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프렌드 푸른도서관 20
이경혜 외 4인 지음,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Best Friend-베스트 프렌드> 이 책은 출간 전부터 관심도서였다.

청소년 그러니까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청소년 단편소설들을 이름만 들어도 좋은
이경혜, 임태희, 이용포, 강미, 이금이 작가님들이 써서 한 권의 책으로 나온다고 했으니
말이다.
청소년과 우리 초등학생 아이들의 동화를 꾸준히 써 오는 분들이라 내심 기대가 컸다.

이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베스트 프렌드, 가식덩어리!, 십팔, 사막의 눈 기둥, 늑대거북의 사랑’ 등.
우리니라의 고등학생들은 지나친 입시 열풍에다, 여러 가지 인터넷의 유혹으로 혼란을 겪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그들의 자화상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는 청소년 소설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중에 만난 이 책은 현재 중학 1, 3학년인 두 아들을 둔 엄마로서 무척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그들의 이야기조차 읽을 여유가 없는 아이들을 대할 때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사회적인 무관심에 화가 난다.
우리의 세계명작이나, 우리 문학작품이나, 노벨문학상 또는 각종 문학상 수상작이나, 이슈화 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품 읽기에도 힘겨운 그 아이들에게 이 책을 내밀어 본들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우리 아이들의 현실인 것이다.

표제작인 <베스트 프렌드>는 어릴 적부터 단짝친구로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커온 수연과 민재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민재가 다른 이성 친구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을 보게 되고 그로인해 마음 아파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식 덩어리>는 현재 우리 학교에서 만연하다시피 하고 있는 ‘따돌림’이라는 문제에 대한 아픔을 ‘은따’라고 인식된 ‘유안나’라는 친구가 전학 가는 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쏟은 주인공이 가식덩어리로 낙인찍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십팔> 이 이야기는 주로 욕을 뜻하는 ‘십팔’과 같은 나이인 ‘열여덟 살’이 된 남자 고등학생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학교 이야기를 쏟아놓고 있다. 
‘아이비 누나가 나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려고 기다릴 때 나오는 열여덟 개의 광고 같은 시절이여! 빨리 지나가라, 빌어먹을 십팔 세야!’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

<사막의 눈 기둥>에서는 사회로 한 발 내딛기 위한 대학이라는 곳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에 휘둘리는 고등학생인 두 남학생이 위선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우정이라는 미묘한 감정과 함께 대비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늑대거북의 사랑>은 많은 고등학생이 겪었을만한 사랑 이야기로 과외선생님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늑대거북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마음은 조금 답답하다.
어딘가 모르게 속 시원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답답하고,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까닭이 무엇일까?
그건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의 문제 들여다보기에만 급급했을 뿐, 혼란스러운 그들의 내면을 온전히 그려내는 데는 다소 역부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무척 궁금했다.
중 3인 큰 아이는 학교 권장도서 읽느라 정신이 없고, 중1인 작은 아이에게 읽히려니 좀
그런 장면이 있어서 약간 망설였지만 읽어보라고 권했다.
중 1인 작은 아이는 대체로 이해는 하겠는데 그다지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너무 뻔한 것 같은데 이해가 잘 안가요.’ 라는 것이다.
분명 엄마인 나는 이 책을 읽고, 명확한 길이 보이지 않아 다소 안타까웠지만, 요즘 고등학교 아이들은 이런 문제로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이들은 별 관심 없어 하는 모습을 보니 당황스러웠다.


분명 그들은 어렵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청소년이라는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그들이 언제 무슨 일을 직면하게 되고, 힘겨워하게 되더라도 부모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격려하고, 기다려 줄 줄 아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하리라. 우리 아이들이 겪는 그 시절은 부모들도 제 2의 사춘기를 겪는다고 하는데 어렵겠지만, 한 번의 청소년기를 거쳐 온 우리 부모들이 친구처럼 그들의 손을 잡아줘야 할 것이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한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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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12-07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많이들 읽으셨네요..저도 얼른 읽고 싶네요.

