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  10월의 마지막 밤에 나는...  

 

어제, 인터넷 접속을 하면서 유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잊혀진 계절' 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봤다.   

좀 웃긴(?) 사실이지만 나는 이 노래를 잘 안다.   

참고로 이 노래는 내가 태어나기 6년 전에 나온 걸로 알고 있다.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7080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가요를 섭렵하게(?) 되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가사 내용대로 가을, 특히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떠올리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이다.   애상적인 가사와 멜로디에 걸맞은 가을만 되면 유독 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을이 아니더라도 종종 이 노래를 신청하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계절'의 가사처럼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딱 맞은 노래인 것이다.  

  

비록 가사 내용처럼 10월의 마지막 밤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만 하는 슬픈 일은 아니었지만...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내 인생에서 절대로 잊혀질 수 없는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기억되었다.  

 

  

 Scene #2  야심차게 준비한 발표 수업, 그러나... 

 

지난 주에 중간고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토론 수업 준비 때문에 제대로 쉴 여유가 없었다.  물론 시험 마지막 날에 모든 시험을 다 치뤄진 후에 친구들과 함깨 시원한 맥주와 치킨으로 그동안의 시험 준비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했지만..  기쁨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2학기 일정은 너무나 촉박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번 주 월요일, 즉 10월의 마지막 날인 어제 진행된 수업과 관련한 프리젠테이션 발표 때문에 장기간 시험공부로 인해 지친 두뇌의 가동을 멈출 수가 없었다.    

중간고사가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 시험을 치는 학생들을 위해서 독서실을 24시간 개방한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시험 마지막 날까지 공부하느라 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었다.   

시험치기 전부터 미리 틈틈이 복습을 해놓았다면 굳이 잠을 안 자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복습을 제대로 안 해놓으면 수많은 시험 범위 내용을 단기간에 학습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특히 2학기는 1학기보다는 학사일정이 짧은 편이라 시험범위는 1학기 때보다 적지만 단기간 벼락치기 공부하기에는 힘들다.  내 친구중에는 시험을 치기 3일 전부터 이제서야 공부를 하는 녀석도 있는데..    좋은 성적 받을리가 없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는 공부하지 못한 분량을 잠을 미뤄면서까지 끝내야 하는 성격이다.   

앞에서도 단기간동안 잠을 안 자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좋지 않는 공부 습관이라고 했지만, 다행이 내가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      대체적으로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다.  그렇게 공부해서 제일 못 나온 성적이 B+ 정도...       

그냥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단기간 안에 시험에 나올만한 핵심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나만의 학습방식이 있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거 같다.

 

어쨌든, 주말이었던 이틀만에 먼저 발표해야 할 내용을 조사, 정리하고 난 뒤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완성하였다.   지난 달에 수업 발표를 해 본 적이 있어서 자신감이 100% 충만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준비를 한 덕분에 수업 당일날에 굳이 준비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내가 먼저 발표 준비가 100% 완료되었기에 먼저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교수님이 사용하시는 컴퓨터에는 내가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 달 수업 때는 프리젠테이션에 에러가 없었는데,,,  주말 내내 수많은 효과를 넣으면서까지 프리젠테이션을 야심차게 준비했었는데..     

교수님 컴퓨터에는 내가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자표에는 화려한 사진이 곁들어진 바탕화면마저 없는,,,   완전 텍스트만 남아 있는 '하다 만 듯한' 허접한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되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파워포인트 기능이 작동되지 않으면 당황스럽기 마련인데..   그 날은 당황스럽기보다는 너무나 어이가 없고 적잖이 화가 나기도 했다.     주말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나의 능력을 100%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프리젠테이션으로 인한 불만 탓일까...? 

나 다음으로 발표한 사람들이 내가 준비한 내용을 조금씩 모방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먼저 발표를 했으며 발표하기 전에 수업 홈페이지에 발표 자료를 먼저 게시했으니 충분히 도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음 발표자를 위해서 최대한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5~6분 정도 발표를 했는데 나의 선의적인 의도 덕분에 내 다음에 시작한 발표자들은 15~20분 정도 자신들이 준비한 내용들을 마음껏 설명하였다.     

이 수업을 계기로 발표를 먼저 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발표 당일날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Scene #3  수업시간 몰래 야구 중계 보기 

 

발표 수업에 대한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 수업 시간 내내 몰래 스마트폰으로 야구 중계를 봤다. ^^;;   

어제가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대 SK 경기가 있었다.  그 경기에서 삼성이 우승하게 되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일전이었다.   

어제는 야간 수업이 두 과목이다.  프리젠테이션 발표가 있었던 '한국정부론'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에 바로 '인사행정론' 수업으로 이어져 있다.   수업이 쭉 이어져 있다보니 학교 시간표 상에는 쉬는 시간이 단 5분뿐이다.   

당연히 그 날은 수업보다는 야구 중계에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점수는 1:0,   삼성이 한 점차로 앞선 상태에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다가 3위의 성적으로 대망의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승승장구의 SK라서 경기의 분위기기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그야말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막강 불펜진의 호투로 한 점차로 5차전을 삼성이 이김으로 써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삼성 라이온즈가 5년 만에 우승하게 되었다.   그것도 10월의 마지막 밤에...

삼성이 우승하는 장면을 보니 전에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을 잊을 수가 있었다.  만약에 5차전에서 역전패당했으면 2011년 10월의 마지막 밤은 좋지 않은 일들만 기억되는 날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서재에 들어와서 글을 남겨보는데 깨알같은(?) 책 소개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집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때 사용하는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의 버전이 2007이다.   

이번 학기만 해도 해야 될 프리젠테이션 발표 수업이...  3번이나 있다.  -_-;;

좀 더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완성하기 위해서 시간 날 때마다 파워포인트 기능을 배우려고 한다.    독학이라서 어느 교재가 좋은지는 잘 모르지만,,   백과사전 형식으로 된 책으로 공부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백과사전'이니깐 일단 이 책을 구입하고.. 

 

이외에도 프리젠테이션 기능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컴퓨터 관련 교재를 알려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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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11-0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애늙이 같이 그런 노래를...!
하긴 10월의 마지막을 기리는데 아직 그 노래에 필적할만한
노래는 없지.
요즘 젊은애들 노래는 낭만이 없어서 말야.
요즘 같이 야구가 뜨겁기는 80년대 이후 처음인 것 같아.
나 같은 문외한도 야구는 알고 싶더라.
특히 9회말까지 가 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이 왤케 유혹적으로 들리던지.

