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사소하고 재미있는, 희안한 물건들로 가득한 방콕 Jatujak 시장. '02년]

방콕에 마지막으로 갔던게 2002년 여름.
3년만에 방콕에 간다. 오늘 저녁 비행기로.

방콕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콕' 눌러 앉아 살고 싶은 도시다.

방콕에 가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방콕에 가는데,
이상하게 막 신나고 설레이기 보다는 왠지 불안하다.

기억 속의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이런 기분이 들까?
오랫동안 고이 간직한 이미지가 퇴색되면 어쩌나 하는....

그 동안 비행기표가 없어서 방콕에 가지 못했던 건 아니다.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
언제라도 가서 살고 싶은 곳,
든든한 빽처럼 숨겨 놓고 싶었다.

방콕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도시 방콕이...
내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조금이라도 알아준다면,
지친 나를 한번 꼭 안아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울에 돌아올 때는
방콕의 뜨거운 태양에 잔뜩 충전되어
밝고 맑고 신나는 에너지를 가득 안고 왔으면 좋겠다.

또....
계약이 잘 되면 좋겠다.
월요일에 씩 웃으며 출장 보고서를 낼 수 있도록...

활짝 웃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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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4-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뻐요~

하이드 2005-04-2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오세요 ^^
저도 3년전에 홍콩 출장길에 들려서 사랑에 빠진 곳입니다. 다음달의 출장이 방콕으로 잡혀서 얼씨구나 했는데,싱가폴로 바뀌어서 많이 섭섭해요.
이렇게 또 방콕가심을 자랑하시니, 휴가라도 내서 가야겠어요.
제가 가본 몇 곳 안 되는 곳 중 가장 넉넉하고 여유로웠던 곳. 방콕입니다. 그리고 그 옆의 후아힌 바닷가.

바람돌이 2005-04-2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대한민국은 제가 지키죠

물만두 2005-04-2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아름다우시다니... 미모도 잘 지키고 오시길...

moonnight 2005-04-2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너무 예뻐요. ^^
계약도 잘 되시고 사랑하는 도시에서 행복한 시간 만끽하고 돌아오시길 바래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

LAYLA 2005-04-2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수선님 화이팅이에요!! (옷이 이뻐요 :-) 그리고 잘 어울려요 ㅎㅎ )

코마개 2005-04-2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헉..님 염장이 너무 심하시어요. 으윽...똠얌꿍 많이 드시고, 푸팟퐁커리도 많이 드시고, 더불어 돌아오실때에는 차이나 타운을 들르시어 맛밤을 한보따리 사오시어요. 1키로에 100밧. 나도 갈테다. 8월 2일에...그때 나도 님의 염장을 힘껏 질러 주리다!!
 

고3때 이런 말들이 유행했다.

"3당 4락" 또는 "4당 5락".
"3시간 자면 합격하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무시무시한 말.

실제로 밤 10시에 야자가 끝나고
막바로 독서실에 가서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는 애들이 많았다.

그렇게 잠이 부족한 애들은 수업시간에 하루 종일 졸았다.
꾸벅꾸벅 정도가 아니라
크게 머리를 흔들다가 나중엔 상체 전체를 흔들다가
의자에서 쿵하고 떨어지는 애들도 있었다.
물론 독서실에서 엎드려 자는 애들도 많았다.

차라리 푹 자면 좋았을텐데,
"3당 4락"이니 "4당 5락"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말들이
만들어 낸 강박관념은 애들을 깨어 있게 했다.

잠이 많은 나는,
( "한번도 안 깨고 오래 자기" 이런 대회가 있다면 나가 보고 싶다.)
이런 말을 무시하고 푹 잤다.
그 대신 수업시간이나 야자시간에는 되도록 집중을 해서 공부를 했다. 이어폰도 끼지 않고...

지금 돌이켜 보면
생글 거리며 즐거운 고3을 보낼 수 있었던건
잠을 많이 잤기 때문인 것 같다.

잠이 부족하면 항상 피곤하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어제.... 4월의 마지막 일요일, 정말 푹 잤다.
덕분에...오늘 한결 가뿐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잠 충분히 자기"는 자신을 잘 돌보는 기본적인 행위이다.

