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가족 시장을 가다가
옆지기 앞서가고 나랑 태은이 가는데 어떤
술취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왔다 이리저리 피해도 계속 다가와서 태은이 손을 놓고 그 남자 없는 쪽으로 보낸 뒤 내쪽으로 오는 그를 피했는데 그 술취한 사람이 태은이 쪽으로 가서 태은이를 덮 치며 쓰러졌다
눈 깜짝할 사이벌어진 일
옆지기가 부리나케 달려와 남자를 끌어내고 태은이를 일으켰다
놀란 태은이는 엉엉 울고
옆지기는 그 사람에게 화를 냈다
난 술취한 사람에게 화내면 뭐하냐고 하고 태은이는 옆지기에게 업혔다
난 근데 나한테 화가 난다
태은이 손을 놓는게 아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냥 태은이에게 미안하고 속상하다
옆지기는 그 사람이 예정일이주 남은 날 덮쳤으면 큰일날뻔 했다지만
난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 태은이를 피하게 핰게 아니라 혹 나혼자 살려 한건가 싶어 속상한 마음 가눌 길 없다
그런데
요즘 날마다 일기쓰는 태은이는
그 일은 적지도 않았다
안좋은일은 잊러버린단다
기억도 안나 엄마한다
엄청 놀랐을텐데
태은이를 꼭 안아 주었다
태은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