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가 찾아오고 21주쯤인가 태동같은게 느껴졌다.
도무지 태동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는데다 긴가민가하고 확실치 않았지만 그냥 뱃속에서 뭔가 꾸물거리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그냥
"나 복이에요. "라는 신호로 알아듣기로 했다.
태동이라는 게 항상 있는게 아니라 계속 잠잠하다가 어느 순간 꼬물꼬물
그런데 그제 저녁부터 태동의 순간을 포착하게 된 것
바로 그때는 음악이 나오는 때
음악이 멈추면 태동도 멈추고 음악이 나오면 태동이 시작된다.
드라마를 보다가도 가만히 있다가 배경음악이 나오면 꼬물꼬물
잠자기전 클래식 음악에 꼬물꼬물
뜨게질하는 곳에서 틀어놓은 라디오에 맞추어 꼬물꼬물
"복이가 음악을 좋아해."
"음악만 나오면 움직여"
"정말?"
정말 신기하다.
움직임도 그냥 움직임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중에 모짜르트 음악이 나오면 빠르게 움직이고
바하 음악이 나오면 아주 느리게 천천이 약하게 움직인다.
자미잠이는 아주 느리게
라디오에서 쿵쿸거리는 음악이 나오면 박자라도 맞추는 듯 움직인다.
"춤추나봐. 박자 맞춰서."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니 재미있다.
솔직히 음막이 나올때만 움직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음악이 나올때 주로 움직이는 다는 것에 주목하고 픈 고슴도치 엄마(아직은 낯설은 호칭)
음악을 좋아하는 복이
"음악좀 그만 틀어. 애가 자고 싶다가도 음악나와서 못 자겠다"
"그럴까? 흥. 그래두!"
'복이야, 너 음악 좋아하는 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