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별곡 푸른도서관 26
박윤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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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 이름엔 별이 있다>로 처음 만났던 작가의 최근 신간이다.

<내 이름엔 별이 있다>에서 박윤규 작가의 인생에 대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독특한 새로운 형식에 도전한 신간을 만나니 참으로 즐겁다. 
<천년별곡> 처음엔 그저 우리의 옛 곡조인 별곡을 본 따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나 애닮은

이별을 노래한 줄 알았다. 하지만 보여 지는 게 다가 아니었다.^^;;

먼저 ‘별곡’에 대해 알고 책을 읽는 것이 <천년별곡>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원래의 곡, 즉 원곡(原曲)과 전연 내용이 다르게 만들어진 곡이라는 뜻으로, 보통 한글로 기록된 고려의 속요(俗謠)를 일컫는다. 고려 초기의 《서경별곡(西京別曲)》 《청산별곡(靑山別曲)》 《정석가(鄭石歌)》 《가시리》 《이상곡(履霜曲)》 《쌍화점(雙花店)》 《정과정곡(鄭瓜亭曲)》 《동동(動動)》 《처용가(處容歌)》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별곡이라는 명칭은 비단 여요(麗謠)뿐만 아니라, 경기체가(景幾體歌)인 《한림별곡(翰林別曲)》 《관동별곡(關東別曲)》 《죽계별곡(竹溪別曲)》 등에도 쓰이고, 조선시대에 일반적으로 가사(歌辭)라 일컫는 정철(鄭澈)의 《성산별곡(星山別曲)》과 《관동별곡》, 양사언(楊士彦)의 《미인별곡(美人別曲)》, 백광홍(白光弘)의 《관서별곡(關西別曲)》, 이황(李滉)의 《환산별곡(還山別曲)》 등에도 쓰여 그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형식과 내용면에서의 차이 때문에 경기체가는 ‘별곡체’라는 이름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즉, ‘별곡’은 자연과 인간만사를 정교하게 그린 민요체로 된 자유시로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지하고 소박하게 표현한 내용이고, ‘별곡체’는 한문체로 된 전 8연의 구성으로 각 연의 끝을 “위 景긔엇더니잇고”로 맺고 있으며, 귀족 양반들의 유흥 적이고도 향락적인 생활양식과 심상을 읊은 내용이다.’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에서 담아 왔어요.)

<천년별곡>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별곡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시소설’로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이토록 감동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니 새삼 박윤규 작가

의 역량에 놀라움을 느낀다.
박윤규 작가의 시인으로서의 안목과 역사서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그의 저력이 이루어

낸 아름다운 시로 표현된 소설인 것이다. 굳이 청소년 소설이라기보다는 중학생 이상이라

면 누구라도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시도하지 않은?? 장르의 ‘시소설’이라 그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잘 아는 <청산별곡>, <가시리>, <정읍사> 등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그것은 이 <천년별곡>의 뿌리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박윤규 작가의 독창적이고 섬세한 솜씨가 더해져 이렇게 멋진 시소설 작품이 탄생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천 년 왕조의 후궁의 딸 이었답니다.
하루하루를 갑갑한 궁궐 별궁에서 연못을 돌며 물에 얼굴을 비춰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천 년 왕조가 망한다는 소문이 쫘했고, 어머니와 난 호위무사의 보호를

받으며 별궁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답니다.
오~ 그런데 그 호위무사는 내가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바로 그이였답니다.
세상은 어지러웠지만 나와 호위무사는 태백산 장군봉에서 사랑을 싹틔웠답니다.
하지만 그 사랑도 잠시 위험에 빠진 아바마마를 구하러 그이는 떠나야 한답니다.
나는 태백산 장군봉의 주목나무처럼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기다리고 기다린다고요.
그이도 ‘돌아오고 돌아온다고... 살아서 못 온다면 혼령이라도 훨훨 그대 품에 오겠노라’고
다짐하고 떠나갑니다. 
태백산 깊은 골짜기에서 내 사랑과 보낸 백 일을 잊지 못하고 나는 백발이 될 때까지

그를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나는 죽어서도 그이를 기다려야 하기에 태백산 장군봉의 주목나무로 다시 태어나길

간청하여 주목나무로 다시 태어납니다.

