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라고 할 만한 걸 한참 찾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영화잡지 필름2.0까지 뒤져서야 찾아낸 기사가 그나마 성에 차기에 옮겨놓는다. 거장들의 영화 세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인데(라스 폰 트리에와 두 데이비드의 영화이다), 나로선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고 싶다(린치에 관한 책이 국내에 한권도 소개돼 있지 않다는 것도 그의 영화들만큼이나 미스테리하다). 로라 던의 모습도 오랜만에 보겠군...

필름2.0(07. 07. 04) 거장들의 영화가 온다

소문으로만 듣던 거장들의 쟁쟁한 영화들이 7월 중 잇달아 개봉한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와 데이비드 린치의 <인랜드 엠파이어>, 라스 폰 트리에의 <만덜레이>가 그 작품들. <폭력의 역사>와 <만덜레이>는 2005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며, <인랜드 엠파이어>는 2006년 베니스영화제에 공개돼 'Future Film Festival Digital Award'를 수상했다. 세 영화 모두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거장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폭력의 역사>(7월 19일 개봉)는 <플라이> <비디오드롬> <엑시스텐즈> 등을 통해 생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기괴한 공포의 세계를 묘사해왔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영화다. 평범한 가장 톰(비고 모텐슨)이 어느 날 가게에 들이닥친 강도를 죽이고 손님을 구한 뒤 영웅대접을 받지만 거대 갱단 두목 포가티(에드 해리스)의 위협을 받으면서 점차 폭력자로 변해간다는 내용이다. 평범한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분노와 폭력성을 이끌어낸 탁월한 솜씨로 2005년 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라스 폰 트리에의 <만덜레이>(7월 19일 개봉)는 2003년 개봉한 니콜 키드먼 주연의 <도그빌>, 그리고 우도 키에가 캐스팅된 2009년 개봉 예정작 <워싱턴>과 더불어 라스 폰 트리에의 '미국-기회의 땅'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여주인공 그레이스(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도그빌을 떠나 노예제도가 있는 미국 남부 마을 '만덜레이'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레이스는 주인들에게 억압당하는 흑인들을 보고 그들이 노예가 아님을 깨닫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예상치 못한 혼란과 마주한다는 내용이다.

'CinDi 2007' 개막작인 <인랜드 엠파이어>(7월 26일 개봉)는 데이비드 린치가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신작이다. 새 영화를 앞둔 배우 니키(로라 던)가 감독 킹슬리(제레미 아이언스)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불길한 소식을 듣는데, 이후 영화 촬영이 진행될수록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불륜, 살인, 도망, 추적, 복수 등 갖가지 꺼림칙한 사건들을 다루지만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파편과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복잡한 이미지들로 '역시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답다'는 평을 들었다.(이수빈 기자) 

07. 07. 04.

P.S. 개인적으론 데이비드 린치에 관한 연구서를 하나 갖고 있는데, 좀 오래전에 나온 것이고 이번에 다시 검색해보니 새로운 책들이, 탐나는 책들이 여럿 나와 있다. 일순위로 꼽고 싶은 책은 <린치가 말하는 린치>(개정판 2005). 그밖에 다른 책 몇 권은 도서관에 주문을 해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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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인간 2007-07-0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의 역사>가 드디어 개봉하는군요!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까지!! 신나는 소식, 감사합니다.

로쟈 2007-07-05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대목이라고들 하니까요.^^

라주미힌 2007-07-0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의 역사... 참 재미있게 봤어요. (어둠의 경로로..)
만덜레이는 자막이 없어서 못보고 ㅡ..ㅡ;
저는 어둠의 자식인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