비록 수업은 그렇게 됐어도 야심이 있다는 게 어디야?
그런데 또 뭐야, 수업시간에 야구를 보다닛!
나 때는 결코 있을 수 없는...거의 반역이라고 봐야지.ㅋㅋ

cyrus 2011-11-07 14: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젋음에는 낭만이 있어야 하죠 ^^
그리고 가끔 대학 생활에 한두번쯤은(?) 비뚤어진 생활도 필요해요ㅋㅋ

아이리시스 2011-11-0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건 자랑질(?)로 시작해서 야구 그리고 책으로 끝나는 페이퍼군요!
행정학이 벼락치기로 된다니, 나도 막 힘이 나는중.ㅋㅋㅋ
근데 저는 공부하다가 잘 시간 되면 언제나 자기 때문에, 푸하하.
스텔라님이 요즘 젊은애들이라고 하시면........................ㅜㅜ

stella.K 2011-11-01 19:49   좋아요 0 | URL
ㅎㅎ 그대는 나를 너무 젊은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에헴~ㅋㅋ

cyrus 2011-11-07 14:27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공무원 시험 같은 경우에는 절대로 벼락치기 성공 못해요^^;;
학교 시험은 머리만 좋다면 벼락치기는 어느 정도 가능하기는 해요.

잘잘라 2011-11-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흐흐흐흣 그저 한참 웃고 갑니다.

혹시 이 노래도 아시려나요?

♪젊은 그대 잠깨어 오라아하~
아- 아- 태양같이 젊은 그대
젊은 그으대에~

cyrus 2011-11-07 14:28   좋아요 0 | URL
김수철의 젋은 그대 아니에요? 지금도 대학가 내 응원가로
많이 불리우고 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1-11-0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김수철 이 용이라니~ 아마 이런 분들은 티아라 씨스타 시크릿 레인보우 멤버 이름은 모를 걸요~

cyrus 2011-11-08 15:00   좋아요 0 | URL
(^^)
 

 

  

* 관련강의: 한국정부론 5주차 강의 (2011년 10월 10일)  

   관련동영상: EBS 지식채널 '직선과 곡선' , '1.3cm의 권력' 편

  

 

 

내가 원하는 것은 ‘사실’ 입니다. 이 어린아이들에게 사실만을 가르치십시오.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사실’ 뿐입니다.    

- 찰스 디킨스 -

 

 


  지구는 둥글지 않다

우리는 흔히 어떤 사물의 단면만을 보고 그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갖는다. 어떠한 현상이 객관적인 사실로 확인되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 특히 예측불가능, 불확정성의 세계에 살고 있는 지금, 현상의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은 복잡하다. 객관적 진실에 대한 확인은 직관력과 통찰력에 의해서 출발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진리의 지속성을 찾기가 어렵다. 결국에는 오류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만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즉 객관적 진실로의 접근은 그에 반하는 현상이 존재하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확인하는 작업이어야 한다. 또한, 그것은 그에 반하는 논리나 설명에 충분히 반박할 수 있는 검증 작업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다양한 사회에서 대부분의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객관적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은 어렵다.

객관적 진실 접근의 어려움은 인간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구가 평평한 모양이라고 생각한 시대가 있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인식은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되었다. 콜럼버스와 마젤란이 등장했던 대항해 시대가 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지구의 끝은 낭떠러지로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감히 먼 바다를 향해 항해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마젤란이 세계 일주에 성공함으로써 비로소 사람들은 지구는 ‘둥글다’ 라는 진리를 알 수 있었다.    

 

 

 

 유럽우주국(ESA)에서 공개한 지오이드 사진 속 지구의 형태  

(사진출처: 한국경제)

   
 

지구 중력장 지도 '지오이드'는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으로 지구의 중력 차이를 나타낸다. 밝아질수록 중력이 강함을 의미하며 밝은 노란색이 가장 강한 중력을 의미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모양은 단순한 회전 타원체인데 '지오이드'는 실제의 지구 모습에 가깝게 지구의 모양을 나타낸다.

 
   

 

하지만 진리는 절대불변하지 않다는 것을 또한번 증명해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유럽우주국(ESA)에서 지구의 중력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한 장의 지오이드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사진 속 지구의 형태는 둥글다기보다는 상당히 찌그러진 모습이다. 사진 속 지구는 찌그러진 모양으로 평소에 생각하던 '지구는 둥글다' 는 고정관념을 한순간에 깬 것이다.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에는 무명의 학자가 이미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확고부동하게 지켜온 지식이 한순간에 폐기되고 바꾸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진리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웃사이더’ 라는 단어가 있듯이 기존 사회에서 벗어난 진리를 배반한 소수의 의견은 열렬히 환영받기보다는 오히려 배척당하는 편이다.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을 옹호하다가 화형에 당할 뻔했던 것처럼 객관적 진실이라도 소수의 의견이라거나 혹은 기존의 다수의 의견이 이미 확고한 진리로 자리 잡고 있는 환경 속에서는 그저 ‘허튼 소리’ 에만 불과했다.  

  

 

 침묵하는 마이너리티    

 

 

 

 

침묵의 나선형 이론 모델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twinklelily?Redirect=Log&logNo=70087268764

 

 

사회학에서는 ‘침묵의 나선형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대중들은 자신의 의견이 우세한 여론에 속하면 더 크게 주장하지만, 열세에 속하면 침묵하려는 경향의 현상을 비유한 이론이다. 또한 대중의 의견이 설사 소수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다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대중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다를 때 더욱 침묵한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다수로부터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소수의 의견이라면 혼자 고립되는 것을 꺼려해서 계속 침묵하게 되고, 결국 다수의 의견은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소용돌이처럼 확산된다. 결국 사람들은 대세를 따르는 대중의 의견을 추종하는 경향을 나타나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분명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숨죽일 수밖에 없는 목소리에 언론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양쪽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바라보지 않는다거나 그리고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언론은 진실이 아닌 조작과 선동의 기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정치인이든 교수든 개인이 국가의 이슈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견해를 밝혀야 할 경우 무언의 압력을 느낀다면 문제가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는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이 공유할 수 있는 건전한 대화와 토론의 장이 좁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침묵의 나선’ 이 확산되면 개인과 사회의 획일화로 민주주의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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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1-10-1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의 나선형,
아주 흥미로운데요... 객관적 진실은 어디에 묻혀 있는 걸까요?
침묵 속에?...
사이러스님, 시험기간이죠?... 좋은 결과 있길요..^^

cyrus 2011-11-01 11:34   좋아요 0 | URL
시험 끝나도 과제가 기다리고 있어서 뒤늦게서야 답변을 하게 되었네요. ^^;;
중간고사는 지난주에 끝났답니다.

