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 개는 개팔자는 상팔자의 개가 아니라 주인에게 복종하도록 길들여진 개다.

그 개는 주인이 어쩌다 잘해주는 행복이 너무나 흐믓하고 잊을 수 없어 툭하면 발로 채이고 작은 움직임도 못마당해하는 주인을 떠나지 못한다.

개는 주인이 왜 화를 내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저 그의 움직임이 걸리적 거릴뿐인 걸 개는 알지 못한다.

개는 온힘으로 꼬리르치고 가끔 지나가는 도도한 개들이 쳐다도 안 볼 때 개의 눈망울은 시큰해지곤 한다.

그러나 실컷 맞고 잠시 아주 잠시 주인이 어이하고 불러주면 미친 듯이 달려가다

주인의 눈길이 싸늘하면 그러면 그 앞에 주저 않는다.

주인은 개의 존재를 잃어버리기라도 한양 아무일없이 지나가고 시간이 흐르면 개는 조금식조금씩 주인에게 다가간다. 발에 채인 뒷다리가아프고 쥐어박힌 머리가팅하고

얻어밭은 볼따구가 쓰려도 주인에게 복종바데 교육된 개는 주인이 혹 화가 풀렸을까

슬그머니 주인의 다리에 발을 댄다.

주인이 피하지 않으면 혀로 발을 핥고 주인이그래도 가만있으면 발랑 드러 누어 기쁨을 만끽한다.

내가 요즘 그개가 된 것같아서 너무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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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프레이야 > 아빠우산

희원이가 쓴 일기장을 간간이 들여다보며 아이가 참 많이 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작은 기쁨 한 조각 음미하며 행복해한다.

2004년 6월 18일 날씨 : 저녁부터 엄청난 비

제목 : 아빠우산

아빠 학원에서 시험대비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상가 건물을 나서려할 때다. 입구 앞의 작은 물웅덩이에 엄청난 양의 빗줄기가 내리꽂히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나는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안내 데스크에 늘 계시는 분께 아빠가 어디 있는지 물어 보았다.

 "아, 저기 307 강의실에 계셔. 왜?"

 " 우산 좀 빌리려구요. 감사합니닷!"

그리고 나는 307 강의실로 약간 뛰듯 걸어갔다. 그런데 복도에 아빠가 걸어오시고 계셨다.

 " 아빠! "

 하고 부르니까 손을 흔들어 주셨다. 나는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빠우산을 빌릴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빠는 내 손을 잡고 원장실로 가셔서 'DAKS'라고 적힌 체크무늬 우산을 주시면서 쓰고 가라 하셨다.

우산은 무척 넓어서 가방에도 물이 묻지 않았다. 꼭 아빠가 우리 가족을 사랑하시는 마음처럼 커다란 우산이었다. 그렇게 커다란 아빠의 사랑 우산을 쓰고 가니, 너무 편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빠, 싸랑해요!!"

LOVE   LOVE  LOVE  LOVE  LOVE

* 담임선생님 댓글:

아빠와 우산의 비유가 아주 근사한 걸~~ 아빠께 이 일기 좀 보여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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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 > 요즘 한영 그림사전도 많지요?

서점에 나가보면 어린이 한영 그림 사전들도 얼마나 많은지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런류 책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책이 발음기호 한글로 적어둔 책인데 이 책은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는대신 발음기호를 표시해 두어서 분명 아는 단어지만 종종 이 단어 발음이 정확하게 이거 맞던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발음 기호보다 한글로 적힌 발음을 더 선호하실 분도 계실 터라 이건 선택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이게 낫다 싶다

구성을 살펴보면 니은(ㄴ)을 예로 든다면 나무,나비, 나팔, 나팔꽃, 낙타, 낙하산, 낚시, 난로, 날개, 낮, 냉장고, 네모, 넥타이, 노랑, 농부, 놀이터, 눈(eye), 눈(snow), 눈사람을 소개하는데 이와같이  한글 사전을 찾는 식의 구성이 되어 있어서 궁금한 단어들은  국어사전을 찾아 보듯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와 발음기호, 간단한 설명이 구어체 문장 위주로 곁들여져있다.

