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3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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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세기에 걸쳐 살아가는 올랜도라는 인물에 관한 전기의 형식을 빌려 성별, 풍습, 문학 등을 풍자하는 소설. 여성성과 남성성을 가로지르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자신의 상(像)들을 인지하고 통합해가는 여정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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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 나, 너, 우리를 향한 이해와 공감의 책읽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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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작가님이 페이퍼에, 아침 일찍 출근하면서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사가는 길 머릿속 상황극을 쓰셔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에도 스타벅스 일화가 나와 반갑다. 작가님 너무 따뜻해~~

내게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시작하지 않고 ‘우리 그때 거기에서 말이야로 시작하는 얘기. 함께 산다는 건, ‘우리가 그때‘라고 시작할 수있는 문장들이 더 많아진다는 걸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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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7 18: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 책을 읽다 다 읽어가는데 빨리 이 책으로 넘어가야 겠어요. 녹차라떼 맛있어요 ^^

독서괭 2021-10-07 22:14   좋아요 3 | URL
저 책, 은 독서공감 말씀이시죠? 이 책도 좋으니 얼른 넘어오세요^^ 전 녹차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ㅎㅎ

scott 2021-10-07 2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다방 가면 작가님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자주 가는 단골 카페 직원이
항상 가게에서 특별한 쇼트 케익 꼬옥 싸줬는뎅 ㅎㅎ

물론 제 손에는 책이 들려 있지는 않았습니다 ^.~

독서괭 2021-10-07 22:17   좋아요 2 | URL
와 특별한 쇼트 케잌?? 부럽네요~^^
저 일하는데 누군가 순수한 호의로 본인이 쓴 책을 주면 진짜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부럽다. 하지만 나는 작가님과 서친!! 내돈으로 책 샀지만 저 직원 안 부럽다!!

붕붕툐툐 2021-10-08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늘 궁금한게, 저 표지의 여인이 작가님이랑 동일 인물 맞나요???

scott 2021-10-08 00:11   좋아요 1 | URL
동일인이다에 .🖐 ^^

독서괭 2021-10-08 04:39   좋아요 1 | URL
엇 전 당연히 동일인물이라 생각하고 한점 의문이 없었는데, 맞겠죠?😳

다락방 2021-10-08 05:24   좋아요 1 | URL
아 닙 니 다!! 🙄

독서괭 2021-10-08 08:08   좋아요 1 | URL
아아아아니었다니, 충격😱

다락방 2021-10-08 08:13   좋아요 1 | URL
환상을 파괴해서 죄송합니다.... =3=3=3=3=3

독서괭 2021-10-08 08:2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작가님이 외계인이라도 상관없어욧!😘

붕붕툐툐 2021-10-25 23: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외계인설!
 


3. 수행성: 우리는 어떻게 구조 안에서 살아가고 저항하는가

 2) 규범과 '나'의 관계: 행위성을 재개념화하기

  (1) 수행성 1: 반복과 인용을 통한 권력의 재생산


   버틀러가 수행성 개념을 만든 첫 번째 목적은 규범 권력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193쪽) 

   사람 혹은 행위에 권위를 부여하거나 빼앗는 기능을 하는 문장, 혹은 당장은 아니라도 말을 통해 상대의 행동을 직간접적으로 유도하거나 통제하는 식으로 말에 어떤 힘이 실리는 문장이 수행문인 것이다.(194쪽)


  '수행문'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가 드는 생활밀착형 예를 보자: 

  

  주로 아버지가 어머니나 딸 앞에서 "목이 마르네", "반찬이 짜네" 따위의 혼잣말을 다 들리게 구시렁거릴 때나, 한국의 부모들이 자주 애용하는 레퍼토리인 "네가 내 말 안 들을 거면 나는 뭐 하러 자식을 낳았나, 내가 죽어야지"처럼 수동 공격을 통해 상대의 행동을 조종하는 식의 문장도 수행문에 속한다.  - 194쪽 


 바로 와 닿지 않나요? ㅋㅋ 


여기서 수행성 개념은 인간 주체의 행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담론에 의해 규제되고 속박되는 바로 그 현상들을 생산해내는 담론의 힘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그 힘은 어디서 오는가? 버틀러는 우리를 규제하고 단속하는 권력의 힘이 바로 지속적인 반복과 인용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 195쪽


 위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가 드는 생활밀착형 예를 보자: 


 "여자는 원래 그래야 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 '원래'가 무슨 뜻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대개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 '그냥 원래 그래' 이 말이 통용되는 순간이야말로 권력이 가장 크게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권력이 가장 효과적이 되는 순간은 권력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은폐되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 순간이기 때문이다.  - 196쪽


 또한 버틀러의 이러한 반복과 인용을 통한 규범의 힘에 관한 주장이 이 규범에 순응하는 이들의 윤리적 책임을 면제하는 뜻이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오히려 버틀러는 우리가 완벽히 수동도 능동도 아니고 완벽히 억압도 자율도 아닌 상태에서 태어날 때부터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를 주체로 형성하는 권력 구조와 타자와의 관계 구조 안에서 살아간다면, 바로 그러한 조건 속에서 우리의 행위에 윤리적 책임을 질 수 있고 져야 한다고 본다.  - 198쪽 

 뭔가 멋있어.. 버틀러... 