뽀송이 2007-12-07 08:45   좋아요 0 | URL
호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지 않은 가운데 쟁쟁한 작가들의 청소년 대상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관심을 받고 있나봐요.^^
아직 청소년 소설이 걸음마 단계라 다소 깊은 맛은 부족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진솔하고, 세심하게 들여다 보고 있답니다.
중학생 이상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하늘의 아들 단군 책읽는 가족 58
강숙인 지음, 전필식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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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역사동화를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오락성과 특이한 소재에 재미를 더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강숙인 작가님의 책은 역사동화이지만,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그 동안 강숙인 작가님의 <뢰제의 나라>, <초원의 별>, <마지막 왕자>, <화랑 바도루>, <청아 청아 예쁜 청아>등 우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상상력과 아름답고, 섬세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우리 조상들은 단군을 신화적 인물이 아닌 역사상의 조상으로 떠받들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은 어용학자들을 이용해 단군을 완전히 신화 속 인물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가 일본보다 역사도 짧고 보잘 것 없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강요하여, 식민지 통치를 합리화시키려는 목적에서였다. 그와 함께 단군이 역사적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수십만 권이 넘는 책을 강제 수거하여 불태워 없앴다. 이른바 고대사 말살정책이었다. 때문에 우리 고대사는 거의 백지 상태로 남아 있는데, 다행히 많은 재야 사학자들이 단군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책 소개에서)

해마루, 비오리, 부루, 금미르...
단군 환웅의 자손인 하늘부족의 열여덟 번 째 ‘한’인 아버지 단웅의 아들인 ‘해모루’는 하늘부족을 포함한 아홉 부족을 이끌어 나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버지처럼 훌륭한 한이 되고 싶다. 하지만, 하늘부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호랑이부족은 호시탐탐 하늘부족을 누르고 으뜸부족이 되고 싶은 욕망에 불타고 그들은 청동무기를 쉬지 않고 만들고, 군사훈련에 온 힘을 기울인다. 이런 호랑이부족을 항상 염려하면서도 평화를 위해 ‘사랑’으로 모든 부족을 품어 안으려는 단웅의 뜻을 헤아려가는 해모루의 성장과 깨우침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강숙인 작가님의 역사이야기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이 늘 들어 있다.
이 책에서도 해모루와 부루와의 가슴 아픈 우정이 눈시울을 적신다.
해모루가 사랑하는 비오리를 금미르가 가로채려는 것을 보고는 친구의 정혼녀인 비오리를 지켜주기 위해 싸우다가 끝내 금미르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마는 부루를 보면서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리고 해모루가 망설임 없이 호랑이에게 당하고 있는 금미르를 구해주는 장면과,
하늘못에서 해모루가 깨달음을 얻고, 감격에 겨워 춤을 추며 노래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슬픔과 친구를 죽게 한 금미르에 대한 분노를 이겨내고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화합과 안녕을 간절히 바라게 되고, 드디어 진정한 사랑을 깨우친 해모루는 하나 된 아홉 부족의 진정한 ‘단군왕검’이 된다. ‘해맑은 아침의 나라’의 뜻을 가진 ‘조선’을 세우고, 그 동안 기다려준 비오리와 혼인하여 새 날을 맞이한다.

“하늘의 뜻은 사는 것입니다.
사람과 천지 만물이 더불어 살며, 서로를 살게 하고 또 살리는,
그런 삶을 언제까지나 이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운 과정과 그 정신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소중히 여길 때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역사동화 작가이신 강숙인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럽다.

이 책이 무엇보다 우리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관직 이름(해모루는 ‘해를 품은 산마루’, 금미르는 ‘금비늘로 덮인 미르’, 싸울아비는 ‘무사’, 그 외에 흰범, 높은 뿔 족장, 시파람 등) 그리고 계절을 나타내는 말들이(가을걷이 달, 사냥의 달, 하늘 제사의 달, 바람의 달 등) 우리말로 표현되고 있는 점이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심어줄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3, 4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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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만날 때 우리들의 작문교실 11
송재찬 지음,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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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줄 부모 같고, 스승 같고, 친구 같은 정다운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 기철이처럼 음악이나, 미술, 운동선수처럼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다.
이 책 <우리 다시 만날 때>의 저자인 송재찬 작가는 이미 <돌아온 진돗개 백구>,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나는 독수리 솔롱고스>, <제주도 할머니를 찾습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최근작 <비밀 족보> 등 감동을 담고 있는 책을 많이 펴내어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무리 없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 송재찬 작가 글의 매력인 것 같다.

