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까지 나는 날마다 슬프고 무서운 생각에 하루하루를 견디는 느낌으로 살고 있었다.

누구든 내 상황이면 그러지 않겠냐고 난 이럴 수밖에 없다고 마음으로 느끼며

그러나 겉으로 난 아주 아무렇지 않게 지냈다

내 속으로 무서운 생각이 벼락치듯 오고가도

하지만 난 슬프고 무섭고 조울증처럼 웃다가 슬프다가 아무도 없을땐 펑펑 울기도 했다.

아주아주 슬픈데도 보채는 동희를 달래야 해서 비행기를 태워주고 웃으며 노래를 불러주어야 하는 그맘.

누가 알까 싶었다.

그러다 옥상 작은 텃밭에 모종을 심고 상추 씨를 뿌리기부터 시작하는데 하루하루 기분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내 주변의 환경은 변한 건 없는데 마음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처음 텃밭의 모습

이 모습만으로도 나는 아주 만족하고 신 나했다.

하지만 지금 이 텃밭은 아주 무성해서 상추는 날마다 따먹어도 어느새 자라 있고 돋나물도 날마다 따서 샐러드해 먹어도 또 무성해져있다.

 

이것으로 부족해서 부추도 심고, 시금치도 심고 검은콩과 바질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웠다.

 

오늘은 완두콩도 심어 보았다.

한두알이라도 밥에 넣어 먹음 맛나리.

 

시금치는 동희 이유식에 넣어줄 생각이고

오이랑 호박도 해 볼까 생각중이다.

올 여름 더울거 같지만 풍성한 채소와 내게 에너지를 줄 것같아서 미리 고마워진다.

베란다 농부라는 말도 있던데

난 옥상 농부?

옥상 텃밭으로 나는 우울증 비슷한 것이 날아가고 있다

나 살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청경채 씨도 살까?

씨앗이 하나씩 늘어가니 든든한 마음이 든다.

오늘 배달된 카톡에는 이유식 가드닝이란 말이 있다.

채소를 기르며 이유식에도 넣고 아이의 편식도 예방한다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이유식 가드닝

어떻게 딱 내 생각과 맞는 말이 내게 찾아왔네 싶다.

 

채소를 기르며 태은이와 함께 보면 좋겠구나 싶은 책들이 있다.

어진이의 농장 일기는 자료삼아 보았던 책인데 구입해서 봐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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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5-18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즐거움이 첫째예요.
조금 뜯어 먹더라도
즐겁게 누리시기를 빌어요.

appletreeje 2013-05-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의 페이퍼를 읽기만 해도 마음이 푸르러지고 싱그럽네요.^^
여러가지 채소를 골고루 많이 심으셨네요.
나날이 쑥쑥 자라나는 그 애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지지요.~?^^
완두콩 밥에 넣어 먹으면 맛도 있고, 파란 콩들이 쏙쏙 박혀있는 밥도 참 이쁘지요.
저희집은 돋나물 마요네즈에 버무려 샌드위치도 해 먹어요.~
하늘바람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프레이야 2013-05-1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옥상의 고 작고 푸른 것들이 마음을 밝게 해주니 제가 다 기뻐요. 제가 아는 어느 노문우도 옥상 텃밭에서 기르는 가지가지 것들로 풍성한 식탁을 차리시더라구요. 아주 즐거워 보였어요. 돋나물로 담은 물김치가 어찌나 시원하던지요.ㅎㅎ

하늘바람 2013-05-20 23:47   좋아요 0 | URL
돋나물 물김치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전 음식엔 솜씨가 메주라서 ㅠㅠ
 

시금치 씨앗을 샀다

씨앗 파는 가게에서 시금치 씨앗을 발견했을때의 기쁨.
얼마나 신나던자
태은이랑 사서 바로 뿌리자고 했고 태은이도 신나했다.
시금치 씨앗을 싹 튀워서 유기농 시금치로 동희 이유식을 만들어 줄테다.
유기농 시금치로 나물 반찬을 만들어 먹을 테다.
 

 

시금치 씨앗이 이리 이쁜지 처음 알았다
시금치가 자라날 씨앗이라 생각하니 참 곱고 이쁘더라.
 