밤에 공부를 하려고,
밤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가슴 뛰는 연애에 빠져 밤새 전화를 하려고
잠을 못자는
즉, 중요한 일로 잠을 못자는 경우도 있지만,

잠이 부족한 대부분의 경우는 "무절제함" 때문이다.

" 한잔만 더하지 뭐."
" 가긴 어디가요? 왜 맨날 1차 끝나고 도망가요?" (물귀신 작전)

이 뿐인가?

모두다 피곤한데도 먼저 간다는 말을 못해서
누가 먼저 "이제 가죠!" 하기를 기다리며 눈치 보기.

메일만 확인하려고 컴을 켰다가 인터넷의 바다에서 미적미적...
(별 건진 것도 재미도 없이),그러다 시계를 보고 헉....하고 놀라기.

별 할일도 없는데 아무도 퇴근을 안한다는 이유로
인터넷 신문을 보며 앉아 있기.

잠이 부족하면 자꾸만 짜증이 나고 멍해진다.

어제 약속을 거절 못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면
( 외국에 살아서 만나기 힘든 선배의 전화. 정말 망설여졌다.
오늘 못보면 몇달 후에야 볼 수 있을텐데.... )
오늘도 무지 피곤하고 지쳤을 테다.
선배 언니가 무척 보고 싶었지만,
피곤한 상태로 이번주의 빡센 일정을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

잠을 푹 자는건
자기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거고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초보적이고 기본적인 행위다.

그러니....잠을 푹 자자.
바쁘고 힘든 때 일수록....
그리고....웃자, 웃자,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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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4-2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바람돌이 2005-04-2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 근데 어떡하죠 저는 딱 무절제한 인간형이네요 (헉!)
학교다닐 때도 밤에 안자고 학교와서 하루종일 퍼자는 인간, 지금도 밤에 늦게 자는건 똑같고 대신에 낮에 졸지는 못하고... 그래서 한 번씩 폭식이 아니라 폭잠이 필요한데.... 어쨌든 그래서 요즘 몸이 좀 안좋긴 한건가봐요. 오늘은 이런 글도 읽었으니까 반성하고 폭 잘게요

물만두 2005-04-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두시에 머리가 가려워 잠자는 엄마 깨워 머리 감고 잤답니다 ㅠ.ㅠ;;;

2005-04-25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4-2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날 밤새고 일요일날 테니스친데다 오후에 배드민턴 쳤더니 거의 사망 직전이었어요. 집에 가자마자 열댓시간을 잤더니 그래도 꽤 회복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만 더 자면 완전히 나을 것 같은데...하여간 잠이 보약이어요

마냐 2005-04-2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엔 수면부족...어쩌다 왕창 보충형임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시절엔 오히려 잘난척 잠 많이 잤는데...요즘은 점점...만성수면부족...나이 탓인가봐여.

moonnight 2005-04-2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 ^^ 푹 자고 나면 골치아팠던 일들도 뭐, 별 거 아니구만. 하는 편안한 마음이 들곤 해요. 우리 수선님 몸이 좀 가뿐해지셨다니 반가와요. 죽으면 원없이 잘 잠을 지금 잘 필요가 있나 -_- 등, 잠자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저같은;;)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말들이 있지만 그래도 전 꿋꿋이 잘래요. ^^ 멍한 머리로는 이 귀중한 시간들을 알차게 보낼 수가 없으니깐요. (그래서 술을 줄여아하는데 ㅠㅠ) 정말로 잠이 보약이지요. ^^

오렌지향 2005-04-25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 저는 잠자기를 거의 신성한 의식처럼 행하고 있죠. 저도 언제 한번 잠에 대해 글한번 쓰려구요.ㅋㅋ. 신랑이 저 보고 매번 놀래요. 딴거 몰라두 잠 자리 챙기고 잠자는 시간 확보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야클 2005-04-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세요. Zzzz... -_-;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갑자기 살이 쪘다구?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나잇살" 이라구?
절대...그럴 리는 없지.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오늘 아침 10시 30분쯤....
커피 한잔이 너무도 땡겼다.
스타벅스 같은 럭셔리한 커피 말고
사무실 커피의 대명사 "동서 커피믹스".
그 달달한 맛이 너무도 땡겼다.

난 원래 커피믹스를 마시지 않았다.
왜냐...너무 달아서...