더구나 이 책은 주인공이 꿈을 이루어 귀국해서 연주회를 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주하고 있는 비발디의 ‘사계’ 해설을 이야기 중간 중간에 삽입하여 이야기와의 연결을 자연스럽고, 잔잔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책 작가의 말에서도 보여주듯이 송작가도 처음 장래희망이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다는데 음악가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은 더 멋진 동화작가가 되어 글을 통해 그 시절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6학년인 주인공 ‘나기철’은 바이올린을 한다.
늘 바이올린 연습을 하느라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 시간이 없어 왕따 아닌 왕따가 된
것 같아 바이올린을 그만 둘까도 여러 번 생각한다.
이런 기철에게 6학년 담임선생님과 같은 반이면서 예전에 피아노를 치다가 지금은 그만
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는 여자 친구 최서녕의 응원에 힘을 얻게 된다.
음악가를 꿈꾸었지만 포기하고 말았던 담임선생님의 격려와 따뜻한 관심,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다 너처럼 힘든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야.
고통이 없는 성공은 없어.
성공은 고통과 인내라는 보자기에 싸여 있거든.
넌 지금 가시 같은 그 보자기를 날마다 푸는 중이야.
여기서 중단하면 안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풀면 되는데, 그 마지막 시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대.
우리 기철이인 그렇지 않겠지?”
그리고 지금은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게 되었지만 서녕이와 스승의 날 연주도 함께 하고, 서로 음악가에 대해 그리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비밀일기장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기철이는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향해 달리는 기철이는 쉬지 않고 바이올린 연습을 해야 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몇 번이나 좌절하고, 그럴 때마다 담임선생님은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준다. 그리고 1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대금 연습을 하면서 한 곡을 불고 나면 모래알 한 알을 나막신에 넣었던 정약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진정한 음악가의 정신을 일깨워 준다. 또 선생님 자신의 어릴 적 음악가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후회의 마음까지 들려주면서 기철이의 용기를 진정으로 북돋운다.
그리고 서녕이와 주고받는 비밀일기를 통해 기철은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용기를 낸다. 그런데 서녕이네가 형편이 어려워져서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버려 기철이는 어른이 될 때까지도 서녕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출국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음악 잡지 편집장이 된 서녕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이렇게 둘은 훌륭한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귀국 연주회에 초대했지만 때마침 다리수술을 하게 된 담임선생님이 오시지 않아 섭섭했는데 정년퇴임 후 시골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을 찾아 간다.

이렇게 초등학교 때부터 유학 시절까지의 사건들이 비발디의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담임선생님과 서녕이와의 만남과 추억과 이별, 예술 중학교 때의 생활, 유학 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의 일들을 자연스럽게 회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변에 보면 음악이나, 미술, 운동에 소질을 보이면서 어릴 때부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더러는 지쳐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차근차근히 준비해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어린 시절 꿈(음악가)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사랑으로 용기와 희망을 준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어떤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그를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많은 응원자가 있다는 사실을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공한 나기철을 통해 아름답게 들려주고 있다.

지금 자신의 꿈을 가지고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해 줄 책입니다. 초등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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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0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들의작문교실,시리즈 좋지요. 삽화가 인상적이에요^^

뽀송이 2007-10-04 08:58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구요.^^
이 책 읽으면서 '첼로' 하는 나비님의 잘 생긴 아드님이 생각나더군요.^^
이 책 내용도 괜찮고, 그림도 꽤 개성있어 마음에 들었어요.
혜경님~ 요즘 날이 참 좋아요.^^
애들 셤 끝날 때쯤 영화도 재미난 거 많이 하고, 기분 좋아요.^.~
님~ 모닝커피 한 잔 하셨나요?
오늘도 보람있고,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라로 2007-10-0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찜이에요!!!
제 딸아이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네요!!
적당한 시간에 이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후다닥

