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암에 다녀왔다 

태은이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과천 정부청사 쪽 길로 관악산 연주암을 향했다. 

소소한 산들꽃들이 어찌나 이쁜지 

이름 모를 풀들이 겨울지나 핀 모습이 고마운지 

바람을 느끼고 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산을 올랐다. 

물론 헉헉대며 

연주암에 올라 절밥을 먹고 

제단에 올랐단 약과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내 번뇌와 내 안전과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쥐띠 108염주도 구입했다. 행운의 대추나무라나. 두줄로 감아 팔에 감으니 가벼워서 팔찌를 낀거같지도 않다. 

절에는 부처님 오신날 연등도 받고 기와 불사도 하는데 5월 오기전에 꼭 다시 오자고 마음 먹고는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돌탑을 서너번 쌓고 

태은이를 위해 자잘한 나뭇가지를 주워왔다. 

나뭇가지 동물을 만들어 주어야지 하는 마음에. 

바람도 산도 나무도 봄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계절이 들어서고 있다. 

나도 슬슬 

겨울 묵은 때를 벗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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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4-0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전에 엄마랑 일요일마다 가던 곳, 연주암...
올라가기 꽤 힘들지 않으시던가요?
저도 이번 주말에 가까운 동학사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하늘바람 2011-04-07 10:52   좋아요 0 | URL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삭신이 쑤시네요.
하지만 과천에서 올라가면 빠르고 별로 안 힘들어요

꿈꾸는섬 2011-04-0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보내고 관악산 연주암에 다녀오셨다니 좋으셨겠어요.^^

하늘바람 2011-04-10 09:34   좋아요 0 | URL
네 또 가려고요

순오기 2011-04-1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악산 연주암~ 이름도 처음 들어봐요.^^
나뭇가지로 동물을 만들어주려고 주워온 엄마 덕에 태은이는 행복하겠네요.
나는 주말에 예산 추사고택과 수덕사를 보고 왔어요.

하늘바람 2011-04-12 11:29   좋아요 0 | URL
연주암은 서울대 근처에 있는 관악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산이에요. 꼭대기는 연주대고요. 과천쪽으로 올라가면 한두시간이면 올라갈수 있답니다
추사고택과 수덕사 와~
멋져요

세실 2011-04-19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도 산도 나무도 봄이 되어간다....표현이 참 좋아요.
봄 나들이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