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인터넷폰이 좋긴 하네...

어제 저녁엔 잘 도착했나 궁금했는데 친구들과 놀다 들어오느라 전화를 못받았다.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니 떡하니 울 남편의 메일이....

평소엔 **아 하면서 반말을 하는데 메일을 보낼땐 꼭 존대를 한다...   그런 편지를 읽고 있으면 나름 기분이 좋아진다..  나야 워낙 짧게 끊어버리는데 익숙해서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방금전 전화를 받으니 정신없이 바쁘다고... 그래서 내가 주문해준 책에 나온 곳은 구경도 못하고 공항과 호텔과 일하는 곳.. 이렇게 3곳만 실컷 구경하다 가게 생겼다고 한다..   저녁에 짬짬이 구경하지.. 너무 아깝다 하니깐 나름 노력해 보겠다는 말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와서 대리만족 시켜준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텄다..

 

두번째...

올 12월 입주를 앞둔 내 친구..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지난달에만 해도 그냥 시댁에서 좀더 버티기로 했어.. 세주고... 이랬는데 오늘은 전화가 와선 대리점에서 610만원하는 LCD 40" 텔레비전과 홈시어터가 글씨 우리홈쇼핑에서 490만원인데 할인쿠폰 쓰면 460만원에 살 수 있다면서 예약판매가 안되니 지금 미리 사서 창고에 쌓아 놓을까 하면서 묻는다.   그냥 입주하기로 마음 먹었다나.... 아마 다음달이면 또 바뀌지 않을까 싶지만...

나라면 안산다.   왜냐구?.. 가전은 한달이면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데 설마 그때가서 그 가격하는 제품이 안나오겠니?

앤드.. 애들도 어린데 (5살, 1살 남자애) 그렇게 좋은게 남아날까?  그리고 내가 너의 남편을 아는데... 아마 친구들 맨날 데려오고 종일 텔레비전앞을 못 떠날껄... 너 그거 보면서 살 자신있니?

나라면 거실을 서재처럼 꾸미겠다.. 어려서 부터 책읽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 자연스럽게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하면서 나름 진주님 서재에서 봤던 그 널직한 책상이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말을 했다.

그친구... 아이씨... 그럼 안살래..

그런데 거실을 서재처럼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   과연 **씨가 책을 볼까?  무협지나 만화책은 분명 본다에 올인!!!!

제2의 결혼을 하나.. 요즘 혼수 준비하는 신부같다...  이번엔 정말 맘 바꾸지 말고 입주해라 친구야...

 

세번째..

지난주에 남편 양복사는라 오빠 친구가 하는 매장에 갔었다... 경기도에 위치한...쇼핑몰이었는데 바지 밑단을 바로 수선해 준다고 30분뒤에 오라고 해서 구경하다가 쇼핑몰 옆에 있는 재래시장에 들어 갔더니 떡볶이 순대 튀김 없는게 없는 집을 발견.. 신나게 먹고 나왔다.. 나오면서 꽈배기도너츠, 고로켓, 단팥도너츠등을 5개 천원.. 그래서 이천원어치 사들고 나왔는데 먹어보니 맛있고 크고...

그때부터 울언니의 머리속엔 장사의 꿈이 그려지고 있었나 보다..

야 저런거 장사해도 좋겠다..그치?   어라... 그냥 스치는 말인줄 알았는데 집요하다.. 우리 이번주에 거기가서 아줌마한테 물어 보고 올래 그 재료 어디서 받는거냐고 ..

아아아아.. 언니 애나 잘 키우라고.. 애 셋은 누구한테 맡겨두고 장사를 한다는 거냐...

방금전에 또 전화 왔다..

울 동네 노점상 천지데 나 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겠냐?  단속도 안하는것 같더라 하면서 장사할 생각에 부풀어 있는것 같다.

너 놀면 나랑 같이 해보자..응? 응?

싫어.. 왜 하필이면 추워지는 이즈음에 하자는거냐? 

동네 노점에서 옷을 파는 아줌마가 한순간의 쪽팔림으로 먹고 사는게 보장되는데 용기를 내보라고 부추킨다.  이 아줌마는 남편이 사업하다 부도내서 거리로 나 앉게 생기자 용기를 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파트도 분양받았다고 하는 노점상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는 아줌마다.

어쩌면 나 이러다가 모자 푹 눌러쓰고 도너츠 튀겨서 파는 노점상 주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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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으로 배달 창업하세요^^

세실 2005-10-1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인터라겐님 부군이 절대 못하게 말릴듯 합니다~~~
천천히 생각하세요~~~

부리 2005-10-1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시어터 대신 서재를 꾸미겠다는 인터라겐님, 존경합니다. 글구 전 도너스 안좋아해요. 호두과자가 어떨까요

인터라겐 2005-10-1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너무 편식이 심하십니다.... 식습관 고치셔야 해요....^^
세실님.. 아마 남편은 적극 밀어 줄껄요... 자기의 소원이 셔터맨이랍니다...
물만두님.. 인터넷 배달 창업이라굽쇼? ㅎㅎㅎ

진주 2005-10-1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다가 '진주'나와서 옴팡 놀랬구만요^^;
나도 등장하고 우헤헤 기분좋다.

진주 2005-10-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리고..길에서 튀겨 파는 도너츠 먹고 싶잖아요 우아아아아앙~~~~~

아영엄마 2005-10-1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
3712000

울보 2005-10-1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912012

인터라겐 2005-10-1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도나스요... 고로케랑 꽈배기가 정말 맛났어요..
아영엄마님.. 감사해요... 역쉬..알라딘생활백서의 생활화...
울보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