 
주목나무로 살아가던 그 숱한 시간 동안 나는,
오랑캐를 무찌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겠다던 청년 무사와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기도드리러 온 동자꽃 아이,
일편단심을 맹세했지만, 무너져가는 나라와 임금을 지켜주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노선비,
우리나라를 침략해 와서 태백산 정기를 끊어놓겠다며 나에게 칼을 겨누던 섬나라 장수 등.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내기를 반복했어요.

천 년이 다 되어갈 즈음...
나는 지나온 세월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기다림에 지쳐 원망의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난 그이가 미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시들고 갈라지고 야위어갔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사랑이 소년병의 모습을 하고 날 찾아왔어요.
병사들에게 쫓겨 주목나무인 내 안으로 그 소년병이 숨어 들어왔을 때...
나는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가 내 사랑임을 말입니다.
그와 나는 드디어 오래도록 애달팠던 기다림을 넘어 하나가 됩니다.
그러다 난 깨달았어요. 지난 천 년 동안 그는 나를 여러 번 찾아 왔었다는 것을...
그는 거듭 거듭 태어나 사는 한 번도 빠짐없이 나를 찾아왔던 거랍니다.
동자꽃 아이로, 섬나라 장수로, 늙은 충신으로, 청년 무사가 되어서도 말입니다.

이제 나는 그를 웃으면서 보냅니다.
내 사랑을 깨달은 나는 뿌리부터 우듬지까지 가득 채우고...
사랑을 다하여 사랑한 내 사랑, 천년의 가시버시(부부) 인 것을 알기에... 

이 책에서 또 한 가지 ‘아으 동동다리’, ‘아소 님하’, ‘얄리 얄리 얄라셩’,
‘다롱디리 우셔마득 사리마득 너즈세’,
‘위 두어렁셩 다롱디리 덩더둥셩 다롱디리’ 등 고려가요 후렴구는 이 글에 애절함과
오랜 세월의 긴긴 기다림을 한층 더 느끼게 해준다.

난 이 책 <천년별곡>이 참으로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애절한 사랑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별곡이라는 형식에 맞춘 그 새롭고 독특한 형식에 반했다고나 할까? ^^

혼자서 중얼중얼~ 읽고 있으니 작은 아들 녀석이 뭔가? 하면서 쳐다본다.
이 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간 된 것 같은데 어른들에게도 마음 속 깊은 곳에 감동을
전해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사랑에 대한 좋은 표본이 되지 않을까?
아직 사랑이 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사랑이란 결코 가벼이 쉽게 하는 게 아니라는

잔잔한 울림을 전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새들아 사랑하렴.
나비, 꽃들아 사랑하렴.
나무도 사랑을 한단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아,
사랑을 다해 사랑하여라.
그리하면 스스로 사랑이 되리니
모든 생명은 마침내 사랑으로 완성되리니......
흉보지 마세요.
무시하지 마세요.
애오라지 천 년을 사랑으로 살아온 주목나무 말이니
한 번즘 너그럽게 고개 끄덕이며 들어주세요.’ - 112쪽

책을 다 읽은 후에 표지의 주목나무를 보니... 참으로 애틋한 마음이 밀려온다.

 



그리고 사진 해상도가 떨어져서 느낌은 별로이지만, 실제 주목나무 랍니다. (네이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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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10-3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주몽나무??ㅋㅋ

사랑을 다하여 사랑하여라..마음에 새김니다.

뽀송이 2008-11-02 17:21   좋아요 0 | URL
^^ 처음에 저도 주몽나무?? 했답니다.^^;;
책이 참 독특하면서도 애틋해서 읽어 볼만 했어요.
아직 시소설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못해서 느낌이 서툴긴 했지만 말입니다.^^;;
배꽃님~~~ 여기 부산은 갑자기 날이 으슬으슬~ 해지고 있어요.
비가 올 것 같기도 합니다.ㅡㅡ;;;
따스한 차 한잔 마셔야 겠어요.^^
사랑을 다하여 사랑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보고 싶어집니다.^^
 
사랑 종합선물세트 메타포 10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황윤영 옮김 / 메타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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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따끈한 신간 <사랑 종합선물 세트>의 ‘신시아 라일런트’는 우리에게 꽤나 알려진 작가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와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그리고 최근에 출간된 <구스베리  공원의 친구들>을 쓴 멋진 작가다.
거기다가 <바다 바다 바다>, <눈의 여왕>, 얼마 전에 무척 재미있게 읽은 <내가 사랑한 야곱>을 번역한 황윤영님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사랑’을 주제로 그리 길지 않은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신시아 라일런트’는 글이 깔끔하면서도 흡인력이 있으며 처음 접할 때보다 읽을수록 작가의 인간에 대한 혹은 모든 것에 대한 따스한 시선에 반한다고나 할까?

