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 개는 개팔자는 상팔자의 개가 아니라 주인에게 복종하도록 길들여진 개다.

그 개는 주인이 어쩌다 잘해주는 행복이 너무나 흐믓하고 잊을 수 없어 툭하면 발로 채이고 작은 움직임도 못마당해하는 주인을 떠나지 못한다.

개는 주인이 왜 화를 내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저 그의 움직임이 걸리적 거릴뿐인 걸 개는 알지 못한다.

개는 온힘으로 꼬리르치고 가끔 지나가는 도도한 개들이 쳐다도 안 볼 때 개의 눈망울은 시큰해지곤 한다.

그러나 실컷 맞고 잠시 아주 잠시 주인이 어이하고 불러주면 미친 듯이 달려가다

주인의 눈길이 싸늘하면 그러면 그 앞에 주저 않는다.

주인은 개의 존재를 잃어버리기라도 한양 아무일없이 지나가고 시간이 흐르면 개는 조금식조금씩 주인에게 다가간다. 발에 채인 뒷다리가아프고 쥐어박힌 머리가팅하고

얻어밭은 볼따구가 쓰려도 주인에게 복종바데 교육된 개는 주인이 혹 화가 풀렸을까

슬그머니 주인의 다리에 발을 댄다.

주인이 피하지 않으면 혀로 발을 핥고 주인이그래도 가만있으면 발랑 드러 누어 기쁨을 만끽한다.

내가 요즘 그개가 된 것같아서 너무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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