그런데 작년 10월부터 하루에 2~3잔을 마셨다.
잠이 덜 깬 피곤한 아침, 달달한 커피 믹스를 하나 마시면
그제서야 몸이 작동하는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을 수록 단 게 땡겼다.

그래서....매점 언니의 사랑을 받을 만큼 초콜릿을 샀다.
ABC 초코렛이나 키세스를 한 봉지 사서 옆 사람, 앞 사람 몇 개 주고 ,
일하면서 나 혼자 냠냠 다 먹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을 수록,
지치면 지칠 수록,
단 게 땡겼다.

초콜릿을 먹으면서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눈이 빠지게 쳐다 봐도 모니터 유리는 튼튼했다.)

그 결과....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4월 초.
나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난 토요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뭐 별건 아니고 커피믹스,초콜릿,사탕,아이스크림 절대 금지.
그리고 이건 좀 어렵지만.... 술 안마시기.
밤에 늦게 안 먹기.

일주일 가깝게 잘 지켜 왔다.

그러나...
오늘 오전 10시 반,
커피 믹스 한잔이 너무나 마시고 싶은 거였다.

한참을 갈등하다가......마셨다.

마시면서 생각했다.
왜 그렇게 커피믹스가 땡겼을까?

이유는... 우울해서....
오늘 아침 유난히 우울했다.

어젯밤 오랜만에 운동을 하러 가서 땀을 짝 뺐는데
이상하게 개운하지 않고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우울해졌다.
그 우울함이 오늘 아침까지 계속되었다.

오늘 아침 커피 믹스를 마시면서 깨달았다.
우울함과 단 음식의 상관 관계를...
( 뭐 예전에 몰랐던 건 아니다. 모르는 척 했을 뿐...)

피곤할 때,
힘들고 외로울 때,
지치고 무기력할 때,
왜 그렇게 단게 먹고 싶었을까?

폭식증 환자들을 치료할 때,
전문가들은 일기를 쓸 것을 권한다.

언제 먹고 싶은가?
먹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먹기 전에 기분은 어땠는가?

폭식증 환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우울하거나 외로울 때,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음식을 찾는다고 한다.

즉, 감정적 고통을 음식에 의존하는 거다.

나 또한 내게 찾아온 고통을 가만히 지켜보는 대신
초콜릿을 먹으면서 피하려 했던건 아닐까?

지난 몇개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이제....다시 피어나는 봄....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내 자신을 그 누구 보다도 소중하게 돌보고 사랑하며
"회춘"하려 한다.

내 인생의 아름다운 봄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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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4-15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도 같이요!

2005-04-15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4-1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어제 우울해서 밤에 혼자 라면 끓여 먹고 지금 후회하고 있어요.
화사한 봄꽃만큼 환하게 우리 자신을 사랑하자구요.
수선님의 아름다운 봄날을 위해 화이링!!!

2005-04-15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렌지향 2005-04-1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살때문에 저도 항상 고민 많이 해요. 여자라면 이뻐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이자 즐거움이죠. 저도 애기 낳고 8개월을 점심에 밥대신 운동을 해서 4키로 간신히 뺐어요. 살이 빠지면 날아갈거 같다가 아침에 미동도 않는 체중계 보면 또 스트레스 받고...너무 상심 마시고 다시 시작해보자구요.

클리오 2005-04-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저 첨 인사드려요.. 이제쯤은 커밍아웃을 해야 될 것 같아서요. 아리땁고 활기찬 수선님을 몰래 보기만은 힘드네요. ^^ 우울증 치료는 단 음식도 있지만, 햇빛도 좋다네요. 햇빛을 너무 많이 보면 봄바람 나버릴 우려도 있지만, 듬뿍듬뿍 받는 햇살이 감정적으로 좋다고 해요.. 이번 봄 활기차게 보내요!! 계속 우울하신거 아니죠?

moonnight 2005-04-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게 만든 커피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 커피믹스도 덜 달다는 생각에 직접 조제해서 먹지요. 다방커피 -_-;
우울할 때 단 게 정말 당기고 잔뜩 먹고 나면 더욱 우울해지고. ㅠㅠ 정말 악순환이에요.
요즘 저도 커피 자제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신문 보니까 단 음식은 오후 네시쯤 먹으라고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사발잔으로 두잔 마시던 커피를 오후에 한 잔만 먹고 있답니다. 완전히 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럼 너무 슬플 거 같아서. ;;

