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이유정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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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제목의 유은실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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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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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이라는 역사적인 사실 속에 주인공 장이가 들어가 있다.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은 그리 녹록치 않은 소재다. 소재 속에 만만치 않은 사건들이 예상되나 기대보다는 잠시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앞섰다.    

지루한 이야기 속에 좋은 그림만 넣어서~하지만 내 불손한 기대는 단숨에 깨졌다.

역사책 혹은 역사 동화책이 다 교훈적이다 라는 건 이제 식상한 이야기이나 그래도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느라 동화에서는 저만치 비켜있기 일쑤다. 혹 너무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느라 급급하여 재미를 놓치거나 아니면 마구 지어낸 상상을 역사까지 마구 상상하게 만들게 되어 자칫 설화가 돼 버리기 십상이다.  

책과 노니는 집은 처음에는 시대적 배경이 조선 후기일뿐 그다지 역사 동화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역사에 대한 설명보다는 책과 필사쟁이, 그리고 책을 빌려 주는 세계에 대한 소개가 참 좋았다.   

첫 시작은 아픈 아버지를 옆에서 간호하는 장이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장이의 시선을 놓지 않고 파헤쳐 가는 천주교 박해 사건에 우리는 함께 휘몰리고 함께 어리둥절해 한다.

등장 인물들 모두 멋지다. 아름다운 피리 같은 목소리를 가진 미적.  그리고 홍교리. 낙심이라 하지만 생김새만큼 야무진 아이. 마음을 챙겨가며 책을 빌려주는 최서쾌. 진심을 담아 책을 파는 서점아저씨 마음이랄까.
여기서 낙심이는 사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아이다. 그 야무짐과 놓치지 않음과 당당함, 그리고 순수함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김동성 작가의 그림은 볼수록 마음이 편안하고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두 장면을 꼽아 본다.




미적아가씨 이름과 그림 속 인물이 정말 딱 떨어진다. 낙심이 모습도 귀엽다. 

그리고 또 꿈꾸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한장면 



낙심이에게 심청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이. 오두이처럼 다정해 보이는 이모습 이장면은 풀그림이 아니어서 아쉽다. 

이 책의 가장 으뜸은 책의 제목이다.

책과 노니는 집. 정말 읽을수록 탐나는 제목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항상 저자 소개를 먼저 읽는다. 그런데 이 책과 노니는 집의 저자 소개를 보고는 웃음이 나왔다.  

작가 이영서 -책상 앞에 앉아서 십 분도 못 버틸 만큼 산만하다. 이야기 한 편을 쓰자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백만 번쯤 하기 때문에 다리에 알통이 생길 지경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용을 쓰고 있다. 건국대학교대학원에서 동화창작을 공부하였고, 쓴 책으로 <말썽쟁이 티노를 공개 수배합니다>가 있다. 

마치 내 이야기 같기도 한 작가 소개. 이 산만하다는 작가가 펼치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고 기대에 찼다. 그리고 이제는 이영서 작가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대된다.




네가 하는 일은 지식을 배달하는 일이야 – 23쪽

이 한마디가 그저 그런 책 배달 혹은 심부름꾼을 근사한 멋진 일을 하는 아이로 바꿔놓았다. 이런 재주가 참 부럽다.

하지만 예전 책들에는 나는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 옛날은 재미난 책들이 없어서 고서들도 재미나게 읽혔나 보다 하니 명쾌한 해답이 등장한다.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 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은 반복해 읽고,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하며 무릎을 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많이 살아보지 않았지만 그랬구나, 그렇구나 하며 문장들을 곱씹을 때가 있다. 앞으로 더욱 그럴 날이 많겠지. 마치 십대 때 읽은 어린 왕자와 이십 대 때 읽은 어린 오아자 그리고 30대 읽는 어린 왕자의 느낌이 다 다르듯.




이 책은 시집이 아님에도 내가 가장 시어처럼 반한 문장이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다.




"간 밤에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줄 이야기를 썼지."




얼마나 머리 속이 맑아지는지 얼마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지 나는 나도 그런 이야기 쓰고 싶으면서 이 작가가 미치도록 부럽다.




