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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괜찮아 책읽는 가족 49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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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동화이다.

하지만, 나는 준서가 행복해지리라 믿고 싶다. 간절히~(__)

(잘 있어라, 나무야.

잘 있어라, 그네야.

잘 있어라,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아.

나는 이제 울지 않아.

나는 이제 울고 싶지 않아.

이제 그만. 모두들, 안녕...)

하면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죽으려는 5학년 준서를 본다.

어린 네가 죽음을 생각 할 정도로 슬펐다니... 내 가슴도 아프다.

네가 주인 없는 버려진 개 ‘도돌이’를 보고 살아서 불쌍한 도돌이를 보살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옥상에서 내려왔을 때 나는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준서야!!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아빠와...

아빠의 횡포에 집을 나간 엄마와...

네 마음을 아프게 한 혜지엄마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지호엄마와 버럭버럭아저씨...

널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__)

하지만!!

번개형이나, 깜깜할머니처럼 너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잖아~^^

준서야!!

그래도 무서운 아빠와 잘 얘기해서 엄마가 널 데려가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리고 준서야!! 아이들의 못된 괴롭힘에 한쪽 눈을 잃은 도돌이도 잘 보살펴주길 바란다!!

너라면 한쪽 눈이 안 보이는 불편보다 사람들에게 당했던 무서운 기억이 더욱 아프다는 걸 잘 알테니까...

준서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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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 주디 푸른도서관 3
손연자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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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입양아는 가끔씩 보기도, 알게도 된다.

하지만, 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은 우리가 마주할 기회가 없다보니...

관심도 없었다는 게 사실이다.~(__)

요즘도 우리나라에서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은 해외로 입양이 되고 있다니...

안타깝다.

해외입양아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입양한 가족들과 어떤 삶을 사는지...

좋아하는 로빈이 자기에게 첫 데이트에서 “노란 원숭이”라고 말하면서...

이 책의 주인공 주디는 자신이 동양에서 입양되어 온 입양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겪게 되는 슬픔과 혼란...

주변의 다른 입양아들을 보면서 스스로 아픔을 이겨나가고...

사실은 주디의 미국 가족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가 초등 3학년 이상이라면 한번쯤 읽기를 권한다.

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가족이 있고...

어떤 형태의 가족이라도 그 속에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어렵지만 당연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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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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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은 후에...

처음엔 어린 유치원생을 성추행한 인간도 아닌... 유치원 원장에게 분노했고...

다음엔 자신들을 위해서 어린 딸의 상처는 나몰라라 했던 작은 유진의 부모 특히,엄마에게 화가 났고...

그리고 부모의 사랑과 관심으로 아픈 상처를 잘 견디고 발랄하고 밝은 중학생으로 잘 자란 큰 유진에게 고마웠으며...

공부도 잘하고, 매사에 모범적인 작은 유진을 함부로 대하는 가족들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노래와 춤으로 탈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은 유진의 아픈 마음에 함께 울었으며...

큰 유진, 작은 유진, 그리고 친구 소라의 일상을 벗어난 셋 만의 여행에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고...

다시... 힘을 내어 꿋꿋하게 일어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비로소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참... 많은 생각과...

참... 깊은 울림이 있어서...

무겁고, 슬픈 이야기로 비록 시작 하지만...

끝엔 기어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딸이 있다면!!

