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콩깍지 씌어져 있다. 이빨 빠진 갈가지도 이쁘다. 



지난 주말에는 사림 기행을 갔다.
당초 계획과 비교해 일정이 워낙 많이 수정되어 참가자의 민원이 예상되었는데,
바뀐 일정이 너무 좋았고, 교수님 말씀이 구수하여 호응이 끝내줬다.
세종대왕릉과 청령포 자랑은 이전에도 했으니,
새롭게 강추하고 싶은 곳은 '제천의병기념관' 
돈만 퍼부은 독립기념관과 차원이 다르다. 진짜 의병정신이 살아있다. 

각설하고 요새 미운 네 살의 극치를 보여주던 해람이는 기행 기간에도 참 찡찡거렸는데,
마로가 아니면 정말 힘들 뻔 했다.
영월 관람정에 도착했을 때 해람이가 잠들어 혼자 차에 남아 있어야 했는데,
마로가 쪼르르 먼저 내려와 엄마와 놀아준다며 마음을 써줬다.
게다가 잠든 동생 내려다 보는 마로의 눈길은 정말 사랑이 그득해 감동... ㅠ.ㅠ
정말 해람이는 복 받은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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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7-2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눈에도 너무너무 예쁩니다.

행복희망꿈 2009-07-2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사랑스러운 마로네요. 이제 제법 숙녀티가 나는데요.^^
이렇게 이쁘고 착한 누나가 있어서 해람이는 정말 행복하겠어요.^^

하늘바람 2009-07-2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콩깍지 엄청큰가봐요 저도 이뻐요

조선인 2009-07-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에헤헤헤
행복희망꿈님, 맞아요. 해람이는 호강에 겨웠다니깐요.
하늘바람님, 호호호 고마운 말씀

LAYLA 2009-07-2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뻐요. 마음결도 참 곱고. 저도 저런 딸 낳고 싶어서 딸딸딸 거리는데 모든 딸이 저렇진 않다는거 아시죠.....으흐흐흐흐흐흐

하얀마녀 2009-07-2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콩깍지 아니라도 이쁜 거 맞는 것 같은데요?

같은하늘 2009-07-2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각지라니 무슨 말씀~~~
저렇게 이쁜 딸이 어디 있다고...
아~~~ 딸~~~~~~ㅜㅜ

바람돌이 2009-07-2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깍지 안 씌워도 예쁘기만 한걸요. 마로 부쩍 컸네요. 근데 몸보다 마음이 더 커가는듯... 해람이는 좋겠어요. 살뜰한 누나라... ^^ 즐겁게 기행 다녀오셨다니 다행이네요.

조선인 2009-07-29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 전 저렇게 좋은 딸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더 고맙고 그렇네요.
하얀마녀님, 에헤헤 고마워요.
같은하늘님, 호호 지금이라도 딸에 도전을!
바람돌이님, 이제 드디어 30kg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꺄아아아아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우수하고
-->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숙제 빼먹지 않고 시험 성적 적당히 나오니, 흠, 이건 칭찬...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며
--> 너무 분명하게 표현해서 문제... 시도 때도 없이... -.-;; 

주어진 일을 융통성있게 잘 해결함.
--> 준비물을 빼 먹거나 없어서 얼렁뚱땅 해치운 적이 꽤 있는데, 그걸 말씀하시는 듯. 

교내 생활 규칙을 잘 지키고
--> 바른생활과인 건 뿌듯.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즐겁게 생활함.
--> 뭐, 어쨌든 무난한 편이라는 이야기니 다행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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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7-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또릿또릿 마로에요!

순오기 2009-07-1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예린이에 이어 마로의 성적표도 뿌듯하군요.^^
선생님들이 정확히 파악하시지요.
아랫글도 이제야 봤어요~ 결과는 현명하게 내린줄 믿어요.

