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들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틀뢴,우크바르,오르비스 떼르띠우스> ˝거울과 성교는 사람의 수를 증식시키기 때문에 가증스러운 것˝(p18) ˝눈이 핑핑 도는 성교의 순간에 있어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사람이다.˝(p57) 이런 문장들이 가득한 책을 격찬하는 것이 내 임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5-05-03 0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립금 다 줄 것처럼 그러더니 흥, 보르헤스씨를 칭송한 걸로 만족하기로ㅎ

하나 2015-05-03 09:42   좋아요 1 | URL
저도 아갈마님처럼 흥, 이러고 좋아하는 책 칭송한 걸로 만족했어요 ㅠㅠ ㅋㅋ

AgalmA 2015-05-03 13:49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 꾸준히 흥, 흥 해줄까 말까 고민됩니다 ㅎ

수이 2015-05-03 15:08   좋아요 1 | URL
저는 받았소_ ㅋㅋ
 

 

 

 

 

 

 

 

§

개정판 옮긴이 김현경씨가 머리말에서, 예전 번역본 <상징권력과 문화재생산>(정일준, 새물결)에 대해 일갈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독특한 (자의적인) 구성과 인상적인 옮긴이 서문, 그리고 기념비적인 오역을....˝

원서든 오역본이든 본질을 제대로 간파했다면 다행이겠다. 프리모 레비는 언어를 배울 때, 말하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의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객관보다 자의적 해석이 더 많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롤랑 바르트는 <마지막 강의>에서 객관성의 속임수보다 주관성의 속임수가 더 낫고 주체의 상상계가 주체의 제거보다 더 낫다고 말했지만, 나는 객관성의 착각이 주관성의 착각보다 더 고치기 쉽고 객관성의 모색이 주관성의 불통보다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ㅡ 지지를 받는다고 해서 인정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무비판적 수긍은 우리를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언어가 통과한 `나`라는 유령.

속의 소용돌이를 언어로 바꾸며 경색되어가는 그 모습들에서 자주 끔찍함을 느낀다. 내 말들도 끔찍하다. 언어는 도대체 왜 이런 것인가. 자연에서 추출한 추상미술과 언어 둘 중 누가 더 나을까. 그렇다고 음악은 자유로울까. 조금 더 자유로운 거겠지. 존재하기 위해 틀을 감수한다.

형상 없는 신의 말씀을 들었다고 치자. 우리 지식으로 어떻게 이해 가능한가? 텔레파시로? 혹은 전파를 보내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스템 같은? 오, 비루한 내 언어능력이여. 어떻게든 번역해서 전달한다고 치자. 몇 %나 제대로 도착한 것일까? 여전히 진행 중인 거 같은데? 결국은 다 불가해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많은 걸 배웠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같은 앎이여. 결국은 무지한 승객들이 탄 순환선에서, 나는 역 하나를 보았고 내렸다. 알라딘 서재라는 곳인데, 최근 북플로 최신식 개장을 했다고 떠들썩했다.
진열대에서 책 하나를 빼들었고, ˝각자가 지닌 언어자원을 활용하여 상징적 이익을 얻는 행위˝라는 문장에서 이곳의 이미지를 반사적으로 떠올렸다. 내가 여기 있기 때문에.
멀리서 여길 보고 있는 존재는 뭘 느낄까. 이 지식공장은 날마다 바쁘다. 산업혁명 시대 방직공장 저리 가랄 정도~

읽고 쓰는 것 ㅡ 윤리를 염두에 둔 자라면 그 행위를 ˝반성˝이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왜? 왜? 왜? 나 ˝해! 해! 해!˝만 반복하여 말한다.
보고 듣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삶일까. 식물인간? 죽음? 그렇게 단순한 답일 리가..... 답이 아니라 나는 원하는 걸 알아보길 바라는 거겠지. 그리고 내내 무지한 채 이 언어를 반납하길 기다린다. 그전까진 어떻게든 더 챙기겠지. 지식과 언어의 프롤레타리아여.

 

 

 

 

ㅡAgalma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5-05-01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흔히 말 안하고 다 안다, 다 이해한다고 하지만, 내가 상대방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거니까 말예요.
이심전심이나 염화시중 따위는 어쩌면 도인이나 구도자가 아님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 아니었을까요?