아니 아들이 있다면... 더더욱!!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꼭!! 한번 읽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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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삐 언니 책읽는 가족 17
강정님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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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화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 나의 시선을 잡아 끄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강정님 작가의 <이삐 언니>가 그것인데 표지 속 추억의(?) 머리를 하고, 시골 마당을 배경으로 땅을 보고 걸어가는 아이를 보는 순간 가슴이 찡~ 해왔다. 꼭~ 생생히 살아서 금방이라도 내 곁을 걸어 갈 것 같은 느낌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삐 언니>는 2000년에 동화집으로 초판이 발행되었고, 다시 3년 만에 성인용 양장본(개정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삐 언니>는 강정님 작가님이 만 63세라는 늦은 나이에 출간한 첫 작품집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1940년대 밤나무정이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작가 이금이님은 이 동화집 <이삐 언니>를 읽은 감동을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하였는데, 나도 참~ 따스한 마음으로 정겹고, 포근한 사람들을 만나고 온 느낌이다.^^
이 책 <이삐 언니>는 일제 강점기 말인 1940년대 초와 해방 공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밤나무정 마을에 사는 ‘복이’라는 여자 아이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삐 언니},{안개 골짜기}, {봄이 오는 날에}, {월이의 귀가}, {날아라 태극기}, {광암 아저씨의 섬}등 여섯 편의 이야기가 연작의 형태로 서로서로 긴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꼼꼼한 묘사 그리고 깊은 생각과 이야기 속 일 들의 사유들이 잘 정돈되어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이삐 언니}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인 복이가 다른 동네에 사는 친구 송엽이네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집에 없자 무작정 낯선 길에 나서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저기 보이는 저 모퉁이까지만 갔다 오자!’ 하던 처음의 호기심은 길의 신비로움 때문에 마침내 복이를 낯설고 먼 세상의 길 위로 이끌려간다. 복이는 아주 멀게만 느껴지고, 작아보이던 동생산이 실제로는 더 큰 산이라는 걸 알고 놀란다.^^ 복이는 동생산이 “놀라지마, 니가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려고 발돋음 한 거니까!”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감동적인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산이 발돋음 한다는 이 말~^^) 설렘과 두려움과 기쁨과 고단함으로 뒤범벅이 된 복이의 우연한 첫 여정은 삼십 리 밖에 있는 자신을 예뻐해 주던 시집 간 친척 언니인 이삐 언니네 집에 까지 이끈다.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복이는 ‘잠깐 내게 와서 머무는 손길, 슬쩍 스치는 손길’ 정도면 족하다는 엄마에 대한 아주 작은 자신의 바람마저 이루어 지지 않아 슬퍼한다. 그런 복이를 위로하고 안아주던 사람이 이삐 언니였다. 이렇게 어쩌면 이삐 언니를 찾아 온 이 길이 겉으로 보기에는 단지 호기심 어린 여정이었지만, 어린 복이가 갇힌 작은 삶에서 스스로 세상 속으로 내딛는 첫발인 것이다. (47쪽의 이삐 언니와 복이가 반가움에 서로를 안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그 따스한 기운이 내게도 전해져 왔다면 너무 지나친 건가~^^;;)

{안개 골짜기}에서는 고모할머니 시집 조카내외가 복이 집에서 한 겨울을 함께 지내게 된다. 그 아주머니는 옛날이야기를 잘 해주셨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가 바로 ‘안개 골짜기’에 얽힌 이야기이다. 미암산의 ‘안개골’이라는 곳에 죽은 어시들이 바글거리는 곳에 어느 부부가 살게 되는데... 어시들에게 시달리다 초당할아버지의 부적으로 어시들을 물리치지만, 결국 그 부부는 그 곳을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읽는 동안 정말 한 겨울 시골집 아랫목에서 할머니에게서 듣던 무서운 귀신이야기 같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오싹오싹~ 무섭기도 하였다.^^;;  

{봄이 오는 날에}는 할아버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복이를 데리고 행화촌 잔칫집에 간다. 이제 먼 학교 길을 다녀야 하는 복이의 걷는 훈련을 하기 위한 첫 나들이인 셈이다. 그런데 집에서 기르는 개 월이가 자꾸 쫓아도 끝내 잔칫집까지 따라온다. 그리고는 잔칫집 마루 밑에 새끼 다섯 마리를 낳는데 다음 날 아침, 월이와 새끼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자 복이와 할아버지는 급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월이와 새끼들이 먼저 돌아와 있었다. 그 날 밤, 월이는 다섯 번이나 왕복하여 강을 건너고 캄캄한 밤길을 지나야 하는 먼 거리를 새끼들을 한 마리씩 물어 나른 월이의 모습에서 어미의 극진한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106쪽에 보면 복이가 빠른 할아버지의 걸음을 따라가면서 하는 생각이 있다.
‘나는 힘을 아끼고 숨을 고르게 하며 일정한 보폭을 유지했다. 할아버지를 따라 잡으려고 달리거나 걸음을 빨리 하여 힘을 낭비하지 않았다. 시선을 전방 오 미터 이내에 두고 몸의 긴장을 풀고 다리에 힘을 빼고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머릿속을 텅 비게 하여 몸의 피로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느새 먼 길을 걷는 방법을 터득했는데, 그것은 바로 소에게서 배운 것 이였다.’라고... 이것은 쉬운 듯 보이나, 인생을 깊이 있게 살아 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지혜로움이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 복이가 잔칫집에서 너무 많이 먹어 밤에 뒷간에 가면 무서우니까... 뒷간에 안 가려고 닭들에게 주문을 거는 노래를 하는데...(이 노래는 복이가 집에서도 써 먹는 노래로 효과도 있다^^~~ㅋㅋ)
‘닭아 닭아 꼬끼오 닭아
내 말 좀 들어봐라
닭이 밤에 똥을 누제
사람이 밤에 똥 눈다냐.’
어찌나 우습던지...^^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도 뒷간을 안 가게 될까?~~^^