뽀송이 2007-10-04 11:56   좋아요 0 | URL
에고...^^
님에겐 '첼로' 하는 아드님이랑, '바이올린' 하는 따님이 있잖아요.^^;;
근데 얼마전에 본 첼로 하는 멋진 아드님이 먼저 떠올라서 그만...(긁적)
따님 콩쿨에서 상탄 거 축하드려요.^.~
근데 따님이 고학년인건 알겠는데... 몇 학년 이에요?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괜찮긴 합니다.^^
지루하지 않고, 멋진 그림도 함께 개성있는 책입니다.^^
 
루비 홀러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5
샤론 크리치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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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책이 주는 감동이 서정적이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이들이 읽고, 그 감동을 함께 나눈다면 더욱 흐뭇하다.
그래도 책은 감동이 있었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읽는 책은 따스한 결말이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나에게 오랜만에 가슴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꽤나 멋지고, 향기로운 책이 찾아왔다.

음... 이 책은 얼마 전에 읽은 <바다 바다 바다>의 저자 ‘샤론 크리치’의 청소년소설이다.
사실 이 책은 청소년소설, 동화, 성인소설이라는 분류 자체가 의미가 없을 것 같은 누가 읽더라도 좋을 법 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루비 홀러’ 책 제목이기도 한 ‘루비 홀러’에서 펼쳐지는 따스하고도, 향기로운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버린 멋진 책이다. (‘루비 홀러(holler)’는 ‘계곡’이라는 뜻 외에 ‘고함치다’ 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고약한 ‘트레피트 부부’가 운영하는 ‘복스톤 크릭 고아원’에 ‘댈러스의 플로리다’라는
‘말썽꾸러기 쌍둥이 남매’라 불리는 두 주인공이 있다.
조용하고 상상을 많이 하는 쌍둥이 오빠 ‘댈러스’와
시끄럽고 말이 많아 항상 말문이 터질듯이 입술을 실룩거리면서 온갖 표정으로 가득 찬
얼굴은 놀라운 것이나 싫은 것까지 즉시 드러내고 마는 쌍둥이 여동생 ‘ 플로리다’는

여러 차례 입양되었다가 고아원으로 되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어른들에게, 세상에
삐뚤어진 마음을 가득 채워버린다. 두 아이는 서로 둘에게만 의지하면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트레피트 부부에게 이런 남매는 정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매일매일 뛰지 않고, 소리치지도 않고, 던지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고, 떨어뜨리거나 흘리지도 않고 살 수 있나요?” 라는 불가능한 희망을 갖고 있는 트레피트 부부는 무엇이든 ‘규칙’만 강조한다. 이런 고아원에서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 남매에게 넘쳐나는 것은 오로지 ‘벌’ 뿐이다.

어느 날, 이런 댈러스와 플로리다에게 루비 홀러에 사는 노부부 ‘틸러와 세어리’가 찾아오고 그들은 함께 노부부의 집이 있는 루비 홀러에 가게 된다.
노부부 틸러와 세어리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다 자라 멀리 떠나고, 이제 루비 홀러를 벗어나 조금은 큰 모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모험여행에 틸러와 세어리는 각자 댈러스와 플로리다를 데려 가기로 한다. 아직 한 번도 서로 떨어져 본 적 없는 댈러스와 플로리다는 따로 떨어져 가야하는 이번 여행이 부담스럽다.
거기다가 아직 두 아이는 이 노부부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눈치를 살핀다.
하지만 여태까지 만났던 양부모들이랑은 뭔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따스하고 맛있는 식사와 마음을 담은 다정한 말과, 남매를 위한 새 물건들과 배려들을 보면서 서서히 아이들은 어쩌면 이번은 다를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사람은 진심을 담은 말을 들을 때면 행복한 마음이 든다.
댈러스와 플로리다가 나무로 만든 인형을 부러뜨렸을 때도, 실수로 노부부의 추억이 담긴 은행나무를 베었을 때도, 창고의 창문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을 때도, 그리고 노부부를 떠나 자유롭고 싶어서 집을 나와 산속에서 길을 잃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도...
늘 곁에서 온화한 미소로 남매를 품어주는 틸러와 세어리를 보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우리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평온하게 감싸주고 있는가?’
이 책은 분명 세상과 어른들에게 받은 불신의 상처를 안고 있는 쌍둥이 남매의 성장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이야기로 느끼게 하는 노부부의 시선이 꽤나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는 등장인물들이다.
댈러스와 플로리다, 틸러와 세어리, 트레피트 부부, Z씨 등의 개성 넘치는 인물이나 성격 묘사는 볼거리를 충분히 더해주고 있다.