AgalmA 2015-05-02 02:20   좋아요 2 | URL
^^ 발화를 하는 관계 방식과 거리감에 대한 말은 아니었어요. 제 요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방대한 지식의 획득과 운용에 열성을 기울이는데, 자신의 습득과 활용의 원인에 관해 전면적으로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 현명해지기 위해서? 도태될까봐 겁을 먹어서? 분명 하나이진 않을테죠.
헌데 언어와 인식에 대해 자아비판 같은 고민을 가열차게 하는 글이 여기 서재에 어울릴까?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물론 그런 분들의 분투가 아주 없진 않죠. 하지만 어딘지 고립되어 보이는 건 제 오해일까요.

우리는 나누지만 이 체제 속에서 분명 견제와 경쟁을 하고 있고, 그런 걸 어물쩡 넘어가려는 자신의 허위를 모른 척 하지 말자는 겁니다. 반추와 반성을 하는 행동과 아닌 행동은 근본적으로 다르잖아요. 또한 그 다종다양한 선택들에서 파생된 문제거리가 모두 우리 몫으로 돌아올텐데,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지도 우리의 점검 속에서 가능하겠죠.
이런 얘길 믿음직한 벗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죠. 그걸 바라고 저도 이곳에 온 것이고요. 지금처럼 양철나무꾼님 덕분에 뭔가 잔뜩 말하고 있네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생김을 인식하듯이 언어도 내 생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이지 않습니까.
타인의 언어에 휘둘려 휘청거리는 삶이 너무 많아서 이런 말을 꺼내 본 것이기도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5-05-02 08:11   좋아요 0 | URL
완전 부끄럽게 만드시네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 아실랑가?
제가 생각이 이리저리 널을 뛰는것도 있고, 북플의 폐단이 긴글-게다가 저나 님처럼 긴글에 내용의 일부를 사진으로 옮기는 경우, 대충 읽고 후다닥~! 댓글을 달게 되는 것 같아요.
댓글의 덧글을 보니 제 행동이 경솔했구나 싶어져 이렇게 이실직고 합니다.
석고대죄는 안해도 돼죠~???

AgalmA 2015-05-02 14:35   좋아요 0 | URL
사과는 안 하셔도 돼요. 대화가 이런저런 논의를 하는 게 아니던가요^^
대화 시작을 열어주셔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혹여 의기소침하지 마시길. 제가 가끔 그래서;
이웃이 많다보니 정독하며 읽기가 많이 어렵지 않나요? 저는 모든 이웃들의 포스트를 대충만 봐도 1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댓글이라도 달려면 더 정독해서 봐야되고 시간은 또 초과...그 과정이 버거워 서재 발길을 정해서 오자 하면서도...ㅎ

양철나무꾼 2015-05-02 14:34   좋아요 0 | URL
어~(,.) 이기호 소설 제목이랑 착각하셨나보다~ㅇ.
사과는 안했는데...
이실직고 했을뿐이고~,
제가 어려운 말을 못알아먹는- 뒤끝 없는, 남들이 보기엔 아주 단순한, 나름 쿨한 성격이거덩여, ㅋㅋㅋ

AgalmA 2015-05-02 14:48   좋아요 0 | URL
경솔-이실직고-석고대죄 이 단어의 조합을 갖다놓으시고 사과는 아니고 솔직이다 하시다니 반농담이어도 너무 요리조리 빠져나가려 하시는 거 아닙니까ㅎ
어쨌거나 양철나무꾼님이 제가 걱정할 멘탈은 아니시라는 인정요~ㅎ

양철나무꾼 2015-05-02 14:44   좋아요 0 | URL
아~~~~이거이거 취소 요청이요.
저 새누리 경기 일으켜요.
실은 저 어려운 책 읽고 어렵게 글 쓰고 잘난척 하는 사람 딱 질색이거덩여. 제 무의식의 반영이었나 봐여.
암튼 새누리는 취소해주시죠? 정중히 사양합니다여~(__)

AgalmA 2015-05-02 14:59   좋아요 1 | URL
문제의 단어는 지웠구요.
말하는 자-듣는 자 관계에 대해 저는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곧 말하는 자-듣는 자이니까요.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쉬운 발화를 요구하는 만큼, 듣는 사람도 알아들으려는 노력의 자세도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의 시간을 더 들여야한다는 것에 사람들은 불평하며 여러가지 요인을 대며 기피하죠.
어렵다고 외면하는 것과 가볍다고 무시하는 그 둘은 서로 다를 바 없는 처사라는 게, 요즘 제 생각입니다.
양철나무꾼님은 여기서 폼내는 어려운 글 쓰는 자에 대한 지적이긴 하겠습니다만...