잘잘라 2011-10-1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아아- 지오이드 사진으로 본 지구, 왜 이렇게 웃기죠?
음.. 강의실 분위기는 진지했을것 같은데, 제가 강의실에 앉아있다가 저 사진 봤으면 아마 큭큭대느라 뒷얘기는 못들었을것 같아요. ^^;

cyrus 2011-11-01 11:36   좋아요 0 | URL
한국정부론 수업이 한국정부만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관점이라고 해야되나요,,? 어쨌든 수업내용이
재미있고 토론식으로 진행되어서 참 좋아요 ^^ 그래서 수업이 자유분방한거 같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했다.  

지난 주에 작성한 '진보와 보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정부사' 라는 과제였다. 과제 관련 수업은 한국정부론이었는데 이번 주 월요일에 발표를 했었다.    

처음에 작성했을 때는 논란이 많은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부를 중심으로 비교, 정리를 했었는데 발표를 위해서 제1공화국부터 현 이명박 정부까지 모조리 조사하게 되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 토요일, 집에서 주말을 잘 보내고 있던 중에 교수님께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말에 그것도 한밤중에 교수님이 나에게 전화를 걸다니...   처음에는 전화의 목적을 알지 못했다.    교수님이 나에게 전화를 했던 이유는 월요일에 과제 발표를 할 터이니 내용을 좀 더 보충하라는 것이었다.     교수님의 요청에 너무 쉽게 동의는 했지만 주말동안 과제를 보충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주말에는 시험 공부를 할려고 했었다. 

토요일, 일요일.  단 이틀동안 내용 보충에다가 발표를 위한 프리젠테이션까지 준비를 해야만 했다.  이틀동안 잠 한 번 제대로 자지 못한채 과제 발표 준비에만 몰두하였다.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완성하고 난 뒤에 발표할 때 내용을 수월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일종의 발표문을 따로 정리하였다.    발표문을 작성하고 나니 한국정부사와 관련된 주요 내용은 알게 되었다.  덕분에 제대로 한국정부사를 공부한 셈인 것이다.

 

과제를 완성하고 나서 발표 준비 연습도 해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처음으로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데도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80명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발표를 해야되는데 말이다. 오히려 발표가 잘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기대감만 들었을 뿐이었다.  ^^;;   

 

그런 긍정적인 마음 덕분이었을까...?    

어쩌면 발표문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애초부터 준비했던 발표문 그대로 읽으려고 작정했었기 때문이다.   

막상 강단에 오르고 나니 오히려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교수님과 많은 학생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비록 발표 시간은 30분 정도 걸렸던 것 그리고 발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서 따로 준비한 발표문에 너무 의지한 채 발표했던 점만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나의 발표에 대해서 교수님과 학생들의 평이 좋았다.    아무래도 내가 준비한 과제의 주제와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그 날 나와 같이 발표했던 학생들과는 다르게 참신했기 때문에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던거 같다.  

 

처음으로 파워포인트 발표를 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프리젠테이션 발표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겼을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수업들 중에는 조별 발표가 많이 있는 편이다.  두 세번 정도 발표에 참여하게 될거 같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중간고사 끝나고 난 뒤에는 프리젠테이션 스킬에 대해서 따로 공부를 할 예정이다. 

프리젠테이션 스킬 공부하랴, 과제 준비하랴 그나마 한가할 것만 같았던 11월도 바빠질거 같다.   

 

덤으로 프리젠테이션 발표문을 올려본다.  내용은 10월 1일에 블로그에 작성했던 내용을 좀 더 수정, 내용을 첨가한 것이다.    갑작스런 발표 일정 때문에 이틀동안 부랴부랴 자료를 찾아 정리한 것이다.   재1공화국에서 현재 이명박 정부까지 역사순으로 배열하여 정리하였지만 발표 시간 한계상 한국정부사에 관련된 주요 내용을 제외했고 잘못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한국정부사와 관련하여 좀 더 보충해야 할 내용 또는 참고하면 좋은 자료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하나의 나라, 두 개의 역사

제가 발표하려는 내용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두 개의 한국정부의 역사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언급한 두 개의 역사라는 것은 북한과 남한처럼 하나의 땅덩어리에 갈라진 두 나라의 역사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 즉 남한에서 알려져 있는 역사를 뜻하는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권에 따라 변화해왔습니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까지만 해도 반공 이데올로기 시각에서 현대사를 이해했지만,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화면서 반공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다양한 역사적 관점이 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관점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대사는 크게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진보와 보수

그렇다면 여기서 제가 언급한 진보와 보수는 무엇일까요?   진보와 보수를 또 다른 말로 좌파와 우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진보는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고 이와는 반대로 보수는 새로운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분단의 역사를 경험했기 때문에 진보와 보수 간의 대립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갈등이 치열합니다. 진영진보 좌파를 친북 인사(북한 정권 체제를 따르는 인사) 또는 속된 말로 빨갱이로 비하되기도 하며 보수 우파는 변화를 거부하기만 하는 머리가 나쁜, 즉 꼴통 보수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초창기 이명박 정부 시절에 정부 부처와 민간단체들이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 근. 현대사 교과서의 ‘좌파적’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해,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이념 논쟁이 불거진 적이 있었습니다.  보수적인 입장의 여당인 한나라당은 근. 현대사 교과서가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산업화, 경제 발전, 민주주의 확립 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묘사하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적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고,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진보적인 입장의 야당인 민주당은 현행 역사 교과서는 역사학계 등의 검증을 통해 확인된 내용으로써, 전체적으로 균형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뉴라이트의 실체 역사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은 자신들의 역사적 관점을 반영한 교과서를 출간하게 되면서 대립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주축이 된 교과서포럼에서 출간된 대안교과서입니다. 

뉴라이트는 말 그래도 직역하면 ‘신우익, 신보수주의’ 입니다. 20세기 중후반에 나타난 새로운 성향의 보수를 뜻합니다. 뉴라이트의 기원에는 1980년대에 등장한 신자유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영국의 대처 여사나 미국이 레이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경제 성장을 우선적인 목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PPT 바탕화면에 있는 커다란 마크가 뉴라이트전국연합 로고입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보수 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사회단체입니다. 

