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가져온 아이 문지아이들 85
김려령 지음, 정문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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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의 <기억을 가져온 아이>는 제3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문학상의 권위가 대변하듯 멋진 책입니다.
또 다른 세계의 ‘기억의 호수’에서 만난 기억들의 비밀.
그 비밀 속으로 들어간 두 아이 ‘차근이’와 ‘다래’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작가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기억을 가져온 아이>는 ‘기억과 망각’에 대해 판타지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과 기억되는 것 그리고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
차근이의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립니다.


주인공 차근이네 집으로 시골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함께 살기위해 올라오면서부터 엄마,
아빠의 갈등이 깊어집니다.
할아버지는 그만 도시생활을 견디지 못해 시골집으로 다시 돌아가 버립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마저도 이혼을 합니다.
엄마, 아빠의 이혼이 꼭 할아버지 때문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의 이혼에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
차근이는 학기 중에는 서울에 있는 엄마 집에,
방학을 하면 아빠가 있는 시골집에서 보내게 됩니다.
엄마, 아빠는 차근이의 의견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늘 어른들 마음대로 입니다.
6학년이 된 차근이는 이번 여름 방학에도 변함없이 아빠가 있는 시골로 향합니다.
아빠의 직업은 레크리에이션 강사지만 이것저것 발명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아마도 할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차근이는 시골의 같은 동네에 사는 천수무당 할머니의 신딸 꼬마 무당 ‘다래’를
만나게 되고, 다래는 최근에 실종된 지 4년이나 된 차근이의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다고
말 합니다.
그리고 실험실 창고 흙벽에서 보라색 빛이 퍼져 나오자 다래가 그 앞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래는 할아버지가 흙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차근이의 손을 잡고 벽을 밀었습니다. 그리고 차근이와 다래는 순식간에 ‘기억의 호수’ 앞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찾아가게 된 ‘떠나온 이의 마을’에 정말 할아버지가 계실까요?
떠나온 이의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와 도승이는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책은 ‘기억’ 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요즘 우리 시회에 아픈 현실인 이혼이나 노인 문제 등을 잔잔하고, 진지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판타지라는 흥미로운 구성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우린 누군가가 잊어버린 기억들이야.
주인들이 우리를 떠올려 줄 때까지 이 호수에서 이렇게 기다리는 거야.
저기 펑펑 터지는 것들 보이지?
저렇게 주인의 머릿속으로 돌아가는 거야.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순간이지......
내 주인은 이십 년 전에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는데,
날 아직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단다.
기다리다 지친 기억들은 직접 주인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단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기억의 호수, 떠나온 이의 마을로 떠나보세요.^^



 



>> 정문주 그림작가의 개성있고, 멋진 그림은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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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09-08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정말 이쁜걸요. 우와 그림책 이야기가 있는 서재네요. 자주 와야겠어요. ^^

뽀송이 2007-09-08 08:09   좋아요 0 | URL
누에님^^ 반가워요.^^
정문주 그림작가님의 개성있고 예쁜 색감을 좋아합니다.
이 책은 고학년 동화인데요.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도 아주 좋아합니다.^^
호호^^ 별 볼 건 없지만, 가끔씩 놀러와 주시면 기쁘겠어요.^^
멋진 주말 보내시기를!!
 
믹에게 웃으면서 안녕
바바라 파크 지음, 고은광순 옮김, 오정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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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바라 파크’의 <믹에게 웃으면서 안녕>은 전에 꽤 괜찮게 읽은 <엄마가 결혼했어요>

를 쓴 작가의 책이라 눈길을 끌어 집어 들게 된 책이다.
누군가와의 이별을 주제로 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읽었지만...
이렇게 이별을 감각적이고, 잔잔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힘에 감동해 버린 책이다.

동생 ‘믹’의 죽음.
그 죽음이 어쩌면 나 때문이라고 믿는 누나 ‘포엡’의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햄버거를 만들면서 재료들을 똑같이 저울에 달아야 하고,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뭐든지 질서 정연 해야 하는 엄마.
양복바지에 주름 잡히는 것이 싫어 아침에 현관문을 나서기 전까지 팬티 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아빠는 동생 믹이 죽은 후에 반쯤 정신이 나간다.

믹이 죽은 후, 남은 가족들은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어버린다.
함께 식사를 하지도 않고 대화를 나누지도 않는다.
포엡은 누군가와 믹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엄마, 아빠는 믹의 이름만 들어도
귀를 막아버린다.

‘엄마는 무기력한 시체처럼.
아빠는 발목 달린 슬리퍼를 신은 꾀죄죄한 사람으로.
그리고 나는 동생의 이름을 가지고 엄마를 고문하면서 재미있어 하는 철없는 괴물
같은 존재로.’

