...감내하는 수밖에요..

뭐, 책 값 비싸도 비싼 만큼 퀄러티를 보여준다면 불평을 좀 덜하겠습니다만...책 값은 일반 책의 2배 이상을 받고도 불량품을 양산하고 있다면, 이는 정말 심각하다 하겠습니다..ㅎ

시이소오 2016-06-0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진의 탐구가 가장 탐나네요^^

yamoo 2016-06-03 10:58   좋아요 0 | URL
흠, 고진을 좋아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시이소오 님두 고진을 좋아하시는군요! 뭐, 고진은 우리나라에서 인문학계의 하루키랄까....전 그런 느낌이 들곤 합니다만..ㅎ

stella.K 2016-06-0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기 이석원의 책이 보이는군요.
그때 제가 읽지 마시라고 적극 뜯어 말렸어야 했는데...
베르그손이나 비트겐슈타인을 좋아하시는 분은 절대 못 읽을 책이죠. 암요...ㅠ
이제 절대로 야무님 앞에서 무슨 책 괜찮다고 절대 말 안할 꼬예요.

근데 이 페이퍼를 보니 야무님 때문에 우리나라 번역 수준이 언젠간 좋아질 거란 믿음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자꾸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아야 그 분야가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말을 안하면 지네들이 잘하는 줄 안다니까요.^^

yamoo 2016-06-03 11:01   좋아요 0 | URL
네...저 책을 처분하려고욤..ㅋ 읽기 다 읽었습니다만...강위석이나 고종석 작가의 에세이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읽기 힘들더군요. 말리셨어도 책이 엄청 인기 있어 한 번쯤 봤었을 겁니다요..ㅋㅋ

그래두 극찬하는 책들 중에서 그런 평가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책들이 있기 땜시, 그런 판단은 자제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걍 줄기차게 계속 까댈라구욤...ㅋㅋ 그럼 언젠가는 좋아지겠죵~ㅎ

수이 2016-06-0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비평사_ 바흐찐_ 탐나는걸요. :)

yamoo 2016-06-03 11:04   좋아요 0 | URL
헐~ 야나 님 은근 문학 비평집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첨엔 이들 프랑스 비평에 관한 책들과 철학서들을 마구 사들였지만, 거의 읽을 수 없는 수준의 번역들이라 전부 처분하고 마지막 남은 것이 저기 있는 책들과 아직 손이 미치지 않은 곳에 있는 20여 권의 책들....

속이 쓰립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의 70% 정도는 베란다에 박스로 저장해서 쌓아놓고 있습니다. 이게 시바... 뭔짓인지.. 지금까지 책 절반 넘게 버린 것 같은데.. 결론은 집이 넓어야 한다는 점. 뼈저리게 느낌닙니다. 저도 시이소이님 보면서 독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1독 1페이퍼라... 쉬운 열정이아님..
저보십시오. 리뷰는 쓰지 않고엄한 소리만 하고... 또 읽은 책의 90%는 리뷰를 안쓰고 있습니다.
읽고 쓰고 읽고 쓰고를 반복한다는 것은 굳은 결심이 아니면 실천하기 힘듬.. 일단 술을 안 마셔야 함.. 전 틀렸어요. 알콜중독자가 아닌가 의심을 슬슬 할 때가 되었씁니다.

yamoo 2016-06-03 11:08   좋아요 0 | URL
책은 버리기 보단 처분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낫더이다~ 버리면 그냥 쓰레기가 되지만, 이걸 누구에게 주면, 또는 기부를 하면 나름 어떤 가치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버리는 것 보다야 훨씬 낫습니다..ㅎㅎ

시이소오 님은 정말 특화된 분입니다. 그런 분 따라가려다가는 그냥 한 방에 휙~ 갈거 같더군요..ㅎ

뭐, 곰발 님이야 리뷰보다야 그 엄한 소리가 더 쫄깃하니깐요..ㅎ 그거 기다리는 분들 알라딘에서 많지 않습니까..

흠, 근데, 일단 저도 금주 하시는 거에 한 표!ㅎ

감은빛 2016-06-0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번역 문제는 출판계에서 아주 고질적이고, 만연한 문제입니다.

