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467호 2016.08.27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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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제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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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6-08-2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천관율기자님이 쓰신 일베에 관한 데이터 분석기사를 인상깊게 읽었거든요. 시사인 IN 지난 호의 칼럼을 문제삼아 남자 독자들이 절독을 하겠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번호에선 천관율기자님이 메갈리아에 분노한 남자들의 데이터 분석 기사가 나온다고 하길래 오늘 사서 읽어보았어요.

다락방 2016-08-26 08:13   좋아요 1 | URL
우와 블랙겟타님도 읽으셨군요! 저는 일베 분석 기사를 대충 읽었던 것 같아요.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블랙겟타님 댓글 읽으니 그 기사 찾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 시사인 작년부터 모아두고 있으니(없는 것도 있지만)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이번 분노한남자들에 대한 기사 좋았어요.

2016-08-26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분노/한남/자들 이라고 읽고 분개했다는 남자들 얘기 듣고 진짜 빵터졌어요 ㅋㅋ

다락방님이 찍어주신 사진보니 이번주 시사인 사서 기사전문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16-08-26 08:17   좋아요 1 | URL
롸 님, 전문 읽어보세요! 이 기사 때문에 절독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롸 님은 사서 읽어주세요!! ㅎㅎ

저는 메갈이나 워마드에 흥분하고 분노하는 남자들보고, 이 사람들은 현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구나, 그저 화가 나는구나... 싶었는데, 이번호 시사인을 보니 역시 제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왜 그런 게시판이 생겨나고 왜 그런 극단의 발언들을 여자들이 쏟아내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이런 싸가지없는 발언을 하다니, 나쁜 것들, 내가 정의로운 사람이라 다른 건 그냥 봐주려고 하지만, 이렇게 막말하면 안되지!! 하는 게 느껴져서, 좀 슬펐어요. 들을 생각은 없구나, 하고 말이죠.

이젠 말하기도 싫어요..피곤해요...

paviana 2016-08-2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 나기전 주 칼럼 보고 저희 상무님이 절독하신다고 했어요. 정말 황당 그 자체였어요.
다시 생각해도 저도 열받네요.
정의당도 끊고 시사인도 끊어라.제발.찌질한 것들아.

다락방 2016-08-30 21:14   좋아요 0 | URL
칼럼 하나 기사 하나로 절독하실 양반들이 그동안 참 잘도 봐오셨네요. 그동안에는 다 입맛에 맞는 기사만 있었나봐요?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 하여간 찌질이들이에요. 싫어요 진짜. -_-
 

J 는 4개국어를 읽고 쓰고 말할 줄 안다. 나는 그런 J 가 너무 근사해 '어떻게 그렇게 외국어를 잘하게 됐니?' 물었더니, '미친듯이 단어를 외웠다'고 J 는 내게 답했다. 그 답도 신선했다. 잘하는 건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말해주어서. 그게 몇 년전 우리의 첫만남 때의 대화였는데, 그 후의 J 는 그 뒤로도 불어와 일어의 회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스페인어에도 관심을 가진 것 같다. J 는 어느날의 편지에 커피와 와인을 보면 네 생각이 난다, 고 적어 보내준 적이 있었는데, 나는 외국어를 대할때면 J 생각이 난다. '이윤 리'의 《천년의 기도》를 읽다가도 J 를 떠올렸고, '샤오루 궈'의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을 읽다가도 J 를 떠올렸다. J는, 통역과 번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외국어에 능숙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전히, 어쩌면 자신이 모르는 뜻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boy 란 단어를 사전을 찾아 보기도 한다고 했다. 잘한다는 건, 괜히 잘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잘하는 게 있다면 더 잘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심리인 것도 같고.



이 책, 《디어 슬로베니아》를 읽으면서 또다시 J 생각이 났다. 시인 김이듬은 92일간 슬로베니아에 머무르면서 그 때 느꼈던 것들을 이 책 한 권에 적어놓았다. 슬로베니아에 92일간 머무르면서 김이듬은 그곳 대학 학생들에게 한국 문학을 강의했다고 한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강의를 할 수 있다니, 그 먼 데서도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다니, 엄청 멋있다고 생각하며 읽어가다가 이런 문장을 만났다.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술은 라키아rakya라고 하는 한국의 소주 같은 술로 배나 감 같은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다. 알코올 도수가 무려 40도다. 나는 이곳의 우니온Union 맥주를 좋아했다. 술맛이 좋아 연신 마시다 술에 취하면 덜컥 모국어가 그리워졌는데, 사고의 도구가 모자라는 느낌이었다. 그럴 때면 한국에서는 잘 듣지도 않는 최신가요를 찾아 틀어놓거나 한국 시인의 시집을 들춰보는 것으로 그리움과 생각의 결핍을 메우곤 했다. (p.137)

















외국어를 더 많이 쓰는 곳에서 지내면서, J도 가끔은 덜컥, 모국어가 그리워질까? 사고의 도구가 모자라는 느낌을 받을까? 그럴 때면 평소 즐겨 듣지 않던 가요를 듣기도 하고, 한국 시인의 시집을 들춰보기도 할까? 




너도 나를 떠올리며 나와 같이 마음 서쪽 창가가 붉어지는지, 우리의 기억을 창밖으로 밀쳐버렸거나 말려죽이지 않고 작은 화분 붉은 꽃처럼 가끔 들여다보는지 궁금하구나. (p.233)




슬로베니아에서의 생활에 대한 글과 사진 외에도 김이듬은 자신이 그곳에서 읽었던 시들을 적어두기도 했는데, '프랑시스 잠'의 시를 가만, 읽었다.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 병에 우유를 다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상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프랑시스 잠, 《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 곽광수 역, 민음사(1995)




김이듬은 크리스마스 이브도 슬로베니아에서 보냈다.

나도 언젠가는, 생애 한번쯤은, 여기가 아닌 먼 곳에서, 완전히 다른 곳에서, 낯선 곳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수 있을까?


