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매운 것을 먹는다고 아토피가 생길까? |
2006-10-17 오후 4: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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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하다 보면 이것 저것 그동안 궁금했던 것에 대해 질문하는 환자분들을 대하게 된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여기 저기서 검색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많이 습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금 확인을 받고자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또한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에도 모 육아 잡지사에서 “임신중 먹고 싶었지만 못 먹었던 음식”이라는 제목 하에 속설의 확인과 이유에 대해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워낙에 많이 이야기 하던 것이라 청산 유수로 써 내려가다가 생각에 잠긴 것이 있었다. 아구찜? 오리 고기? 이런 거 우리 아기 가졌을 때 다 먹었는데.^^ 그래서 그 글을 쓰면서 잡지사 기자에게 따로 이런 글을 써서 보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모든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우스개 소리를 하나 하겠다. 일본의 어느 장수마을에 리포터가 취재를 갔다. 마을 이장 집을 찾아가 이장을 만나 장수의 비결을 물으니 자기는 평생 술 담배도 안하고 소식하면서 일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야기 중간 중간에 옆방에서 뭔가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가 리포터가 물었다. 그랬더니 자기 아버지가 낮술을 드시고 취하셔서 이것 저것 부수고 주정하는 소리란다.^^ 물론 술고래에 줄담배를 펴도 암에 안걸리고 장수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한평생을 난잡하게 성생활을 하면서도 건강한 사람이 있다. 반면에 술 담배도 전혀 안하고 금욕적으로 살면서 최대한 건강하려고 노력해도 골골하다가 먼저 저세상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 선천적으로 강하게 타고난 사람과 약하게 타고난 사람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물론 강하게 타고난 사람이 더 조심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살겠지만 말이다. 임신중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은 먹지 말라는 것을 다 먹었는데도 자기 아기는 건강하고 태열이니 아토피도 없고 깨끗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먹지 말라는 것 다 지켜가며 조심조심 했는데 아기가 태열이 심해서 고민이라는 사람도 있다. 흔히 아기가 태열이나 아토피, 또는 선천성 기형이 있으면 그것이 다 임신중에 자신이 혹시나 뭘 잘못한 것은 아닐까 내가 뭘 잘못 먹었을까 고민을 한다. 그러나 유전적인 소인도 있고 환경적인 측면도 있는데 단순히 그쪽으로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다. 임신 중에는 맵고 자극성이 있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비단 임신 때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러한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본다. 이러한 음식들은 매우 성질이 뜨겁고 열(熱)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게 되면 속에 열이 쌓이게 된다고 본다. 열이 쌓이게 되면 몸의 진액을 날려 버리고 부스럼 같은 것들이 생기게 하며 피부도 건조해지고 가려움증도 생기기 쉽다. 화가 동하기도 쉽다. 그래서 예전에 도를 닦는 사람들은 자극성이 있는 양념류를 다 피했다. 그럼 한 두 번 정도 임신중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어떨까? 정말 태열이나 아토피를 유발할까? 필자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계속해서 그러한 음식을 먹는다면 태열이나 아토피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라면이나 밀가루 음식도 한 두 번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임신중 주식으로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열 달 동안 새생명을 잉태한 산모들은 예쁜 것만 보고, 좋은 소리만 듣고, 예쁘고 잘 생긴 것만 먹고, 잠자리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될 우리 아기에게 가장 최선의 형질을 물려주길 원한다면 조금은 고생스럽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려 먹고 가려 듣고 가려 보도록 하자. www.beautywoman.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