 

  (2) 수행성 2: 다르게 반복하기


    위에서 말한 수행성이라는 것, 반복과 인용을 통해 규범이 재생산된다는 사실 자체로부터, "수행성이 열어주는 두 번째 차원, 전복적 차원"이 발생한다고 한다.


특정한 위치에만 동일시해야 한다는 요구, 나아가 그러한 동일시가 반복되어야 한다는 요구 속에는 반복에 실패할 가능성, 반복이 실패하리라는 위협이 계속 있는 것이다.  - 199쪽, <Bodies that matter>에서 저자가 인용한 부분 


  이러한 전복적 차원을 보여주는 예로 저자는 여성의 참정권 투쟁을 든다. '시민' 또는 '인간'이라는 개념이 반복과 인용을 거듭하는 가운데, 그 개념에 여성을 포함시킴으로써 기존에 백인 남성들만이 전유하던 '시민''인간'이라는 보편적 용어의 의미를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버틀러는 '나만은 권력에서 완전히 초월할 수 있다'는 불가능한 환상을 붙들고 있기보다는 권력을 전복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 즉 기존의 범주들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재배치함으로써 다시는 그 범주들이 당연시될 수 없도록 트러블을 일으키는 작업이 훨씬 더 교활하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 201쪽 

음, 그래서 '젠더트러블'인 모양이다. 


좋아, 2장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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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7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7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07 2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괭님 넘 대단하세요. 느무느무 어려운걸요. 강도 높은 이해와 집중과 인내가 필요해 보이는 책입니다.^^;;

독서괭 2021-10-07 23:28   좋아요 1 | URL
제가 중요한 부분(이라 쓰고 어려운 부분이라 읽음)을 주로 발췌해서 그렇고 저자의 예시를 보듯이 생활밀착형 예시를 많이 제시해줘서 막상 읽으면 뭔가 알 것 같아..! 라는 느낌이 듭니다. 착각이겠지만요 ㅋㅋ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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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대표적 작품 네 편이 실려 있다.

<어셔가의 붕괴>, <붉은 죽음의 가면극>,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앞 두 작품은 처음 읽은 것 같고, 뒤에 두 작품은 예전에 읽은 바 있다.

앞의 세 작품은 모두 죽음에 관해, 그리고 죽음을 향한 인간의 공포에 관해 그리고 있으며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비루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가장 무모한 사람의 심장에도 감정 없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심금이 있다. 삶과 죽음을 똑같이 조롱거리로 여길 만큼 타락한 인간에게도 농담거리로 삼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 52쪽

'붉은 죽음'이라는 별명이 붙은 무서운 질병이 세상을 휩쓰는 가운데, 이를 피해 은둔하면서 흥청망청 즐기는 천여 명의 귀족들. 어느 날 이들의 파티에 참가한 '붉은 죽음의 가면'을 쓴 존재는 모두의 분노를 사는데...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붉은 죽음의 가면극>과 "피할 수 없는 단죄"를 이야기하는 <검은 고양이>가 겹쳐 보인다. 포는 운명론자였나. 데스티네이션 같은 도망가봐야 소용없어~ 하는 느낌이. 


<검은 고양이>는 굉장히 무섭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포의 <검은 고양이>를 따 온 공포만화 였던 것 같다. 거기서는 고양이가 자꾸 되살아나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람이 느끼는 공포감을 극대화 시켰던 걸로 기억하는데.. 실제 포의 <검은 고양이>에서 고양이는 불쌍할 뿐이고, 미친 주인공이 무섭다. 이렇게 미친놈을 어쩌려고 곁에서 지키고 있는지, 그 아내에게 얼른 도망가라고 하고 싶었다.. 결국 아내도.. ㅜㅜ 


<도둑맞은 편지>는 세 작품과 결이 다른 추리소설이다. 통념을 뒤집는 한방을 보여주는 영리한 작품. 지금 와서는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소설 속 탐정의 시초"라고 평가된다고 하니, 당시에는 상당히 획기적인 소설이었을 것 같다. 

명석한 탐정 뒤팽의 추리 과정을 친구 '나'가 서술한다는 점에서 셜록홈즈가 떠오른다. 매우 잘난척 한다는 점에서도..  


