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린이집에서 용인 청소년수련원으로 눈썰매를 타러간단다.
가고 싶냐고 하니 묻는 나도 그렇지. 아이는 당근 가고 싶다고 한다.
내일은 양력으로 태은이가 태어난 날이다. 1.19일 생일을 음력으로 한다고 해도 막상 양력 1월 19일이 태어난 날이어서 이 날 다치거나 무슨 사고라도 나면.
나도 참 주착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작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처음 보낼 한두달은 함께 눈물 바람을 했고 소풍갈때마다 몰래 숨어서 지켜 보고 야무지고 온 얼굴에 긴장 가득한 모습에 안스러워도 보이고 기특해 보이기도 했다.
내일 간다면 숨어서 볼 수가 없다. 아마 돌아온 버스로 마중도 못 나갈 게 뻔하다.
아이는 혼자서 눈썰매를 탈리 없다. 마스트를 안하면 금세 콧물이 도지는데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방수장갑도 못 샀는데
잘 안 풀어지는 마스크라도 사야하는데 아직도 맘을 못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