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무사히 견뎌냈다. 구매의 유혹을..!
이번 달 두 권의 책은 이분들이다. + 커피
<전쟁일기>는 스콧님 리뷰 보고 알게 된 책인데, 이건 일단 구매를 해야겠구나 싶었다. 우크라이나의 그림책 작가인 저자는 전쟁이 발발하고 일어나는 일들을 스케치와 짧은 문장들로 묘사한다. 단순한 선들과 담담한 문장들 뿐인데도, 전쟁의 충격이 느껴진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향에 부모님을 두고, 남편과 헤어져서 떠나야만 하는 서글픔...
* 알라딘 서재 이미지 넣는 거 너무나 불편함. 제발 어떻게 좀 해줘요!
<해러웨이 선언문>은 잘 모셔두고 있다. 잘... 이쁘게.. 빨강이 참 이쁘네? 가끔 만져보면서.
요즘 몸이 좀 안 좋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자꾸 소설을 집어들어서.. 더 심하면 드라마로 빠지고. ㅠㅠ
'콜드브루 헤밍웨이'는 이제 날이 더워지므로 샀다. 요거 우유에 타서 바닐라시럽 조금 타서 먹으면 맛나다.
지금 읽고 있는 책 중에 <헤밍웨이>가 있는데,
<- 요거.
이 커피랑 헤밍웨이랑 뭔 관계인지는 전혀 모르겠으나 쌉싸름하고 묵직한 바디감 그런 게 헤밍웨이 이미지인가?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밖에 안 읽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다지 더 읽어보고 싶지는 않다. 백민석 작가도 초반부터 시원하게 까주듯이, 헤밍웨이가 좀 마초여야지.. 그가 그리는 여성상은 거의 똑같다고 한다. 평생 만난 여성들도 비슷비슷한 이미지. 참전하고, 투우에 뛰어들고,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면서 사는 삶, 그거 나도 한번쯤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똑같이 스페인내전 참전했어도 헤밍웨이보다는 조지 오웰 쪽이 좋다.. 고 말하기에는 헤밍웨이 한권 읽었을 뿐이라 미안하.. 아니 내가 미안할 이유는 없지?!
예외: 그림책
이번달에는 이렇게 여섯 권의 그림책을 샀다. <북극곰 로라와의 인터뷰>는 아이들이 '하나언니의 동화나라'(오디오클립)를 워낙 좋아해서 책도 있다길래 사봤는데, 이미 아는 얘기라 그런지 책에는 큰 관심을 안 보였다.
<마담 바두비다>는 글밥이 좀 많은데, 이야기가 제법 재미있다. 7세 이상~초저 정도?
<개를 원합니다>도 귀엽고 아이가 좋아했다.이건 글밥이 많지 않아서 5세~초저 정도?
<이게 정말 나일까?>는 요시타케 신스케니까 샀다.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다.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은 아이가 좀 글밥 많은 책을 좋아해서 사봤는데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초1~2학년 용으로 되어 있는 책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듯도 싶다. 글을 잘 읽어도 사고의 범위가 미치는 게 6세와 8세는 다를 것이다. 우리 6세 아이에게는 내용이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얘기.
<달빛 학교의 미술시간>은 내가 아직 못 읽어봤다..
그리고 EQ의 천재들이라는 시리즈를 대여해서 봤다. 무려 82권이나 되는 이걸 다 닦고 간수하느라 귀찮았지만 첫째가 한동안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게 영어 리딩이 되면 원서로 읽히기도 하는 모양.
읽은 책 : 6권
<최소한의 선의>는 문유석 전판사의 법률에세이다. 헌법에서 정한 여러 기본권들의 의미를, 문유석 작가답게 재치있는 말로 풀어나간다. 법률에 관해 깊이 파고드는 내용은 아니지만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이 가볍게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법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초년생, 일반 성인들도 한번 읽어보면 괜찮을 듯.
<토지>1, 2권은 윌* 오디오북으로 완독(청?)했다. 재미있다 재미있어..
<파친코>1권. 2권은 6월 진입 후 완독. 리뷰 써야 하는데.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 뭔가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여운이 있다.
<돌이킬 수 있는>은 백자평에 썼지만 내겐 별로였던 것...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절반쯤 읽었을 때 남긴 메모에는 이렇게 적었다(비공개로 적어둠).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냥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뭐가 있을까 둘러보다가 책장에서 꺼낸 책이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이다. 이 책을 왜 사게 됐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평이 갈렸던 기억이 있어서 찾아보니 맞다. ㄷ님과 ㅈ님의 평이 극과 극이었다. 서로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두분의 평이 이렇게 나뉠 때가 가끔 있는데, 참 재밌다. 반쯤 읽고 보니 왜 두분의 평이 갈렸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절반 읽은 내 느낌은 꽤 재밌다, 정도?
유래가 없는 싱크홀이라는 재난과 거기서 살아남아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 그리 특별할 것은 없는 소재지만 잘 엮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재난, 묻어두고 금지해두고 잊어버리고 싶은 어둠에 대해서 세상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리고 그 세상에 마주하는 이들의 태도는 어떠한가. 당신이 그 상황에 처한다면, 최주상이 될 것인가 이경선이 될 것인가, 이찬이 될 것인가? 그런 질문을 던져오는 것 같아 흥미롭다.
그런데 남은 절반 읽고 나니 평이 확 달라졌던 것.. ;; 역시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하나보다.
6월 책 두권은 이미 주문해버렸다. ㅠㅠ 내게 남은 것은 그림책 주문권 뿐.. 이미 사둔 책 열심히 읽자.
작년 북플에서 많은 분들이 극찬하셨던 <나는 고백한다>를 드디어 시작했다. 1권 170쪽까지 읽었는데 대작의 스멜이 난다. 이거 끊기면 안 될 것 같은데 다른 읽던 책들 어쩌나... 뭐, 일단 즐겁게 읽자.
6월- 여름이 시작되고 햇살이 뜨거워졌습니다. 점점 길어지는 이 여름을 잘 견뎌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