수이 2015-05-01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식의 언어의 프롤레타리아들은 오늘도 여전히 바쁘겠죠. 더구나 메이 데이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담론_이라는 건 애시당초 꿈도 꾸지 않으니 아갈마님과 다른 분들 담론 구경하러 저도 열심히 드나듭니다. 열심히 듣고 있어요_ 손 번쩍! 아니 두 손 번쩍!

AgalmA 2015-05-02 00:13   좋아요 1 | URL
사실 이런 얘기를 하면 괜히 이웃들 심기만 불편하게 하는 말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선 저도 두 손 번쩍 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와 이런 얘길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요.

네오 2015-05-01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새누리당이 계속 승승장구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쉬운언어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것이라는데,,저도 반성할께 지식인 언어만 주구장창 사용했거든요,.저 사진속의 저 밑줄들이 지금에 와서는 너무 수준높아보여요,,저에게는 심금을 울리지만요,

AgalmA 2015-05-02 02:18   좋아요 1 | URL
양비론 관점은 아니고, 새누리도, 지식인도 근본적으로는 같죠. 자신의 욕망을 반영하는 발화를 한다는 점에서는요. 누군가를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바꾸려하는 것이고, 그 발화로 획득하고자 하는 목표점이 다를 뿐.
진보는 윤리, 정의 등을 십자가처럼 내세우지만, 사람은 자신의 욕망과 이익에 가장 충실하다는 걸 매번 무시하고 자기 말만 해대고 있으니(정권타도~~~) 반사 무시를 당할 수밖에요. 어려운 책이 대중에게 무시당하듯.
이론보다 실전 우선, 새누리는 늘 그 부분엔 수완가들이죠. 언제나 가능했듯이 욕은 두루뭉술 받아넘기면 되지만, 정권을 잃으면 많은 걸 잃어야 한다는 걸 아는 절실함이 행동을 부르는 격이랄까요.
정권 타도 원하는 국민이 과연 몇 프로나 되겠습니까. 자기 취직, 자기 가족이 먼저 인 게 보통인 요즘 세상에서.

저 또한 좀 현명하고 진정 논의를 위해 열정이 있었다면, 이렇게 재미없고 관심 못받게 생긴 글을 올리면 안되는 거였죠ㅎ 이미지, 음악, 유머 온갖 걸 총동원했어야 했겠죠.

2015-05-02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2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2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3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바 2015-05-02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추와 반성을 하는 행동과 아닌 행동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댓글에 고개 숙입니다. 누가 한 말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발화 순간부터 그 언어는 왜곡된다`고 했지요. 문장 사이 객관보다 자의적 주관이 더 많다는 말씀 동의하고요. 화자보다 청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의 정의를 제대로 세워야하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정의 좋은 거 누가 모르나요. 이상을 부르짖는 먹물 냄새, 좋아하는 사람 드뭅니다. 그들의 언어를 배워서 듣고 말하는게 필요합니다. 100% 소통? 꿈같은 얘기지요. 차라리 외국어라고 생각하는게 나을지도요. 부르디외 읽으시면서 많은 고민 하셨나 봅니다. 저는 살짝 발 담근채로 아는 체에 급급합니다만, 아갈마님 같은 성찰을 통해 소통하고 담론을 바꿔나가야 하겠지요...