그러려면 일단 회사를 관둬야 되는데....



아 글을 더 못쓰겠다. 아름다운 풍경이 잔뜩 있는 사진 보면서 책 읽었는데 마음이 너무 이상해.......왜이러지 ㅠㅠ 역시 보약을 먹어야 하나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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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8-2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니깐 오래전에 중앙대에 인디 영화보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어느 한 여학생이 영화관가는 길 벤치에 앉았다 일어났다하면서 불어를 큰 소리로 외우고 대화하듯이 하던 모습이이 생각나네요. 학교 후미진 곳이라 학생이 큰소리로 불어발음을 해도 누가 뭐라 할 장소는 아니였던 곳이었고 아마 그 학생도 그런 이유로 그 장소를 선택했겠지만, 저는 엄청 인상적이었어요.네개국어나 하는 제이가 부럽네요~

다락방 2016-08-24 14:11   좋아요 0 | URL
일단 어느 하나의 외국어를 습득하고나면 다른 외국어를 더 습득하기가 수월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언어공부라든가 언어감각에 기을 닦아놓는다 해야할까요. 그래서 외국어를 하나도 못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외국어를 여러개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 여러개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친구를 보며 부럽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잘하기 위해 공부하는 건 전혀 안하고 있어요. 하아- 전 공부가 싫어요 ㅠㅠ 노력이 싫어요 ㅠㅠ

clavis 2016-08-2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약 프로젝트 짜봐야 겠어욤ㅎ

다락방 2016-08-25 08:33   좋아요 0 | URL
지금은 초코파이 먹으려고요. 초코파이 싫어하는데 지금 제가 가진 게 이것밖에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6-08-2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때 중국어로 이백의 시를 읊은 사람을 보고 반한 적이 있어요. 스페인어로 시를 읊는 영화를 보고 스페인어 교양수업을 듣기도 했어요. 외국어를 들으면 확 끌리는데 읽고 쓸만큼 제대로 익혀본적이 없네요. 저는 언어와 제대로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나봐요. 부러워요 언어를 잘하는 재능은 정말이지.

다락방 2016-08-25 08:34   좋아요 0 | URL
저는 언어를 짝사랑하는 것 같아요. 함께 사랑에 빠지지 않는 대신요. 외국어 너무 하고싶고 좋고 잘하면 멋지고 그런데, 그걸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아요. 단순히 갈망하는 건가봐요. 머릿속에 계속 `공부해야 하는데` 생각만 있고 ㅎㅎㅎㅎㅎ
저는 언어를 잘하는 재능도 부러운데, 수학문제 잘 푸는 재능도 엄청 부러워요. 제가 그런 거, 수학 문제 풀고 이런 거에 페티쉬 비슷한 게 있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전 애인이 수학문제 풀다가 사진찍어 보내주면 제가 환장하고 좋아했어요. 나란 녀자... ㅎㅎ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6-08-25 12:26   좋아요 0 | URL
제가 기하학이 취미인데 언제든지 그런 사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08-25 12:32   좋아요 0 | URL
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6-08-2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홍삼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ㅂ;

다락방 2016-08-25 08:35   좋아요 0 | URL
홍삼은 확실히 도움이 될까요?

제가 스물다섯일 때 삼십대 중반의 남자를 사귄 적이 있는데요. 이 남자가 어디 장거리 운전을 하려고만 하면 운전하기 전에 홍삼드링크를 사서 마시더라고요. 갑자기 그생각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벌써 십오년 전의 일이니, 그 남자는 가만있자....엄청 늙었겠네요. ㅎㅎㅎㅎㅎ 둥그렇게 배가 나왔을까요? 아, 홍삼..

저는 너무 열이 많아서 홍삼은 안될것 같아요. ㅠㅠ

hellas 2016-08-25 13:30   좋아요 0 | URL
코엔자임큐텐이 좋다고 많이들 추천했는데 전 혈압이 낮아 안먹는게 낫겠더라구요. 홍삼이 아재스런 추억이 있으시다면 코엔자임어쩌구를 추천합니다:)

다락방 2016-08-25 13:3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저혈압 ㅠㅠ
저 지금 먹는 비타민들이 있는데 ㅎㅎㅎㅎ 일단 이것만이라도 열심히 먹어야겠네요. 우리 건강을 반드시 지키도록 해요!!

hellas 2016-08-25 13:33   좋아요 0 | URL
유일하게 챙기는건 루테인과 유산균... 이 두개도 벅차요. 맨날 이자뿔고;ㅂ;

다락방 2016-08-25 13:38   좋아요 0 | URL
저는 남동생이 루테인과 오메가 사뒀는데 그건 못챙겨먹고요,
인터넷으로 그냥 여성종합비타민 검색해서 그거 먹고 있어요.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검색해서 좋다길래 주문하고 먹고있어요. ㅎㅎ 아직 저한테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뭐라도 먹긴 해야할 것 같아서..
프로폴리스도 사뒀는데 안챙겨먹게 되네요. 있는 것만 잘 챙겨 먹어도 좋을텐데 ㅠㅠ

clavis 2016-08-27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책 왔습니다ㅠ아껴가며 읽고 있어요 여기에서처럼 생활의 활력소가 되네요 비타민 마니 챙겨드시구 늘 기쁘시길ㅡ아 샘솟는 팬심ㅎ

다락방 2016-08-30 21:14   좋아요 1 | URL
아 클래비스님, 어떻게, 잘 읽고 계십니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ㅋㅋㅋㅋㅋ

clavis 2016-08-3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낼부터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휴가랍니다 락방님 책 읽으려구 아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는 책이랍니다!!벌써 다 읽었구요 좋아요♡

다락방 2016-09-21 14:24   좋아요 1 | URL


(이 댓글을 이제야 봤어요 ㅋㅋ)
 

















오십 미터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후회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 화면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십 미터를 너머서기가 수행보다 버거운 그런 날이 계속된다. 밀랍 인형처럼 과장된 포즈로 길 위에서 굳어 버리기를 몇 번. 괄호 몇 개를 없애기 위해 인수분해를 하듯, 한없이 미간에 힘을 주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때가 오면 바위채송화 가득 피어 있는 길에서 너를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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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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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동과 맥도날드로 시작하는 처음의 단편은 진부하고, 두번째 단편은 <필경사 바틀비>를 생각나게 한다.