이 책 <사랑 종합선물 세트> 무척 쉬운 말로 재미있으면서도 잔잔하게 다가온다.
사랑은 어쩌면 그리 거창하지도 엄청 특별하지도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십대 아이들의 사랑에서부터 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사랑까지......
그들의 서툴고 완전한? 사랑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금 나의 사랑은 어떤가?’ 라는 생각이 든다.

[클레마티스]의 루스처럼 세 번째 결혼 상대자였던 조를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비로소 진정한 사랑에 눈 뜨는 그런 오랜 여정의 사랑이 있는가하면......

[위기 상황]에서 메리 앤과 재니스 그 두 여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열여덟 살 소년의 갈팡질팡 사랑이 있고......

그리고 열여섯, 열여덟 살의 어린 두 소녀, 소년이 아기를 임신하고 난 후, 서로 위로하고 태어나면 다른 부모에게 보내질 아기에게 자신들과 바로 그 자신들의 아기에게 진심어린 사랑의 의미를 심어주려는 과정에서 둘은 비로소 성숙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 조금은 색다른 시선과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별난 연인] 등 한편 한편에 담겨진 사랑의 의미를 느껴보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되어 주리라.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라 그간의 ‘신시아 라일런트’의 짧으면서도 예리한 시선은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꽤 흥미롭고 매력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책 표지가 음... 예쁜 선물 포장처럼 정열적이다.^^
이렇게 정열적인 표지 안에 꿈틀거리는 사랑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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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8-10-28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제목이 길면서 멋지네요.^^

뽀송이 2008-10-28 22:31   좋아요 0 | URL
앗!! 잎싹님^^
제목 넘~ 길죠.^^;;;
어째~ 리뷰 쓰기보다 제목 정하기가 더 어려운겐지...^^;;
잎싹님이 멋지다고 해주셔서 좋아요.^^

2008-10-30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31 0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뚜깐뎐 푸른도서관 25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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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는 아프다>의 이용포 작가의 신간이라 무척 기대한 <뚜깐뎐>
미래 2044년 한글의 운명을 깊은 통찰력과 이용포 작가 특유의 감칠맛 나는 입담 그리고 민초들의 삶이 담긴 사투리와 풍부한 우리말 표현이 이 책의 취지를 한층 살려내고 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뚜간’이 무슨 뜻 인가 했다.
똥뚜깐에서 태어났다고 ‘뚜깐’이란 천한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열여섯 살의 한 여자아이를 친구 캐빈을 통해 ‘한글 창제 600주년’을 기념하는 바이러스를 접한 날, 미래 세상의 주인공 열여섯 살의 제니가 살던 시대로부터 540년 전 연산군 시절의 이야기 속의 ‘뚜깐’을 만난다.

연산군 시절에는 한글 괘서 사건으로 한글이 불온문자로 낙인찍혀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한글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민초들과 그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한글 천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이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을 뚜깐과 뚜깐에게 한글을 가르쳐준 뜰에봄과 ‘해를 물고 있는 이슬’이라는 뜻의 한글 이름 ‘해문이슬’을 사부에게 선사 받고, 사부의 당부대로 한글로 된 시를 짓게 된다.

그 시의 한 편과 뚜깐 이야기를 미래의 제니가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로부터 전해 받고
2044년 보통의 아이들처럼 한글에 대해 관심 없고 영어가 익숙한 제니의 마음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그 옛날 한글을 그렇게 소중하게 이어가려했던 뚜깐의 이야기를 지켜낸 엄마를 뚜깐이 남긴 시를 해석하면서 이해하게 되고, 그 시절 뚜깐과 같은 수많은 뚜간들의 간절한 한글 지킴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들킬 것을 은근히 기대하며 쓴
일기며 시(時)들 따위
모두 태워 버리고......