야클 2005-04-1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 꿀꿀하고 피곤할땐 찬 고무마케잌에 커피가 제겐 특효약이죠. 피곤할 땐 단 음식이 다들 땡기나 보죠.
어제 밤에 드라마 보니까 공유 몸매가 좀 부러웠다는... 운동 좀 해야지 하면서도 과자 잔뜩 먹고 잤다는... 운동해야겠다는 의지를 되살려주는 페이퍼네요. ^^

kleinsusun 2005-04-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고구마케잌 좋아하시는군요.저도 좋아하는데.... 운동 열심히 하세요!

moonnight님, 커피를 "조제"해서 드시는군요.우하하하.오후 네시의 커피,여유가 느껴져요.

클리오님,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기뻐요!!!
마태우스님의 리뷰 특강에 등장하셨었죠? ^^
클리오님의 서재에 놀러갔다 왔어요.
"보해 골드" 정말 재미있더군요. 앞으로 자주 만나요!

kleinsusun 2005-04-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하이드님, 네....같이 하자구요! 행복한 여름을 위해 홧팅!

바람돌이님, "화사한 봄꽃 만큼 환하게 우리 자신을 사랑하자!" 가슴 벅찬 말이네요.
네....이 세상 누구보다 우리 자신을 사랑하자구요!!!

오렌지향님, 의지의 한국인이네요!!!8개월 동안 점심을 먹지 않고 운동을 하시다니!!!
저도 점심시간에 요가를 할까 생각중이랍니다.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05-04-16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 가장 행복했을 때를 떠올려라! "

작년 여름에 본 영화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디멘터를 이겨내기 위한 어려운 마법 "익스펙토 페트로눔".
"익스페토 페트로눔" 을 외칠 때는 온 마음을 모아서, 온 정신을 집중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 나라면 어떤 생각을 하며 주문을 외울까? "

가장 행복했던 기억.
내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란....

그 때, 영화를 같이 본 사람은 소개팅을 하고 몇 번 더 만난 남자였다.
긴긴 공부를 드디어 끝내고 개업한지 얼마 안된 의사였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범생이"의 전형이었다.

극장에서 나와 저녁을 먹을 때, 문득 궁금했다.
그 사람에겐 가장 행복한 기억이 어떤 건지...
그 사람에게 물었다.

수선 :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뭐예요?
닥터 K : (5초 정도 생각하다가) ...대학 합격했을 때요.
수선 : 연애나 뭐 다른 건 없어요?
닥터 K : 그렇게 좋았던 기억은 없는데...

참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고작 대학 합격한 날이라니...

그런데... 가만가만 생각해 보니,
펄쩍 뛰고 미친 듯이 좋아한 기억을 가만가만 생각해 보니,
나 또한 대학 합격 발표한 날이 생각나는 거였다.

ARS 전화로 합격을 확인했을 때,
난 정말 너무 좋아서 펄쩍 펄쩍 뛰었다.
그것도 그 사람 많은 KFC에서....

발표예정 전 날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 봤다.
KFC에 있는 공중전화로...
근데....뜻밖의 기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수험번호 OOOOOO O.O.O은 합격자 명단에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

난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KFC에서 집까지는 10분 정도 거린데, 집까지 춤을 추면서 달려갔다.
엄마도 아빠도 내가 장원급제라도 한 것처럼 좋아하셨다.

그 기억말고는....
그렇게 펄쩍펄쩍 뛰면서, 춤을 추면서 좋아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뭐....02년 월드컵 때 펄쩍펄쩍 뛰긴 했지만...

그 "범생이" 아저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참 시시하다.
고작 생각나는 기억이 대학 합격했을 때라니...

다른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기억이 뭘까?
프로포즈하고 "Yes"를 들었을 때?
결혼한 날?
첫 아이를 낳은 날?
첫 아이가 "어마...엄아....엄마!"를 최초로 부른 날?
처음으로 집을 산 날?

궁금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직 안 해본 일들이 많아서 앞으로 행복할 일들이 많을 것 같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화.양.연.화.