하지만, 포엡에게 단짝친구인 ‘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포엡의 곁에서 위로해주는 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주면서,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조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어른들은 포엡에게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포엡은 이해할 수 없다.
“... 우주 전체에서 제일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비디오를 틀다가 텔레비전을 망가
뜨리는 중학교 2학년짜리 남자 아이를 필요로 한다는 말을 믿으라고?...”
포엡의 말에 조는
“믹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 해. 그렇게 하면 되지 뭐. 갑자기 떠올랐어.
그렇지만 그럴듯하지 않니, 포엡? 하느님이 어느 곳에나 있다고 하는 것처럼,
믹이 하느님과 함께 있다면 믹 역시 어느 곳에나 있을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
조는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포엡을 위로 한다.

포엡은  동생이 죽은 날의 기억에 괴로워한다.
아침에 화장실 쓰는 것 때문에 심하게 다투고, 오후에는 야구경기방송연습을 하러 가야하
는데, 자전거 좀 집에 대신 가져다 달라고 믹이 포엡에게 부탁하지만, 쌀쌀맞게 거절한다.
그런데 그만 마주오던 트럭과 믹의 자전거가 충돌하고 말았다.
‘내가 대신 자전거만 갖다 주었다면... 그 부탁만 못이기는 척 받아주었다면...’
누나 포엡은 죄책감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지만,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을 극복하는 한 달간의 시간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포엡과 엄마, 아빠 모두 믹의 죽음을 강제로 잊으려 하지 않고, 믹과의 즐겁고, 행복
했던 추억을 생각하면서 차츰 슬픔을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기억에서 지우는 것으로 동생을 잃은 아픔을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동생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름답게 추억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제 아빠는 아침마다 바지에 주름을 세우지 않고,
엄마가 만드는 햄버거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식탁 위에 올라오고,
나는 내가 너무 행복하게 지내는 건 아닌 가 죄책감이 들 정도로 좀 더 자주 웃게 되었다.

그리고 아픔이 아물어 갈 때쯤,
사고 난 날에 포엡이 믹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사실을 아빠에게 울면서 이야기 한다.
“미안해요, 아빠. 내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이 말에 아빠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에 네가 믹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다면, 믹은 여기 있을 것이다.
만약에 트럭이 조금 빨리 혹은 조금 천천히 달렸더라면, 믹은 여기 있을 것이다.
만약에 믹의 방송 연습이 하루 빨리 혹은 하루 늦게 잡혔더라면, 믹은 여기 있을 것이다.
만약에 그날 비가 왔더라면, 내가 차로 학교에 데리러 갔을 것이고 그러면 믹은 여기
있을 것이다.
만약에 믹 친구 하나가 교실 앞에서 일 초만 더 이야기를 했더라면, 믹은 여기 있을
것이다.
만약에 돌멩이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내가 헬멧을 쓰라고 말했더라면.......”

포엡은 아빠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빠는 포엡의 손을 꼭 쥐어 주었다.
이렇게 포엡의 남은 가족들은 다시 가족 간의 깊은 사랑을 발견하게 되고,
아픔 위에 피어난 신뢰감이라는 희망을 만난다.

책의 끝에... 학교 상설 외야석을 새로 설치하는 공사의 시멘트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는 것을 지켜보던 포엡은 옛날 집 대문 앞 길을 새로 정돈하면서 발라놓은 젖은 시멘트 바닥에 믹이랑 ‘방귀’라고 썼다가 혼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무 작대기로 이렇게 쓴다.

“믹 하르테가 여기 있었다.” 라고...

전에 읽은 ‘바바라 파크’의 책에서도 느꼈지만, 슬픈 주제를 잔잔하면서도 유쾌하게 이끌어
가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작가가 사는 동네에서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소년을 보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모두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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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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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유은실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읽고 정말 좋아하게 된 작가다. 어릴 적 보았던‘말괄량이 삐삐’가 린드그렌의 작품인 줄 몰랐는데 이것도 최근에 알았다.^^;;

린드그렌의 동화들은 모두가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 <미오, 나의 미오>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서정적이고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로 단번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적인 장편 판타지 동화이기도 한 이 책은 어찌 보면 다소 무거운 주제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의 슬픔이 만들어 낸 환상의 세계에서 마음의 치유와 용기를 이뤄내는 과정이 차분하면서도 개연성 있는 상상력으로 잘 맞물려 간다.

 
이 책의 주인공‘보 빌헬름 올손’은(사람들은 ‘보쎄’라고 부른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홉 살 고아 소년이다.
양부모에게도 구박받고 친구들에게도 따돌림 당하는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유일한 친구 ‘벤카’만이 있다.
하지만, 벤카와 벤카의 가족은 보쎄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다.
어느 날, 보쎄는‘룬딘 아주머니’의 편지 심부름을 받게 되고 보쎄는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데... 외롭고, 지친 영혼의 보쎄는 스스로 떠난 환상(?) 여행에서 어려움에 처한 또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모험을 통해 자신의 슬픔을 이겨내게 된다.