{월이의 귀가}에서는 나쁜 사람에게 잡혀간 월이를 무사히 찾아 집으로 데려오는 가족들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날아라, 태극기}에는 독립운동을 하던 작은아버지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독립이야기, 그리고 태극기 이야기들이 나온다. ‘태극’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덕이에게 ‘태극’을 마치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일본 놈들만 잡아먹는 호랑이보다, 귀신보다, 회오리바람보다 무서운 것으로 이야기하는 장면(160쪽~)이 나오는데, 어찌나 그럴듯하던지~^^

그리고 {광암 아저씨의 섬}에서는 할아버지가 옛날 어떤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돈 대신 받게 되는 아주 작은 섬에 광암 아저씨가 가서 소금을 얻어 팔아 큰 이익을 챙겨 돌아오는데, 아저씨는 할아버지가 주는 거액의 수고비를 마다하고 대신 아주머니와 함께 그 섬으로 떠난다.~^^    
이렇게 복이가 여섯 이야기 전편에 다~등장하지만, 매 이야기마다 주인공의 모습을 띄지는 않는다. 더러는 주변의 인물로 자연스럽게 함께 한다. 이렇게 각각의 인물들이 무리 없이 협조해서 풍요롭고, 정겨운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다. 마치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족구성원이 모여 완전한 가족의 모습을 이루는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순수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이끌어내신 강정님 작가님의 살아오신 인생의 아름다움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창가에 앉아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에 잠시 잠겨 보시는건 어떨까요? ~^^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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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의 바다 - 200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2
케빈 헹크스 지음, 임문성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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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지은이 케빈 헹크스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세계를 따뜻하고 재치있게 표현해 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처음 <병 속의 바다>를 손에 쥐었을 때 어떤 모험과 신비로움이 아이들과 함께 하리라 생각다.^^ 병속에 들어있는 바다(사실은 작은 유리병 속에 들어있는 바닷물임^^)는 갓비 할머니에게는 자신의 꿈과 추억으로, 마사에게는 자신의 닫혀 있던 사춘기를 깨고 나오는 하나의 매개체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병 속의 바다>에는 열두 살 소녀 마사와 갓비 할머니(마사의 친할머니), 마사의 오빠인 빈스, 동생 루시, 그리고 아빠, 엄마, 올리브의 엄마, 그 외에 지미, 테이트 등 아이들이 나온다. <병 속의 바다>는 가족도 싫고,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치르고 있는 열두 살 소녀 마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마사에게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 올리브의 일기장을 올리브의 엄마가 전해준다. 마사는 그 일기를 읽으면서 별로 친하지도 않던 아이가 자신을 가장 좋은 아이로 생각하고 있었고, 자신과 꿈(작가)이 같았음을 알고 놀라워한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닮은 자신과 올리브의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마사는 올리브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 한 체 바닷가에 살고 있는 할머니 집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할머니 집에서 보내는 동안 마사는 아주 많은 일을 겪게 된다. 가슴 떨리는 지미와의 첫 사랑에 대한 기대와 배신(지미가 아이들과의 내기로 마사에게 키스를 하는 것을 카메라로 촬영 한 일~^^;;), 사람의 죽음(올리브의 죽음, 꿈속에서의 할머니의 죽음...)과 미움(지미에 대한 미움)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 뒤에 지미에게서 받은 상처를 지미의 동생인 테이트가 풀어준다. 그리고 마사는 테이트를 진심으로 좋아 하게 된다.(책의 끝에 테이트가 지미가 촬영한 키스^^ 테이프를 마사에게 몰래 가져다준다.)
이 책에서 갓비 할머니가 마사에게 마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고, 할머니의 어린 시절 작가의 꿈과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들려준다. 책 104쪽에 보면 할머니가 딱 한 편 써보았다는 글이 나온다. 거기서 가족과 함께 살던 바닷가 마을에서 내륙으로 이사 오면서 바닷물을 유리병에 담아 오는데, 이것은 후에 할머니 일생에 아주 중요한 정신적 가치가 되고 있다. 그리고 마사도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자신을 극복해 간다. 그리고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마사의 꿈인 작가의 길에 한 발을 들여 놓는다.
마사는 바다에 가보고 싶어 했던 올리브를 위해 유리병에 바닷물을 가득 담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마사는 아빠에게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던 자신의 꿈인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빠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글 쓰는 일을 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면서 취직을 결심한다.) 아빠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격려해 준다.
그리고 마사는 바닷물이 담긴 유리병을 들고 올리브가 살던 집을 찾아가지만, 올리브의 엄마는 이사를 가고 없다. 처음 올리브와 자신은 뭔가 운명적인 끈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자신 속에서 올리브를 떠나보내고(가져온 유리병 속의 바닷물로 올리브가 살던 집 계단에 올리브의 이름을 쓰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그리고 마사는 자기가 원하는 것은 집에 돌아가는 것이란 걸 깨닫고 집을 향해 달린다. 이렇게 여름 한 철 동안 힘들고 긴 내면의 여정을 마친 마사는 갇혀있던 생각의 상징인 ‘병속의 바다’를 흘려보낸 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동안 가족에게서 오래, 멀리 떠나 있었던 자신에게 이렇게 외친다.~~~~~~~~~~~~~~~~~~!!
“저 집에 왔어요!” 라고... ^^