바람돌이 2009-07-1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는건 부러워요. 예린이는 저 닮아서 속으로 생각이 많아도 그걸 제대로 표현하는건 잘 못하는데 말이죠. ^^ 전반적으로 야물딱지고 똑똑한 마로 느낌이 팍팍 풍기네요. ^^

하늘바람 2009-07-1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로를 부럽게 키우셨어요. 저도 태은이가 마로같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생각을 분명히 표현한다는 거 참 어려운 일이에요 저도 잘 못하는걸요. 아마도 엄마를 닮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자기주도적 학습력이거 또한 정말 대단한 거랍니다. 요즘 그런 아이 없다고 봐야해요. 융통성은 또 어떻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내 생활 규칙 잘지키고 적극적이라니. 아
어찌하면 되는지 태은이에게 전수시키고 프네요

행복희망꿈 2009-07-20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이렇게 조금씩 자신을 일을 찾아가며 해결하는 모습은 부모가 제일 바라는 일이겠지요? 씩씩한 모습 보기좋아요.

조선인 2009-07-2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엄마 아빠 눈에는 참 어리버리한 거 같은데, 가상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ㅋㄷ
순오기님, 결과에 저도 만족합니다.
바람돌이님, 공개수업 때 정말 민망했어요. 선생님 하시는 말씀에 미주알 고주알 토를 다는데...이게 정말 부러우신가요? 말대꾸의 최고봉입니다. 흑흑
하늘바람님, 제가 숙제를 도와주지 않은 게 약이 된 듯 합니다. @.@
행복희망꿈님, 이젠 제법 컸다 싶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2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로가 똑부러지는 녀석인게 느껴지네요 ^^

같은하늘 2009-07-2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으로 아이의 성적표(? 그냥 얇은 종이 한장이더만...)를 받아보고 흠...
제가 생각하기엔 어리버리인데 선생님께서 좋게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조선인 2009-07-21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솔직히 똑 부러지는 거와는 거리가 멉니다.
속닥님, 님의 학교가 좀 특이한 거에요.
같은하늘님, 두고 두고 남기기엔 종이가 영 부실하죠?
 
의논 드립니다.

오늘은 미술학원을 안 열어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동생을 데리고 집에 가도 돼냐고 물었다. 그래서 동생을 데려가도 된다고 허락을 받고 동생과 밖에 나갔는데 아는 언니를 만나서 언니와 같이 집에 갔다. 언니가 집에 간 다음 엄마가 오셨다. 왜 동생을 데려가고 싶냐고 물으셔서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우리가 자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랑 아빠에게 잘못했는지 잘했는지 물어봤다. 다른 사람들과 아빠는 잘 했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들과 아빠는 걱정을 했다. 나쁜 사람들이 잡아가면 어떡하냐 동생이 놀다가 다치면 어떡하냐고 걱정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그러고선 아빠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기묘하고 신기한 날이었다. 결과는 동생이 유치원을 들어가면 그 때 데려가도 된다고 결정됐다. 

==================================================================================== 

여러분 덕분에 마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마로도 나름 고민이 많았는지 이날 장장 3쪽에 걸쳐 일기를 썼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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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7-1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협할줄 알고 인정할줄 알고 수용할줄 아는 마로로 커가는 모습이 참 이쁩니다 ^^

바람돌이 2009-07-1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정말 생각을 많이 했나봐요. 이번 일로 부쩍 성장하고 어른들의 걱정까지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로의 모습이 참 기특해요.

하늘바람 2009-07-1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로 정말 껴안아 주고픈 아이군요

Joule 2009-07-1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는...' 부분에서 놀라 자빠졌어요. 세상에 결론까지 내리다니! 근데 아무래도 마로의 저런 식의 사고화 과정은 조선인 님 영향이 아닌가 싶어요.

울보 2009-07-1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로는 똑똑하고 엄마 아빠에게 듬직한 딸이네요,,

행복희망꿈 2009-07-20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너무 씩씩한데요.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있구요.
사실 요즘처럼 험한 세상에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항상 걱정이랍니다.
나름대로 생각이 많은 마로의 모습을 보니 진지하고 결단력도 있는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신의 일을 소신있게 처리하는 밝은 마로가 되길 바랍니다.