 

태은양이 시금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조심조심 살살
싹이 트면 얼마나 기쁠까잘자라라 시금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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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5-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진이 깨졌어요 ㅠㅜ 하늘바람님

섬사이 2013-05-0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시고 개인 옥상이 생겼다구요? 거기에서 쑥쑥 많은 것들이 자라고 있겠네요.
그야말로 봄을 만끽하고 계시겠어요.

프레이야 2013-05-09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금치 사진 보고 싶어요, 하늘바람님.^^
 

또 날마다 도지는 병

마감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 이러고 있다

이러고란 인터넷 서핑과 알라딘 서성거림 중

ㅠㅠ

그동안 너무 시간을 흘려보냈다

사실 논 것도 아닌데

정말 시간이 휙휙간다

낮잠을 한시간 푹 자주는 일이 드문 동희씨

나가서 아기띠하고 있음 잘 자지만 집안에선 절대 누워서 안자려하는 동희씨

덕분에 난 삭신이 쑤사고 집안 일에 허덕이고 있다.

이유식을 대단하게 해 먹이는 것도 아닌데도 전전 긍긍하고

태은양을 많이 못 챙기면서도 힘들어 한다.

그러니 내 자신 챙기는건 먼 이야기

스킨 로션 발라본지 언제인지

이케 살면 안되는데 해서 며칠 좀 바르다가

뭐 암튼 하루하루 그렇게 살다 또 마감이 닥쳤다

이번엔 정말 잘 써야 하는데 또 내가 이러고 있다.

ㅠㅠ

참 아주 중요한 이야기.

바쁘단 핑계로 감사 인사도 못했다.

얼마전 내 생일이었고

양철나무꾼님께서 카톡 선물로 케익을 보내주셨다

아무도 내 생일을 모르던 우리 가족은 케익으로 생일 분위기 만끽 처음으로 촛불끄고 노래도 불렀다는~

특히 태은양은 신나서 날아갔다는

양철나무꾼님 감사함을 어케 갚아야 할까요

 

그리고 후애님의 전화도 받았다

힘드신데도 날 챙겨주시다니

사실 그 날 나는 너무 힘들었다

마음이

말하기 어렵지만

세상에 잡을 어떤 끈하나 없을 듯 했다.

그런데 후애님의 전화

 

늘 우리 태은이 챙겨주시는 꽃님이네 님도 내가 가장 외롭다고 느낄때 연락을 주셨다

난 알라딘 덕분에 사는 기분

그래서 마감을 앞두고 이렇게 알라딘에게 대화 중이다

땡땡이도 알라딘에서 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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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4-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내시고 항상 화이팅입니다~!!^^

하늘바람 2013-04-26 14:4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님
 

한동안 책도 거의 못 읽었다

읽혀지지도 않고 마음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읽고 픈 책 참 많았는데

다가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도서관가서 오늘 아침 두권의 책을 빌려왔는데

한권은 그림책, 한권은 초등책이다

모두 나를 위한 책이다.

 

 

 

 

 

 

 

 

 

 

 

 

볼로냐 라가치 수상작인 이 책은 그림이 참 팬시 느낌이 난다.

루와 린덴이 가로로 분활된 화면에서 각각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참 이쁘다.

멀리 떨어져 있을 수록 서로가 생각나고 그리워한다는 것

 

두고두고 떠오르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멀어짐. 생각함.

 

 

 

 

 

 

 

 

 

 

 

 

나온지 꽤 된 책인데 제목조차 생소하다

물론 모든 책을 내가 다 알리 없으련만

작가 소개가 인상깊다.

사서 자격증도 있는데 사서가 못되었다는 작가. 자긴 도서관이 좋은데 도서관이 자길 거부한단다 그래서 친구 도서관을 세웠다고.

웃음이 난다.

친구 도서관

다시 내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희망이 자라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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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 생일이다
엄마가 전화로 말씀하신다
만나 밥도 못먹고
좋은것도 못사주고
이럴줄알았음 어릴때 잘해줄걸
생일한번 제대로 못챙겨줬는데


나도 그런 생각했다
이렇게도 부모님께. 잘못할줄알았다면
결혼전에 잘할걸

잘할걸
말한마디 다정스레 못했는데

생일
부모님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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