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일이다.
생일이지만
오늘도 얼집 고고할 예정.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단. 핑계루
선물도 준비 못 했다.
얼집에 백설기나 케이크도 안 보낼 예정.
마음이야 온 국민에게도 떡을 돌리고 프지만
사정이 그렇다.
대신 토요일 수수 팥단지 맞춰 놓았다.
세번째 생일.
딸도 열살까지 해 주려했는데 7살까지만.
8살부터는 애는 먹지도 않고 넘 빨리 상해 버리는게 반이어서.
그래도 크게 안 아프고 말랐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아들도 더 상하기 쉬운 계절이지만 해주기로.
이따 저녁때 생일 상 차려 사진도 찍고
누나랑 커플 내복두 사주려한다.
귀한 아들인데 귀하게 못 키워 미안하고
엄마를 좋아해주어서 고맙다.
늙은 엄마라 혈기왕성하게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
더 책 많이 읽어주고 좋아하는 레몬청도 매일 해주어야지.
어제 자전거 탄다고 마스크와 헬멧을 씌워보니
크네 안크네 하면서도 컸구나.
크던 헬멧이 맞네. 헐렁하던 마스크도 맞고.
아이들이 자란다.
더 열심히 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