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신드롬 신작 ‘사랑 후에…’ 15만부등 히트작 잇따라
386세대 소설가 공지영(43) 파워가 서점가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연애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소담출판사)이 출간 두 달이 못 돼 15만부를 찍으면서 베스트셀러 종합 2위에 올랐다. 현재 인기 실용서들과 선두 다툼 중이다. 그녀가 작년 상반기 펴낸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푸른숲)도 새해 들어 다시 독자들이 찾기 시작, 이번 주 20만부를 돌파했다. 그녀의 작품 가운데 장편 ‘봉순이 언니’(1998)는 150만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와 ‘고등어’(1994)는 지금까지 각각 80만부씩 찍었다.
무슨 이유일까. 문학평론가 방민호 교수(서울대 국문과)는 “공지영은 시대에 밀착해서 학생운동과 여성 문제에 대한 386세대의 고민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중적 화법’, ‘호소력 있는 소재’, ‘끊임없는 자기 변화’, ‘삶의 치열성’ 등이 뒤따르는 분석이다.
‘공지영 신드롬’의 여세를 몰아 작가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그린 장편 ‘가족’(가제)을 낼 예정이다. 그녀는 3차례 결혼해서 성씨가 다른 아이 셋을 낳았지만 이혼한 뒤 현재 혼자 키우고 있다. 공지영씨는 “우리 아이들은 위씨, 오씨, 이씨”라며 “(웃음을 띠우고) 그러고 보니 전부 이응이 들어있네”라고 했다.
“고3 큰딸이 미니홈피에 나 몰래 이렇게 올렸더군요. ‘나는 성이 다른 동생 둘과 같이 산다. 우리는 한 가족이지만 얼굴이 다르다. 왜냐하면 각자 자기 아빠를 닮았기 때문’이라고요.”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