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문학 강의에서 이달에는 에밀 졸라를 집중적으로 읽는다. 어제는 데뷔장편 <테레즈 라캥>(1867)을 읽었고 앞으로 루공-마카르 총서 가운데 네 권을 더 읽게 된다. 번역된 작품들 가운데 절반쯤 읽는 것이고 주요작 가운데서는 <나나>만 제외하고 강의에서 모두 다룬 게 된다.
강의준비차 졸라의 소설론 <실험소설>(책세상)을 다시 구입하면서 이런 문고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소위 가성비가 아주 좋은 책. 분량도 적당하여 가벼운데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졸라의 책으로는 ‘지식인-작가‘ 졸라를 탄생시킨 <나는 고발한다>도 그에 해당한다. 이런 책들은 두세 번을 구입하더라도 돈이 아깝지 않다.
생각이 나서 더 얹자면 나쓰메 소세키의 <나의 개인주의>도 필독의 책이다. 소세키를 강의하는 데 있어서나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령 후기작 <마음>은 <나의 개인주의>와 보완적으로 읽어야 소세키 국가관(소세키에게서 개인과 국가의 관계)의 미묘한 대목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책들을 읽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읽기 이전과 이후에 작가에 대한 이해는 사뭇 달라지기에 기록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