「지도를 이용한 수수께끼 놀이가 있는데,」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쪽이 상대에게 어떤 낱말을 제시하고, 지도에서 그 낱말을 찾으라고 요구하지. 도시나 강, 나라나 제국의 이름 등, 요컨대 잡다하고 복잡한 지도 표면에 적혀 있는 낱말이라면 무엇이든 좋아. 이 놀이를 처음 하는 사람은 대개 깨알같이 작게 쓰인 지명을 제시하여 상대를 골탕 먹이려고 하지만, 숙련된 사람은 대문자로 지도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이어져 있는 지명을 고른다네. 이런 지명은 지나치게 큰 글자로 쓰인 거리의 간판이나 플래카드처럼 너무 명백해서 주의를 끌지 못해. 여기서 눈에 너무 잘 띄는 것을 오히려 보지 못하는 물리적인 간과는 정신적인 몰이해와 거의 비슷해. 인간의 지성은 너무 중뿔나고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명백한 고려 사항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 버리지. (...)」  - 104쪽

 

그래서 찾아보니, 영향이 있었던 모양이다. 


주홍색 연구에서 홈즈는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의 도입부를 얘기하면서 친구 생각 하나 읽는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뒤팽을 분석적 재능은 있지만 열등하다고 평가하지만, 정작 코난 도일 본인은 뒤팽을 '최고의 탐정이며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다'고 평했다.   - 나무위키, '오귀스트 뒤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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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5 15: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도 꾸준히 읽으시는군요~!! 저 찾아보니까 이 책을 두번째로 읽었더라구요. 저도 생각보다 무섭다기 보다는 분위기가 좋았었어요ㅋ 저도 읽어야 하는데~! 독서괭님 완독 응원 합니다 ^^

독서괭 2021-10-05 15:14   좋아요 5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저는 이책이 네번째네요. Noon은 아직 손도 못 대서 멀었습니다ㅎ 그래도 작고 가벼워서 읽기 부담 없어 좋아요. 새파랑님은 금방 완독하실 것 같아요. 저도 응원합니다^^

청아 2021-10-05 15: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음 <열린35주년..>이 책 읽으려고요!! 52쪽 발췌문에 입이 떡..벌어집니다. 역시 포~^^*♡

독서괭 2021-10-05 15:29   좋아요 5 | URL
미미님도 완독 응원합니다~ 어느 책을 집어도 건져낼 멋진 문장이 있는 고전전집의 매력!ㅎㅎ

mini74 2021-10-05 16: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 하는데 ㅎㅎㅎ 처음엔 와! 앨런 포다 ! 먼저 읽어야지 하곤 딴 길로 ㅎㅎ 저도 검은고양이가 짠했어요 ~~

독서괭 2021-10-05 20:05   좋아요 2 | URL
딴 길로 새셨군요 ㅋㅋ 다시 돌아오세요! 고양이 넘 불쌍합니다 ㅜㅜ

scott 2021-10-05 17: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포우는 진정 천재! 오디오북도 추천 합니다. ^ㅅ^

독서괭 2021-10-05 20:05   좋아요 4 | URL
오디오북도 있어요?? 😳

붕붕툐툐 2021-10-05 18: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리뷰 읽으니 저도 포 다시 읽고 싶네용~ 워낙 예전이라 다시 읽으면 새로울 듯 합니당!!

독서괭 2021-10-05 20:40   좋아요 2 | URL
오래전에 읽으셨으면 다시 읽어보심 좋겠네요~^^ 저도 예전이랑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6 0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학교 다닐 때 원서 읽을때의 그 짜릿함이 기억 나요. 포를 언제고 다 읽어버릴거야!! 했건만, 거기서 멈췄다는^^;;; 괭님 덕에 추억 소환했어요. 감솨!^^

독서괭 2021-10-06 07:39   좋아요 1 | URL
우와 원서로 읽으셨군요! 지금이라도 다 읽어버리세요~^^
 

오랜만에 결혼식 갈 일이 생겨서 핸드백을 꺼냈는데, 2년 만인가..? 안에 이 책이 들어 있는 거였다. 요즘 북플에서 소세키가 핫하여 우리집에 딱 한 권 있는데 이거부터 읽어볼까 하고 찾았으나 안 보였는데, 요기 있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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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3 15: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득템이네요~!! 행운의 결혼식의 ^^ 밑줄 그은 문장 너무 좋네요. 제 취향 😆

독서괭 2021-10-03 18:14   좋아요 2 | URL
결혼식 다녀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ㅋㅋ 새파랑님의 취향 저격에 성공~😘

scott 2021-10-04 2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랫만에 안쓰던 가방을 꺼내 보면
휴지(버릴 것만 ) 나오는 뎅(가끔 현금도 나옴 ㅎㅎ)
괭님은 책이 나오는 군요 !!

가을엔 소세키!
[유리 문 안에서]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죠!!

그레이스 2021-10-04 22:34   좋아요 2 | URL
저두요
동전이 가방 주머니에서...^^
영수증도...

독서괭 2021-10-05 06:22   좋아요 2 | URL
아 현금 좋은데요 ㅋㅋ 저도 그런 편인데 이 가방엔 웬일로 아주 깔끔하게 저 책만 덜렁 들어 있었어요. 하나도 안 읽은 채로.. 얇고 가벼워 좋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