표제와 표지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단편까지 다 읽어도 특별한 건 없었다.



작년에, 회식하다가 한 남직원이 내 애인과 내가 함께 있는 걸 봤다고 해서, 아 볼 줄 몰랐네, 했었는데, 그 직원이 

"너무 낮에 다니시던데요" 했더랬다. 



그 생각이 너무 나는 제목이다. ㅎㅎ

But it's over now.




십육 년전, 연애는 아니더라도 연애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던 사람과 재회해서 서로가 서로를 인식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앞으로 어쩌냐는 말이지, 아내에게는 큰 불만이 없는데 아들은 소중한데. 그러니까 안 되었다. 필용이 양희를 볼 수는 있어도 양희가 필용을 봐서는 안 되었다. 시선은 일방이어야 하지 교환되면 안 되었다. 교환되면 무언가가 남으니까 남은 자리에는 뭔가가 생기니까, 자라니까, 있는 것은 있는 것대로 무게감을 지니고 실제가 되니까. (너무 한낮의 연애,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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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8-2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칭찬 일색이라 샀는데 저도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다락방님 의견 반가워요. 호호^^

다락방 2016-08-23 09:38   좋아요 0 | URL
끝까지 다 읽고서도 뭔가 확 오는 게 없더라고요...

시이소오 2016-08-2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ㅋ 별루셨군요.

다락방 2016-08-23 09:38   좋아요 0 | URL
네, 저는 별로더라고요. 쇼코의 미소 안읽어보셨다면 추천합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6-08-23 09:46   좋아요 0 | URL
쇼코의 미소 읽어야겠어요 ^^

다락방 2016-08-23 09:48   좋아요 0 | URL
네, 읽으신 후 리뷰 부탁드립니다!!

아애 2016-08-2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읽은 한국 소설집들이 너무나도 좋아서 읽으려 했는데 읽기는 하겠지만 다락방님과 크게 다르지 않을 예감이 드네요.

다락방 2016-08-23 09:39   좋아요 0 | URL
네,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제 주변엔 이 책 별로라고 한 분들 좀 계시거든요. [안녕, 주정뱅이]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지도 않았지만...곧 사서 읽어보려고요.

잠자냥 2016-08-2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었는데... 그토록 크게 상찬받을 작품인지는... 고개가 갸우뚱...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ㅎ

다락방 2016-08-23 09:39   좋아요 0 | URL
제목은 정말 근사하죠? 저도 제목에 완전 마음을 빼앗겼더랬어요. ㅎㅎ

루쉰P 2016-08-2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애인하고 대놓고 다녀야죠 ㅋ 연예인도 아닌데 ㅋㅋㅋ

다락방 2016-08-23 09:40   좋아요 0 | URL
네, 그래봤자 이젠 대놓고 데리고다닐 남자가 없네요. 남자란 무릇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법.. 인생...

루쉰P 2016-08-23 09:43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런 ㅋㅋㅋ 아 갑자기 눈에서 땀이 나네 ㅠ
다락방님은 예쁘시니 곧 생기실(?)거라고 믿어요....
두 주먹 불끈쥐고 화이팅!!! 오늘도 몹시 더워요 점심 시원한 거 드세요 ^_^

다락방 2016-08-23 09:45   좋아요 0 | URL
노노 당분간은 연애 금지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스스로 연애 금지 정해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위먹지말고 잘 지내요, 루쉰님!

루쉰P 2016-08-23 09:47   좋아요 0 | URL
그게 사람 맘처럼 쉽게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항상 연애금지라고 정하고 있지만 여자분이 말만 걸어줘도 사랑에 빠져요 ㅋㅋㅋㅋ
다락방님도 더위 조심 ㅋ
 

작년이었던가, [꽃보다 청춘]이란 프로에 최지우가 나온 적이 있었다. 맞나? 이서진하고 그리스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평소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다가, 그 프로를 시청하던 애인이 최지우 좋다 그래서 어쩐지 발끈 하는 마음에 봤더랬다. 내가 본 회차에서는 호텔에 도착하고 짐을 푸는 장면들이 나왔는데, 최지우는 자신의 캐리어에 전기포트를 가지고 왔더라. 나는 그 장면에 대해 애인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전기포트는 좀 오버 아닌가? 저건 그냥 어딜 가도 다 있는데 왜 가지고 다니는거지?' 라고. 나는 그 당시에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다. 내가 다녔던 국내의 호텔과 모텔에 모두 전기포트가 있었고, 그동안 다녔던 해외호텔에도 전기 포트는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걸 잊고 지내다가 작년에 포르투갈을 갔는데, 포르투갈 호텔 방에 전기포트가 없었다. 읭?????


나는 호텔 프런트로 내려가 열심히 설명했다, 전기로 물을 끓이는 주전자....어쩌고 하면서. 직원은 잘 알아듣지 못했고, 결국 나는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서 캡쳐한 뒤에 이런 거 없냐고 물은 거다. 직원은 레스토랑에 있는 걸 가지고 올라갈 순 없지만 저기에서 뜨거운 물을 끓여서 니네가 사용할 수는 있고, 다음날 아침에 너네 객실에 가져다주겠노라 답했다. 나와 일행은 사발면을 먹고 싶었던 거였고, 그 시간이 새벽으로 넘어가는 늦은 밤이었으므로, 알겠노라 답을 하고 레스토랑으로 가 뜨거운 물을 받아 사발면을 먹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외출했고, 돌아오니 객실에는 주전자가 있었다. 주전자와 놓여있던 큰 받침대에는 각종 차(tea)의 티백도 종류별로 있었다. 아, 유럽 호텔에는 전기주전자가 없기도 하구나, 그런데 말하면 갖다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서는 바보같이, 그때의 일을 잊었다. 그렇게 나와 친구는 미국에 갔다.