린드그렌만의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판타지 동화를 읽고 있으면 어느덧 현실인지, 환상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느 순간 번쩍이는 감동과 안도감에 현실로 돌아와 보면 자신의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또 다른 자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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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8-2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이 작품 김서정 작가가 옮겼군요.^^;;
왜 이걸 이제 알았을까요? 후훗...^^

프레이야 2007-08-2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린드그렌의 책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 이 책 참 좋아해요.^^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던지요.^^ 삽화도요^^

뽀송이 2007-08-24 17:35   좋아요 0 | URL
호호^^
님도 린드그렌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근데 린드그렌의 책에는 늘 말(馬)이 등장하더군요.^^;;
참... 재미있는 작가죠.^^
개인적으로 린드그렌이 말이라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답니다.^^;;; 저도 삽화가 따스하다고 느꼈어요.

책향기 2007-08-2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재밌을거 같아요^^

뽀송이 2007-08-24 22:23   좋아요 0 | URL
향기님^^ 반가와요.^^
이 책도 좋구요. 린드그렌의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개구리 2007-08-2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린드그렌에 필 꽃히셨군요! ^^
전 지금도 필 꽃힌 작가가 넘 많다는 핑계로... 린드그렌은 참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린드그렌 생각이 나요 --;;

뽀송이 2007-08-25 08:40   좋아요 0 | URL
와~~~락!!
반가와요.^^ 개구리님^^
요즘도 다양한 책 많이 읽으시고,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요.^^
린드그렌이 좋아지긴 했어요.^^;;
다음에 꼭!! 그녀의 책들을 읽어보시기를 바래요.^^
개구리님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 역사 보물 창고
마저리 엘리자베스 브라이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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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역사보물창고’에서 펴낸 ‘마저리 브라이머’의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전설의 고대 도시 ‘트로이’를 발굴한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의
일생을 담은 평전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지만, 그와 동시에 크고 작은 실수도 많이 저지른 사람이기도 해서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그의 여러 면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하인리히 슐리만’에 대한 다른 전기문들과 다소 색깔을 달리하는 시선을 만날 수 있다.

그냥 단순히 ‘하인리히 슐리만’ 이라는 사람만을 놓고 본다면, 너무도 놀라운 열정을 가진 대단한 사람이다. 열다섯 개가 넘는 외국어를 독학으로 통달했으며, 여덟 살이 될 무렵 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라는 책을 읽고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품었고, 평생을 그 꿈을 이루는 데 바친 열정적인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을 중학생인 두 아들들과 번갈아가면서 소리 내어 다 읽었다.
특히,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녀석들과 인물, 역사, 유물, 전쟁, 지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읽어서인지 책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하인리히’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위해 배를 타고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
자신의 꿈 ‘트로이 발굴’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끝내는 꿈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처음 그가 배를 타고 가는 중에 폭풍을 만나 두려웠지만 그 위기를 면하고, 기회의 땅에 발을 디딘 순간 그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외국어를 독학으로 독파하고, 자신의 장래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준비한 덕분에  윗사람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사업가로 성공해 나간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사랑한 ‘민나’에게 청혼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이제 부를 어느 정도 축적하고 ‘예카테리나’와 결혼하지만, 그녀는 그의 ‘트로이 발굴’을 못마땅해 한다. 자신의 꿈을 이해해 주고, 함께 해줄 아내를 간절히 바라던 하인리히는 ‘예카테리아’와의 17년 결혼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꿈을 함께 해줄 ‘소피아’와 재혼한다.
(이때 하인리히는 47세였고, 소피아는 17세였다.^^;;
두 아들이 하인리히는 순~ ‘사기꾼’이라고 말해서 한참을 웃었다.^^;;)
소피아는 하인리히의 곁에서 그가 트로이를 발굴 할 수 있도록 평생을 바쳐 힘이 되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서 문학적 허구로 존재하던 트로이가 한 소년의 가슴에서 역사적 현실로, 마침내 눈앞의 실재하는 유물로 나타나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리고 소피아가 들려주는 <일리아스>의 구절들도 매번 하인리히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고 좋아보였다.

이 책에 실린 발굴 사진이나, 트로이를 발굴하면서 나온 보물들이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많은 사람들은 고고학에 지식도 없고, 금전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부를 축적하는 데 급급했던 상인에 불구한 그가 돈을 이용해서 발굴이라는 보기 좋은 말로 수많은 보물을 도굴한 것일 뿐, 하인리히가 트로이를 발굴했다는 것을 믿지 않으려고 했고, 일부는 그 모든 발굴 자체를 사기라고도 했다.