조선인 2009-07-2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모두의 조언대로 일단 칭찬 듬뿍해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는 내용들을 전달했더니, 마로가 기꺼이 수긍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남겨주신 댓글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줬어요. 마로 입장에선 자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걱정해주고 글 남겨주는 게 고마울 뿐 아니라 '기묘하고 신기한' 일이었나 봐요. ^^

같은하늘 2009-07-2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똘망한 누나군요...
마로가 수긍해 주었다니 다행이네요...^^

조선인 2009-07-21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모두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하필 마로가 오후 시간을 보내는 미술학원이 유치부 현장학습 때문에 노는 날이었구요,
오늘은 하필 옆지기가 늦게까지 일정이 있는 날이었구요,
오늘은 하필 제가 오후에 서울에서 회의가 있는 날이었어요(저희 집은 수원).

그런데 회의 도중 해람이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지 뭐에요.
양해를 구하고 얼른 뛰쳐 나가 전화를 받았는데, 마로였어요.
오늘은 미술학원 안 가는 대신 자기가 직접 해람이 데리고 집에 가 같이 놀겠다는 거에요.
안 된다고 했지만 마로가 계속 졸랐고 빨리 회의장에 돌아가야 해 급한 마음에 승낙 해줬어요.
해람이 어린이집 선생님은 정말 마로랑 해람이만 돌려보내도 되냐고 확인 전화를 하셨고,
방금 전에 마로에게 된다고 했다가 또 안 된다고 하기 뭐해 '마로를 믿는다'고 대답해 버렸어요. 
같이 회의하던 사람은 애 다 키웠다고 장하다고 칭찬하는데,
저로서는 애들이 무사히 집에 도착했을까, 집에서 안전사고는 안 날까 노심초사였습니다.

해람이 어린이집과 우리 집 사이는 직선거리로 500미터가 좀 넘고,
큰 찻길은 없지만 신호등 없는 골목길을 3번쯤 건너야 하는 거리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빠른 8살) 마로는 4살 동생 해람이를 자기가 직접 챙겨 집으로 데리고 오고,
3시간 가까이 놀아줬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데,
저로선 혼내야 하는 건지, 칭찬해야 하는 건지 지금도 잘 판단이 안 섭니다. 

일단 마로에게는 엄마가 아빠랑 의논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물어
이번 마로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다시 또 이래도 되는 건지  
내일 저녁까지 결론내리고 다시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도와주세요. 부디 현명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내일 저는 마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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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생의 어린이집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9-07-19 21:45 
    오늘은 미술학원을 안 열어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동생을 데리고 집에 가도 돼냐고 물었다. 그래서 동생을 데려가도 된다고 허락을 받고 동생과 밖에 나갔는데 아는 언니를 만나서 언니와 같이 집에 갔다. 언니가 집에 간 다음 엄마가 오셨다. 왜 동생을 데려가고 싶냐고 물으셔서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우리가 자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랑 아빠에게 잘못했는지 잘했는지 물어봤다. 다른 사람들과 아빠는 잘 했다고 했는데, 어
 