그래서 제가 뉴라이트, 즉 보수 진영의 역사학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한국정부의 역사를 진보 진영의 관점을 비교해서 정부가 수립된 제1공화국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역사적 순서대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제1공화국 (이승만, 1948~1960)   

 


 

며칠 전에 KBS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를 소개한 특별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과오를 덮어주거나 4.19 혁명의 의미를 왜곡된 내용을 소개해서 다큐멘터리의 공정성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진보 진영의 학자들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진보 입장에서 이승만 정권은 남북 분단의 원인을 초래했으며 경제적 빈곤에 시달린 독재정권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승만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이 대체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12년 간 이어진 정권 유지로 인해 민주주의의 발전을 더디게 했다고 보고 있으며 정권 인사 편성에 친일파를 등용해서 정치적으로 큰 오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보수 입장에서는 이승만 정권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이승만 정권 때 실시한 농지분배 덕분에 남한이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단독 정부 수립을 통한 한미 동맹 강화 덕분에 한반도가 안정적인 안보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승만 정부가 친일파 청산을 위한 반민족특위를 해산시켰으음에도 불구하고 KBS 이승만 다큐멘터리에서는 친일파 청산을 하기 위한 인재 부족을 이유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이승만 정권을 변호하는 입장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제2공화국 (장면 내각, 1960~1961)

  

 

윤보선 제2대 대통령(左)와 장면 국무총리(右)

 

화면에 서로 악수를 하고 있는, 왼쪽에 있는 사람이 제2대 대통령 윤보선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장면 국무총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제2공화국을 국무총리 이름을 따서 장면 내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내각이란 내각책임제를 말합니다. 내각책임제는 대통령은 의례적으로(형식상으로는) 국가의 우두머리이지만 실질적으로 국무총리가 정치적 권력을 행사하는 정권 체제입니다. 

장면 내각은 빈곤한 국가의 형편을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제일주의를 내세워 이승만 독재정권으로 인해 시들어진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경제개발5개년계획안을 완성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경제개발계획이 박정희 정권이 제일 먼저 계획을 구상하고 실시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박정희 정권이 계획을 추진한 것은 맞지만 계획안을 제일 먼저 구상한 것은 장면 내각부터 입니다. 장면 내각이 경제개발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장면 내각은 이를 추진하기 위한 경제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미국의 원조에 기대려고 하였지만 미국 측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장면 내각은 이승만 정권 및 부정선거 처리문제 등 독재정권의 잔재를 청산하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래서 진보, 보수 진영의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실질적인 집권자나 다름없는 장면 총리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수 진영 학자들은 경제개발5개년계획안 추친 실패를 4.19 혁명 이후 정치적 갈등(집권당 민주당 내 신. 구파 간의 갈등)과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어 실현되지 못했다고 국내적인 요인만 설명하고 있을 뿐, 계획 추친하는데 실패하게 만든 외부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반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면 내각은 미숙한 국정 운영을 거듭하다가 1961년 5월 16일, 한 무리의 군인들이 총과 탱크를 앞세우고 수도 서울을 한순간에 장악해버리고 맙니다. 

 

  

 제3공화국 (박정희, 1963~1972)

  

 

그들이 바로 당시 육군사관학교 소장이었던 박정희의 주도로 육군사관학교 8기생 출신 군인들이 군사력으로 정권을 장악해버리고 맙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5.16 군사정변을 실질적으로는 군사력을 동원한 불법적인 정권 장악, 즉 쿠데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에 장면 내각에 대해서도 설명했듯이 박정희 정권의 경제계발계획은 장면 내각 때 수립된 것을 그저 모방에 불과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이후에도 빈부 격차는 여전했고, 정계 내 정격 유착 등의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파병 결정은 실제로는 전쟁에 참정하는 국제적 명분의 설득력이 없었으며 ‘미국의 용병’ 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보수 진영의 역사학자들은 5.16 쿠데타는 무능한 국가권력을 장악한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은 박정희 소장이 자신이 일으킨 쿠데타를 군사혁명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내세운 혁명공약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혁명공약에는 총 6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 속에는 이전 정권의 부패와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공을 국시로 삼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1963년에 박정희 소장이 실질적으로 정권을 잡게 되면서 실시한 경제개발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국가의 발전을 가능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 파병 이후로 경제적 이익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이는 곧 경제개발계획 추진을 위한 재원이 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4공화국 (유신체제, 박정희, 1972~1979)

박정희 정권의 유지는 유신체제가 성립된 제4공화국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진보 입장에서는 유신체제는 집권 능률의 극대화라는 명분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무려 18년 동안 절대 권력을 누릴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국정원에 해당되는 국가정보원을 기반으로 야당과 당파 저항세력에 대해서 24시간 감시하고 통제했습니다. 이 때문에 박정희 체제의 통치방식을 ‘정보정치’ 또는 ‘공작정치’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수 입장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단순히 개인적 권력욕 때문에 유신체제를 허용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신체제가 단행된 1960년대 후반에는 남한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공세가 강화되었고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상의 없이 주한 미국군의 3분의 1를 철군할 계획을 발표했었기에 박정희 정권이 급변한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자주국방 체제, 즉 유신체제를 선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록 대의제적 민주주의 정치 원리는 소멸되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덕분에 냉전 시대동안 국가 안보가 유지될 수 있었으며 이를 기회삼아 대한민국이 경제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79년 10월 26일 자신의 동지나 다름없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암살당함으로써 종신권력의 꿈은 사라지는 동시에 18년이라는 박정희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제5공화국 (전두환, 1981~1987)
 

 


10.26 사태

 

 제6공화국 (노태우, 1988~1993) 

 

  

 

하지만 전두환 정권도 시민들의 민주화 바람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제5공화국 헌법을 고수하여 정권의 연장을 획책하려는 정권에 대항하여 대다수 시민들이 6월 항쟁을 전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직선제 개헌 등이 포함된 6·29 선언을 하게 됨으로써 제5공화국 종식의 계기를 마련하였고 처음으로 여야합의에 따라 대통령직선제, 5년 단임제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투표에 의해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 역시 12.12 사태에 참여한 신군부 세력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다음에 노태우라는 또 다른 신군부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총선에 맞붙게 될 야권의 3후보인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어쨌든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는 국민들의 민주화 열풍을 인식했는지 과거 신군부의 행적 처벌과 5.18 광주민중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5공청문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데 기여를 했지만, 신군부 비리의 진상을 완전히 규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실 보수 진영에서도 노태우 정권이 신군부 세력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인정은 하고 있습니다만,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에는 5공청문회에 대한 내용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문민의 정부 (김영삼, 1993~1998) 

 


문민의 정부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영삼 정부는 과감히 개혁정잭을 폈습니다.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화와 금융실명제(금융기관에서 거래를 실명으로 해야함)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선거를 실시하게 됨으로써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 

신군부의 핵심이었던 하나회 소속 군인들을 숙정하기 시작하였고 그 일환으로 전두환, 노태우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광주항쟁 내란 목적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유신체제에 대해서만큼은 전혀 단죄하지 않았고 여전히 광주학살, 12.12 사태 관련 진상 규명도 미흡했습니다. 결국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받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은 1997년 12월 대통령 선거 직후 석방되었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후반기로 갈수록 실정을 거듭하게 됩니다.  