AgalmA 2015-05-03 02:33   좋아요 0 | URL
찬찬히 생각을 정리하신 에이바님 말씀에서, 살짝 발 담그고 아는 체에 급급한 모습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너무 낮추시지 마세요^^; 그러시면 저는 어디로 더 낮춰야 하나요;;
우리나라는 토론 문화가 여전히 잘 잡혀져 있지가 않죠. 한국 근현대사 영향이 크지만, tv토론 볼 때마다 우기기 싸움에 정말 한숨이ㅎ....생각 좀 깼다던 대학 운동권 시절에도 대체로 위계와 하달식이었고...
서로의 삶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고려없이 자신의 깜냥으로 누굴 가르치는 식은 매우 무례하고 위험한 접근일 겁니다(결론은 무시와 싸움으로...) 의견이라는 게 충돌과 오해가 생기기 십상이니,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대화하는 문화를 넓혀가는데 모두가 긍정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욕심에선 한국 입시 제도도 바칼로레아식이면 좋겠어요. 한국특성상 논술입시 시장만 더 키우는 게 되려나요;
한국의 어려운 지금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심리상 인터넷 악플과 베틀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모든 시대에서 현재란 늘 버거운 상황 아니었던 가요~_~
좋은 말씀 나눠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에이바 2015-05-03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시제도가 중요한 이유는 교육이 그에 따라가기 때문이죠. 교육 철학의 기조를 세우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인생을 살아나갈 것인가 하는 교육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해외에서 수학하는 동양인들도 토론 수업 참여도는 낮지만 에세이에 강하니 장단이 있는 듯 합니다. 서양인들 토론하는 거 보면 자기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하지만 진짜 쓸데없는 얘기도 많거든요. 뭐 저런 걸 주저리주저리...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려면 아갈마님 말씀처럼 나이나 권위로 누르려는 문화를 지양해야겠지요. 그리려면 평소 `생각`할 거리가 있는 교육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펙을 위해 공부하는 건 동서양 다를 바 없습니다만 서양애들 부러운게 어릴 때 노동, 경제, 정치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을 배운다는 거예요. 우린 그런 교육이 부족하지요. 전 입시 준비하면서 기든스의 제3의 길, 부르디외를 처음 읽었는데요. 머리를 꽝 치더라고요. 절망감도 느꼈고요. 대학가는게 쉽지않다 싶고ㅎㅎ 그때 제가 꾸준히 공부했다면 지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코가 석 자입니다ㅠㅠ 서양철학도 좋지만 우리 얼을 부정할 순 없지요. 논어도 좀 배우고 목민심서도 좀 보고 용비어천가는 좀 외우고요ㅋㅋㅋ 생각을 많이 하면 얘기를 하고 싶잖아요, 함께 나누고 싶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런 토론문화도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AgalmA 2015-05-03 15:06   좋아요 1 | URL
말씀에 동의합니다. 동양철학의 어려움은 한국요리의 보편화만큼 어려운 일이랄까요^^; 레시피가 대체로 정확히 나오는 서양철학이 그래서 널리 퍼진 걸 수도 있겠죠. 문화적 제국주의 문제는 또 차치하더라도.
결국은 교육의 기본방향이 제일 문제인데, 참 갈 길이 멀긴 합니다. 그런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저는 인식의 자립화를 더 주장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뱀사람

 

 

바닥에 배를 깔고
나는 걸어간다
인간의 보행이 이런 걸음을 본다면
기겁을 하겠지만,
달아나면서도
뛰어가면서도
나는 하반신이 없다

 

배고픔이 있다
바닥에 배를 깔고
다리 숲 사이를 잘도 걸어다녔다
앞발이 그의 두 발이다
다리는 배에서부터 나온다
앞으로
   앞으로
      그는 기어서 갔다

 

수풀에서 뱀을 본 것처럼
처음에는 놀라고
나중에는 시장바닥에 섞여
기어다니는 그를
처음 보는 뱀처럼
찬찬히 뜯어보는 사람은
지층 높이의 눈을 가진
나다!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빌딩들이 자라고
비행기는 난다
뱀이 올려다보는 구름은
그러나 무의미하다
내가 내려다보는 뱀의 눈이
무의미하다
하반신이 없다
머리와 꼬리 사이
다리는 지워지고 없다
꼭 그만큼의 배고픔이 있다

 

달리 닮은 점이 있는가
뱀과 사라진 길짐승 사이에
그가 있다
걸어가는 내가 있었다
바닥에 배를 깔고
꼭 그만큼의 배고픔으로
꿈틀, 움직이는 거였다

 

 

 

詩   김언

 

 

 

 

 

 §

  "뱀이 올려다보는 구름은 …… 무의미하다"  김언 시인의 문장에서

  15년 넘게 오로지 구름 사진만 찍었던 김광수 씨 사진을 떠올린다

 

 

 

   무의미를 의미로 만드는 인간의 손,

의미를 무의미로 만드는 인간의 눈,

   그렇다면 창조주의 행방은?

이 기억은?

 

 

   유죄는 목적도, 가해자도 없이 단지 진행 중인가

꿈틀대는 구름

   꿈틀대는 배고픔

 

 

한때 너를 끝없이 알고 싶었고

한때 나를 끝없이 알고 싶었고

가장 작은 먼지와 가장 큰 먼지에 대해선 아직도 모른다

가장 작은 구름이 어디서 자라고 가장 큰 구름이 어디서 사라지는지 아직도 모른다

초원의 바싹 긴장한 영양의 기분 정도는 알지 모른다

 

 

인간은 지구를 떠도는 작은 神이라고 티끌같이 적는다

 

 

 

 

 

 

이 글도 벌써 십 년 전이다

그러니까 이쯤 되면 나는 죽은 것인가

아니, 이쯤 되면 죽는 것 아닌가

 