 
2009-07-16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7-1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정말 많이 컸네요. 이제 겨우 2학년인데 4살 동생을 직접 데려가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잘 안될 정도에요. 평소 보았던 마로라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일이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늘 정말 잘 해냈죠.
하지만 만약 다음번에 또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절대 허락하시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오늘은 잘 했지만 마로도 어린아이이기때문에 정말 위급한 일이 생겼을때는 어른들도 당황하기 쉬운데 아이가 정확한 판단력으로 일을 처리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후회가 남겠죠. 마로와 해람이 모두에게 좋지 않을 일이 생길 수도 있을거라는 불안감이 있는 이상 허락하시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아이들을 방기하는거라고 생각되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외국처럼 보호자없이 어린이들만 집안에 두는게 법적으로 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늘 염두해두셔야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오늘은 엄마도 잘못했다고 마로에게 설명하시고 다음부터는 절대 안된다고 말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울보 2009-07-1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주위에도 몇명이 있어요,
엄마가 출근을 한다고
작년에 일학년 짜리가 다섯살아이를 돌본다고,
동생이 어린이집 끝나는 여섯시면 가서 데리고 와서 두시간은 거의 둘이 있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녁은 하면 둘이서 먹거나 엄마 올때까지 기다린다고,,
그런데 솔직히 많이 걱정이 되요,,보기에도 안좋고 그러다 보면 옆에 친한 집이 있으면 저녁시간에 자꾸 놀러가니 그옆집 엄마도 처음에 한두번은 괜찮은데 나중에는 좀 그렇더라구요,
지금 제가 돌보아주는 남자 아이 일학년 짜리도 일곱시에 집에 가는 데 동생이 일곱시에 도착을 하는데 엄마도 거의 그 시간에 오는데 몇분씩 늦을때는 둘만 집에 있으라고 하는데 많이 걱정이 되더라구ㅛ,,
그래서 놀이터에서 엄마가 올때까지 기다려 주거든요,,
저도 반대예요,
아무리 의젓하더라도 아직 아이잖아요 혼자있는것도 불안한데 아직 어린 동생이라,,
조선인님이 좀 힘들더라라도 잘 설득을 해주세요,

조선인 2009-07-1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고마워요, 웃기게 들리겠지만 난 당신을 사랑하는 거 같아요.
꿈꾸는섬님, 법적인 문제는 모르겠지만, 회의 하는 내내 정태춘의 노래가 머리에 울렸어요. 혹시 그 노래 아세요? 너무 무서워 제목조차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그 노래요.
울보님, 일학년 짜리가 다섯살 동생을 매일같이 돌본다니, 정말 상상이 안 가는 일이네요.

조선인 2009-07-1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당신은 마로와 똑같은 얘기를 하는군요. "마로야, 엄마가 반대하는데도 왜 꼭 해람이를 데리고 오고 싶었던 거니?" 마로는 너무나 맑은 눈동자로 대답하더군요. "엄마, 난 해람이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 난 가족과 노는 게 제일 좋아."
그 말에 그만 마로를 혼낼 엄두가 안 났어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내일 다시 얘기하기로 했죠. 아, 난 정말 잘한 거 같아. 난 말이죠. 지금 결심했어요. 바보같이 이말 저말 횡설수설하지 않고, 그냥 이 댓글들을 마로에게 보여줄래요. 그게 옳아요. 마로의 알라딘 이모님들은 어쩜 이리 모두 현명한지. 고마워요.

조선인 2009-07-17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당신이 댓글을 삭제했지만 난 이미 다 읽었어요. 마로에게 보여주진 못하겠지만, 난 당신 말을 그대로 마로에게 전해줄테야. 당신의 눈동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2009-07-17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7-17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해요.
물론 조선인님 마음은 엄마로서 충분히 이해되어요.
저도 초등1학년 때 5살 아래 남동생 데리고 찻길 걸어내려가서
사진관에 가 세돌기념사진 찍고 왔는걸요. 엄마가 그때 일하시느라
바빠서 제가요~
그래도 요령이나 당부는 단단히 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찻길이 걱정되니까요.

2009-07-17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7-1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내가 당신으로 인해 마음 상할 일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이 곳을 떠날 때 뿐일 거야. 여리고 여리고 아름다운 당신, 고마워요.
프레이야님, 저도 초등학교 1학년 때 다른 동네까지 놀러다니기도 했죠. 그런데 세상이 바뀐 거 같아 무서워요.
속닥님, 난짝 들고 간다니, 아, 상상하기도 싫어요. ㅠ.ㅠ