김영삼 정권 하의 최대 비리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한보철강 부도사태는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이 관련되어 있어서 정부의 권위가 급격히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보철강 부도 이후 대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부도를 맞게 되면서 외환위기까지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형에 처해졌음에도 석방되었듯이 김영삼 정부가 군부 내의 정치 세력을 완전히 청산했을지는 몰라도 과거 행적에 대한 확실한 진상 규명과 처벌을 제대로 이루었다고 평가하기에는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더욱이 외환위기를 오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대한 내용이 누락된 점에서는 보수 진영의 역사 기록의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민의 정부 (김대중, 1998~2003)  

 



김대중 정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벨 평화상과 그리고 햇볕정책입니다. 그 중에 햇볕정책은 처음 도입된 김대중 정부 시절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호불호의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햇볕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햇볕정책은 남북한 사이의 긴장관계를 완화시켰으며 화해와 포용을 통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가 남긴 잊어서는 안 될 또 다른 공적은 재정 및 금융 긴축을 통한 경제개혁을 단행한 끝에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것입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지금까지도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햇볕정책을 통해 실시한 대북 원조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부 시절이었던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나 연평해전 발발 그리고 북측에 5억 달러가 송금된 대북 송금 사건 논란으로 인해 정책의 목적인 북한 개혁, 개방 유도는 실패였음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안 된 1998년에 일본이 기존의 한일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정부는 일본의 입장을 수용한 새로운 한일어업협정을 맺게 됩니다. 이에 대하여 보수 진영 학자들은 이 협정으로 인해 한일 간의 독도 영유권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노무현, 2003~2008) 

 


 

노무현 대통령은 인터넷 선거 혁명을 통해 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고, 참여정부를 표방한 노무현 정부에 있어 ‘온라인 국민 참여 포털’ 구축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임 대통령이었던 김대중의 뒤를 이어 햇볕 정책에 이은 대북 포용 정책을 계승하여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2000년 6.15 공동선언을 계승한 10.4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를 추진하여 2012년 4월 17일에 환수받기로 했습니다. 이는 한국 전쟁 이후 군사 작전 통제권을 전적으로 행사하지 못하여 자주 국가로서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온 것을 시정하게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기중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신행정수도 이전' 에 대하여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내림으로써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여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낳았으며, 유력 일간신문을 비롯한 언론과 대립하여 임기 내내 언론으로부터 호의적 반응을 얻지 못하는 등 보수 진영으로부터는 친북 좌파라는 비난을, 진보 진영으로부터는 신자유주의자라는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보수 진영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권력 기반이 취약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잘 관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에 일각에서는 대북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민간 차원의 북한 반대 운동을 탄압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였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보수 성향 민간단체의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대북 굴종 외교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한미 동맹 파기를 의미하며 북한에게 군사력으로 흡수통일 될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그러면 마지막이자 현재 두 진영이 바라보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에 대해서 남았는데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상반된 입장으로 충돌되고 있는 최대의 논점이라면 아무래도 4대강 사업일 겁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국민들의 세금만 축내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고요... 정부의 미디어 및 언론통제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 정부에서의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간의 대립이 팽팽한데요...

 
최근에 정부 부처와 보수 진영 민간단체들이 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한국 근. 현대사 교과서에 ‘민주주의’ 를 ‘자유민주주의’ 로 수정해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해,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념 논쟁 중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자유민주주의’ 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서도 지금도 상당한 정치적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권위주의적 반공주의를 미화하기 위해 이와 같은 단어를 사용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보 진영에서는 일부 보수 진영이 쓰는 '자유민주주의' 라는 단어에 지금도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냥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선호합니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이유로 ‘자유민주주의’ 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 만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입니다. 뉴라이트 교과서들을 담은 꾸러미에는 임시정부 법통 무시, 독재 미화, 이명박 치적 홍보 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들이며 훗날 미래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 뉴라이트 교과서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만 소개될 수도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이념 대립  

지난 10년간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정권의 ‘이념적 성향’ 에 맞는 내용을 넣기 위해 각자 목소리를 높이며 충돌했습니다.  편향 교과서를 비판하겠다는 교과서포럼은 대안 교과서를 출판했지만 편향 논란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를 부합시키지 못했습니다. 제가 한국정부사를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교과서포럼에서 만든 역사교과서를 쭉 훑어보면서...

역사적으로 맞는 내용도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도 확실하게 검증이 되지 않는, 좀 애매모호한 내용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술적으로 논쟁이 될 정도로 결론이 나지 않은 내용은 다양한 관점을 같이 비교, 소개했으면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내용의 관점을 인식하고 이해하면 좋을텐데 보수, 진보 이 두 진영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신념을 그대로 유지하고 고수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과 다른 입장을 전혀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말이 무조건 맞다면서 상대방을 무시하고 헐뜯고 욕하기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보수는 진보에게 북한에 넘어가서 아부나 떨 줄 아는 빨갱이라고 부르고 진보는 또 보수에게 앞뒤 꽉 막힌 꼴통이라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이념 간의 대립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지금도 좌. 우 이념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나름대로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고정적이면서도 자신에게는 익숙한 현상에만 주목하고 그것만 가지고 사회를 인식하려고 합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니라 온몸으로 난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 온전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철수 作)

이제 한국정부사를 조사하면서 느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면서 발표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여기에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독수리에게 한 쪽 날개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한 쪽 날개가 없는 독수리는 제대로 하늘을 날지 못한 채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리영희 한양대 교수는 진보와 보수 이념의 틀에 갇힌 지식인과 시민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

 