내 인생의 화영연화는 항상 "Now & Here"이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화양연화"가 지나가 버리면 슬프니까...
"화양연화"를 기억하며, 곱씹으며, 뒤돌아 보면서
"그 때가 좋았어" 노인들처럼 말하면서 사는 건 싫다.

"Now & Here"를 즐기며 행복하게!
매일 매일 더 즐겁고 행복하게!
날마다 더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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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1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입니다. 우울해도요^^

날개 2005-04-1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정말로 너무좋아 펄쩍거렸던 적이 거의 없나봅니다..
대학합격때는 좋긴했지만 안도감이 더 컸던것 같고, 출산했을때도 좋긴했지만 후련함이 더 컸었어요..
우리 같이 시시해집시다..^^

로드무비 2005-04-1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원더풀 라이프'라는 영화 비디오 구해서 꼭 보세요.
바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사람들의 회상이에요.
죽은 사람들의......

야클 2005-04-1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용 ^^.

바람돌이 2005-04-1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대학졸업후 3수끝에 3년의 백수생활 끝내고 교사임용고시 1차시험 합격했던 날. 너무 좋아서 울었던건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좋았던건 4년을 하루종일 붙어다니면서도 친구인줄만 알았던 지금의 남편에게 좋아한다는 고백 받던 날. 다음날 좋아서 하루종일 바보처럼 입찢어져 다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째가 뱃속에서 쑤욱 나오던 순간 - 이제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된다는 환희에 만세를 부르고 싶었답니다. 이러고 보니 전 참 행복한 사람이군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팡팡 전해드립니다.^^

kleinsusun 2005-04-1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근데...좋아한다는 고백 받기 전에 모르셨어요? 느끼시면서도 확신이 없어서 모르는 척 하셨죠? 정말 로맨틱한 얘기예요.행복 바이러스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kleinsusun 2005-04-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좋은 일 있나봐요!!!살짝쿵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뭘까??????
로드무비님.<원더풀 라이프> 꼭 볼께요. 벌써부터 두근두근...
날개님, 아침마다 한번씩 팔짝 뛰어보는게 어떨까요,우리?^^
물만두님, 네....바로 지금입니다. 즐겁게 춤을 추면서....랄랄라...

야클 2005-04-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 딱히 결정된건 하나도 없구요.-_-;
어제 돈 꼴고 팔았던 주식 오늘 하한가로 꼽혀서 너무 다행이구요(어휴 그래도 어제 팔길 잘했당)... ^^
이달이 가기전에 밀려있던 소개팅 두어건은 할거같구요.... ...♥
오늘 감사 나간 회사는 자료가 준비 안되서 다음주에 나가걸랑요. 그래서 오늘 하루 맛난 점심만 먹고 땡땡이 쳤구요.... ^^~
며칠전에 누나가 자기 타던 멀쩡한 차 우리집 앞에 버려서 내가 주워서 타고있구요..^^♬
다음달엔 중국 놀러가구요^^V
등등...
하여간 전 오늘 보다 더 나은 화양연화가 오고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내 인생의 왕년이~~^^*

오렌지향 2005-04-1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연애하고 신혼여행가고 그리고 결혼 3주년을 맞는 지금 이순간까지... ㅋㅋ 좀 심하죠 나. 회사일로 달라이 라마의 " 용서"를 부여 잡으며 스트레스를 다잡으려 하지만...