오, 그런데 뉴욕의 호텔에도 객실내에 물을 끓이는 주전자가 없었다. 호텔에 짐을 푼지 이틀째였나 삼일째였나, 내내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아아 사발면이 간절하다, 오늘 저녁엔 두 개씩 사발면을 먹자, 하고 주전자는 있지? 둘러봤더니 없는 게 아닌가. 헐... 이것은.... 뭐여???? 이번에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말고 편하게 묻자 싶어 또 캡쳐를 해가지고 프런트로 내려가 이거 달라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 물었다. 커피머신이니? 하면서....



....

....



나는 이것은 전기로 물을 끓이는 것이고 차를 마시는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차를 마실 건 아니지만, 사발면을 이해시키기 어려울 것 같아 차라고 말했다. 직원은 '우리는 물은 있지만 이런 거는 없어' 라고 말했다. 친구와 나는 멘붕에 빠졌다. 아... 이게 없을 수도 있다니. 나는 작년에 보았던 최지우의 여행장면이, 캐리어에서 전기주전자를 꺼내던 장면이 생각났다. 친구에게 말했다. 그때 이런 일이 있었는데, 최지우가 알고 그런 거네, 여행 많이 다녀서 없는 데가 많다는 걸 알고 준비한거네.... 친구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구나.



우리는 사발면을 제법 많이 가져왔고, 이걸 먹고 싶었다. 게다가 우리는 앞으로 계속 여행을 다닐 거였다. 그래서 친구와 나는 '그냥 이번 참에 작은 걸로 하나 사서 앞으로 계속 가지고 다니자' 로 결론을 내렸다. 그거 얼마 비싸지도 않고, 작은 걸로 사면 되니까, 하고서는 오전에 미술관에 갔다가, 오늘 오후에는 우리가 쇼핑하고 싶었던 거 슬렁슬렁 쇼핑하고 주전자나 사가지고 일찍 들어가자, 했다. 그리고 전날 들렀던 전자용품가게에 들어갔다. 전자용품 잡화점 같은 곳이었는데, 핸드폰과 컴퓨터에 필요한 용품들도 있었고 주방에 필요한 제품까지, 가전제품이 다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직원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이거 있냐 물었다. 직원은 지하에 내려가보라고 했다. 지하에 내려가니 다른 건 다 있는데, 커피 메이커도 있는데, 이건 없더라. 다시 다른 직원에게 물었다. 이번에 직원은 자기네 가게에는 없지만 <Duane reade>에 가면 있을 거라 했다. 우리는 고맙다고 말하고 나와서 구글 지도로 duane reade 를 검색했고,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약국도 같이 붙어있고 술이며 청과류 과자, 샐러드까지 다 파는 곳이었기에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직원에게 물어봤다. 한 직원은 이런거 본적 없다고 했고, 다른 한 직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런 걸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아니, 주전자를 ... 안팔아? 이거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홈플가도 있고 이마트가도 있고 하이마트 가도 있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종류별로 뜨는데?????????


이미 한참 걸었던 친구와 나는 다리가 아프고 몹시 피곤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호텔로 가기 위한 셔틀버스를 기다리던 근처에 백화점이 있다는 걸 기억해내곤, 그 백화점에 한 번만 더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백화점을 향해 걷다가 다른 백화점을 먼저 만났고, 그곳에 들어갔더니 1층이 샤넬 향수 매장이었다. 나는 마침 향수를 사기로 했던 터라, 거기에서 실컷 직원과 이 향수 저 향수 시향하며, 그렇지만 이건 내가 너무 오래써서 나는 이제 변화를 원해, 했고, 그렇게 마음에 쏙드는 향수를 샀다. 직원이 가장 좋아한다는 향수를 추천해줬지만, 내가 망설이다 내가 고른 걸 사니, 직원은 내게 '내가 추천한 향수도 니가 최종적으로 마음에 들어했으니까, 좀 써봐, 내가 덜어줄게' 하고는 작고 빈 케이스를 꺼내 거기에 덜어주었다. 오! 땡큐라고 말한 뒤에, 나는 스맛폰을 보여주며, 근데 여기에 이 주전자를 파느냐고 물었다. 직원은 그 사진을 보더니 '여기엔 없지만 메이시스 백화점엔 있을거야' 라고 하더라. 아..지쳐..힘들어.... 우리는 웃으며 땡큐라고 말하고는 구글로 메이시스 백화점을 검색했다. 십일년전에 가보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너무 멀었다. 우리는 지쳤고 피곤했고 배도 고팠다. 친구는 호텔후기를 검색해보았다. 누군가가 '여기는 주전자가 없지만 끓는 물을 갖다달라 하니 가져다주었고 그래서 팁을 줬다'라는 후기를 썼더라. 그래 우리 이제 지쳐서 힘이 없어, 이제 그만 숙소로 들어가 끓는 물 달라고 하고 팁을 주자, 고 최종적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너무 지쳐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셔틀 타는 곳으로 갔다가, 눈앞에 있는 <블루밍데일 백화점>을 보았다. 저기만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가보자, 하고는 친구와 들어갔다. 1층에서 직원에게 이런 거 파냐 물으니 6층이 키친용품을 다 팔고 거기에 있을거라고 하더라. 우리는 너무나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거 사려고 돌아다니고 예기치않게 반나절을 다 주전자를 위해 썼는데, 이렇게라도 사게되면 충분히 만족한다며, 부푼 희망을 안고 6층에 갔다. 정말 부엌 용품들이 많았고, 우리는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 발 to the 견!!


찾았어!!



