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1월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한주의 일정을 마감한 오늘이 오히려 마지막 날 같다. 지난 한달을 돌아볼 여유도 이제야 갖는다. 돌이켜보니 많은 일정이 있었고 많은 강의가 있었다. 미국문학과 일본문학, 프랑스문학에 대한 강의도 처음 다룬 작품들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은 이탈리아문학기행을 위한 준비 강의와 한국현대시 강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의의와 한국현대시의 전개과정에 대해서 좀더 분명한 견해를 갖게 되어서 성과라고 부른 것. 두 강의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책을 구입한 것도 기록으로 남겨둘 만하다. 강의에 들인 비용이라고 치면 수익이 남지 않는 ‘장사‘였다고 할 정도다.

대신에 내가 얻은 건 인식과 이해다. 그 연장선에서 이탈리아사와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책들을 연휴에 읽고 현대시와 관련해서도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놓는 것과 책을 찾고 책장을 좀 정돈하는 게 연휴의 과제다. 히틀러 평전들과 함께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1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의 독일사와 독일지성사도 읽을 거리다. 거기에 밀린 원고들을 처리해야 하는군.

그래도 연휴를 맞으니 생색내기용 독서 욕심도 안 부릴 수 없다. 평소에 손에 들기 어려운 책들에 대한 욕심 말이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류쩌화의 <중국정치사상사>(전3권, 글항아리) 같은 책이 좋은 보기다. 소공권과 유택화, 거자오광의 책도 상당한 분량이었는데 류쩌화의 책은 이를 가뿐하게 능가한다. 3권 합계 4천 쪽이 넘으니, 지금부터 부지런히 읽어야 아마도 추석쯤에 다 읽을 것 같은 분량이다.

 ˝제자인 거취안, 장펀톈 등과 함께 쓴 <중국정치사상사>(전3권)는 샤오궁취안蕭公權의 <중국정치사상사>, 쉬푸관徐復觀의 <양한사상사>, 거자오광葛兆光의 <중국사상사> 등과 함께 현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사상사 분야의 고전적 저작이다.˝

거명된 책들 가운데 샤오궁취안(소공권)과 거자오광의 책은 이미 번역돼 있으니 중국의 사상사와 관련해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심지어 나는 이 책들을 다 갖고 있군). 이제 좀 읽어보는 일만 남았다. 여생독서거리로 읽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2-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배터리 풀로 충전하실 수 있는 평안하고 복된 명절 보내세요!!

로쟈 2019-02-01 23:36   좋아요 0 | URL
네,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