2005-04-14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5-04-1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양연화가 지나가도 슬프지 않습니다.제 섬세한 더듬이로 돌아볼때 언제부터인가 내려가는구나...라고 느껴집니다.물론 사회적으론는 더욱 높이 승진할 수도있고 돈도 더많이 벌수도 있고 그렇겠지요.하지만 제 안에서 저에게만 솔직한 녀석은 화양연화가 지나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슬픈걸까요.그건 봄이가고 여름이 온다고 펑펑우는 것과 같지 않나요. 지나간다고 슬픈거나 그 뒤가 없는건 아닙니다.그....유명한...저도 좋아하는...어떨때는 씁슬한 기분마저 들게하는...그런말이있지요.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말 아닙니까?
어쨋건 화양연화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제가 제일 기뻣던 일은 님보다 훨씬 시시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일입니다. 한참 야구에 미쳐있었죠.팀을 만들어서 매일 연습하고 동네다른 팀이랑 시합하구.언젠가 1년 선배들이 한번 붙자고 그런겁니다.그 팀은 제가 없는 상태에서(참고로 전 투수) 저희 팀에게 졌던 경험이 있지요.늘 선발2순위였던 친구가 제가 없는 대신 던졌는데 무지 잘던졌나봐요.어쨋건 경기가 시작되고...전 상대팀 타자들에게 톡톡히 당했지요.1년선배팀을든 "야...지난번에 던졌던 애 나오라그래..이번엔 복수해주마" 그러는 겁니다.그래도 팀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제 자존심에 물러날수는 없지요. 결국 2점 뒤진 상태에서 저희팀 마지막 공격이 되었습니다.앞 선 타자들이 베이스를 꽉채웠습니다.제 타석이 되었지요.(아..아직도 그때의 각오와 떨림이 생생하네) 상대팀 투수가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렸습니다.약간 높았지요....."딱...." .... 동네 공터 저멀리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흰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1루주자까지 다 들어오고 경기 끝났습니다.역전 3루타죠(동네야구엔 담장이 없어서 홈런이 없었습니다.)....정말 기뻣습니다.한방에 그 하루의 자존심 뭉게진거 친구에게 생긴 질투,동료들에대한 미안함...다 날렸습니다.
해가 뉘였뉘였지고 있었는데....만화 처럼 혼자 하늘로 뛰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만화장면을 모방한거죠.대개 그럴때 만화는 붉고 커다란 태양을 배경으로 스틸화면으로 끝나죠. 어디서본 만화같지만 제 경험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비슷한 질문을 하면 전 항상 이야기를 합니다.진짜 그렇기때문에....... ... 제가 인생에서 가장 기뻣던 날입니다. 시시하나요.^^

2005-04-14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04-1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now and here 할래요. ^^ 언젠가 할머니가 되면 그래, 그때가 좋았어. 하고 지금을 그리워할까요? 그때에도 지금이얏!하고 거만하게 뻐길 수 있음 좋겠는데. ^^;

kleinsusun 2005-04-1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렌지향님, 좀 심한게 아니라 많이 심해요.^^ 아.....이 봄에 "싱글"을 이다지도 외롭게 하다니...그래도 듣기 좋네요. 저도 님처럼 멋진 연애를 이 봄에 할께요.나중에 자랑해야쥐.호홋.

속삭이신님, 뭘까...궁금하지만 비밀이니깐.... 행복한 기억에 집중해서 주문을 외우세요! 이루어져라, 얍!

moonnight님, 우리 행복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자구요.ㅋㅋ

kleinsusun 2005-04-1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요즘 좋은 일이 많네요. 특히 감사가 연기된거...뜻밖의 휴가가 생겼을 때 정말 기쁘죠? 갑자기 생긴 오후 시간...뭘할까 생각하는 그 행복한 고민.
야클님의 "화양연화" 쭉~ 자랑해 주세요!

드팀전님, 하나도 시시하지 않은데요. 정말 멋진 기억이예요.
홈런을 친 꼬마 야구선수의 그 황홀한 기분!
패전투수 감사용이 승리했을 때 보다 더 신났을 것 같은데요.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생생하죠. 그 기억...끝까지 생생하게 간직하세요!

릴케 현상 2005-04-1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귀던 여자랑 일 년이 다 되어 갈 때 그애 등을 꼭 껴안고 한참(한 1분) 있은 적이 있어요. 그러고는 "나 행복해"라고 말했어요. 평생 첨 마음이 충만해 지는 느낌이 들었죠 종교체험을 해 보지 못했지만 아마 그런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 후로 이제 살면서 좋은 일은 기대하지 않게 되었죠^^

kleinsusun 2005-04-1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음이 충만해 지는 느낌"...저도 그런 충만함, 행복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로드무비 2005-04-1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어요.
산책님, 그런 순간이 있으셨구만 저한테는 딴 소리. 흥=3
수선님, 곧 원더풀 라이프 페이퍼 올릴게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나이브 ㅋㅋ한 퇴근길이 되길 빌며...)
 

