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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필요해 ㅣ 웅진 푸른교실 9
박정애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호수초등학교 3학년 3반 3번 조은애.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예요.
게다가 은애 엄마는 만날 바자회 같은 데에서 천 원짜리 헌옷만 사다 입히니, 은애가 지질이 소리를 듣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지질이 조은애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신이 나고 힘이 나고 재미가 나는데. 언니나 동생이 없어도 심심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은애라는 여자아이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익살스럽다.
키도 작고, 물론 예쁘지도 않다.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여린데 ‘지질이’라고 놀리는 친구들에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라 힘차게 맞서준다.^^
하지만 은애는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친구에게 다가가려하지만 매번 친구들의 놀림에 발목을 잡힌다.
그러다 드디어 대형사고가 터지고야 만다.
은애가 제일 얄미워하는 오지희가 다른 친구에게 은애의 친엄마가 죽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지금 사는 엄마가 새엄마라고 한다.
은애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내가 지질이라고? 좋아, 지질이 하지 뭐.
그렇다고 살아있는 우리 엄마를 죽었다고 하면 안 되지.
지질이 맛 좀 볼래?’
은애는 식판을 들고 성큼성큼 오지희 앞으로 다가가 지희 머리 위로 식판을 부어버린다.
이 일로 엄마가 불려오고 난리가 나고, 은애는 반성문을 쓰게 되는데,,,,,,
반성문이 어찌나 엉뚱하던지 한참을 웃었다.
친구를 사귀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일까?
의기소침한 은애를 구해주러 온 사람은 바로 이모다.
은애와 같은 아픔을 겪어 본 이모의 ‘친구 사귀는 법’
1.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2. 내가 가진 것 좋은 것을 친구에게 주어라.
3. 칭찬을 만이(많이) 해라. 4. 내가 먼져(먼저) 다가가라.
달라지는 은애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나는 요즘 날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깨끗이 세수하고 머리를 빗는다.
옷도 엄마가 입혀주는 대로 입지 않고 내가 스스로 색깔 맞춰 입는다.
준비물도 전날 밤에 미리 챙겨놓는다. 못 말리는 엄마를 만났으니 내 앞가림은 내가 할
수밖에 없다.
이제 전처럼 나만 보면 멀찌감치 피해 다니는 아이들은 없다. 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아이도 없다. 나는 여전히 외롭다. 수첩에 적어 둔, 친구 사귀는 비법을 틈 날 때마다 들여다보는데도 왠지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86쪽
은애는 과연 친구를 사귈 수 있었을까요??
이 책 <친구가 필요해>는 친구 사귀기에 고민이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귀게 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주인공인 은애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좀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지만 은애는 친구들이 놀려대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변화시킬 줄 아는 지혜로움을 발휘한다. 이렇게 친구가 절실히 필요한 은애가 아이의 입장에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마음을 열고 다가가 친구를 사귀게 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기에 이 책을 읽게 될 어린 독자들에게 용기와 즐거움을 전해주리라 기대된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어린이, 친구가 많아도 진짜 친구는 없는 어린이,
또 다른 친구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어린이들을 위해서 이 이야기를 썼다는 작가의 마음이 잘 전해져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모두 모두 ‘진짜친구 사귀기’에 성공했으면 참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