예전에 나는 책을 쟁여두고 마치 장식하듯 꽂아 두었었다.

게중에는 홍교리의 서가처럼 안 읽은 책 읽다만 책도 많았다.

그래도 보면 뿌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이 거의 없다. 아이책만 수두룩. 그 이유는 어느 선생님 말이 책은 장식용이 아니다라는 말에

나는 내가 곱게 읽은 책을 열심히 밑줄 긋고 메모를 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곤 했다.

꼭 다시 볼 책만 남기곤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밑줄도 메모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줄 때 그건 내 생각의 강요다 싶었기 때문이다.

책과 노니는 집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이라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다." – 78쪽

"내가 책을 사 모으느라 몰골이 누추하다. 책이랑 정분이라도 난 것인지 읽고 싶은 책을 못 얻으면 안절부절못하지. 여인네들이 몸치장하듯 소품 마련하는 데 괜한 돈을 쓰질 않나. 이 책상도 최고급 물푸레나무로 만든 것이야. 홍문관에 들어가 받은 첫 녹봉을 털어 산 게지." – 85쪽

사실 그렇다 우리는 고급 책갈피를 사고 고급 책표지를 사고, 혹 구겨질까 혹 낙서가 될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책 마니아라면 다 아는 이야기. 그런 쏠쏠한 이야기들이 책과 노니는 집 속에 마음이 담겨 기분이 참 좋다. 이해해 주는 동무를 만난 듯해서.

작가는 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듯하다. 단지 역사적 사실 하나만 소재로 딱 골라잡은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책에 대한 성찰과 곱씹음이 느껴진다.

책을 쓰는 작가에게 책이란 어떤 것일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뻔한 하지만 더 확실한 답도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네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답을 물을 책도 있고, 심심하고 답답할 때 재미를 줄 책도 있지 않느냐. 네 아버지가 살던 때와 네가 커서 살 세상은 다를 게다.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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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12-0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요.
밑줄 긋기 해놓으신 78쪽..
우리들 맘이기도 해서 맘에 확 다가왔어요.
 
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나카무라 유미코 외 지음, 이시바시 후지코 그림, 김규태 옮김 / 초록개구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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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들은 전쟁 놀이를 하고 자라고 여자아이들은 인형 놀이를 하고 자라고.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는 어린 시절 풍경이지만 그것이 단순한 장난이자 놀이가 아닌 현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구촌 어딘가에선 전쟁이 놀이가 아닌 실화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더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얼마전 위기철님의 무기 팔지 마세요라는 동화를 읽으면서 위험한 무기가 없다면 위험한 생각도 덜 자라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위험한 무기로 어린이들을 흉내내는 놀이를 하면서 당연히 위험하고 나쁜 마음이 자리잡게 되는것이다.  

이 책 평화는 어디에서 올까는 평화로운 때는 언제일까 대한 설문으로 시작된다. 

누가 내게 평화로울 때가 언제일까를 묻는 다면 나 역시 점심 먹고 한가로운 오후,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하루 일을 마치고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이런 대답을 할 것이다.  

책 속 설문조사는 완전히 대조되는 두 가지 경우를 보여준다.  

어떨 때 평화롭다고 느끼나요?

혼자 조용히 있을 때, 집 안에 혼자 있을 때, 식구들이 없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위 설문은 료코가 한 설문 조사이고 선생님은 다른 설문을 보여 주셨다. 

우리 지역이 점령에서 풀렸을때, 우리 나라가 평화로울 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점령되지 않았을 때, 

우리나라가 안전할 때 

우리나라가 자유로울 때
그것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에게 한 설문 조사였다. 이 설문조사는 일본 국제 자원봉사 센터가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상자에 들어있다고 한다.  

료코가 놀랐듯 나도 놀랐다. 만약 뉴스의 한 장면이라면 그저 그러려니 했을 것인데 같은 내용의 설문을 보니 새삼 달라  보고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우리처럼 분단국가가 그리고 분단의 한 나라가 핵보유국이 되느냐 마느냐의 시점에서 왜 우리는 이런 평화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안일했을까?
우리 아이들이 팔레스타인, 혹은 점령이라는 이 어려운 단어들을 알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왜 그것에 고민하지 않았던 걸까?