하지만, 어릴 적 가슴에 품은 꿈을 기어이 이루어낸 ‘하인리히’ 그가 있었기에 전설 속에 묻힐 번한 트로이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지 않았겠는가? 그것이 많이 부족한 발굴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이 책을 읽게 되어 아주 즐거웠다.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한 의지, 공부, 성실, 준비, 꿈의 실현, 인생, 행복, 열정...
나에게는 많은 것을 뒤돌아보는 기회를, 두 아들에게는 자신들의 꿈에 대한 계획과 열정을 재확인 하는 아주 멋진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라면(책을 좋아하는 고학년도 가능.^^)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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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1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잘 계시죠? 작은 아드님은 등산으로 다이어트가 좀 됐나요?
님의 글 좌악~~~훑어보니 빨리 읽어야겠는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답니다.
아마도 다음 주에나... ㅠㅠ

뽀송이 2007-08-15 11:5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반가와요.^^
님도 잘 지내고 계시죠?
흑흑... 작은 아들은 살이 쬐끔 빠지다가 외할머니 환갑잔치를 시작으로 비가 오는 오락가락 궂은 날씨의 도움(?)으로 등산도 제대로 못해서... 방학 전보다 겨우 1키로 빠지고 정체기 입니다.ㅡㅜ
이제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걱정입니다.ㅠ.ㅠ
글구~~ 이 책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고, 나름 감동도 줍니다.^^
꼭!! 읽어 보셔요.^.~

행복희망꿈 2007-08-2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을것 같아요.

뽀송이 2007-08-21 17:41   좋아요 0 | URL
넵!! 꿈님^^
읽어보시면 재미있으실 꺼에요.^^
 
문제아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1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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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스피넬리’의 <문제아>는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책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사실은 많은 문제점을 가진 한 소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 이지만,
읽는 내내 무거운 무언가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심정이었다.

이 책이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읽힌 이유는 사실적이고, 생생한 이야기와
주인공 ‘징코프’가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서 중학생(6학년부터 우리나라 중학교에 해
당됨)이 되는 그 과정을 여러 사건과 잔잔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끌어감으로서 한시
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

분명 징코프는 다소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1학년 때 학교에 기린 모자를 쓰고 가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급기야 4학년 형이 자기 것이라고 하면서 돌려주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어쩌면 형도 같은 모자가 있고, 그 모자를 너무 좋아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서 “좋아요.”^^;; 라고 말한다.
거기다가 한번 웃음이 터지면 도무지 멈추지 못한다.
그리고 우체부인 아빠가 폭풍이 치는 날도 힘들게 일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와, 아빠, 힘들어요?” 하고 물어도 “전혀 아니야. 식은 죽 먹기지.”라고 말한 것을 사실로 알고 초등 5학년이 되어도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다.
4학년 운동회 때 징코프 자신 때문에 자신의 팀이 꼴찌를 했는데도 최선을 다한 자신을 대견해 하는 아이다.
5학년이 될 무렵 징코프는 이런 아이가 되어 있었다.
‘너저분한 필기와 그림을 그리는 아이,
엉망인 플루트 연주 실력,
열등한 성적,
눈치 없음,
동전만한 점,
운동회날 보여준 답답하고 멍청한 행동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징코프를 패배자로 몰아간다.
5학년 학교 시험에서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누구를 적을지 몰라 고민하던 징코프는 1학년 때부터 줄곧 같은 반이던 ‘헥터’의 이름을 적고는 그와 친해지기 노력하지만 친구로 삼는 일에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6학년(미국에서는 중학교 1학년임) 때는 예전부터 알던 꼬마 ‘클로디아’라는 여자 아이가 없어졌다는 말에 7시간이나 찾아 헤매다 얼어 죽기 직전에 발견된다.

징코프는 이렇듯 분명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분명 순수한 영혼의 아이임이 분명하다.
그저 우리의 고정관념의 잣대로 보아 조금 발달이 더디고 가끔 이해하기 힘들 뿐,
그 아이는 너무도 행복한 사람이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책의 말미에 보여 지는 징코프와 같은 학년인 ‘본스’의 뜻밖의 행동은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나의 마음을 조금은 풀어주는 듯해서 나도 모르게 ‘휴~~우’ 하고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징코프의 담임 선생님들의 여러 모습들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고, 화가 나게 도와주기도 한다.^^;;


가만히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웠던 초등학교 시절과,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주눅 들어 일부러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않았던 중학교 시절과, 책 읽기에 빠져 학교생활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았던 고등학교 시절이 징코프의 힘겨운 학교생활과 함께 스쳐 지나간다.
어쩌면 나도 ‘문제아’였지 않을까? 
‘문제아’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그 아이가 가진 개성으로 봐주면 결코 골치 아픈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나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본다면 말이다.^^

어쩌면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우리들 모두 조금씩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모습을 무조건 그릇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 본다.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한번 쯤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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