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길은 험란했다. 비와 바람 천둥까지.   

한번의 신호등과 한번의 횡단보다. 차가 많이 다니는 골목길. 비록 가방은 내가 들어준다지만 많이 힘들어한 태은.

처음에는 언덕길에서 반원 무늬를 그리며 내려가는 걸 보며 감탄도 했지만 비는 정말 태은이 우산위로도 퍼붓듯 내렸다. 

천둥은 안무서워. 엄마는 천둥치면 속이 시원하더라 했지만 그건 정말 내 생각이고 천둥이 치자 무서운듯 입을 꼭 다물었다.

우산에 장화에 우비까지 입었지만 태은이는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때 바지까지 다 젖었다. 

하지만 그때 막 도착한 같은 반 친구. 동생과 같이 다니는데 아빠가 우산 두개를 들고 양손을 잡고 왔으니 그 아빠 얼마나 힘들었을까. 역시 그 친구도 옷이 다 젖었는데 태은이는 눈이 빨개져 울기직전인 반면 그 아이는 젖었다며 깔깔대고 웃었다. 

친구가 웃자 따라웃는 태은. 따라서 용감해지려한 태은, 

내가 너무 온실에 화초처럼 키웠나 하는 순간이었다. 

비가 엄청 퍼붓는 오늘. 문학동네 이벤트에서 당첨된 공연을 가기로 했는데 잘 다녀올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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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6-2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는 오늘 현장학습가는날인데,,
아마 비를 맞으며 한 삼십분은 걸어서 소방서를 갈거라고 합니다,
어쩌나요,
그런데다 오늘 제가 늦잠을 자서 삼십분에 집에서 나갔는데,,
뛰어가도 늦었을것 같고 사십분까지 교실입실이거든요,,어쩌나 걱정입니다,,

하늘바람 2011-06-2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이 젖었겠네요 완전무장을 하고 가도 젖더라고요.

꿈꾸는섬 2011-06-3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비옷을 입혔는데도 바지가 젖었어요. 심지어 장화 속으로 빗물이 들어가 양말도 젖었어요. 오늘 아침 비는 정말 엄청 쏟아지더라구요.
문학동네 이벤트 공연 잘 다녀오셨나요?

하늘바람 2011-06-30 14:53   좋아요 0 | URL
네 잘녀왔습니다

루쉰P 2011-06-3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비 조심하시고 다녀 오세요. 제가 사는 동네는 앞에 하천이 넘칠려고 해요. -.- 무서워 죽겠어요. 서른 넘은 사람도 무서운데 태은이가 무서운 거야 당연하죠. ㅋ

하늘바람 2011-06-30 14:53   좋아요 0 | URL
ㅎㅎ 루쉰 님도 무서우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