거기다가 세어리 부인이 만드는 묘약 같은 요리들과, 노부부가 돈을 숨겨두는 곳과, 플로리다의 ‘짜증나는, 거지같은, 억만년...’ 이런 말투들이 차츰 변화해 가는 과정과,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행연습으로 짧게 떠나는 여행이 책 곳곳에 숨어 즐거움을 준다.
그들은 정말 진짜 여행을 떠났을까? ^^
그리고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특히, 빨간 페인트 이야기는(68쪽) 어찌나 재미있던지 한참을 웃었다.) 책을 읽는 내내 웃게 만든다.

쌍둥이 남매가 실수로 노부부가 돈을 산 속 돌 밑에 묻어둔 걸 트레피트씨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조마조마했고, Z씨가 계획적으로 노부부의 돈을 가로채려는 트레피트를 골탕 먹이는 장면에서는 어찌나 통쾌하던지... 그런데 Z씨는 과연 누구일까? ^^

이 책은 나에게 조금은 크고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
‘댈러스와 플로리다’가 노부부 ‘틸러와 세어리’의 진심어린 사랑에 조금씩 눈 떠가면서도 ‘양부모들은 다 똑같아’ 라고 말하면서 밤기차를 타고 루비 홀러를 떠나기로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서로 말을 하지는 않지만 마음에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침낭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바로 곁에서 틸러와 세어리 부부가 맛있는 베이컨을 굽고 있던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거의 330쪽에 달하는 긴 소설이지만, 단숨에 읽혀버려 더 아쉬웠던 멋진 책이다.
쌍둥이 남매와 노부부가 서로에게 다가가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이 서로 통해 진심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더 없이 큰 기쁨과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학년 이상의 아이가 있다면 꼭!! 한 번 읽기를 권해주고 싶은 가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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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2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구리가 마구 찔리는 리뷰에요!!!ㅜㅜ
추천~.

뽀송이 2007-09-30 10:08   좋아요 0 | URL
나비님^^ 굿모닝!
편안히 잘 주무셨어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좀 더 아이들에게 옆지기에게 정서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할까요.^^;; 암튼!! 권해드리고 싶은 멋진 책입니다.^^
나비님~~ 추천 고마워용.^.~

순오기 2007-09-30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저도 손에서 놓을수가 없어서 추석 전날 기차타고 가면서도 읽었어요~
근데 K씨가 아니고 Z씨 아닌가요? ㅎㅎ

뽀송이 2007-09-30 10:10   좋아요 0 | URL
넵!! 정말 아주 많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어요.^^
헤헤^^;; 그러네요. Z씨네요.^^;;
리뷰를 정신없이 쓰다보니 순오기님 고마워요.^^
휴일인 오늘도 보람있고, 즐거운 날 되셔요.^.~

헤헤혜경 2007-09-3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순오기님 서재에서도 본 책이네요. 좋은가봐요.
진심으로 평온하게 감싸주는 엄마인가, 나는?? ^^

뽀송이 2007-10-02 16:36   좋아요 0 | URL
네^^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읽게 되어 즐거웠답니다.^^
초등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괜찮을 책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호혜경 2007-10-02 22: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뽀송이님, 저에요, 저 혜경이요^^
잠시 약간의 변장을 했더니 못 알아보심 어떡해요.ㅎㅎ

뽀송이 2007-10-03 09:58   좋아요 0 | URL
아니...ㅡ..ㅡ
혜경님 왜 이케 보여요????
난 바본가봐요...ㅡㅜ
 
그 여름의 끝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3
로이스 로리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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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로리’의 <그 여름의 끝>은 나에게는 아주 뜻 깊은 책이었다.

