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아들 단군 책읽는 가족 58
강숙인 지음, 전필식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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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역사동화를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오락성과 특이한 소재에 재미를 더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강숙인 작가님의 책은 역사동화이지만,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그 동안 강숙인 작가님의 <뢰제의 나라>, <초원의 별>, <마지막 왕자>, <화랑 바도루>, <청아 청아 예쁜 청아>등 우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상상력과 아름답고, 섬세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우리 조상들은 단군을 신화적 인물이 아닌 역사상의 조상으로 떠받들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은 어용학자들을 이용해 단군을 완전히 신화 속 인물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가 일본보다 역사도 짧고 보잘 것 없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강요하여, 식민지 통치를 합리화시키려는 목적에서였다. 그와 함께 단군이 역사적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수십만 권이 넘는 책을 강제 수거하여 불태워 없앴다. 이른바 고대사 말살정책이었다. 때문에 우리 고대사는 거의 백지 상태로 남아 있는데, 다행히 많은 재야 사학자들이 단군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책 소개에서)

해마루, 비오리, 부루, 금미르...
단군 환웅의 자손인 하늘부족의 열여덟 번 째 ‘한’인 아버지 단웅의 아들인 ‘해모루’는 하늘부족을 포함한 아홉 부족을 이끌어 나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버지처럼 훌륭한 한이 되고 싶다. 하지만, 하늘부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호랑이부족은 호시탐탐 하늘부족을 누르고 으뜸부족이 되고 싶은 욕망에 불타고 그들은 청동무기를 쉬지 않고 만들고, 군사훈련에 온 힘을 기울인다. 이런 호랑이부족을 항상 염려하면서도 평화를 위해 ‘사랑’으로 모든 부족을 품어 안으려는 단웅의 뜻을 헤아려가는 해모루의 성장과 깨우침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강숙인 작가님의 역사이야기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이 늘 들어 있다.
이 책에서도 해모루와 부루와의 가슴 아픈 우정이 눈시울을 적신다.
해모루가 사랑하는 비오리를 금미르가 가로채려는 것을 보고는 친구의 정혼녀인 비오리를 지켜주기 위해 싸우다가 끝내 금미르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마는 부루를 보면서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리고 해모루가 망설임 없이 호랑이에게 당하고 있는 금미르를 구해주는 장면과,
하늘못에서 해모루가 깨달음을 얻고, 감격에 겨워 춤을 추며 노래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슬픔과 친구를 죽게 한 금미르에 대한 분노를 이겨내고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화합과 안녕을 간절히 바라게 되고, 드디어 진정한 사랑을 깨우친 해모루는 하나 된 아홉 부족의 진정한 ‘단군왕검’이 된다. ‘해맑은 아침의 나라’의 뜻을 가진 ‘조선’을 세우고, 그 동안 기다려준 비오리와 혼인하여 새 날을 맞이한다.

“하늘의 뜻은 사는 것입니다.
사람과 천지 만물이 더불어 살며, 서로를 살게 하고 또 살리는,
그런 삶을 언제까지나 이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운 과정과 그 정신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소중히 여길 때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역사동화 작가이신 강숙인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럽다.

이 책이 무엇보다 우리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관직 이름(해모루는 ‘해를 품은 산마루’, 금미르는 ‘금비늘로 덮인 미르’, 싸울아비는 ‘무사’, 그 외에 흰범, 높은 뿔 족장, 시파람 등) 그리고 계절을 나타내는 말들이(가을걷이 달, 사냥의 달, 하늘 제사의 달, 바람의 달 등) 우리말로 표현되고 있는 점이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심어줄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3, 4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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