하고 내가 외치고 친구가 어디어디? 하면서 내게로 왔다. 정말 그곳에 우리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반나절이나 찾아 헤매던 주전자가 있었다. 그런데 다 사이즈가 크더라. 흐음... 이렇게 큰 건 캐리어에 넣기도 불편한데..이렇게 큰 건 필요하지 않은데.... 그냥 여기서 쓰다 놓고 갈까...라고 생각하고 하나를 들어 가격을 보니 $80.00 이 넘더라. 어머. 무슨 이게 8만원이 넘어!! 옆에 있는 다른 모델을 들어보니, 그건 $100.00 이 넘었다. 어머. 다른 것들도 들어보니 다 그 가격대고, 제일 처음에 본 8만원대가 가장 저렴한 것이었다. 친구와 나는 그냥 끓는 물 갖다달라고 하고 사지말자, 했다. 반나절을 주전자를 사려고 내도록 돌아다닌 게 아까웠지만, 그렇다고 10만원이나 주고 주전자를 여기서부터 사갈 수는 없지. ㅠㅠ 


백화점을 나오니 밖은 이미 어둑해졌고 숙소로 돌아가는 시간이 또다시 저녁이었다. 아,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고 싶었는데, 또 몸이 부서지도록 걸었어. 그날 우리는 28,000보를 걸었다 ㅠㅠ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호텔 앞에 내려서, 프런트에 들러 뜨거운 물을 가져다줄 수 있냐고 물었다. 직원은 반 층 내려가는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저 곳에다 말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내려가서 뜨거운 물을 가져다줄 수 있냐 물으니 그가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마치 우리나라 편의점 어디에나 반드시 있는, 뜨거운 물을 공급하는 커다란 주전자가 있다. 그걸 주전자라고 해야하나, 암튼 엄청 큰 뜨거운물통이 있어서, 니네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때에 받아가도 된다는 거다. 아니, 이런 게 여기 있었는데, 반층만 내려오면 있었는데, 친구와 나는 이 뉴욕 한복판에서 반나절동안 대체 뭘한거지??????????????????????????




몸이 부서져라 걸으면서도 구하지 못한 것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얻을 수 있었는데.... 하아- 파랑새는 언제나 곁에 있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와 나는 정말 지치고 피곤했다. 우리 사발면 두 개씩 먹자! 하고는 사발면 네 개에 물을 부었다. 그리고 커다란 맥주를 한 캔씩 땄다. 680미리 정도 되는 큰 맥주였다. 친구 하나 나 하나, 우리는 건배를 하며, 오늘 주전자 사러 돌아다니느라 수고했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몫으로 앞에 놓여진 사발면 두 개를 흡입했다. 꿀맛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주전자를 검색했다. 하나 사두기 위해서였다. 나는 또 여행을 갈거니까.




이거봐, 내가 원하는 작은 사이즈의 주전자들은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살 수 있다규!!!!!!!!! ㅜㅜ





친구와 나는 레고매장에 가서 이미 조카들의 선물을 구매했었다. 그런데 친구는 조카들에게 옷도 사주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게 우리는 <GAP> 매장에 들어갔다. 이미 다른 곳에서 쇼핑한 것들로 가방이 무거웠던 터, 친구는 티셔츠 두 개를 고르기 위해 아동복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고, 나는 1층에서 짐을 지키며 친구를 기다렸다. 잠시후 친구가 몇 벌의 옷을 가지고 내려와 어떤 것이 더 예쁜지를 물었고, 그렇게 두 벌을 최종선택했다. 두 벌의 가격은 40달러가 넘었는데, 친구는 20프로 할인하는 티셔츠들이라며 32불 정도에 샀다는 거다. 음...32불에 티셔츠 두 벌... 나도 갑자기 조카들에게 옷을 사주고 싶어졌다. 32불로 두 벌인데... 조카들에게 똑같은 옷을 사서 입히고 싶다는 욕망이 맹렬하게 타올랐다. 그래서 이번에는 친구에게 네가 기다려, 라고 말한 뒤에 내가 2층으로 올라갔다. 나 역시 20프로 할인하는 매대에서 옷 두 벌을 골랐다. 친구에게 내려가 이렇게 살까 하는데, 했더니 친구가 '작으면 못입지만 크면 입을 수 있다, 한 치수 더 큰 걸로 바꿔와라' 고 해서, 그 현명한 충고를 감사히 받아들이며 다시 올라가 사이즈 큰 걸로 바꿨다. 그리고 마침 저 쪽에 직원이 보이길래 가서는 물었다. "이거 저기 20프로 할인한다고 되어있던 매대에서 고른건데 할인되는 거 맞니?" 라고. 직원은 내게 "네가 갭가족이라면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 라고 하더라. 아니 나는 갭가족이 아니야, 나는 여행객이야, 라고 하니, 직원이 무언가를 내민다. "그렇다면 이걸 가져가, 이건 40프로 할인쿠폰이야" 하는 게 아닌가. 내가 제대로 알아들은건가??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 쿠폰을 가지고 계산대로 갔다. 계산대에서는 20프로 할인을 해 계산을 해주더니, 내 쿠폰을 보고는 거기서 또 할인을 해준다. 결과적으로 40불 이상의 티셔츠를 20불도 안되는 돈에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세상은 나한테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왜이렇게 잘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직원한테 묻기를 잘했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나 주는 쿠폰인 것 같긴 했는데, 친구는 아무것도 묻지 않아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쿠폰은 두 장이었고, 거기에는 '하나는 당신의 쿠폰, 하나는 당신의 친구에게 선물해요!' 이런 식으로 쓰여있었고, 나는 얼른 친구가 있는 데로 돌아와서는,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말하고, 이 쿠폰 줄테니까 너도 다시 계산가능한지 물어보자, 해서는 우리의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카운터로 향했다. 나는 직원에게, 이 친구가 아까 계산했는데 이 쿠폰을 뒤늦게 사용해서 재계산이 되느냐 물었고 직원은 단호하게 "No!" 라고 말했다. 친구와 나는 풀이 죽어 알겠다고 돌아서려 했는데, 갑자기 직원이 빵 터지며 "농담이야, 카드 줘봐!"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가 니가 농담을 하는지 아닌지 모른단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도 그래서 덩달아 할인받았다. 나는 칭찬 받고 싶은 강아지처럼, 계속해서 친구에게 물었다. 