 

 

 

 

ㅡ Agalma 

 

 

 

 

 

 

 

 

 김광수 사진집 [나의 구름] 中

 

 

 

 

 

 

 

 

 


 

 

 

André Kertész (American, 1894~1985) 

 

 

 

 

Martinique January 1, 1972
8 x 10 inch Gelatin Silver Print 

 

 

 

 

 

 

 

 

 

 

 

 

 

 

 


 

 

 

 

Edward Steichen (American, born Luxembourg, 1879-1973)

 

 

 

The Big White Cloud, Lake George, 1903, printed 1904
Alfred Stieglitz Collection, 1933 (33.43.47)

 

 

 

 

 

 

 

 

 

 

 

 

 

 

 

 


 

 

 

 

Masao Yamamoto

 

http://www.yamamotomasao.jp/

 

 

 

 

 

 

 

 

 

 

 

 

 

 

 

 

 

 

 

 

 

 

 

 

 

 

 

 

 

 

 

 

 

 

 

 

 


 

 

 

 

도마쓰 쇼메이(東松照明, Shomei Tomatsu, 1930~)

 

 

 

Hateruma Island, 1971
Gelatin silver print, 20 x 16

 

 

 

 

 

 

 

 

 

 

 

 

 

 

 


 

 

 

 

Laurent Millet (French)

 

 

 

 

Les Zozios, Roto Cloud, 2003
24 x 20 inch chromogenic dye print

 

 

 

 

 

Les Zozios, Fluffy C, 2003
24 x 20 inch chromogenic dye print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4-30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30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5-04-30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사진들 모아놓고 보니 참 좋습니다. 구름사진만 찍었다는 케르테스 맞나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구름도 멋진 이미지로 포착되었네요. 문득 영화 클라우드 오브 쉴즈마리아,가 떠올라요. 다시 보고픈 멋진영화.

AgalmA 2015-04-30 03:04   좋아요 0 | URL
구름사진은 언제나 멋지죠? 폭풍우치는 날 조차도.

케르테츠는 왜곡된 인체누드가 가장 널리 알려졌지요. 사진계의 르네 마그리트였다고 생각됩니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초현실주의로 바꾸던 마술사~
에드워드 스타이컨 사진이 스티글리츠랑 좀 비슷하죠ㅎ? 스티글리츠의 갤러리에서 일했다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 스타이컨 사진 발견했을 때 스티글리츠인 줄 알았어요ㅎ

애석하게도 저는 아직 클라우드 오브 쉴즈마리아를 못 봤어요. 오늘 여기저기서 이 영화 얘길 들으니 왜 여태 안 보고 있었나 눈물 뚝뚝입니다;_;

곰곰생각하는발 2015-04-30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코스 요리 같은 글이네요. 좋은 시에, 좋은 사진에, 좋은 음악에, 좋은 글에.......

AgalmA 2015-05-01 01:15   좋아요 0 | URL
너무 상찬하시면 제가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으니 반만 깎아주세요;

수이 2015-04-3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즐거운 아침을 맞았어요. 저 구름들도 새삼 다시 보게 되고_^^

AgalmA 2015-05-01 12:02   좋아요 0 | URL
모두 구름덕분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4-30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와 사진. 음악까지 아침이 풍요로워 집니다.

AgalmA 2015-05-01 01:21   좋아요 0 | URL
저는 옮겨온 칭찬만 받도록 할께요 :)
이웃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길 바랐던 맘이 통해서 다행입니다

봄밤 2015-04-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따. 사진 좋소.
구름 사진이라니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이 많은 것들을 수집하고 다니셨나요, 이렇게 풀어주시다니요.

AgalmA 2015-05-01 01:24   좋아요 0 | URL
노력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뭐가 문제인지 글수정도 안되는 상황이라 다음에 또 기회되면 올려 보도록 할께요^^

양철나무꾼 2015-04-3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구름이야기가 맞는 것이랍니까? 현재진행형 아니랍니까? 답은 엘리엇 스미스가 대신하나요? ㅋㅋㅋ
호사를 제대로 누리고 갑니다, 꾸벅~(__)

AgalmA 2015-05-01 12:04   좋아요 0 | URL
원래 양철나무꾼님 글에 먼댓글 트랙백으로 쓸려고 했는데, 시스템 불안정으로 휘릭 몇 번을 사라지길 반복해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 임시저장으로 바로 올렸더니 그 설정이 지워진 채 글이 올라갔어요.
오래된 구름이든, 구름의 오래된 이야기든, 구름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든 듣는 분 맘대로ㅎ
잊고 있던 구름을 불러 모으게 환기시켜 주셔서 저도 감사^^)__)

에이바 2015-04-3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보려고 컴퓨터로 들어왔어요. 좋아요...