Arch 2009-07-1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찻길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도 좀 무섭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처럼 다른 아이들도 관심있게 지켜봐준다면 좋겠지만 도시는 너무 복잡하고 요즘은 세상이 너무 흉흉해선.
제가 생각할때 마로는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동생을 돌봐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아이답거나 기특하다기보다는 안쓰러운 맘이 더 많이 들죠. (이래놓고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면 뭐한답니까. <-이건 마로에게 읽게해선 안 돼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의 경계를 짓는건 참 어렵고 설득하기 녹록치 않은 일 같아요. 하지만 조선인님의 너무나도 귀여운, 역시 저에게도 너무 예쁜 우리 마로는 조선인님과 잘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로의 맘은 과할 정도로 칭찬해주시고, 가능한 위험들과 그로인해 엄마 아빠가 맘 쓰이는 것도 얘기를 해주세요. 이번 일처럼 갑작스럽게 일정이 바뀐 경우에 어떻게 해야할지도 의논해보시면 다음에 같은 경우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서로 잘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마로! 화이팅이라는거.
물론 조선인님도 깍두기로 화이팅이요^^ 히~

2009-07-17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7-1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대예요. 우리 마로는 너무 의젓하고 기특하지만 어떨땐 정말 마로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아직은 마로도 어린이잖아요.
엄마 아빠가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를 얘기해주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 프레이야님말도 일리는 있지만 지금이랑 우리 자랄 때랑은 세상이 많이 다르잖아요. 휴~~ 정말 조선인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비로그인 2009-07-1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많이 늦었지요. 늦은 댓글인데, 저는 의견이 좀 달라요.
저희 모친께서는 제 동생을 돌보시느라 바빠서(늘 밖에 계셨음) 전 초등학교 2학년 정도부터 집에 오면 아무도 없고, 혼자 숙제 챙기고 공부하고 책읽고 친구 만나고 학원 가고 기타등등의 활동을 저녁 7시정도까지 했습니다. 거의 오후 시간은 저 혼자서만 보내고, 친구들이 제 집으로 오기도, 제가 친구들 집으로 가기도 했는데, 제 생각은요, 아이들도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알 건 다 알아요. 물론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든지, 가스렌지 불조심, 기타등등의 위험은 있지만 당시 모친께서는 그것을 가르쳐 주신 다음부터 저를 혼자 두었거든요.
조심하려 마음만 먹으면 당시 충분히 조심할 수 있는 일이었고, 그 시간이 버겁기 보다는 즐거웠어요. 단, 마로의 경우 해람이를 어떻게 잘 돌볼 수 있는지가 달려있지만, 그정도의 나이가 되면 대부분의 상황은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을 겁니다. 아동학적인, 심리적인 측면은 모르겠지만, 이건 순전히 저의 경험담이어요.

마립간 2009-07-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의견은 Jude님과 같고 저의 안해는 꿈꾸는 섬님이나 울보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미국의 법령이 그렇게 제정된 것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 고대 이집트 비석에서도 젊은이를 한탄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고 ...

조선인 2009-07-1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 당신도 화이팅!
속닥님, 1,2,3,4,5 모두 다 마로에게 전해줄게요.
바람돌이님, 마로랑 해람이가 같이 집 앞 수퍼나 놀이터에 간 적이 몇 차례 있는데, 그게 마로를북돋운 게 아닌가 싶네요.
주드님, 돌이켜보면 저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서 피아노학원 다니고 친구네 놀러가고 집 지키고 다 하긴 했어요... 마로에 대한 걱정보다 해람이가 문제인 거죠.
마립간님, 제 마음도 딱 2가닥입니다.

조선인 2009-07-1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마로가 썼어요. ^^

무스탕 2009-07-19 22:45   좋아요 0 | URL
오~ 이것이 마로의 인터넷 데뷔글이군요!! ^^

조선인 2009-07-20 09:17   좋아요 0 | URL
호호 데뷔는 재작년에 했어요. 가끔 마로가 댓글 단 적 있어요. ㅋㄷ

2009-07-17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7-20 09:1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해람이가 유치원에 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됐어요. 다행이죠?
 