즉, 이 말 속에는 세상을 균형 잡힌 시각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쪽 날개가 없는 새는 하늘을 제대로 날 수가 없듯이 인간 역시 한 쪽 시선에만 바라볼 줄 아는 외눈박이가 된다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역사를 둘러싼 이념 논쟁은 끝낼 수 있는 것은 역사를 기록하는 객관적인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져야하는 역사가의 임무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기록된 역사를 바라보고 공부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태도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정부론 1주차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는 것' 만이 힘이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지 않은 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요구되고 있는 힘입니다. 저는 지금과 같은 우리 사회에 필요하는 힘이라는 것이 이념으로 덧칠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볼 줄 아는 균형적인 시각을 가진 안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자료에다가  긴 시간의 발표임에도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국무총리였던 최규하가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얻게 되었고 그 해에 바로 정식으로 제 10대 대통령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규하 대통령의 권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노태우 9사단장을 주축으로 한 하나회라는 신군부 세력이 일명 12.12 사태를 일으켜 군사력을 장악하고 맙니다. 이렇다보니 최규하 대통령은 신군부 세력에 의해서 제대로 된 권한 한 번도 행사하지 못한 채 이듬해 1981년에 역대 가장 짧은 임기 기간(약 8개월 정도)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사임하게 됩니다. 정식으로 사임하기 전까지는 최규하 대통령은 신군부 세력에게 휘둘린 그저 허수아비 대통령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군부, 즉 군인들이 주축이 된 세력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면 박정희 대통령의 5.16 군사정변과 유사하면서도 전두환 정부는 유신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경제성장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구한 점이 유사했으며 반대 정치세력을 탄압했고 저항하는 광주 시민의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5.18 광주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 입장에서는 유신체제의 연장은 전두환 정권의 원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원집정제를 시도한 최규하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원집정제란 대통령 중심제와 의원내각제의 요소를 절충한 정부형태를 말합니다. 대통령은 국방과 외교에 관한 권한을, 총리는 내정에 관한 권한을 나누어 가지다가 국가 비상시가 되면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 정권 시절 때 이루어진 시민,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들은 급진적 좌파 세력이 참여, 주도했고 이를 계기로 독자적 정치 세력으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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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1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니라 온몸으로 난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 온전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감동.. 새 그림 퍼갑니다.

cyrus 2011-10-15 19:29   좋아요 0 | URL
네~~ ^^

마녀고양이 2011-10-1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 해야할 부분이 산더미라 장문을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금방 쉽게 읽혀지네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자체도 사실 주관적(현상학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흔히 fact만 보라는 충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fact의 짜집기는 fact가 맞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양날개로 중도를 거쳐 날아야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 저는 시계추와 비슷한게 역사가 아닐까 싶어요.
역사 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이론이 모두 그렇죠. 정-반-합. 그러나 합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정으로 변질되고, 그러면 또다른 반이 나오겠죠...
융통성있게 흐르는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최근 많이 해봅니다.

아........ 시루스님이나 저나 공부 산더미인데, 털썩!

cyrus 2011-10-15 19:32   좋아요 0 | URL
ㅎㅎ 글이 길어서 그런지 발표했을 때도 시간이 길어버렸어요.
원래 20분 정도 잡았는데,,, 해보고나니 30분 걸리더군요. ^^;;

참고로 저는 다음주 목요일부터 시험 시작이랍니다. 며칠동안 공부하느라
잠 한 번 제대로 못 잤어요 ^^;;

아이리시스 2011-10-1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그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추천 받고는 사려는 중인데, 한국 근현대사 이 책도 기억해둬야겠어요. 그래서 모든 한국사책 처음 시작할 때, 절대주의,상대주의,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 이런 것들이 나오잖아요. 믿고 안믿고는 우리의 자유지만, 그 뒷배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데 훗날 누군가가 내가 이렇게 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진짜 사실과 의도를 모를까봐 걱정이 돼요.

아........ 시루스님이나 마고님이나 공부 산더미, 안녕~~~~~~~~~~~~~~

cyrus 2011-10-15 19:34   좋아요 0 | URL
참고로 한국정부에 관한 책은 강준만 씨가 쓴 한국현대사도 추천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노무현 정부와 관련된 내용의 책이 나왔더군요.

아이리시스님도 공부 산더미에 마주하고 있는거 아닌가요? ^^
 

 

 

 

 

 

 

 

 

  

  

  욕설의 리얼리즘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는 '욕설의 리얼리즘' 이라는 제목의 편지글이 수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욕설은 부정적인 것이며 순화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신 교수의 '욕설의 리얼리즘' 에서는 그러한 통념을 뒤집으면서 욕설의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  이 글을 쓴 시기였던 1982년은 통혁당 사건으로 인해 교도소에서 복역중이었다.  신 교수가 욕설을 긍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오랜 교도소 생활을 했던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하고 있다. 

즉, 교도소에서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욕설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그로부터 욕설에 대해 새로운 가치와 기능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욕설이 서민적 전통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추상적 언어만을 고집하는 인텔리들의 언어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전제 아래, 욕설을 통해 세상의 사실적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신 교수가 욕설에서 발견한 '리얼리즘' 이다. 

   

 

 싸운 것도 아닌데...  학생 1명이 4시간동안...

욕설(비속어)이란 상스럽고 거친 말로 어떤 대상을 아주 얕잡아 보고 경멸하는 태도로 하는 말이다.  신 교수의 말대로 욕설을 사용함으로써 인간은 심리적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며 정서적인 면에서도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욕설이 상대방을 불쾌감을 줌으로써 인간 관계를 해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의바른 말보다 욕설을 통해서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친근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특수적인 기능도 있다.  신 교수는 '욕설의 리얼리즘' 에서 이를 '감정의 비상함이 역설적으로 강조되는 시적 효과' 라고 표현하고 있다.  

욕설을 통해서 친근감을 표현하는 대화 방식은 여자보다는 남자들 간의 관계에서 볼 수 있다. 

친구를 만나면 이름을 먼저 부르는 대신에 '이 새끼' 라는 욕설이 나오면서 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대화에 몰입하게 된다면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이 쏟아진다.   대화의 주제나 내용의 분위기에 상관없이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난다.  그리고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거나 짜증이 날 때도 욕설이 나온다.   이렇듯, 욕설은 부정적인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너무나 친숙한(?) 어휘가 되어버렸다.       

 

필자 역시 일상 생활에 욕설을 조금(?) 하는 편이다.   