아이들에게 논술이나 혹 독서 지도를 하면서 이런 문제를 생각해볼 기회를 주면 참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날마다 전쟁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에서 아이들에게 전쟁 놀이를 하라 하면 아이들은 즐거워 할까? 장난감 총을 나눠주면 아이들은 좋아라 할까?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평화 놀이다. 평화 놀이라?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 아이들이 가상 세계에서 만나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상상을 한다면?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도 북한 어린이 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시도를 하는 학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편지가 정말 전해졌는지는 미지수다. 중요한 것은 전해지고 안전해지고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편지의 내용이다. 편지 속에서는 분명 서로 싸우자는 말보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만나자, 서로가 궁금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일것이다. 자주 그런 마음을 먹고 자주 편지를 쓰게 되면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이 싹트지 않을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것은 폭력은 폭력으로 갚는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갚았을 때 끝이 나는가? 더 큰 폭력이 되돌아 오지 않는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 세계에서도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이론은 늘 적용된다. 그런 마음을 먹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같은 마음을 먹고 있다.

그러다 보니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폭력으로 값았을 때 정말 마음이 편한지, 정말 통쾌한지, 그게 정말 원하는 것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까닭없이 폭력적인 도모미에게 유타는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묻지마 범죄가 늘어가는 요즘 대상이 아무나가 되는 때에 폭력을 막고 폭력은 정당하지 않다는 인성교육은 정말 필수다. 
  

어른들에게 평화로운 때가 언제인지를 물어보면 무엇이라 답할까? 

적어도 전쟁이 일어났던 때를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평화란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는 지역의 아동들은 우리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질병의 늪에 빠져있어 많은 구호의 손길이 필요하다. 어느 누군가는 죽 하나 끓여먹이지 못해 눈깜짝할 사이에 아이하나가 죽어간다고 한다. 유니세프(국제 연합 아동기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서 알리는 메세지는 아주 작은 돈으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작은 돈이지만 다른이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내 작은 힘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다.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며 공부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특권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축구공! 그건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이 손가락이 아프도록 꿰매 만든 것. 

누군가는 가지고 놀 장난감을 어떤 아이들은 그것을 만들기 위해 손가락이 물집 투성이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의 노동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다못해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일도 평화를 위한 것이라하면 정말 누구나 평화를 위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바로 나부터 말이다. 

유통기한 하루만 지나도 버리는 음식물 투성이인 나라에서 지구촌에는 먹을 것이 없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은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음식을 조금만 아껴서 그런 나라에 보낸다면 우리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거다.  

 

전쟁터에서 건진 한장의 사진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다리가 없는 아이 혹 팔이 없는 아이. 

누가 대체 왜 이 아이들을 그리 만든 것일까? 

싸우고자 하는 이유 속에서 그 아이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누구에게 책임지라 할까? 

마음이 아프다.

싸움, 폭력, 왕따, 차별. 

이런 생각말고 우리는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친한 친구가 되면 어떨까? 지구촌 아이들 모두 말이다. 

단시 실없는 허상같은 이야기일까? 정말 불가능할까? 

나는 이 이야기를 내 아이가 크면 들려줄 것이다. 

책은 얇지만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수백가지다. 그리고 주는 메세지 도한 강렬하다. 단지 평화의 중요성 보다 더 진실한 것,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만 평화로우면 되는지.  

 

띠지에 쓰인 멘트도 참 인상적이다.

영어 한마디 보다 평화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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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12-18 09:32   좋아요 0 | URL
에구 감사합니다

오월의바람 2009-12-18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청소년 분야 리뷰 2등 축하드려요. 역시 멋진 리뷰네요.

하늘바람 2009-12-18 09:3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님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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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책장에 꽂아놓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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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2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이죠.^^

하늘바람 2009-11-25 19:06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님. 이 책은 딱 소장용이에요

hnine 2009-11-2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쏙 드셨군요 ^^
아홉살이 읽기엔 글밥이 좀 많겠지요?