두 가지 이슈가 있는데,
하나는 번역자가 원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역위주로 번역을 했고,
편집자 역시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혹은 대략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만 하다고 판단하고)
여러가지 이유(주로 출간 일정에 쫓겨)로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출간하는 거죠.

두번째는 번역자와 편집자가 번역투의 문장,
우리말 어순이 아닌 원문의 어순으로 나열한 문장 등 난해한 글을 두고
문제를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그게 올바른 번역이라고 느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 출판사에 일하는 편집자와 주로 계약하는 번역자가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 출판사의 책은 계속 엉망일 확률이 높습니다.

번역과 관련해서 기억나는 재미있는 사례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스티브잡스 전기 번역 오류 지적에서부터 파생한 번역배틀입니다.
이덕하라는 분과 노승영 번역가의 배틀이었는데,
진행과정만 지켜보고 정작 결과를 알지 못해 궁금하네요.
두번째는 한참 출판계에서 이슈가 되었던
새움 출판사에서 낸 까뮈의 [이방인] 번역본 논란입니다.
출판사 대표가 번역자로 밝혀지고, 수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그 사건이요.

개인적으로 저도 출판사에 있을 때,
번역본 교정교열 작업을 세 번 했습니다.
세 번 모두 번역 경험이 거의 없는 분
(이건 비용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이었죠.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어이없는 단어나 문장이 많았습니다.
평소 다른 원고 작업에 비해 서너배 이상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챕터는 아예 글 자체를 제가 다시 쓴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번역투에 비문이었으니까요.)
이런 경우 글은 제가 다시 썼지만, 번역자는 그래도 그 사람이니까,
책 정보에 번역자 이름이 실리지만, 제 이름은 판권 페이지에 작게 들어가지요. ㅠㅠ

한번은 도저히 글에 손을 댈 수 없을만큼 엉망이어서,
번역료가 조금 아깝긴 했지만 아예 그 원고를 버리고,
새로 다른 번역자에게 번역을 의뢰한 적도 있습니다.

번역 문제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뭐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요.)


yamoo 2016-06-03 11:11   좋아요 0 | URL
와우, 이런 비사가 있었다뉘!! 얼추 예상은 했지만 실상을 들으니 참으로 참담하군요. 말씀하신대로라면, 좋은 번역본이 나올 가능성은 당분간은 요원하다는 건데...아, 이거 이슈화해야 되는 거 아닌지...

어쨌거나, 알고 싶은 점을 정확히 알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다음번 페이퍼 쓸 때 참고하도록 하겠슴다!

감은빛 2016-06-0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좋아하는 책들을 꽂은 책장 만들기라 좋네요!
저는 지금 책장 정리를 하지 않은지 몇 년이 지나서,
이사를 하지 않는 이상 도무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셋!
저는 읽히지 않는 책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편입니다.
재밌는 다른 책도 많은데,
재미도 없는 책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요.
그래도 배수아 작가의 번역이라니 어떤 책인지 궁금하네요.

넷!
가라타니 고진의 탐구가 눈에 띄네요! ^^

yamoo 2016-06-03 11:13   좋아요 0 | URL
저도 원래는 읽히지 않는 책은 던져버리는 건데....거참, 맛깔난 문장이란게 거, 무시못하는 듯해요. 꾸역꾸역 읽게 된다는...

역시 고진은 알라딘 통네에서 인문학계의 하루키인거 같습니다. 많이들 좋아하시는 거 같다눈^^

루쉰P 2016-06-0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고 계시죠? ㅋ 책을 쌓아놓고 있는 걸 보니 너무 잘 지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번역이고 출판이고 전 우리나라 출판계에 별로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는 않아요. ㅋ 정말 읽고 싶은 작가들의 번역이 너무나 안 되어 있다는 게 좀 속상하거든요. 일본은 번역이라는 것이 무지갛게 잘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체계가 없어요...

베르그송이라 ㅋ 저도 정말 열심히 읽었던 사람인데 ㅋ 서재에 꼽힌 그 책이 눈에 띄네요 ㅋ <불안의 책>이 그렇게 좋나요?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지금 항상 불안해서 말이죠 ㅋ

yamoo 2016-06-03 11:14   좋아요 0 | URL
어이구! 이게 뉘 십니까! 루쉰님 아니십니까! 도체 어디계시다가 나타나셨는지..