정말로 화가 날 때는 나도 모르게 'ㅆ' 이 들어간 욕이 튀어나올 뿐,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는 욕설을 안 쓰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예전에 대화하는 도중에 말해선 안 되는 욕설이 나와 크게 지적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고치지는 않았지만 만약에 그런 지적을 받지 않았다면 욕설이 나오는 언어 습관이 사회 생활하는데 악영향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에 한 언론에서는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룻동안 대화를 하면서 욕설을 몇 번 하는지 실험을 하였다.   등교 시간부터 점심 시간까지 단 4시간동안 학생들의 대화를 녹취하였다.  그 결과 일상에서의 학생들의 언어 사용 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싸운 것도 아닌데… 학생 1명이 4시간동안 385번 욕설] 

조선일보  2011년 10월 3일자 

 

 학생들은 왜 욕설을 하는가?   

 
이처럼 요즘 청소년들은 성별이나 성적, 생활태도에 상관없이 욕설을 자주 한다. 욕을 하는 아이나 듣는 아이나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뜻도 제대로 모를뿐더러 욕설을 하면 왜 안 되는지조차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의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욕설이 심한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에 기록하고, 대학 입시의 학교장 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글쎄...   무조건 벌을 준다고 학생들이 욕을 덜 하게 될까?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 습관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 이상 쉽게 고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제도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교사들이 수많은 학생들의 대화를 일일이 듣지도 못할뿐더러 욕 하는 정도를 기준을 잣대 삼아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욕설' 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면서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 가 머릿속에 떠올려졌다.    

세상 어른들의 가식과 허위, 탐욕을 견뎌내지 못하고 감수성 예민한 이 열여섯 살 소년은 말만 하면 욕설이 나온다.  지금은 샐린저의 소설은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추천도서가 되었지만 출간 당시만 해도 소설 속 주인공의 거침없이 내뱉는 욕설 때문에 미국의 많은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된 적도 있었다. 

홀든 콜필드는 네번째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뉴욕의 거리를 헤맨다. 퇴학사유는 성적불량이지만 그 심층에는 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성장과정의 혼란이 자리하고 있다. 부유한 계층에 속했지만 주인공은 현대사회의 추악한 속물 근성과 지식인 계층의 위선에 염증을 느낀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조차 없는 홀든이 혼란스러운 정신을 달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자극적인 욕을 해댈 수도 있다.  타이트한 입시 교육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공부 스트레스를 욕설 대화로나마 해소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언어 습관과 문화가 좀체 고쳐지지 않는 것은 홀든이 겪고 있는 현실처럼 비이상적인 사회적, 심리적 환경이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집이나 학교, 사회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받거나 혹은 자신에게 펼쳐질 미래의 삶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 그 불만이 욕설이나 비속어로 발전하게 마련이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 이라는 말처럼 청소년들의 욕설문화는 청소년들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 학교,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함께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화의 재미를 더하는 추임새나, 또래 집단에서 남보다 강해 보이려는 화법 정도로 알고 있다면 욕설을 하지 말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들어 단호하게 지도해야 한다. 듣는 이의 처지에서 생각하게 하거나 서로 높임말을 쓰도록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바른 언어습관로 개선되는 것은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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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9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쩐다>라는 말을 우리 아이들도 써요. 그게 좋게 들리지 않는데도 아이들 사이에선 그런게 그냥 문화처럼 여겨지나봐요. 어제는 딸이 야리는게 뭐냐고 묻대요.
정말 습관이란건 오랜 시간 걸려 들여지는 건데, 아이들은 나쁜건, 금방 배워요. 튀어 보이고 싶은 마음, 또래에 속하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 때문인 것 같은데, 저도 요새 고민이 많은 부분이라 잘 읽고 가요~

cyrus 2011-10-13 17:21   좋아요 0 | URL
역시 어느 지역에 가도 그런 말을 쓰는군요 ㅎㅎ 사실 저도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보면 '쩐다' 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

stella.K 2011-10-0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이제야 다루고 있다는 게 참 그래.
그렇지 않아도 지난 금요일이던가?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실태에 대해서 나왔는데 청소년은 한단어 걸러서 욕 아니면 비속어를 한다고 하더군.
이제부턴 아이들의 언어 습관도 성적에 반영을 한다니 욕이 좀 줄어들까?
늦었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긴하는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그것도 의문이야.

cyrus 2011-10-13 17:23   좋아요 0 | URL
한글날 오기 전부터 조선일보에서만 청소년들의 욕설 실태에 관한
기사문이 나왔더군요. 정말로 청소년이나 제 또래의 대화는
욕부터 시작해서 욕부터 끝나요. ^^;;
그런데 욕을 한다고해서 제제를 가해도 쉽게 고쳐지지 못할거 같아요.

맥거핀 2011-10-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청소년들 말하는 걸 들어보면 욕설이 많기는 많아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보면, 제가 예전에 중고등학교 다닐때도 얘들이 그 정도는 썼던 것 같기도 하니까 이것이 그 나이때만의 일시적인 현상일까..? 뭐 그런 생각도 들구요. 나이가 들면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또 대체로 욕하는 것이 결국 자기를 깎아먹는다는 걸 아니까..뭐 그렇겠지요. 어떤 기사에서보니 청소녀들한테 그 욕의 어원을 자세히 설명해줬더니 안 쓰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 그런 것도 있더라구요.

cyrus 2011-10-13 17:24   좋아요 0 | URL
네, 우리가 사용하는 욕설의 의미를 알게 되면 정말로 좋지 않는 의미가
많아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나 요즘 청소년들은 욕설의 나쁜 의미를
모른채 사용한다는게 문제죠. ^^

마녀고양이 2011-10-1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솔직하게 욕설까진 아니더라도
비속어를 말하다보면, 잼나긴 해요. 저는 한때 (지금도?) '쌩깐다' 라는 말에 재미들려서.

버스 타다보면 정말 중학생들은 장난 아니더라구요.
여학생이고 남학생이고 'X발'이 안 들어가면 문장 형성이 안 되더군요.
머... 저는 한때이고 패거리 문화가 한창인 사춘기라 그렇다고 생각은 하지만,
말이 험해지면 행동도 역시 험해지기 쉬워진다는게 문제라는 생각은 들어요.

