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 어린이집 담임선생님과 통화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참으로 ㅠㅠ 

요즘 태은이는 자다 여러번 깨서 우는데 그것도 느닷없이 대성통곡에 어깨까지 들썩거리며 흐느끼거나 아니면 완전 흥분하여 운다. 

오늘도 안가겠다고 버팅겼다. 

그러다 여러가지 걱정되는 면이 많아서 오늘 어린이집 선생님과 통화를 하는데 

태은이는 소심하여 A형같다고 하는 태은이는 O형인데~ 

큰소리로 뭐라 하면 바로 경직되고 슬금슬금 피한단다. 

그리고 싫어도 싫다는 말을 잘 못한다고 한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귀찮거나 힘들면 싫다고 해야하는데 그런말을 못하고 참는단다. 

친구들은 태은이가 싫어하는 줄 모르고 계속 논다고 한다. 태은이가 잘 따라주니 아이들은 태은이를 끌고 다니다 시피 한다고, 

어떤 날은 태은이를 엎어 놓고 말을 타기도 했다고. 

그래도 싫단말도 힘들단 말도 못해서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까, 

전화를 끊고 눈물이 났다. 

나랑 참 닮았구나. 

그래서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이 참 아프겠구나. 

그 생각을 하니 앉아서 일하기 힘들 정도 가 되어 화장실가서 펑펑 울고 왔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0-03-1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집 선생님과 통화 잘 하셨어요.
엄마가 잘 모르는 면을 단체 생활 하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는 알고 계신 것도 있더라고요. 선생님께서 태은이의 그런 면을 파악하고 계시니 앞으로 더 신경써서 돌봐주십사 하고 부탁드리셨으면 될거예요. 어린이집에서 태은이가 아이들과 소통이 제대로 안되어 힘든 상황이 그냥 진행되지 않도록 선생님께서 잘 관찰해주시고 태은이에게도 싫다는 의사 표현 하는 방법을 엄마도 선생님도 가르쳐주시면 차차 좋아질거라 생각해요.
요즘엔 아이들이 '싫어, 몰라' 소리를 너무 많이 해서 걱정이라는데요.
저도 어릴 때 친구가 가버릴까봐 싫어도 친구가 하자는대로 다 해주며 놀던 추억이 있어요.
하늘바람님, 이렇게 따뜻하게 아이맘을 헤아리고 읽어주는 엄마가 있는 한 태은이는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는것이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기운 내세요.

같은하늘 2010-03-1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속상하셨겠어요. 울집 큰아이가 그래요. 소심하고 자기표현 잘 못하고 그래서 아이들한테 질질 끌려다니고 그랬어요. 어린시절 저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저도 많이 속상해했지요. 그래도 크니까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태은이를 잘 알아주는 선생님과 엄마가 계시니 좀 더 강해지도록 지도해주면 조금씩 변하리라 생각되요. 힘내세요.^^

2010-03-12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2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3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3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3-1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나를 닮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더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글을 읽으면서 제 맘도 참 많이 아프네요. 힘이 들땐 힘들다고, 싫다고 표현해야하는데 말이죠. 태은이가 의사표현을 잘 할 수 있게 되길 바래요. 잘 해 나가길 바래야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