이 작품 속엔 놀라운 반전이나 신비한 모험(?), 극적인 사건이 담겨 있지는 않다. 그러나 사랑을 꿈꾸는 십대 소녀의 설렘이나,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갓비 할머니, 동생 루시...등)들의 생생한 심리, 행동묘사를 통해 다양한 웃음이 적절히 들어있어 책읽기를 즐겁게 해준다. <병 속의 바다>에서는 사춘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에 대한 모습(마사가 보는 마사의 가족, 지미가 보는 지미의 가족...)이 적절한 비판적 시선으로 나타나고 있고,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미움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올리브가 받는 따돌림이나 지미의 배신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느끼게 하는 세상의 어두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열두 살이라는 나이로 느낄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생각도 올리브의 죽음과 꿈속에서의 갓비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 이렇게 <병 속의 바다>는 겉으로 보기에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 쯤으로 보이지만, 책이 전달하는 진정한 메시지는 ‘가족’ 이라 하겠다. 책 앞부분에(58쪽) “전 우리 가족이 다 싫어요.”라고 말하던 한 사춘기 소녀 마사의 내면의 변화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소중한 관계는 ‘가족’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병 속의 바다>에서 작가가 되고 싶은 마사가 쓴 글,
마사가 갓비 할머니 집으로 가는 그 길을 “빛나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
갓비 할머니의 마사에 대한 자상함,
마사가 올리브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 애는 그저 다른 애들과 다를 뿐이었어. 이상한 게 아니었다고...” 라고 하는데, 이금이 작가님의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라는 책이 생각났다.~^^ (앗~ 또 옆길로 샌다.^^;;)
그리고 지미와 모래성을 쌓는 장면에서 마사의 생각과 지미의 말, "둘이 쌓은 모래성을 우리가 안 무너트리면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부술 거라고, 우리가 만들었으니 부수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하지만, 마사는 무너지는 모래성을 안타까워하는 장면. (아마도 지미와의 사랑이 비극(?)적일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건 아닐지...^^;;) 153쪽,
갓비 할머니가 정말로 슬플때 하는 일~ 188쪽,
그리고 마사의 밝은 생각으로 변화하는 모습~ 206쪽,
옛날 마사가 갓비 할머니에 준 그림카드~ 228쪽
테이트의 용기~^^;; 등등 잔잔한 감동을 준 장면들이 많지만... 다른 님들의 느낌을 위해 줄인다.~^^;;

참! 그리고 219쪽에 ““ 나도야~ 가안다, 나도야~ 가안다!” 에는 묶음표가 하나 더 있다.(교정)^^;;
사실, ‘나도야 간다.’는 김수철 노래에 나오는 가사인데,^^;; 꼭 이렇게 번역을 해야만 했을까? 조금 더 다른 표현을 써줬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 속의 바다>를 덮은 어제... 사춘기를 거의 벗어나고 있는 큰아이의 잠든 모습을 들여다  보았다. 아이의 곤히 자는 모습에서 지금도 힘이 들긴 하지만, 사춘기를 잘~ 겪어내고 있는 아이의 손을 잡아 본다. 따스한 체온이 서로에게 느껴지리라~^^ 그리고 큰아이의 머리맡에 <병 속의 바다>를 살며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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