"나 잘했지, 잘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그리고 <빅토리아 시크릿>!!



친구와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외국에 가면 꼭 속옷을 사오자 얘기했었다. 친구도 나도 가슴이 큰 편이라 국내에서 딱히 예쁜 브라를 사기가 어려운거다. 일전에 어느 잡지에서 누군가 그런 경험을 쓴 걸 보았다. 남자친구가 "너는 왜 미운 속옷만 입냐"고 타박했다고. 그래서 "내 가슴이 커서 국내에서 예쁜 브라를 찾을 수가 없어!" 하고 성질을 버럭냈더니, 그다음부터 남자친구가 해외출장 갔다 올때마다 예쁜 브라를 사다준다는 거였다. 오, 외국에는 큰 가슴을 가진 사람이 많고, 그래서 브라도 더 다양하구먼... 하고는 내내 벼르다가, 이번에 뉴욕 간김에 빅토리아 시크릿에 가보자! 했던 것. 사실 가면서도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미국 사이즈로는 내 가슴 사이즈를 알지도 못하는데 무작정 산다고 맞을지도 모르겠고, 입어 보면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도 어쩐지 좀 쑥스러울 것 같고..수줍을 것 같은데.....






일단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속옷이 너무 많아서, 2층까지 속옷이 있어서 뭔가 신나기 시작했다. 이 예쁜 속옷들.. 아항, 너무 좋아. 그렇지만.. 내가 여기서 하나라도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이것 저것 둘러보고 이거 예쁘다 저거 예쁘다 이러고 있는데, 직원 한 명이 와서는 너네 사이즈가 몇이냐 물었고, 우리는 한국사이즈밖에 모른다 답했다. 그랬더니 줄자를 꺼내며 재줄까? 묻는다. 우리는 좋다고 재달라고 했고, 직원은 나를 먼저 잰 뒤에 너 사이즈는 뭐야, 하고는 자신이 가진 종이에 사이즈를 적어준다. 마찬가지로 친구의 사이즈를 재주고는 너의 사이즈는 뭐야, 하고는 안내장 같은 종이에 사이즈 체크를 해준다. 우리에게 그 종이를 주면서, 매장에 너희들 도와줄만한 사람들한테 니네 사이즈 얘기하면 잘 골라줄거야, 라고 해주었다. 그래서 그 종이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예쁜 브라 앞에 멈춰 서 있으려니 직원이 다가오고, 네 사이즈 뭐니? 물어 종이를 내미니 맞는 사이즈를 찾아준다. 그렇게 몇 벌을 골라들고 직원을 따라가면 착용해볼 수 있는 곳에 안내해주고, 열쇠를 열고 들어가라고 말하며 문을 열어준다. 몇 벌 입어 보고 있으려니 직원이 너 어떠니, 괜찮니 묻는다. 나는 나와서 이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건 어쩌고 저쩌고 말을 하며 마음에 안든다고 말을 하니 알겠다며 다른 것을 추천한다. 나는 내가 눈여겨 봤던 브라 앞에 서서는, 이것도 줘봐, 했더니, 이건 되게 타이트하게 나오는 거니까 컵을 하나 작게 하고 둘레 사이즈를 하나 늘려서 착용해야 해, 내 말을 믿어, 하고는 브라를 찾아준다. 그래서 나는 또 탈의실로 갔다. 그리고 지금 가져온 브라 두 개를 해본다. 와- 짱좋아! 너무 좋아! 완전 내 스타일이야!!!


직원은 이번엔 어때, 네 마음에 드니? 하고 바깥에서 묻는다. 나는 안에서 비명을 질렀다. 너의 추천은 완벽했어, 이거 너무 좋아. 직원은 니가 좋다니 나도 너무 좋아 이러면서 덩달아 웃었다. 그래서 나는 총 브라 세 개를 골랐고, 직원이 추천해준 팬티들을 입어보다가 팬티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 하고는 거절했다. 친구도 몇 개의 브라를 샀고, 우리는 정말 신이 나서 숙소로 돌아왔다. 매장을 나서기 전에 나는 나를 도와준 직원에게로 가 나 이제 갈게, 오늘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라고 얘기했다. 친구와 나는 거기 한참을 머물렀던 것. 그녀는 자신도 기뻤다면서 나를 포옹하고는 내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입술이 닿은 건 아니지만....나.....이런 거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여태 해외를 다니면서, 아니 국내도 통틀어서, 아니 인생 전반에 걸쳐서, 가장 많이 영어로 대화한 사람, 가장 오랜 시간 나와 영어로 대화한 사람이 뉴욕 빅토리아 시크릿 직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름다운 나의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에 돌아와서 다시 해보는데, 아, 뭔가 이건.... 인생 브라다....인생 브라야...... 나는 너무 신이 났다. 친구도 내가 산 걸 사고싶다고 했고, 나는 내가 산 걸 '더' 사고 싶었다. 마침 동생 선물도 샀는데, 사이즈를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 내일도 빅시에 가자' 약속했고, 그렇게 다음날 빅시로 향했다.


나는 새로 더 살 거라 괜찮긴 했지만, 동생 것을 바꾸는 게 문제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꿀 생각 안하고 영수증을 박박 찢어서 버렸던 것. 어제 나를 도와줬던 직원을 찾아서 사정을 설명해보겠지만, 그래도 영수증도 없는데 교환이 될까... 싶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던 거다. 