어제 떠나가는 동료를 위한 환송회가 있었다.
뽀다구 나는 대기업 명함을 과감히 버리고,
사업을 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만 9년 동안 꼬박 회사를 다닌 K대리.
마지막 출근 날이었던 어제,
정말 만감이 교차했을 꺼다.

어제 K대리가 보낸 "회사를 떠나며..."란 제목의 단체메일은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보내는 형식적인 "퇴직인사"랑 많이 틀렸다.

보통의 "퇴직인사"는 이렇다.

그 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과 도움에 감사 드립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하나,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 드립니다.
........(세줄 정도 중략)
정들었던 선후배, 동료 여러분 모두 건승하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어제 K대리가 보낸 메일은 정말 솔직하고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저번주 금요일 휴가를 내었습니다.
오랜만에 3개의 자명종을 끄고 잠들었지만, 알람이 세팅된 각각의 시간에
자동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늦은 아침..정말 오랜만에 집사람이 차려 주는 아침을 먹고 민규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갑니다. 그 동안 내가 몰랐던 낯선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빵집 아저씨 웃으며 인사하고, 이발소 아저씨 투덜거리며 가게 앞을 청소합니다
그 시간엔 무슨 노란차들이 그리도 많이 다니던지...찾아보기 힘들던 꼬마아이들이
그리도 많던지...유치원에 도착하니 민규는 "안녕히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뛰어가고..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이 현실로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아침햇살을
등지고 집으로 오는 길엔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K대리의 "회사를 떠나며" 중에서)


그 동안 몰랐던 낯선 풍경.
- 그렇다. 출근길에는 그저 빨리 걷는다.
지하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고개를 떨구고 잠든 사람들 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찾아보기 힘들던 꼬마아이들.
- 그렇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는 꼬마들이 없다. 넥타이를 휘날리며 분주하게 걷는 회사원들이 있을 뿐이다.

자명종을 다 끄고 잠들어도
9년 동안 훈련된 생리시계는 정확한 시간에 자명종 3개를 합친 것 보다 더 큰 소리로 울린다.

K대리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딱 한 달 동안 쉰다고 한다.
환송회 때 소주를 한잔 권하며 K대리에게 물었다.

" 쉬시는 동안 뭐하실 꺼예요?"
" 매일 아침 아내랑 조조영화를 보러 갈꺼예요.
그 동안 아내랑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안타까웠거든요.
한 달 내내 뭘 하든지 아내랑 같이 있을 꺼예요."


아..... 정말 부럽다.
매일 아침 사랑하는 사람이랑 손을 꼭 잡고 극장에 가다니...
아....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생각만 해도.

도대체 나의 반쪽은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일요일 아침에 도서관에서 자판기 커피 마시기가 어찌 이리 힘든지...

매일 아침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조조영화를 보러 갈 K대리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길 바라며.

Bravo, 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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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3-3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수선님, 맨날 구경만하다가 글 남겨봅니다. ^^
근데, 전 괜히 미리 벌써 쓸데없이 아마 그분 많이 들었을 그런 걱정들이 머리를 휙휙 스치고 지나네요. 대기업의 우산을 벗어나 사업을 하실 그 분. 앞으로 과연 시간이 더 많아질지, 더 없어질지, 아,그리고 전 출근할때 맨날 노란차들이랑 거기 탄 꼬맹이들 본답니다. ^^;; 대략, 8시 40-50분 정도지요?

로드무비 2005-03-3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대리의 인사 멋지네요.
그에게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기를......
그리고 이렇게 예쁜 우리 수선님과 이른 아침 도서관에서
만나 커피 마시고 조조로 영화보고 할 행운의 주인공이 누굴지
저도 궁금해요.(빨리 나타나소서!)