무쟈게 반갑습니다. 이제 서재활동 하시는 건지요~

루쉰 님 리뷰 읽었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그려~^^

oren 2016-06-0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그송이 쓴 책들뿐만 아니라, 베르그송에 관한 책들도 많은 게 흥미롭네요. 오래전에 저도 눈으로 구경만 했던 삼성출판사의 책등에 박힌『시간과 자유의지』라는 제목도 여기서 다시 보니 정말 반갑네요. 저는 그 책이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의 영어번역판 제목인줄 훨씬 나중에서야 알았답니다.

그나저나 번역에 관한 yamoo 님의 거듭된 문제 제기를 접하고 보니, 우리나라의 열악한 사정은 도대체 언제쯤이면 좀 더 나아지려나 싶은 암담한 생각도 좀 드네요. 원저자의 뛰어난 걸작품을 졸지에 졸작으로 만드는 건 `일종의 배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 * *

젠장맞을, 대체 왜 그런단 말인가? 저자가 gehen이라고 했으면 왜 `가다`라고 하지 않는가? 역자 선생들이여, 제발 우리를 함부로 주물러 대지 마시오!
- 밀란 쿤데라, 『배신당한 유언들』

yamoo 2016-06-03 11:21   좋아요 0 | URL
네, 베르그손에 관한 책들도 눈에 띄는 대로 데려오고 있습니다.ㅎ 요즘 보니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책들도 대거 출판되고 있는데...10년 전에는 거의 없던 일이 불과 몇년 사이에 전공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인가 봅니다.

헌데, 베르그손은 아직까지 좀 감감합니다. 앞으로 비트겐슈타인에 관찬 책만큼 베르그손에 관한 책들도 쏟아졌음 좋겠습니다~ 더군다나 주저 번억본이 타출판사에서 제대로 나와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시론을 보고서 알았어요. 시론이 시간과 자유의지라는 걸...근데, 미국 원서도 시간과 자유의지라고 타이틀을 단 책드이 대부분인거같아요~

감은빛 님이 댓글을 보니 더 암담합니다. 이런 불량품 번역 관행이 아주 굳어진 거 같아서요. 단기간에 고쳐지긴 매우 힘든 구조인 듯합니다.

배신을 하도 당하다 보니, 분노를 넘어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 출판사들이 좀더 각성을 했으면하고, 소비자들의 어떤 운동 비슷한 걸 해서 이 나쁜 관행을 타파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나라의 지식 척도가 아주 밑바닥이니, 이건 정부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듯한데....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듯해서 좀 거시기 합니다.

밀란 쿤데라의 배신당한 유언들에 인용된 말이 참 재미나네요^^

transient-guest 2016-06-0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읽는 건 그래도 쉬운데, 리뷰를 잘 쓰는 것이 어렵네요.ㅎㅎ 전 쉬운 책을 위주로 보면 좀 빨리 많이 읽고, 고전은 아무래도 더딘 편입니다. 번역문제는 심각한데요, 한길그레이트도 그랬다니 놀랍니다. 책값도 비싸고 제본도 훌륭해서 소장하고픈 시리즈인데 말이죠...

yamoo 2016-06-08 14:51   좋아요 0 | URL
제겐 읽는 게 너무 힘듭니다. 특히 소설의 경우 처음 십여 페이지에서 완독 여부가 결정되는 거 같아요..ㅜㅜ

인문 및 고전 번역서는 개같은 번역 때문에 가독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얇은 책도 몇 일이 걸리니..--;;

리뷰 잘 쓰기 힘들죠..^^;; 누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는..ㅎ

한길 그레이트 북스...이거 좋은 번역, 아주 손으로 꼽습니다. 100권도 넘게 발간됐는데, 거의 쓰레기 번역이 대부분인거 같아요. 골라서 읽는 책마다 그러니....시리즈 전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고양이라디오 2016-06-0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이소오님이 부럽습니다ㅠㅠ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책읽을 시간이 많이 부족하네요ㅠ

yamoo 2016-06-08 14:51   좋아요 0 | URL
직장생활은 독서 생활을 방해하는 쥐약 쯤 되지욤..ㅎㅎ
그래두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읽는 분들 보면, 대단합니다~

