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만날 때 우리들의 작문교실 11
송재찬 지음,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줄 부모 같고, 스승 같고, 친구 같은 정다운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 기철이처럼 음악이나, 미술, 운동선수처럼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다.
이 책 <우리 다시 만날 때>의 저자인 송재찬 작가는 이미 <돌아온 진돗개 백구>,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나는 독수리 솔롱고스>, <제주도 할머니를 찾습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최근작 <비밀 족보> 등 감동을 담고 있는 책을 많이 펴내어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무리 없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 송재찬 작가 글의 매력인 것 같다.

더구나 이 책은 주인공이 꿈을 이루어 귀국해서 연주회를 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주하고 있는 비발디의 ‘사계’ 해설을 이야기 중간 중간에 삽입하여 이야기와의 연결을 자연스럽고, 잔잔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책 작가의 말에서도 보여주듯이 송작가도 처음 장래희망이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다는데 음악가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은 더 멋진 동화작가가 되어 글을 통해 그 시절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6학년인 주인공 ‘나기철’은 바이올린을 한다.
늘 바이올린 연습을 하느라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 시간이 없어 왕따 아닌 왕따가 된
것 같아 바이올린을 그만 둘까도 여러 번 생각한다.
이런 기철에게 6학년 담임선생님과 같은 반이면서 예전에 피아노를 치다가 지금은 그만
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는 여자 친구 최서녕의 응원에 힘을 얻게 된다.
음악가를 꿈꾸었지만 포기하고 말았던 담임선생님의 격려와 따뜻한 관심,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다 너처럼 힘든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야.
고통이 없는 성공은 없어.
성공은 고통과 인내라는 보자기에 싸여 있거든.
넌 지금 가시 같은 그 보자기를 날마다 푸는 중이야.
여기서 중단하면 안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풀면 되는데, 그 마지막 시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대.
우리 기철이인 그렇지 않겠지?”
그리고 지금은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게 되었지만 서녕이와 스승의 날 연주도 함께 하고, 서로 음악가에 대해 그리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비밀일기장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기철이는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향해 달리는 기철이는 쉬지 않고 바이올린 연습을 해야 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몇 번이나 좌절하고, 그럴 때마다 담임선생님은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준다. 그리고 1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대금 연습을 하면서 한 곡을 불고 나면 모래알 한 알을 나막신에 넣었던 정약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진정한 음악가의 정신을 일깨워 준다. 또 선생님 자신의 어릴 적 음악가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후회의 마음까지 들려주면서 기철이의 용기를 진정으로 북돋운다.
그리고 서녕이와 주고받는 비밀일기를 통해 기철은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용기를 낸다. 그런데 서녕이네가 형편이 어려워져서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버려 기철이는 어른이 될 때까지도 서녕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출국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음악 잡지 편집장이 된 서녕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이렇게 둘은 훌륭한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귀국 연주회에 초대했지만 때마침 다리수술을 하게 된 담임선생님이 오시지 않아 섭섭했는데 정년퇴임 후 시골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을 찾아 간다.

이렇게 초등학교 때부터 유학 시절까지의 사건들이 비발디의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담임선생님과 서녕이와의 만남과 추억과 이별, 예술 중학교 때의 생활, 유학 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의 일들을 자연스럽게 회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변에 보면 음악이나, 미술, 운동에 소질을 보이면서 어릴 때부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더러는 지쳐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차근차근히 준비해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어린 시절 꿈(음악가)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사랑으로 용기와 희망을 준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어떤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그를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많은 응원자가 있다는 사실을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공한 나기철을 통해 아름답게 들려주고 있다.

지금 자신의 꿈을 가지고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해 줄 책입니다. 초등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10-0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들의작문교실,시리즈 좋지요. 삽화가 인상적이에요^^

뽀송이 2007-10-04 08:58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구요.^^
이 책 읽으면서 '첼로' 하는 나비님의 잘 생긴 아드님이 생각나더군요.^^
이 책 내용도 괜찮고, 그림도 꽤 개성있어 마음에 들었어요.
혜경님~ 요즘 날이 참 좋아요.^^
애들 셤 끝날 때쯤 영화도 재미난 거 많이 하고, 기분 좋아요.^.~
님~ 모닝커피 한 잔 하셨나요?
오늘도 보람있고,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라로 2007-10-0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찜이에요!!!
제 딸아이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네요!!
적당한 시간에 이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후다닥

뽀송이 2007-10-04 11:56   좋아요 0 | URL
에고...^^
님에겐 '첼로' 하는 아드님이랑, '바이올린' 하는 따님이 있잖아요.^^;;
근데 얼마전에 본 첼로 하는 멋진 아드님이 먼저 떠올라서 그만...(긁적)
따님 콩쿨에서 상탄 거 축하드려요.^.~
근데 따님이 고학년인건 알겠는데... 몇 학년 이에요?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괜찮긴 합니다.^^
지루하지 않고, 멋진 그림도 함께 개성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