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나무 껍질이 말라서 부스럭거린다. 가끔 덜 마른 부분이 나 아직 새 잎을 낼 수 있다고 소리치는 느낌.

서걱이는 모래처럼 그렇게 내 마음에 바람이 서걱거리며 소리를 내고 바람이 분다.

 

며칠전 점을 보았다.

그냥 심심풀이였는데

아는 동생이 봐준 점과 너무나 일치.

 

그것은 나는 평생 직장생활을 해야하고

내가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것도 나가서 벌어야하고

나가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일도 잘 풀릴거고

 

그런데 내가 진정 부러워하는건

집에서 남편이 벌어다 준돈 아낀다고 생생내면서

미싱으로 아이옷도 만들어 입히고 집에 있는 가구도 페인트 칠하며 리폼하고

남편 오기전 벽한족 도배도 완성해 놓고

뜨게질하며 지인에게 선물도 보내고

아이와 놀이터에서 지치게 놀고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다녀오면 간식만들어 먹이며 아이의 친구이야기를 다정히 들어주는 그럼 엄마가 되고 싶은데

아직은 그냥 그렇게 살고만 싶은데

 

내꿈은 다 사라진 건지

 

그냥 착잡했다.

 

요즘은 정말 아침에 일어나 아이와 놀다 밥차리고 아이잘때 잠시 일하고 또 돌다 아이자면 밤을 패듯 글쓰다가 자고

그럼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때문에 마감에 시달리고 마감 지나고

그 스트레스 풀길이 없어

인터넷 아이쇼핑만 하다가 시간ㄴ 훌떡 지나가서 헉헉 대고

 

그냥 혼자 멀리 여행을 가고 픈 생각이 든다

일본이나 이태리

정말 꿈같은 이야기.

아무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나혼자 달랑 색연필과 노트들고 천천히 풍경을 스케치하며천천히 여행하고프다.

그렇게 한두달 여행하고 지쳐서 오면 직므 내 삶이 그리워 질까

 

왜 몰랐을까

연인이 아니라 사랑이 아니라 친구를 만날걸

그럼 덜 외로울 텐데.

부모님에게 맘에 드는 선물하나 해드리지 못하는 명절이 야속하기만 하고

그럼에도 난 귀성길 인파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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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09-1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힘들다고 생각되지만 그 시간들이 지나면 추억이 되기도 하지요.
아직 태은이가 어려서 더 많이 힘드시지만 태은이가 좀더 자라면 나아질꺼예요.
엄마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직장까지 다니게되면 더 많이 힘들겠지만, '
가족들을 위해서 힘내세요.
그리고 부모님께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것 같아요.
마음 편하게 잘 지내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추석명절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울보 2008-09-1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하늘바람님 ,,
힘내세요,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는것 같아요
저도 그랫어요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는듯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좀더 아픔이 잇다니까요 타인들도 그럴거예요 타인들도 다 알게 모르게 속사정이 있을거예요 하늘바람님 나만이 아니라 그냥 모든이들이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시면서 지금 이순간에서 행복을 찾으면서 우리 살자구요 하늘바람님 화이팅이구요,
부산에 잘 다녀오세요,,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순오기 2008-09-1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들 말중에 '101호나 102호나~'라는 말이 있어요. 아마도 들여다보면 다 비등비등할거에요. 다들 어느만큼은 드러내지 않을 뿐이죠~ 힘내세요. 일할 수 있는 능력있으니 또 좋은 거고요!

2008-09-17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8-09-19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인도 아니고 사랑도 아닌, 친구랑 사는 내가 위로를 해드린다면요...
결혼하면 다 똑같아져요...ㅎㅎㅎㅎ
이게 위로야?? 쩝...

하늘바람 2008-09-1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감사해요 님들이 있어서 저 많이 위로받고 산답니다.
정말이에요
알라딘 없었다면 저 어찌 되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