보슬비 2016-07-0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5월에 60권 읽었어요. 하지만 반은 만화예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리뷰도 잘 안쓰고, 독서일기는 밀리고.......... ^^;;

yamoo 2016-06-08 14:52   좋아요 0 | URL
헉! 만화책이라두 그렇지....오우~ 능력자 이십니다. 영어 원서도 달마다 꼬박꼬박 읽어주시는 거 같은데...

뭐, 리뷰 쓰는 거야 누구나 다 밀리고 있는 상황이니 .. ^^;;

보빠 2016-06-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씨는 직업이 책에 관련된 일을 하십니까??
뭐 이렇게 책이 많아요?

yamoo 2016-06-21 13:20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ㅎ 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못하니 계속 책을 사재기 하나 봅니다..ㅎㅎ

이 알라딘 동네에서 저는 아주 미미한 존재입니다만..^^;; 책이 많은 분들에 대하면 암것두 아니지요~ㅎ

보빠 2016-06-2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씨는 출판업이나 도서관쪽 일도 아닌데 이렇게 책을 많이 가진 것 보면 결론은 딱하나입니다. 부자이십입니다...전 집이 좁아서 놔둘때가 없어서 못사는데.ㅎㅎ 즐독하세요.

yamoo 2016-06-22 10:11   좋아요 0 | URL
ㅎㅎ 재밌는 추론을 하셨네욤^^ 물론 그런 생각이 일반적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월급을 타면 거의 책을 사기 때문에 책이 많은 거고, 전혀 부자가 아니라서 공간 때문에 책을 처분하고 있습니다..ㅎ 임제어록님이 저보다 부자일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감히 추정해 봅니다~^^

보빠 2016-06-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독서를 사랑하는 진짜 애독인이네요.좋네요. 특히 비트겐슈타인과 베르그송 책이 눈에 띄네요. 저도 중관불교와 비트겐슈타인, 유식불교와 베르그송을 연관지어서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두 서양 철학자를 좋아하시니 반갑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트겐 어렵던데.. 전 포기.... 비트겐 책 이렇게 많은 분은 처음 봅니다. 사람들 대부분 비트겐 한 권 읽다 포기하는 바람에 다들 한 권만 가지고 있던데..ㅋㅋㅋㅋ

보빠 2016-06-22 13:19   좋아요 2 | URL
힌트드릴께요..무조건 비트겐슈타인 저서를 한방에 다 사세요.그럼 그 돈이 아까워서 입문서 해설서 몇권사고 ....그러다보면 비트겐슈타인 책이 많아져요.ㅎㅎ

양철나무꾼 2016-07-2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이게 얼마만이래여?(버선발로 호들갑 중~^^)
잘 지내신 겝니까?

너무 오래 적조하셨다고 하려고 보니,
저와 비껴 가셨을뿐 뜨문뜨문 글은 올리셨네요.

책에 대해서 뭐라고 코멘트 하고 싶지만,
여전히...제겐 범접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우연히 들렀다가,
언제던가 더운 여름 날 드셨다던 복숭아맛 아이스 티가 생각나 몇 자 끄적여 봅니다.

참, 책은 나왔나요?
광고 하시면, 사 읽겠습니다~ㅅ!

yamoo 2016-07-31 11:33   좋아요 0 | URL
양철 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저는 그럭저럭 지냅니다. 잘 지내면 오죽 좋겠습니까?!ㅎ

뭐, 적조했다고 하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양철 님의 리뷰는 올리시는 글 마다 보는 편입니다만, 이상하게도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는 책만 읽으시는 거 같아 댓글달기가 좀 거시기 했습니다. 몇 번 쌓이니, `적조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거 같습니다.ㅎ

책은 나왔지만, 별로 만족스럽지가 않아 광고하지 않았슴다~ 좀더 좋은 책을 쓴 다음 광고하겠어요!ㅎ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이고 반갑네요~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