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길은 험란했다. 비와 바람 천둥까지.
한번의 신호등과 한번의 횡단보다. 차가 많이 다니는 골목길. 비록 가방은 내가 들어준다지만 많이 힘들어한 태은.
처음에는 언덕길에서 반원 무늬를 그리며 내려가는 걸 보며 감탄도 했지만 비는 정말 태은이 우산위로도 퍼붓듯 내렸다.
천둥은 안무서워. 엄마는 천둥치면 속이 시원하더라 했지만 그건 정말 내 생각이고 천둥이 치자 무서운듯 입을 꼭 다물었다.
우산에 장화에 우비까지 입었지만 태은이는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때 바지까지 다 젖었다.
하지만 그때 막 도착한 같은 반 친구. 동생과 같이 다니는데 아빠가 우산 두개를 들고 양손을 잡고 왔으니 그 아빠 얼마나 힘들었을까. 역시 그 친구도 옷이 다 젖었는데 태은이는 눈이 빨개져 울기직전인 반면 그 아이는 젖었다며 깔깔대고 웃었다.
친구가 웃자 따라웃는 태은. 따라서 용감해지려한 태은,
내가 너무 온실에 화초처럼 키웠나 하는 순간이었다.
비가 엄청 퍼붓는 오늘. 문학동네 이벤트에서 당첨된 공연을 가기로 했는데 잘 다녀올수 있을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