AgalmA 2015-05-01 01:31   좋아요 0 | URL
수고하시게 해서 어쩌죠. 서재에서 긴 글로 쓰다보면 북플 상황을 종종 까먹게 돼서;;
담엔 좀 더 염두에 두겠습니다~

에이바 2015-05-01 11:41   좋아요 0 | URL
아니요 휴대폰 화면이 작아 크게 보고 싶어서요^^ 사진은 전혀 모르는데도 아갈마님 감상에 함께 빠져봅니다~

AgalmA 2015-05-02 02:13   좋아요 0 | URL
구름은 한사람의 것이 될 수 없고 모두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한 결과가 되니 좋네요
요즘 날씨 엄청 좋잖아요? 하루에 10분 이상 하늘 보기 하자구요^^

cyrus 2015-05-0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구름 버전 마크 로스코 같습니다. 제가 구름이나 구름이 있는 그림, 사진을 좋아합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듭니다. ^^

AgalmA 2015-05-02 02:13   좋아요 0 | URL
르네 마그리트를 프로필 이미지로 쓰실 정도면, cyrus님 구름 사랑 알만 하지요^^ 마그리트의 구름과 허공 이미지 저도 좋아하거든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당신이 최고로 꼽는 책 세 권이 지금의 당신을 말합니다

유시민은 책 목록을 제안하기에 앞서 다음 세 권을 추천했다.

 

 

 

 

 

 

 

 

 

 

 

 

 

박경리 토지,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칼 세이건 코스모스

 

책 전체에서 격찬하고 있는 한 권을 더 첨부해야 할 거 같은데,

이오덕 선생 우리글 바로쓰기.

이 책들은 글쓰기 도움 전에 먼저 인성에 도움이 된다.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p136)을 배우고,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p136)하며, “지적 긴장과 흥미”(p137)를 잃지 않는 독자이자 성숙한 인간으로.

그런데, 지식인들이 아무리 추천한다 해도 이런 책을 찾아 읽으려는 독자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최근 통계를 보면 10년 내내 한국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0권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독서의 내실은 더 실망스러울 거 같다. 독해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기보다 독서를 여가생활 아니면 생존전략 쯤으로 여기는 독자가 이렇게나 많은 풍토에서 쉽게 쓰기’, ‘단문 쓰기’가 글쓰기나 독서에 과연 긍정적일까.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사진=일반도서(만화,잡지 제외)독서율 변화 추이(성인·학생), 단위(%)]

 

'말하는 것처럼 글을 써야 한다'. '단순해야 한다'는, 글쓰기를 논하는 모든 책에서 나오는 말이다. 유시민이 진은영 <문학의 아토포스>를 가져와 쉽게 쓰기를 강조하는 것의 전후 맥락은 이해하겠다. 난해하게 쓴 글이라는 걸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 책은 미학과 철학을 논하는 문학비평서였다. 랑시에르, 블랑쇼, 니체 등을 읽지 않은 독자가 이해하겠다고 덤비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철학자들의 논의 자체가 이미 어렵고, 주석과 해석을 가미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읽기 어렵게 썼다고 저자를 공격하기 전에, 독자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고 있었는지 점검하길 바란다. 독서는 양과 질 모두에서 쉽게 얻는 과실이 아니다.

 

 

§§ 당신의 대화는 안녕하십니까

요즘 나는 아주 듣기 싫은 말이 하나 생겼다. 어느 개그 프로 때문에 유행이 된 “(아이고), 의미없다란 말이다.

인터넷에서 재미로 쓰는 것을 보며 그러려니 웃기도 했다그런데 실생활에서 문제가 생겼다. 무슨 화제에서든 그 말로 마무리 짓는 사람과 대화를 자주 해야 하는 터라 나는 울상이다. 그 상황을 겪을 때마다 맥락을 짚어보게 된다.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푸념, 모르는 주제나 사안에 대해 긴 토론을 하고 싶지 않을 때의 회피,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때까지의 모든 대화를 덮어버리려는 충동과 상대에 대한 부정. 물론 내가 틀린 논점일 때도 있겠지만 최소한 나는 이런 식으로 대화를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유시민은 토박이말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범위를 넘어 지나치게 많이 쓰면 의사소통을 하고 정서적인 교감을 이루는 데 장애가 생긴"(p185)다고 말했다. 유행어나 용어에 재미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맞춰버리는 걸 우린 경계해야 한다. 흔히 유머를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도 책임이 있다. 언어는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다.  