언니를 잃은 가족들의 모습을 동생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가족의 한 사람을 잃는 다는 것은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일이다.
아직 인생을 제대로 꽃 피워 보지 못한 나이에 느닷없이 맞이하는 죽음이란 더욱 그러하다.
언니가 떠나버린 그 해 여름의 이야기가 슬프지만, 아름답게 담겨있다.

일전에 이 작가가 쓴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버드>를 읽으면서 밝고, 유쾌한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엔 슬픔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살면서 언제든 영원한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게 빠르던, 때가 됐던 간에...

이 책의 주인공 ‘메그’는 열세 살 여름에 언니 ‘몰리’의 죽음을 겪게 된다.
자신과는 다르게 예쁘고, 밝고,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언니는 많이 아프긴 했지만
단지 코피를 많이 흘릴 뿐이었기 때문에 메그는 언니가 곧 건강해지리라 기대한다.
아빠의 책 집필을 위해 내려오게 된 시골에서 언니는 피를 쏟으며 쓰러진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는 언니는 차츰 회복한 듯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언니는 예전처럼 예쁘고, 활기차지 않다.
듬성듬성 빠진 머리카락과 예민해진 성격으로 신경질을 부린다.
메그는 고작 코피정도 흘리는 병으로 못되게 구는 언니가 얄밉다.
하지만, 그런 언니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언니는 한창 건강하고, 예쁠 때 치어리더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자연 속에 피어나는
꽃들에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 마치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처럼...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한 창인 그곳에서 언니는 죽는다.

“죽음은 아주 외로운 거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몰리가 바랄 때 옆에 있어 주는 것뿐이야.”

메그는 언니의 아름다움을 시기하고, 언니와 자주 다투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언니가 아플 때 엄마와 아빠는 오로지 언니에게만 온 정성을 쏟았다.
그런 엄마 아빠에게 제발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외쳤던 자신을 생각하며 메그는 밀려오는 슬픔이 벅차기만 하다.
그런 메그에게 항상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윌’(이웃집 할아버지이면서 자신에게 사진을 배우고 있고, 메그의 가족들이 세 들어 사는 집의 주인이기도 하다.)과 이웃의 젊은 부부의 위로가 따뜻하게 그려진다.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일을 즐기는 메그와 윌의 일상이 주는 재미와,
도시에 살다가 시골로 내려와 아기의 탄생을 맞이하는 젊은 부부의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은 이 책에 생기를 더해 준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별인 것이다.

예쁜 언니가 백혈병으로 죽는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식상한 소재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여름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언니와 동생 그리고 가족, 이웃의 모습을 통해 죽음이란, 꽃이 피고 지는 일처럼 자연스럽고, 죽었지만 그 죽음이 끝이 아니라 꽃이 지고 다시 피는 것처럼 남은 가족의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살아있는 것임을 잔잔하고,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을 더 자주 기억하게 된다.
텅 빈 침묵은
이야깃소리와 웃음소리로 채워지고
뾰족하기만 하던 슬픔의 모서리도 점점 닳아 무뎌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며 잘 웃는 엄마와 언니의 모습과,
늘 심각하고, 무뚝뚝하고, 사근사근하지 못한 아빠와 나의 모습이 적절한 대비를 이루면서 자연스러운 재미와 웃음을 준다.

잔잔한 이야기로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한번 쯤 되새겨 볼 수 있는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이웃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 또한 살아볼 만하지 않을까?

이 여름... 몰리는 가고 없지만 어쩌면 몰리와 함께 한 여름이 영원히 계속되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초등 고학년 이상 누구라도 읽기를 권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과 더불어 동생의 죽음을 바라보는 누나의 시선이 돋보이는 ‘바바라 파크’의
<믹에게 웃으면서 안녕>도 함께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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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2007-09-1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구니버드를 쓴 작가군요^^;; 구니버드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 드네요.
잘 읽고 갑니다. 꾸욱!

뽀송이 2007-09-20 08:38   좋아요 0 | URL
네~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버드>는 정말 유쾌하게 읽었는데 이 책은 또 다른 섬세함과 따듯한 정서가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한 작가가 이렇게 다른 색깔의 감동을 주기가 쉽지 않은데 꽤 괜찮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 꾸욱!! 감사해요.^^
오늘도 멋지고, 건강한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