오월의바람 2009-11-26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정리 편지>의 장운이와 이 책의 문장이는 정말 많이 닮은 것 같아요.정서도 비슷하고 환경도 비슷하고 착하고 따뜻하죠.저도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어요
 
돌연변이들
로빈 브랜디 지음, 이수영 옮김 / 생각과느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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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모두 돌연변이가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불현듯 든 생각이다. 

책 속 미나는 어느 날 자신의 작은 선택으로 인해 믿었던 그리고 가장 친했던 친구들과 하다못해 부모님에게 마져 소외당하게 된다. 

친구들의 행동은 사실 소외를 넘어선다. 밀고 욕하고 욕이 써 있는 쪽지가 날아오고. 

그런 것의 바탕에는 신을 믿는 창조론과 다윈의 진화론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진화론을 믿는 나는 창조론은 전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하면 나 역시 이야기 속 미나가 될까. 

하지만 주위에는 정말 창조론을 믿는 이가 있고 사실 아주 최초의 생명. 최초의 그 무엇 그게 원자라고 한다면 그것이 어디서 생겨났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자책하며 괴로워하기도 하나 충분히 용감했고 당당했다. 그리고 새롭게 미나를 들뜨고 설레게 하는 남자 친구 케이시. 당차고 멋진 케이시의 누나 케일라. 그리고 교회에 다니면서도 과학적 진화론을 당당하게 설명하는 과학 선생님. 

흑이 아니면 백이고, 네가 아니면 나이고, 선이 아니면 악인 이분법적인 사고는 실제 우리 사회에 만연하지만 정말 우리 사회가 그리고 인간의 마음이 그렇게 반으로 딱 칼로 자른듯 갈라지는 것인가?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좀더 굽어지고 좀더 합해지고 좀더 표용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서로 어우러질 텐데 실상 우리 사는 모습은 미나가 사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같은 것을 배우고 같은 것을 보아도 같은 것을 들어도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주장을 하며 다르게 기억한다. 

그래서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기억이 서로의 앎이 맞다고 주장하나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고통으로 시작하는 미나의 고등학교 첫날.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흥미진진했다. 그 고민 때문에 함께 머리 아프다 짜증이 날지도 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야기는 통쾌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발전해나간다. 

종교를 믿는 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이슈를 작가는 왜 선택을 한 걸까? 

이 끝나지 않는 논쟁의 결론은? 

읽는 내내 많은 궁금증이 쏟아졌고 하나의 문제를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기회를 만났다. 청소년 소설이 그저 그런 사춘기 이야기만 있는게 아니구나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 고마운 기회이기도 하다.  

살아갈수록 그리고 느껴갈수록 우리는 어느 하나의 기준이 아니고 누구의 잣대로 보냐에 따라 우리는 모두 돌연변이다. 다만 돌연변이는 비난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놀림이다 따돌림의 대상이 아닌 이해와 화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게 요즘은 더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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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8-1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물학과를 나온 남편은 늘 그래요.
세상을 만든 건 돌연변이라고요. 사람도 자연도 다.

하늘바람 2009-08-11 23:43   좋아요 0 | URL
네 그쵸? 하지만 크게 변하지 않고 조금씩 변해서 서로 인정하며 사는 거겠죠

2009-08-11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8-11 21:05   좋아요 0 | URL
네 맞는데요.

2009-08-11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08-1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와 화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말 백배 공감~~~

2009-08-17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8-27 16:48   좋아요 0 | URL
그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오늘 서야 접속합니다 감사해요 님

세실 2009-08-20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께 소외받는 기분은 어떨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가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회에서도 그럴듯...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네요.

하늘바람 2009-08-27 16:48   좋아요 0 | URL
음 네 부모만큼은 누가 뭐래도 편이 되어 주어야지요

순오기 2009-08-2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의 청소년소설은 참 소재도 다양하고 주제도 좋고 읽고나면 생각할거리가 많더라고요.

하늘바람 2009-08-27 16:49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래요 순오기님

생각과느낌 2009-09-1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로그 서재가 풍성하네요^^ 좋은 글들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저희 책,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생각과느낌

하늘바람 2009-09-1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