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밀어주는 자전거에 태우고 집에 온다. 

엄마 나 뽀로로 음료수 살거야 

엄마는 돈이 없는데 

그래도 살거야 

돈이 없으면 못사는 거야 

아니야 그래도 살거야 

엄마는 고기랑 반찬 살돈밖에 없는데 

엄마~ 

이래저래 이것저것 저녁거리를 사고 집으로 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엄마 어떡해 비와 

나는 아이에게 가방에 든 잠바를 입히고 여분으로 가져온 우산(어른 우산)을 아이에게 들려주었다. 그렇게 쓰고 따라와. 나는 자전거를 끌고 비를 맞고 간다. 

우산을 들고 낑낑 따라오던 태은 

엄마 우산 무거워. 

다시 자전거에 앉히고 우산을 씌워주며 한손으로는 잘 조정이 안되는 자전거를 밀며 집으로 가는 길 

엄마 차가워. 다리에 비가 내렸어 

참을 수 있지? 

응 태은이는 씩씩해서 참을 수 있어. 

자전거도 맞았어 

그럼 자전거도 참으라고 해 

자전거야 참야야해 태은이처럼 나중에 엄마가 닦아 줄거야. 힘들어도 참아. 

태은아 엄마도 힘들다. 피도 오고 태은이 우산도 씌워주고 자전거도 밀고 시장가방도 들고 

엄마 엄마도 참아야 해 

참을 수 있지? 

그래 엄마도 참을 게. 

태은이도 참아 

그렇게 둘이 빗속을 뚫고 집에 도착 

비장하게 도착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 비가왔어요  

태은이 잘 참았어요. 

태은아 그깟 비는 사실 별거 아니란다 

앞으로 더 힘든 비들이 내릴지도 몰라 

그래도 정말 꿋꿋하게 헤쳐나가야 한단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06-1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태은이 이뻐라..
어제 비가 꽤 거셌는데, 감기는 안 걸렸겠지요?
올 여름은 비가 많이 올거래여, 비가 그치면 태은이가 훌쩍 자라있겠네여?

하늘바람 2010-06-23 11:00   좋아요 0 | URL
하루가 다르게 크는 것같아여

같은하늘 2010-06-2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한 태은이 너무 이뻐요.^^
비 맞고 혹시 감기 걸리지는 않았죠?
지금 울집 막내랑 저는 감기 걸려서 훌쩍이고 있어요.ㅜㅜ

하늘바람 2010-06-23 11:00   좋아요 0 | URL
아고 감기 어케요 님도 몸 많이 약하시져

bonnie11 2010-06-2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슬픈 느낌인데..
언제나 씩씩한 상미언니도 화이팅!^^

하늘바람 2010-06-23 10:59   좋아요 0 | URL
그래 고마워 삶은 언제나 그렇지 하지만 지나고 보면 힘들다고 여긴 순간이 행복이고 기쁨일 때도 있더라. 어릴 때 나름 우울했는데 지나고 보면 그때가 행복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