다음날 도착한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서 어제 나를 도와준 직원, '라쟈'는 보이지 않았다. '트레시'(기억이 가물..이 이름이 맞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 직원이 무얼 도와줄까 묻고, 나는 라쟈를 찾는다 말했다. 그녀는 오늘 휴가라며, 자신이 도와줄 수 있을테니 말하라고 했다. 나는 어제 내가 선물로 브라 하나를 구입했는데 이거 교환하고 싶다, 그런데 영수증이 없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너 어제 카드로 계산했니 현금으로 계산했니'를 물었고, 나는 카드라고 답했더니, 그렇다면 노 프라블럼이라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니가 원하는 사이즈는 뭐니?  s 사이즈! 그러자 직원은 기다리라며 내가 원하는 사이즈를 가지고 와서는 내가 샀던 사이즈와 교환해주고 새로운 영수증을 발급해주었다. 오! 좋구먼!! 또 기분이 좋아져서, 나는 전날 샀던 브라를 하나씩 더 샀고 친구 역시 그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핑의 여왕으로 살다왔다.




그런데 이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을 산 것은, 후유증이 길게 남아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좀처럼 안정이 되질 않고, 다시 뉴욕에 가서 몇 벌 더 사고 싶어지는거다. 그렇지만 다시 뉴욕에 가는 건 십년 뒤로 약속했으니, 인터넷으로 좀 구경해볼까, 하고 친구랑 다시 구경하다가....우리는...............인터넷으로 또 샀다!!! 여기서 인생 속옷을 또 사자!!!!!!!! 아직 도착 전이지만, 우리는 기다리며 두근두근하고 있다. 아 속옷이여... 넌... 뭐니?



인생브라...





자, 나는 이제 작은 주전자를 주문하러 가야겠다.

가을에 뉴욕에 갈 예정인 친구에게 이 페이퍼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한국에 돌아와서 문득 생각해보니, 뉴욕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짧은 영어로 인생브라도 사고, 사발면에 물도 부어먹고, 티셔츠 할인까지 받았다. 비행기에서 비행기로 환승하는 것도 문제없이 했고, 어딘가로 이동할 때 길을 물어 걷기도 했고, 지도를 보며 걷기도 했으며,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이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실, 영어공부....안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할 거 다 할 수 있을만큼 영어 하는데...뭐하러 공부를 또한담? 영어 공부하려고 책 사놨는데, 그냥 다시 팔아야겠다. 한 번도 안 펼쳐봤으니....


영어, 이만큼만 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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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16-08-2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 아들이랑 유럽 여행갔을때 여행가방에 그 큰 주전자 들고가서 얼마나 잘 썼는지를 이야기하려 하다가, 가슴이야기에 앞에 글들이 다 페이드 아웃 되었어요. ㅎㅎ

아 부러워라....가슴도 크고 영어도 잘하고 인생브라도 사오시고...ㅎㅎ

다락방 2016-08-22 13:2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파비아나님 말씀 들으니, 저 다 가졌네요. 가슴도 크고 영어도 잘하고 인생브라도 찾고...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가슴 큰 건 매우 불편하고 ㅠㅠㅠㅠㅠ 영어는 딱 저만큼 까지만 하고 ㅠㅠ 인생브라는 찾았지만... 뒷얘기는 생략.
주전자는 앞으로 챙겨가지고 다녀야겠어요. 다른 나라에는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해서 되게 당황했어요. 역시 사람은 경험이에요, 경험. 사발면과 주전자를 꼭 챙겨야겠어요. 흣.

유월 2016-08-22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내에서도 딱 맞는 브라 브랜드와 사이즈, 디자인 알아내는데 10년은 걸린것 같네요. 요즘엔 대충 눈대중으로도 내꺼일지가 감이 옵니다만 ㅋ 완전히 맞는걸 찾기란 쉽지 않죠. 그때의 카타르시스 공감합니다 :)

다락방 2016-08-22 13:29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찾을 수는 없는 사이즈(?) 라서, 비너스 매장가서 직원이 사이즈 재주고 브라 추천 해주고 해서 아아, 그간 잘못하고 살았구나, 하고 그 뒤로는 비너스 매장만 가서 샀거든요. 이게 큰 사이즈는 아무데서나 살 수 있는게 아니라서요. 그런데 비너스가 단가가 너무 쎄요 ㅠㅠ 나는 어쩔 수 없다 단가 센 브라를 할 수밖에...라고 생각했는데, 빅토리아 시크릿은 비너스 한 벌 살 돈으로 두 벌 살 수 있더라고요!! 어떤 건 세 벌도 가능하고!! 다음에 또 미국가면 잔뜩 사와야겠어요. ㅎㅎ

유월 2016-08-2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히 미국에 가고 싶단 생각해본적 없는데.... 정말 놀러가고 싶네요. 뉴욕.... 왠지 제 발 영어도 받아줄 것 같은 그 곳... ㅋ

다락방 2016-08-22 13:29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정도의 영어로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게 너무 짜릿하고 기뻐요. 대신에 앞으로 영어공부를 안해도 되겠다는 이상한 만족감 같은 게 생겼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월 2016-08-22 15:32   좋아요 0 | URL
저도 비너스만 입다가 ㅋㅋ 빅토리아시크릿은 디자인이 너무 화려해서 주저했는데 과감하게 시도해봐야겠어요. 일단 뉴욕에 가서....