별아, 난 누구지?
별아! - 241쪽

과거와 미래를 통한 한글과의 만남 그리고 민초들도 글을 깨우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을 기회조차도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그 아픈 시절을 작가의 섬세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시절 뚜깐이 한글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너무 사랑의 아픔과 좌절에 치우쳐 다루어지고 있는 점과 조금은 주제를 흐트러뜨리는 수위 높은 애정신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칫, 이 책을 아이들에게 간절히 권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망설여지게 하지나 않을까 하는 소심한 생각이 드니 말이다.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해문이슬’ 그러니까 뚜깐이 지은 애잔하고 아름다운 시들이 중간 중간에 있어서 책을 읽는 서정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책이 올해 한글날을 즈음하여 나오게 되어 나름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의미 있고 반가운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책 206쪽에 보면 ‘아놔~’ 라는 표현이 있는데 처음 이 단어를 봤을 때 신조어인줄 알았다. 사전을 검색해 보니
‘상대방의 황당한 말이나 행동을 보았을 때, 혹은 황당한 사건을 접했을 때 사용하는 표현.
“[아]이고 [나]참~” 이나 “[아], [나] 이거 참~”의 줄임말인데
[나]를 좀 더 억센 표현인 [놔]로 바꾼 것이다.’ 라고 설명되어 있어서 조금은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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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10-2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는 사전에 없어서 인터넷 사전 검색으로 찾아 봤는데...
여기 <뚜깐뎐> 206쪽에서는 '아이고 나참 이나 나 이거 참' 정도의 의미로 쓰인건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신조어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잎싹 2008-10-2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쓰셨네요. ^^
특히 리뷰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뽀송이 2008-10-28 22:32   좋아요 0 | URL
저 칭찬해 주시고 감솨해요.^^ ㅎ ㅎ
리뷰 제목이 마음에 드신다니 저도 좋아요.^^
날씨도 좋은데 가을 즐거이 보내시와요.^.~
 
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빌려줬는데 안돌아와서 다시 구매한 책. 이금이선생님이 처음으로 쓴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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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10-2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빌려줬는데 안 돌아오면 맘이 아프지요.
저희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책 바보 세 가지 중 두 가지가, "책을 빌려주는 바보", "빌려온 책을 되돌려주는 바보"라고 하셔서 난감했던 기억이 나요. =33=33

뽀송이 2008-10-22 12:35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정말~~ 난감한 이야기잖아요.^^
오랜만이예요. 책세상님^^ 잘 지내시죠?

babyturtle 2021-02-1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중 죄송한데, 그럼 책바보 나머지 하나는 뭔가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ㅎ ㅇ
 
생존의 법칙 메타포 9
낸시 월린 지음, 황윤영 옮김 / 메타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보았을 때 <바다 바다 바다>, <내가 사랑한 야곱>, <루이 브라이, 점자로 세상을 열다>등을 번역한 황윤영님이 옮긴 책이라는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책 뒤표지의...
‘때로는 당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두려움은 당신의 친구다. 두려움을 느낄 때는 행동하라.
작고 힘없는 사람을 보호하라.
전에 했다면 지금도 할 수 있다.
언제나 기억하라. 살아남은 자만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라는 생존의 법칙을 보는 순간 이 책이 그저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누구에게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의 법칙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얼마 읽지 않았는데...
“도둑놈! 쿠키 도둑놈!”
엄마가 소리쳤어. 그러더니 갑자기 킬킬거리기 시작했어.-23쪽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럼 주인공 오빠 매슈와 여동생 캘리, 에미가 그 누군가에게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엄마인 것이다.

‘소유물. 내 마음이 그 단어에서 머물렀어. 소유물.
그래, 맞아. 그게 진실이야. 우리는 엄마의 소유물이야. 우리는.
(난 고개를 숙여 남북전쟁에 대한 내 책을 보았어.)
우리는 엄마의 노예와 같아. 엄마는 우리를 소유한 거야.
언제라도 채찍질을 당할 수 있으며 재빨리 몸을 피하고 서로 보살피는 것 외에는 달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198쪽

