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는 머리에 숱이 많은 편이 아니다. 태어날때는 앞머리 숱이 전혀 없어서 이마가 엄청 넓은 줄 알았다. 물론 지금도 이마는 넓지만 그때는 진짜 운동장인줄 알았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씩 나면서 아하 이마가 아니었구나 했지,
그런데 다들 5개월쯤 되니 아기들 머리를 밀어주길래 망설이다 나는 면도기를 선택했다. 머리숱이 없어서 굳이 미용실 갈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였다.
조금 덜 위험하다는 일회용 면도기를 샀고 목욕할때 머리 감기면서 밀어줄 생각이었다.
머리에 샴푸를 잔뜩 무치고 면도기를. 하지만 마음 약한 나는 쓱쓱 잘 밀지 못하겠고 면도기 느낌이 이상한지 한번 쓱 할때마다 태은이는 움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
아 이럴 수가 엄청 열심히 했는데도 완벽하게 하지 못했고 결국 태은이 머리는 쥐파먹는 머리처럼 됐다. 
마음이 약해서 그냥 과감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머리가 없으니 너무 심란한데다가 잘 때 땀까지 흘리는데 머리를 만져보니 축축해서 더 심란했다.
모양도 모양이고 이 머리를 제대로 다시 밀어주어야 하는데 하니 걱정과 미안함이.
아 태은아 어쩌냐. 이 엄마를 용서하렴,
태은이는 제 머리 모양이 이런지도 모르는지 목욕 후 신나게 놀더니 놀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 태은아 미안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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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7-1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큰일났다 태은아 어쩌냐. 태은이 머리를엄마 망쳐놓았어 흑흑

소나무집 2007-07-1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면 모습은 깜찍하고 예쁜데 뒷머리를 보니 엄마표 티가 나는구만요. 미용실 가서 예쁘게 해주세요.

프레이야 2007-07-1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이 머리 손질하는 게 얼마나 힘들다구요. 전 혼자 엄두도 못냈어요.
미장원에 데려가 박박 밀었는데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지요.
태은이 정말 예뻐요. 이제 이목구비도 더 뚜렷해지고 초롱초롱하니 건강해
뵈요. 머리카락은 금세 자리니까 넘 걱정마시구요.^^

홍수맘 2007-07-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 모습에선 몰랐는데, 뒷 모습을 보니(심란)
얼렁 미용실 다녀오세요. 윙~ 하는 바리깡(?)으로 밀던데요?
저희 수도 어렸을때 머리숱이 없었는데, 친정엄마가 머리를 한번 싹~ 밀어주고 나면 머리숱이 많아진다고 해서 밀었어요. 그때문인가? 지금은 머리숱이 너무 많아 고민중이랍니다.

무스탕 2007-07-1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려서 얼굴 반이 이마였답니다 -_- 지금도 좁은 이마는 절대 아니지만 아기때 보다는 훨 안정된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 마세요 ^^
글고.. 미용실 가셔서 샤샥~ 밀어주고 오세요 ㅎㅎㅎ

하늘바람 2007-07-1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밀어주고 왔답니다

하늘바람 2007-07-1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밀어주고 왔답니다

하늘바람 2007-07-1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밀어주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