다락방 2016-08-23 09:41   좋아요 0 | URL
저는 언제나 화려한 브라를 입고 싶었는데 국내에선 제 사이즈에 화려한 브라를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ㅠㅠ 그런 참에 빅토리아 시크릿 가니 천국천국 ㅋㅋㅋㅋㅋ 그치만 정작 제가 입어보고 구매하게 된 건 그렇게 화려하진 않은 것들이에요. 완전 화려한 거는 역시 제 사이즈엔 무리... 였어요. Orz

hellas 2016-08-2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브라를 찾으시다니 부럽네요. 저도 인생브라를 위해 뉴욕엘 가볼까.......;ㅂ; 가장 긴 영대화가 빅토리아시크릿인것도 왠지 되게 비밀스럽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08-23 09: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헬라스님. 생애 가장 긴 영대화가 빅토리아 시크릿 직원인 사람이... ㅋㅋㅋㅋㅋㅋㅋ 뉴욕 한 번 다녀오시죠, 인생 브라 찾으러! 고고씽!!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8-22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브라 ㅋ ㅋ ㅋ ㅋ ㅋ ㅋ ㅋ
인생브라 할 수없는 성이라는게 속상하고 억울하네요. 아, 부러워요

다락방 2016-08-23 09:42   좋아요 1 | URL
빅토리아 시크릿이 남성 속옷이 없죠? 시이소오님은 남성 속옷 파는 매장을 검색한 뒤에 인생팬티를 찾으세요! 화이팅!! ㅋㅋㅋㅋㅋ

망고 2016-08-2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주전자가 없을수도 있군요 저는 서부쪽으로 다녔는데 가는 숙소마다 주전자가 있었어요 밤마다 사발면을 먹고 옥수수를 삶아먹었던 추억이 있네요ㅎㅎ 주전자 사러 다니셨다지만 그것도 큰 관광이고 재밌는 경험이셨을듯 합니당^^ 그나저나 다락방님 후기덕에 뉴욕도 너무 가보고 싶습니다 ㅜㅜ

다락방 2016-08-23 09:43   좋아요 0 | URL
옥수수까지 삶아드셨다니, 대박입니다, 망고님. 댈러스 호텔에서도 하루 잤는데 댈러스 호텔에도 주전자는 없었어요. 유럽도 그렇고 미국까지 없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작은 주전자 하나 사서 앞으로는 캐리어에 넣어다녀야 겠어요. 이렇게 또 하나 배웁니다. ㅎㅎ
네, 몸은 부서질 것처럼 피곤했지만, 주전자 사러 이 골목 저골목으로 다닌 것은 큰 즐거움이었어요. 뉴욕은 어딜 보나 너무 번화해서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도시거든요. 어딜 봐도 보는 게 행복하더라고요. 이곳 저곳 걷는 게 전 참 좋았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다시 와서 한달이나 두달쯤 더 머무르고 싶어요!!

야홍이 2016-08-2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으로 스페인에 머물렀을때 사발면이 먹고 싶어서 호텔로비에 내려가 뜨거운물을 원한다고 하니깐 ˝ 왜 뭐할려고?˝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사발면을 보여줬지요 . 이거 먹고 싶다고 여기에 물 부워서 먹고 싶다고 ~
호텔 직원이 OK!! 내가 주방에 이야기 해줄테니 레스토랑에 앉아 있어! ~ 오오~~ 뭔가 잘풀리는 이기분 ~
레스토랑에 앉아서 사발면 기다리는데 음식 안시키고 그냥 앉아 있으니 뻘쭘하더이다.~~
그때 마침! 호텔직원이 쟁반에 그릇 4개를 들고 우리에게 걸어오더라구요!
그 순간 우리 네명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 뭔가 잘못됐어` 라는 눈빛을 교환했고 그 쟁반엔 따뜻한 물에 담겨있는 퉁퉁부어있는 면들이 떠있더라구요 ^^ ㅋㅋ 우리 사발면 그릇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있고 ㅋㅋ
호텔직원은 ˝ 어때 만족해?˝ 이런 눈빛으로 우릴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ㅋㅋㅋ
우린 서로 웃으면서 ok! thank you ~~라고 말하고 따뜻한 사기그릇에 스프를 풀고 퉁퉁부은 라면을 포크로 연신히 먹어댔지요
한쪽에선 고객감동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우리 지켜보던 호텔직원의 미소가 생각나네요 ^^
해외에서는 이런저런 이벤트가 늘 무용담처럼 기억이 나네요
저도 조그만 주전자나 사렵니다 ^^

다락방 2016-08-23 14:04   좋아요 0 | URL
아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잊지못할 사발면이 되었겠어요. 눈물 젖은 사발면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의 출장을 위해 야홍이님도 작은 전기 주전자 하나 사두셔야겠어요. ㅎㅎㅎㅎㅎ 호텔 직원의 친절은 정말이지 너무나 고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물만 줬으면 더 고마웠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자, 주전자 사러 갑시다! ㅎㅎ

비연 2016-08-23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년에 가려고 하는데 저도 뉴욕 전에 주전자부터 사야겠군요 ㅎㅎㅎ 락방님의 팁, 완전 감사~
그나저나 인생브라.. 라는 말에 부럽기도 하고 게다가 빅토리아 시크릿. 가야 해 가야 해..

다락방 2016-08-23 14:05   좋아요 0 | URL
네네, 뉴욕에 갈 분들을 위해서 꿀팁입니다. 작은 주전자 준비하고, 뉴욕 한복판에서 화장실이 급해지면 호텔을 찾아가라!!!
비연님, 빅토리아 시크릿은 한 번 들어가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오, 그 브라천국이라뇨. 아무쪼록 인생브라 득템하시고 후기 들려주세요. ㅎㅎㅎㅎㅎ

[그장소] 2016-08-27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브라 중요해요! 우리나란 좀 불편하게 따라다니는데 거긴 낯선곳여서 그랬을까요! 넘 활기있어 보여요. 정말 편한 건 계속착용하게되는데 ..그쵸! 그런걸 정말 드물게 찾곤해서 속옷만 한가득 이라는! 잘 쓰지도 않고..사놓고 처박아두는 ..식! 급한대로 싼값이면 커피메이커에 그냥 물내려서 주전자처럼도 쓰는데 ...^^ 그걸 가지고 다니긴 영 ..그렇죠!^^ㅋㅋ

무스탕 2016-08-27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일로 오는 서재뉴스레터에서 제목만 보고 다락방님 글이닷-!! 하고 왔다면 믿을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