 
매슈와 캘리, 에미는 엄마 니키에게 늘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
엄마의 신경질적이고 지속적인 폭력은 항상 세 남매를 무서움에 떨게 한다.
어느 날, 매슈와 캘리는 편의점에서 자신의 아들을 폭행하려는 아버지를 강한 힘으로 제압하는 머독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매슈는 그 날 이후로 머독아저씨를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캘리가 머독아저씨 주소를 알아내 매슈에게 전해주려고 하는데 그만 엄마가 그 쪽지를 보고는 가로챈다. 거기다가 캘리가 우려했던 대로 엄마는 머독아저씨를 찾아가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이다. 상당한 미인의 엄마는 자신의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감추고 아주 빠르게 머독아저씨와 가까워지고 어쨌든 그 덕분에 매슈와 캘리, 에미도 머독아저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 미치광이 같이 재미를 쫓는 엄마는 머독아저씨와 놀러간 바닷가에서 에미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심한 장난을 하게 되고 머독아저씨는 그런 엄마를 멀리하게 된다. 엄마는 머독아저씨에게 집착하고 괴롭힌다. 
급기야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머독아저씨의 이웃인 줄리 아줌마를 자동차로 치어 하반신불구로 만들게 되고 엄마는 이 일로 감옥에 가게 된다.
그 사이 매슈는 엄마와 이혼한 친아버지와 엄마의 이런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이모와 함께 엄마를 피해 살아갈 방도를 찾는다. 친아버지와 캘리, 에미는 멀리 이사를 가게 되고, 매슈는 자신의 집이자 엄마 집 바로 아래 이모 집에서 살게 된다.
출소를 하게 된 엄마는 분별없는 생활을 하면서 호시탐탐 에미를 데려올 궁리를 한다.
에미는 매슈, 캘리와는 아빠가 다르다.
그래서 더욱 엄마는 에미에게 집착하는 거겠지. 어쨌든 엄마는 에미를 납치하게 된다.
에미를 찾아 나선 매슈는 엄마와 마주하게 되고 엄마를 죽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이 때 머독아저씨가 나타나 매슈와 에미를 구한다.

“머독아저씨, 전 영웅을 찾고 있지 않았어요.
뭐, 굳이 원한다면야 그렇게 불러도 되겠지만, 사실은 엄마를 죽일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난 아저시가 엄마를 알게 되면, 그리고 우리를 알고 우리를 좋아하게 되면, 아저씨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아저씨가 그 꼬마의 일에 끼어든 모습을 보고 말이에요......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이제 알겠어요. 난 아저시 안에 있는 뭔가를 알아챘던 거예요. 아저씨도 나와 같아요, 안 그래요, 아저씨? 우리와 같은 거죠? 아저씨 엄마도 우리 엄마 같았던 거죠?......”-374쪽

“어머니가 아니었어. 아버지였어......
나는 열세 살에 내 아버지를 죽인 이후로는 누구도 죽이지 않았어.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다시는 누구도 죽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아직도...... 그래, 넌 네 엄마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고?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을 거야. 난 그러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어. 미안하구나.”-375쪽

그랬구나. 매슈는 머독아저씨를 첫눈에 알아봤었구나.
나는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어쩌면? 혹시나? 했다.

나도 자식이 있는 엄마라는 입장에서 마음이 참 묘했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왜... 매슈와 엄마를 둘러 싼 주위의 어른들은 엄마를 치료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왜... 엄마로 인한 괴로움과 고통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게 내버려 두었던 것일까?
조금만 더 일찍 엄마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치료했다면 그래서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매슈가 엄마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했다.

<생존의 법칙>에서는 엄마라는 사람은 자기 자식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세상엔 작고 힘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때로는 우리들의 ‘엄마’가 그런 사람일 때도 있는 것이다.

매슈, 캘리, 에미가 엄마로부터 겪는 두려움과 공포가 너무나 생생하게 전해져서 더욱 가슴 아팠다. 매슈가 에미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의 <생존의 법칙>은 그때는 어려 잘 기억하지 못하는 여동생 에미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솔직하고 간절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매슈는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매슈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나서야 할 일이라면 주저 없이 행동하리라 다짐하는 것이다.

안타깝고 아픈 이야기지만, 엄마인 나 자신도 한번쯤 나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아저씨가 해 줬던 일만으로 충분해요.
우린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았어요.
부탁했을 때 나서서 우리를 도와주는 어른이면 충분했어요.”-372쪽
매슈가 한 이 말이 책을 덮은 지금도 귓전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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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1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두잎 클로버 달성하고 신청했는데 아직 안 왔어요.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들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전에 상담봉사할 때도 그런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복지관 차원에서 도움을 주도록 연결시켜 주긴 했는데..

뽀송이 2008-08-18 16:03   좋아요 0 | URL
호호^^ 읽어 볼만 합니다. 우리와 다소 정서적으로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특히, 매슈가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벗어나려는 용기와 실천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슈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하던 대상이 엄마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지만... 그래도 매슈에게 엄마는 여전히 엄마인가 봅니다.

좋은 일을 하셨군요. 그러니까요... 크든 작든 부모들에게 학대받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게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