애들과 미장원에 다녀왔다.
원장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마로 머리는 뱅 스타일(그러니까 앞머리를 동그랗게 자르는 것)이고,
해람이는 variant 지우 스타일(귀옆머리를 길게 늘이지만 앞머리는 짧게 자르는 것)이란다.
솔직히 뭔 소린가 싶지만 어쨌든 컷트가 잘 된 거 같아 엄마는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데,
딸래미가 why?에 빠져 영 협조를 안 해준다. -.-;;

그런데 딸아이 책읽는 걸 보면 참 재밌다.
웃었다 찡그렸다 주인공의 얼굴을 따라하기 일쑤. 
동생이 그 옆에서 아무리 까불어도 신경도 안 쓰고.





그런데 완전히 몰입하면 입을 살짝 벌린 채 고개만 가끔 좌우로 돌릴 뿐이다.
그 모습이 나에겐 천사 같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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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7-0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잘 포착하셨네용.. 느껴져용~

무해한모리군 2009-07-02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제봐도 너무나 고운 남매 ^^

프레이야 2009-07-0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표정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네요.
뱅스타일 잘 어울려용~~

조선인 2009-07-0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포착을 잘 한 게 아니라 제발 얼굴 좀 들어달라며 애걸복걸하면서 끊임없이 셔터를 눌렀다지요. 마로는 단 한 번도 안 응해줬지만요. ㅠ.ㅠ
휘모리님, 고맙습니다. 헤헤
프레이야님, '동그랗게 잘랐어요'라고 하면 될 것을 뱅스타일이니 어쩌니 이름 붙이는 게 솔직히웃겼습니다.

sooninara 2009-07-0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중...눈에 보이네요^^
해람이의 표정도 웃겨요. 꽃남매의 사진은 언제 봐도 즐거워요.

라로 2009-07-0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델 좋고, 사진사 좋고!!!!근데 정말 잘생긴 남매에요!!!!!(여러가지 단어를 쓰다가 결국 잘생긴이라 결정,,,ㅎㅎ)
어째 저렇게 인물들이 좋을까요!!!!!꽃남매(위에 쓰신)라는 말도 잘 어울리는 듯,,,ㅎㅎ
모델시키라고 하면 기분 나쁘실까요????^^;;;

꿈꾸는섬 2009-07-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드디어 멋진 남자로 돌아왔군요.^^
마로와 해람이는 꽃남매 저도 공감요.^^

조선인 2009-07-0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해람이는 누나의 주의를 끌려고 아주 노력중이랍니다.
나비님, '잘 생긴'! 정말 고맙습니다.
꿈꾸는섬님, 해람이가 드디어 남자로 돌아온 거랍니다. 히히

네꼬 2009-07-0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진짜로 천사같이 예쁘네요! nabee님의 '잘생긴 남매'에 한 표! (저도 언젠가 뱅스타일 도전한 적 있는데-웃지 마세요!-... 소화하기 힘든 머립니다, 저게!)

조선인 2009-07-06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님의 뱅은 정말 귀여웠을 거 같은데. 그나저나 뱅이란 무슨 뜻인 거죠?

같은하늘 2009-07-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거 하나도 안 보입니다...
예쁜 딸 마로밖에...^^

조선인 2009-07-07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지금이라도 셋째 도전을? 우리 큰오빠가 아들 둘 키우다가 뒤늦게 딸 보고 아주 환장하고 있답니다. ㅋㅋ

다락방 2009-07-0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삼매경에 빠진 마로도 예쁘지만, 그런 마로 옆에 앉아있는 해람이도 예쁜걸요. 저도 어릴적에 학교 숙제를 하고 있노라면 여동생이 곧바로 따라 앉아서 옆에서 무언가 끄적이곤 했어요. 단순한 낙서 같은 것이었는데, 아마 언니가 하는대로 하고 싶었는가 봐요. 그래서 나중에 학교 들어가서는 저보다 더 공부를 잘했는가봐요. 하핫 ^^:;

누나가 책 읽는다고 옆에 앉아 그런 누나를 보는 동생, 참 예뻐요!

조선인 2009-07-0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별명이 따라쟁이긴 하지만... 공부를 더 잘할 것 같진 않아요. 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