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은이를 보면 정말 이 아이는 나를 위해 태어났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내가 아이의 힘이 되어주어야하는데 태은이가 항상 나를 감동시키고 힘을 준다.
며칠전 놀라운 일
늘 젓가락을 갖고 놀고 싶어하는 태은. 태은이는 관찰력이 뛰어난 편같은데,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젓가락잡는 게 제대로다. 사실 엄마인 난 젓가락질을 못한다. ^^;
그런데 젓가락을 가지고 도망가나 싶었는데 먼저 식사를 끝낸 아빠 젓가락과 숟가락을 부엌 싱크대의 개수대에 갖다 넣는게 아닌가.
키도 안 닿아서 까치발까지하고서.
그레서 이제는 숟가락 젓가락 싱크대에 갖다 놓는 일이 태은이 일이 되었다.
아 이리도 엄마를 도와주다니.
정말 효녀 났다.
그런데 오늘 또 깜짝 놀란 일.
설걷이를 하는데 내 옆으로 와서 나를 톡톡 건드린다. 장난치는줄 알고 돌아보니 그릇하나를 내민다.
과자를 담아주었던 그릇. 다 먹고서 가져온 것이다.
우와 태은이는 정말 나와는 다른듯하다. 게으로고 치울줄 모르는 엄마를 도와주려 태어난듯.
튀어나온 전기밥통 받침도 항상 지나다니며 다시 밀어 넣고 청소 안해서 방안에 자주 보이는 먼지나 머리카락을 주워서 손에 쥐어주고
(심해지면 오히려 엄마를 닥달하겠는걸 하는 위험 조금 감지)
조금 기운없어하면 어찌알고 와서 뽀뽀를 해댄다.
사랑하는 우리 딸.
정말 고맙구나. 태은아
밥까지 잘 먹으면 정말 고마울 텐데,
20개월에 들어서는 태은
키 82.3 키는 평균인데 12키로는 되어야 할몸무게가 9.5
이건 보통아이 돌전의 몸무게란다.
그러다 보니 정말 작년에 옷들이 다 맞고 백일 아이 작아서 못 입는 옷가지 맞을 정도다.
엄마가 옷 사줄돈 없을까봐 아겨주려 안크는 거니?
태은아
밥 많이 먹고 살좀 찌렴. 그럼 엄마는 더 고맙고 행복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