의미 없다만큼이나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쓰고 있는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말에도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는 과연 존중과 조화의 의미에서 쓰고 있는 것일까? 자신을 옹호하고 상대에 대한 반발과 부정을 넌지시 돌려 말하는 게 아니고? '너 잘났다'의 고급표현이 아니고? 내가 고민하던 철학적 함의의 의미 없다”, “다르다가볍게 마시다 버리는 1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딱 그만큼의 의미처럼 널리 쓰이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쓰더라도 사람은 말을 그저 하는 게 아니다. 거기 자신의 심리와 저의가 다 담겨 있다 

 

 

 

 

§§§ 私有가 아닌 思惟하는 글을 기다리며

유시민이 추천하는 논리 글쓰기의 단계 “1.텍스트 독해, 2.텍스트 요약, 3.사유와 토론”(p77) 중 가장 어려운 지점이 사유와 토론단계다. 실생활의 대화나 논의, 블로그, SNS 에서 오가는 설왕설래를 보며 나는 자주 참담해진다. /글과 인격은 다르다고 유시민도 말하고 있지만, 현실의 통념은 그렇지가 않다. 글쓴이는 인격모독으로 받아들이고 맞대응을 하고, 글쓴이에게 말을 하는 이도 공격성을 감추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식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논쟁들은 어디서든 쉽게 발생한다. 알다시피 이곳 서재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유시민이 말하는 세 가지 규칙 “1.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2.주장을 반드시 논증한다 3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p19)를 타인에게 적용하기 전에자기의 앎과 내면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욕심내기 전에,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의 내면과 주위를 충분히 사유할 것. 그렇게 최선을 다한 글은 반드시 좋은 글이었다.

 

 

 

Agalma

 

 

[유시민이 추천하는 글쓰기 전략적 독서 목록]

 

 

 

 

 

 

 

 

 

 

 

 

 

 

 

 

 

 

 

 

 

 

 

 

 

 

 

 

 

 

 

 

 

 

 

 

 

 

 

 

 

 

 

 

 

 

 

 

 

 

 

 

 

 

 

 

 

 

 

 

 

 

 

 

 

 

 

 

 

 

 

 

 

 

 

 

 

 

 

 

 

 

 

 

 

 

 

 

 

 

 

 

 

 

 

 

 

 

 

 

 

 

 

 

 

 

 

 

 

 

 

 

 

 

 

 

 

 

 

 

 

 

 

 

 

 

 

 

 

 

 

 

 

 

 

 

 

 

 

 

 

 

 

 

 

 

 

 

 

 

 

 

 

 

 

 

(p257) 왜 글을 쓰는가?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한테 왜 쓰냐고 묻다니, 필요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쓰는지 모르면 잘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오 2015-04-28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드는 생각이 추천책을 읽는다고 좀더 나아질까라는 착각을 가질때가 가장 책을 읽기전에 인히어런트 사유같다는 점이죠.

AgalmA 2015-04-28 21:47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맥락에서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물의 이면, 자기 사고의 옳고 그름을 편집증적으로 반추해야 하는데, 좋은 책과 예술을 아무리 많이 본다고 해도 이런 자세를 가지지 않는다면 편협과 정체가 될 수밖에 없죠. 추천책들은 그런 것을 활성화해주기 위한 스파링 같은거죠^^ 연습없는 경기는 없잖아요? 천재적 선수도 연습없인 금방 아웃이죠

네오 2015-04-2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말을 하고 싶어요,, 저는 유시민의 서젝스트한 책을 다 읽었습니다만, 그런다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편협만 쌓이고 정체만 되고, 오히려, 이런 책을 모르는 상태로 살아도 무방한걸 같은 회의적생각, 아니 뭐 그렇다고요^^ 그런데 리스트좀 업그레이드좀 했으면 해요, 넘 클래식하니,,저같은 얼리버드같은 사람에게는 진부하군요ㅋ

AgalmA 2015-04-28 22:18   좋아요 0 | URL
사회가 무방비상태로 살지 못하게 하고 있죠. 그렇다고 잘 대처하느냐 그것도 아니고~_~
리스트가 최근의 적극적인 동향을 다 못 담고 있긴 하죠? 바른 번역, 읽은 책에서만 선별했다고 말하고 있긴 해요. 하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다 읽은 분 한국에 몇 프로 안될 거라고 봅니다만? 네오님의 리스트를 부탁드립니다ㅎ