시루스님, 요즘 바쁘시죠? ^^

cyrus 2011-10-13 17: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실 대화하는데 욕설이 없으면 뭔가 이상하고요 ㅋㅋㅋ
저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욕설은 안 하는데, 정말로 화가 나고
짜증나면 욕설이 튀어나와요. 기분이 안 좋을 때 욕설이라고 하면
화가 좀 풀리거든요 ^^;;

다음주부터 시험기간이라 뒤늦게서야 댓글 확인하게 되었어요. ^^;;
 

 


한국정부론 3주차 수업에서는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청와대는 파란 지붕으로 된 대통령의 관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연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는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으며,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설정하여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청와대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개설되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몇 몇 국민들 중에는 청와대에 공식 홈페이지가 있다는 사실도 모를 수도 있겠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현직 대통령의 모든 일정, 국정뉴스, 국정자료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까지 확인할 수 있다.  며칠 전에 시작한 한국정부사 관련 과제를 하는데 청와대 홈페이지 속 자료들 덕분에 금방 끝낼 수 있었다.

홈페이지 속 수많은 사진과 자료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본 것은 5대 국정지표 였다. 국정지표란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 정부가 지향하려고 하는 일종의 국가적 청사진 혹은 비전(vision)이라고 할 수 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앞으로의 국정 운영을 위한 지향점을 제시하기 때문에 정부에 따라 국정지표의 내용에 차이가 있다.  

글로 밟히기기에는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올해 4년째 되어가는데 정부의 국정지표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5대 국정 지표는 다음과 같다.


1. 섬기는 정부, 2. 활기찬 시장경제, 3. 능동적 복지, 4. 인재대국, 5. 성숙한 세계국가


이명박 정부가 지향하는 ‘섬기는 정부’ 는 지방분권을 확대하여 지방경제를 살리고, 나라살림을 알뜰히 꾸려나갈줄 아는 유능한 정부의 모습이다.   ‘시장경제’ 에서는 신 성장동력과 서비스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녹색성장’ 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추구한다. ‘능동적 복지’ 는 모든 국민, 특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가 바라는 ‘인재’ 는 과학기술 발전에 필요한 핵심 인재이며 이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복지의 확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세계국가’ 의 모습은 한. 미 동맹 관계를 구축하면서 굳건한 안보체제를 확립하며 국익을 우선하면서 세계에 기여하는 실용외교를 표방하고 있다.

5대 국정지표 내용 속에는 국정을 올바르게 운영하기 위한 20가지 전략과 그 전략에 대응하는 100개의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친 서민 중도실용’과 ‘공정 사회’ 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는 정부 국정 운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정지표 속에는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훗날 이 국정지표 속 전략과 과제들을 통해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새롭게 제시되는 국정지표, 정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국민이라면 꼭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정지표 속 과제와 전략들 중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으며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가 꼭 나서야하는 중점적인 내용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정부의 국정지표 속 내용들은 분야별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다. (지금도 이에 대한 현재 여론과 국민의 평가는 극명한 상황이지만) 한-미 공조회복과 G20 서울 정상회의 등을 통한 국제위상 제고 등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중에서 좋게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이다.

반면 첫 번째, 두 번째 국정지표인 ‘섬기는 정부’ , ‘활기찬 시장경제’ 와 관련된 빈부격차 해소, 국민통합, 정치개혁, 물가 등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는 매우 부족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국정지표 속 내용과는 상반될 정도로 많이 부족한 부분은 ‘국민통합과 소통’ 과 ‘신뢰사회 구축의 미완성’ 이다. 소통의 부재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계속 되어온 과제이면서도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광우병 사태, 구제역, 동남권신공항 문제 등 국론 분열이 심각한 대형 현안에 관해서 대처가 미흡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리더십의 부재다. 국민과의 소통 부재는 곧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신뢰정부’ 완성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이 되었다.
 

 

李대통령 "우린 선거때 돈 안받아 도덕적으로 완벽" 

조선일보  2011년 10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우리 정권은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했다는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더 적극적으로 일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월 1회 대통령실장이 주재해서 열리는 '청와대 조회'같은 행사에, 이 대통령이 전례 없이 참석한 것이다. 최근 청와대·측근 출신들이 잇따라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생활이라는 게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는데), 고통스러운 기간을 통해서 긍지와 보람을 찾아야 다 끝나고 나서 힘들게 일한 보람이 생기는 것 아니냐"면서 "국가 내에서도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 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한다. 그중 (가진 사람)에서도 가장 높은 (도덕적)기준이 적용되는 게 청와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 실장은 "청와대는 최종 책임을 지는 곳이고 무한 책임을 지는 곳"이라며 "(최근 일련의 일들을)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이 ‘도덕적으로 완벽하다’ 라고 자찬한 발언이 무색하게 할 정도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전부터 이명박 정부를 이루고 있는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을 보면 임기 2년여 남겨놓은 시점부터 친인척, 측근들의 대형비리가 터져 나왔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신의 정치적 업무를 스스로 섣불리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레임덕 현상에 유념해 임기 후반 기강확립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일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기보다는 정부의 명예를 흠집내는 불미스러운 일을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척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리더십으로는 여러가지 자질이 필요하지만 만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것이 역사적 안목이라고 생각된다.  단기적 업적 치중보다 100년 뒤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 거시적으로 바라볼 줄 알고 실현가능한 장기적인 국정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남은 임기 기간에도 정부가 물가관리 등 경제문제, 소통 강화를 통한 국민통합과 더불어 통일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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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1-10-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도서관에서 국정지표를 담은 책자를 받았어요. 여러모로 필요이상으로 공을 들인 책자였는데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역시 빈깡통이 요란함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역사적 사명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나신 그 분께서 소명소명하는데 오로지 손에 잡히고 눈에 당장 보이는 것에만 소명을 다하시니...이 어인 일일까요?....
역사에 이름 석 자 남겨두실라고 업적에 너무 목을 매시는 것 같아 보기 안 좋아요. 거기다 변명까지 늘어 놓으시니....전과 14범께서....
우리가 뭘로 보이시나?... 눈 가리고 아웅을 다 하시게... 도덕은 입에 올리시면 안될 것 같은데....참 세상은 주객이 전도되어도 그냥그냥 잘도 돌아가니...

cyrus 2011-10-07 17:29   좋아요 0 | URL
책자도 있군요. 뭐 아직 임기는 남았지만 그 사이에 국정지표 속 과제와
전략들을 실현시키기에는 늦은 감은 있네요. ^^;;

이화 2011-11-28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디로 어가는지 몰라서 여기에글을 올려봅니다 제가전화하니 좀있다 문자가왔는데 접수하라고하는데 어디서어떻게 들어가 접수를하는지 아직컴에익숙치않아 잘모르겠고 그래서 전화번호를 남겼 거든요 꼭접수되었으면하는데요...

cyrus 2011-11-29 12:28   좋아요 0 | URL
댓글 내용이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