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에도 예식이 있지나뭇잎이 가지를 떠날 때정해진 날짜에 이사를 떠나는 것처럼가지는 나뭇잎을 떠나보낼 채비를 하고웅크린 나뭇잎은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밖에서 문을 닫고 안에서 문을 닫아걸고마지막 포옹은 어디에서 나눈 건지생각에 잠길 즈음이미 나뭇잎은 길바닥에서 몸을 떤다인연은 그렇게 완성된다는 듯이무성한 인연들이 한여름 푸르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