네오 2015-04-2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유시민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가 대단히 저에게있어 실망 그 자체였다는 말이죠, 그리고, 유한계급론이나 진보와 빈곤은 고등학교 국사선생님께서 추천책이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러한 책들을 찾아보면서 목록들을 틈틈히 읽어왔거든요,,음, 님의 리스트가 훨씬 더 좋아요,

AgalmA 2015-04-29 02:01   좋아요 1 | URL
아, 송곳 3부 마지막회 장면이 생각나네요. 노조 회원들의 이탈로 인한 분열과 과장의 군생활시절 야외행군이 교차편집되었죠. 누구든 짐을 다 동일하게 질 순 없다. 하지만 내가 잠을 자는 동안 대신 누군가 목소리가 터져라 기상점호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는다고 과장이 말할 때 하, 진짜 감동ㅜ. 어디선가 누군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고, 폭력의 역사만큼이나 반대적인 역사도 있었기에, 저는 좀 더 나은 우리 삶을 꾸려보자 그런 취지를 아무래도 포기못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제 리스트는 부끄러운 부분이 참 많지요. 하지만 그런 말씀 해주시니 조금 든든하긴 합니다. 잘 가고 있는지 늘 걱정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5-04-2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고 의미없다` 저 이모티콘 좋아하는데~ㅋㅋㅋ~.
유시민과 無의미도 좀 어울리는 조합 아니예요?

전 닥치고 아이런 &와인이나 듣고 갈랍니다~총총=3

AgalmA 2015-04-29 01:1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저 이미지 재밌게 봤는데, 현실에서 연일 리플레이로 들으니 죽겠더군요;;
유시민씨야말로 아이고, 의미없다 노래부르고 다니실 만 하죠ㅎ 참 대단한 멘탈로 사시는 분.
iron and wine 좋은 음악 많으니 유튜브 믹스듣기를 추천합니다ㅎ

갱지 2015-04-29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답네요;-).

AgalmA 2015-04-29 09:43   좋아요 1 | URL
그렇죠? 무엇보다 추천책들 유시민씨를 정말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걸 보면서 난 좀 더 다른 것도 봐야지 호기를 부리기도;;

2015-04-30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30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쌩 2015-05-0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없다`같은 반복적인 발화로 논의자체를 허무하게 묵살해버리는 사람을 대면할 때면 ,
저는 울고싶더군요...내가 왜여기 있는지,그저 제풀에 지치기만을 바라고 입을 닫고는 해요ㅠ

AgalmA 2015-05-01 01:10   좋아요 0 | URL
타인과 어울려지낸다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의미없다`를 또한 보여주고 있는 듯한...
 
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미생보다 송곳이 더 주목되길 바랐다. 더 아파서 더 처절해서 더 외면하는 현실을, 바라보라고 송곳으로 찍고 있는 지점. 소속된 펀치기가 되기보다 1인용 송곳으로 모이는 세계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오 2015-04-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웹툰 읽어봤나요?

AgalmA 2015-04-27 23:20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다 봤습니다. 볼 때마다 찡한 장면들이 있죠. 지난 해 발견한 최고의 웹툰 top 3에 넣고 싶습니다!

네오 2015-04-2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top 3뭔데요?

AgalmA 2015-04-27 23:35   좋아요 0 | URL
나머진 취향차이 때문에 상당히 엇갈릴 거 같은데요. daum <묘진전>도 아낍니다. 나머진 안 밝히렵니다ㅎ

네오 2015-05-04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 다 읽고 다시 왔네요,,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행동들을 보면서 동의할수밖에 없네요,,,,헌법조항들의 이면들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며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요,,좋은 웹툰 감사요!!

AgalmA 2015-05-04 14:43   좋아요 0 | URL
추천은 하지만 늘 조마조마한데, 이렇게 감사덧글까지 남겨주셔서 저도 감사요^^/

2015-09-12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4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fledgling 2015-10-22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쁜 소식~! jtbc에서 주말에 방영하네요~! 이제 주목 좀 받으려나요? 혹시 PD 님?! ㅎ 저는 중간에 웹툰이 유료로 바뀌어서 보다 끊겼네요. 책으로 사서 볼지 결제해서 볼지 고민하다가...ㅎ

AgalmA 2015-10-22 00:49   좋아요 1 | URL
오~ 시작하는군요!
책은 일전에 중고샵에 전권 40% 할인 나온 거 봤어요. 혹 필요하다면 중고 알림 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