한글을 배울 때는 한글 플래시 카드처럼 사용해도 좋겠고, 나중에는 영어플래시 카드처럼 활용해 보면 어떨까? 다른 사전들과 병행하여 이용한다면 좋을 것이다. 대상은 영어 첫걸음을 시작한 유아에게 적당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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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0-05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소개해 주셔서
 
 전출처 : . > 그들로선 유감이다

그들로선 유감이다

그들? 바로 어린이들에게는 참 유감스러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안 돼! 너무 위험해!하고 외치는 것 마다 우리 어런이들이 너무나 재미있어 하는 활동들 뿐이니 어찌 유감이 아니겠는가? 그만큼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즐기는 곳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새삼스레 기억할 수 있다.

골목길, 놀이터, 계단, 공공 건물의 에스컬레이터, 횡단 보도등 그 어느곳에서든지 어른들의 예리한 관찰도 필요하고 어린이들 또한 이 곳에서 어떤 행동을 하면 위험한지 기억한다면 조금이라도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평소에 생활 현장에서 막상 위험이 닥쳤을 때 위험해! 조심해! 하고 말해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린이들이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이런 그림책을 통해 인지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의외로 어린이 안전사고의 발생 비율이 높은 편이라 미리 조심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런 안전에 대한 책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또 주인공의 얼굴이나 분위기가 개구진 아이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잘 살아 있도록 표현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보기만해도 재미있는 얼굴이다.. 이런 요소도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책을 재미있게 넘기도록 여러모로 배려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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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 > 한솔 - 마주보는 인물이야기 전집

마주보는 인물이야기 전집
공선옥·조병준 등 글 | 이지은·이승현 등 그림
각권 60쪽 내외 1세트 | 42만원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그림책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2004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면서 전집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웅진닷컴에서 35권으로 펴낸 전집 ‘호롱불 옛이야기’ 중 한 권이기 때문이다.

‘마주보는 인물이야기’ 역시 ‘전집은 대강대강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한땀한땀 손바느질을 해 지은 치마저고리처럼 한 권 한 권에 글 작가와 그림 작가, 편집 디자이너의 세밀한 정성이 느껴진다.

40권에 이르는 이 위인전이 돋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위인으로 선정된 인물의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다.

뉴턴, 퀴리부인, 헬렌 켈러, 베토벤 같은 ‘고전적인’ 인물들로부터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 언론인 오리아나 팔라치, 가수 존 레넌,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바보 의사’ 장기려, 자연농법을 이룩한 농부 원경선, 음악가 윤이상에 이르기까지 분야별, 시대별 영역을 넓혔다.

둘째는 인물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엮어낸 내용의 참신함, 튼실함이다. 무조건 어린 시절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거북한 느낌이 들 만큼 미담 범벅인 기존 위인전의 상투성을 과감히 떨쳐냈다.

덕분에 세종대왕은 소심하면서도 매사에 궁금한 것이 많아 24시간 바빴던 임금님으로, 뉴턴은 무뚝뚝하고 고집스러운 꿍꿍이 과학자로, 가우디는 곰팡이 핀 옷에 먼지 수북이 쌓인 머리를 하고 다닌 거지 건축가로 묘사되며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다가선다.

글작가·그림작가의 개성이 책마다 다르게 묻어난다는 것 역시 이 전집이 지니는 미덕이다. 판소리의 대부 신재효 편을 마치 판소리 한마당을 보듯 신명나는 문체로 이끌어준 저자는 ‘남도’의 소설가 공선옥씨다.

마더 테레사의 전기는 인도 테레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조병준씨가 조카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생생히 되살려냈다. 외국인을 망라한 그림작가들 또한 다채로운 비주얼을 선보인다. 첫 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비슷한 느낌의 그림을 볼 수 없다는 건 이 전집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마음에 걸리는 건 18명의 한국 위인 중에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한 인물의 방대한 삶의 지평을 60페이지 안으로 줄여쓰느라 놓친 대목들도 아쉽다. 그래도 이쯤이면 전집 구입에 들이는 목돈이 아깝진 않을 것 같다.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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