오렌지향 2005-03-3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의 글 매번 100% 공감합니다. k대리가떠나셔서 섭섭하시겠네요. 그분의 용기에 진심으로 Bravo!

moonnight 2005-03-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적인 작별편지네요. 용기있는 분이다 싶어요. 매일 손을 꼭 잡고 조조영화를 보러 갈 예쁜 부부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
우리 수선님의 반쪽. 얼른 만나셔야 할텐데. 어느 도서관 자판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닐까요? 양손에 커피를 들고서요. ^^

kleinsusun 2005-03-3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 안녕하세요! 저도 하이드님 글을 읽고 있지요.
야클님 서재에서도 자주 만나구요.ㅋㅋ
대기업을 벗어나 벤처에 간 분들, 사업을 하시는 분들 많지요.
근데...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걸 피턴 현상이라고 부르던데...
K대리는 뜻하는바 대로 잘 되었음 좋겠네요.
참! 저희는 출근이 8시까지라 노란 차를 볼 수가 없답니다.
하이드님,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용!

kleinsusun 2005-03-3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로드무비님, 감사 또 감사합니다.
나타나기만 하면 냉큼 보여드릴께요.ㅋㅋ

moonnight님,양손에 커피를 들고 있는 사람이 팔 아파서 내려 놓으면 어쩌죠?ㅋㅋ
moonnight님은 이 아름다운 봄에 어떤 연애를? 핑크빛 봄을 바래요.
우리 같이 행복하자구요!!!

오렌지향님, 네 섭섭해요. 어제 K대리에게 책을 한권 선물했어요.
<삼미 슈퍼스타의 마지막 팬클럽>. 낄낄거리며 읽으면 좋겠네요.

마태우스 2005-03-3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멋지다.... 사업이 잘되어 계속 멋짐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구 님의 짝은..... 알라딘에 님의 몽환적인 사진이 떴으니, 이제 곧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샘 2005-03-3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싶은 정말 어마어마한 꿈. 아내의 손을 잡고 조조 영화를 보고 싶은 굉장한 꿈. 한 달간이라도 마음껏 누리실 자격이 있는 분이네요.
S대리님, 손잡고 도서관 가실 그 분은 한 걸음씩 오고 계신데, 안 보인다고 투정 부리지 마세요. 더 맛있는 글을 많이 남기셔서, 그 분이 오신다면 살포시 보여주시길... 아마 감동의 도가니가 아닐까요?

2005-03-31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마개 2005-03-3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도 회사 때려치우고 일단 원없이 '처'자고 싶다. 그 후에 배낭 메고 훌쩍 아시아 여행을 떠나면 좋으련만...

LAYLA 2005-03-3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분이시네요. 수선님도 올해는 님을 찾으세요 >//////////<히히

kleinsusun 2005-04-0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몽환적 사진이라...마태우스님의 표현은 항상 넘 재미있어요.
글샘님, 네.....오고 있는데 제게 안 보이는 거군요. 아하! 고맙습니다. 랄랄라.
속산이신님,맞아요.거창하지도 않은데 못하는 일들이 많죠? 저한테도 브라보 외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쥐님, 저도 아시아 여행 가고 시퍼요. 이번 주말엔 실컷 주무세요!
LAYLA님, 고맙습니다.///////////호홋.

야클 2005-04-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을 떠나 혼자 해방감을 느끼며 쉬고 싶다는 남자도 있지만,이렇게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며 쉬고 싶다는 남자가 더 멋있고 근사해 보이네요. 그분에게 행운을! 수선님께도 멋진 4월을! ^^ 아니 멋진 남친을 ^^V

kleinsusun 2005-04-0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도 핑크빛 봄을! 요즘은 좀 여유 있으시죠? 기쁜 봄날 보내세요!

바람돌이 2005-04-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에 이틀 정도를 빼고는 6시반정도에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과 놀아주던 남편이 올해는 고3담임을 맡으면서 빠르면 저녁 8시 반 늦으면 12시 반에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어느 날 밤 유난히 데면데면하게 구는 딸아이들을 보고 섭섭해 합디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아빠 얼굴볼일이 없으니 섭섭해지기도 했겠지요
그날밤 남편이 "아마 대한민국의 샐러리맨 아빠들이 다 이런기분이겠지"라고 말하더군요. 둘다 씁쓸함을 느끼면서 공감했습니다. 수선님의 글을 보니 문득 생각나네요. 대한민국의 회사원 아빠 엄마들의 봄날을 위해 bravo!!!

kleinsusun 2005-04-0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도 고3들 야간자율학습하나요? 저희 때는 매일 밤 10시까지 했었는데...
야자 감독하고 집에 가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우린 진학이라도 하지 선생님들은 진짜 힘들겠다 생각했었어요. 두분 다 많이 힘드시겠네요. 힘내세요, 홧팅!

2005-04-08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