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암에 다녀왔다
태은이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과천 정부청사 쪽 길로 관악산 연주암을 향했다.
소소한 산들꽃들이 어찌나 이쁜지
이름 모를 풀들이 겨울지나 핀 모습이 고마운지
바람을 느끼고 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산을 올랐다.
물론 헉헉대며
연주암에 올라 절밥을 먹고
제단에 올랐단 약과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내 번뇌와 내 안전과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쥐띠 108염주도 구입했다. 행운의 대추나무라나. 두줄로 감아 팔에 감으니 가벼워서 팔찌를 낀거같지도 않다.
절에는 부처님 오신날 연등도 받고 기와 불사도 하는데 5월 오기전에 꼭 다시 오자고 마음 먹고는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돌탑을 서너번 쌓고
태은이를 위해 자잘한 나뭇가지를 주워왔다.
나뭇가지 동물을 만들어 주어야지 하는 마음에.
바람도 산도 나무도 봄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계절이 들어서고 있다.
나도 슬슬
겨울 묵은 때를 벗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