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트남으로 건너왔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옆집 같군요. ㅎㅎ
베트남에 태풍이 막바지라 비행기 지연이 3시간 되는 바람에 반나절 일정 날려먹고, 비행기 내리니 배가 고파서 쓰러질 지경립니다.

그래도 3년 반만에 남의 나라 오니 좋네요. ㅎㅎ
일단 밥부터 먹자고 검색해놓은 식당에 걸어갔는데, 와 진짜 맛없는게 없습니다.
우리 일행이 10명이나 돼서 온갖 메뉴를 다 시켰는데 정말 베트남은 모든게 맛집인가요?
설마 배가 너무 고파서 다 맛있었던건 아니겠죠???

부른 배를 부여잡고 동네 한바퀴하는데 아 거리가 너무 시끄럽습니다. 오토바이소리가 너무 요란해요. ㅠㅠ
인민위원회청사는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멋있네요.
그리고 호아저씨 동상
오래전에 무척이나 존경했고, 사실 지금도 존경하는 호아저씨 동상은 그냥 지나칠수 없고요.

걷다가 커피마시러 콩카페 들어왔더니 2층이 엄창 오래된 책들로 헌책방처럼 장식을 했네요.
무슨 책인가 또 막 꺼내서 봤더니 대부분이 베트남 교과서류입니다. ㅎㅎ
그 와중에 저는 또 레닌아저씨 얼굴이 빅혀있는 책을 또 발견.
사회주의 국가에 온 것을 실감합니다.
내용은 음.....
모르겠습니다. 모두 베트남어.

베트남에 온 첫 날
호치민의 첫밤은 이렇게 배만 불리고 깊어갑니다.
그러니까 자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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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20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베트남이군요 음식이 다 맛있었군요 음식이 안 맞는 것보다 맛있는 게 더 좋지요 베트남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고 잘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이제 갔는데... 즐거운 기억 많이 생기면 좋겠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3-07-20 10:22   좋아요 1 | URL
어디든 가서 밥이 맛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나요?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가 맛나서 기분이 업, 그리고 오늘 조식도 맛나서 계속 기분업입니다. ㅎㅎ 늘 감사해요.

다락방 2023-07-20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꺅 >.< 드디어 가셨군요!
베트남에서는 호텔 조식으로 쌀국수를 먹어도 기본 이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맛있는 것 뜨거운 날씨 모두 만끽하고 오세요!!

바람돌이 2023-07-20 10:24   좋아요 1 | URL
드디어 왔습니다. ㅎㅎ
좀 있다 쌀국수도 먹으로 갈거입니다. 어제는 한국 날씨보다 시원하던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죠. 즐겁게 놀다 갈게요. 감사해요 ^^

미미 2023-07-20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덜너덜해진 책들이 보기 좋네요.ㅎㅎㅎ
올려주신 사진 봐도 다 맛있을 것 같은 느낌! ^^
바람돌이님 여행 이야기 또 전해주셨음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3-07-20 10:26   좋아요 1 | URL
진짜 오래돼서 부스러지기 직전의 책들요. ㅎㅎ 그런데 좀 올드해보이면서 저 컨셉도 멋지더라구요. ㅎㅎ
베트남 있는 동안 1일 1포스팅이 목표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열심히는 해볼라구요. ^^

책읽는나무 2023-07-20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멋진 하루 하루가 되시길요^^
콩카페....베트남 커피도 맛있던데...부럽습니다.
그곳에 가서도 책사랑! 역시 바람돌이 님!^^
맛난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잘 놀다 오십시오!
1일 1페이퍼 기대 만발입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7-21 00:30   좋아요 1 | URL
놀러와서 돈 쓰는데 어떻게 안 멋지겠어요. ㅎㅎ 어쩌다보니 이틀 모두 콩카페를 오게 됐는데 코코넛커피 맛있네요
더운 날에 딱입니다.
책사랑은 무슨 그냥 컨셉으로 이용중일뿐이죠. ㅎㅎ
 

여러분 하이~~~
잘 지내셨죠?
진짜 스펙터클한 한학기를 보내고 드디어 방학을 맞았습니다.

책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에서 김혼비 작가님은 퇴근하는게 너무 좋아서 직장을 다닌다는데 왜 저는 그냥 퇴근 안하고 계속 집콕하는게 좋을까요?
이만큼 오래 직장 다녔으면 익숙해져야 하는거 아닌가 말입니다

10개월 휴직기간동안 점점 낮아지며 정상수치로 달려가던 몸의 온갖 수치는 복직과 함께 요지부동 제자리를 지키더니 최근에는 다시 나빠지기까지....ㅠㅠ
체력과 스트레스에 아주 정직한 몸을 갖게 되었습니다. ㅎㅎ

오늘 서울 병원 가는 날
황선우, 김혼비 작가님들의 저 책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를 기차에서 읽기 위해 가져왔습니다.
진짜 저 제목이 너무 맘에 확 와서 박히지 뭐예요
진짜 이렇게 최선을 다하다가는 죽을지도 몰라 그런 기분.
오랫만에 읽은 책은 눈물이 나도록 좋네요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아 그런데 안타깝게도 서울 올라가는 기차에서 책을 다 읽어버렸지 뭐예요?
읽든 안 읽든 일단 책이 손에 없으면 금단증상에 시달리는게 우리잖아요

급하게 대학로 서점 검색하니 제일 위에 알라딘 중고서점 대학로점이 뜹니다.
병원 가서 피뽑고 기다리는 2시간 사이에 부지런히 10분 정도 걸어가니 알라딘 서점이 나옵니다
익숙한 컨셉
여기서 책 한권 사들고 이제 밥 먹으러 아무데나 눈에 띄는 빵집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앉았는데 이게 무슨 일?
바로 맞은 편이 백기완선생님 기념관입니다
아직 오픈은 안했는데 생전에 사시던 곳인가 해서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통일문제연구소로 선생님의 직장이네요.
이 분의 생각에 동의를 하든 안하든 제 나이대의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빚을 지고 있는 분이라 잠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알라딘 서점에서 산 책
금정연작가님의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를 앞에 두고 맛나게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는데 맛은 좋은데 저 빵과 음료 값이 책값보다 비싸서 좀 슬퍼졌습니다
왜???
그냥 그렇다고요.ㅎㅎ
어쨌든 지금은 다시 기차타고 집에 가면서 금정연 작가님 책 읽으려고 하고 있네요

오랫만의 안부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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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7-17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같이 오셨다가 돌아가시는 바람돌이님!
방학 때 푹 쉬시고 컨디션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기차에서 책 읽기 참 좋죠 ^^

바람돌이 2023-07-17 15:53   좋아요 1 | URL
아침 일찍 기차 타고 왔어요
그저 피곤해서 집에 빨리 가고싶다는 생각뿐이라 마치고는 막 뛰어가서 바로 출발하는 기차 타기... ㅎㅎ
방학 때 쉬면 또 다음 학기를 버틸 힘이 생겨요
이번에는 수하님 화이팅까지 받았으니 더요.ㅎㅎ

2023-07-17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7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7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7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7-17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바람돌이 님의 글이 올라올 때가 되었을텐데...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반갑네요. 반가워요^^
하지만 건강이 나빠지셨다는 말씀은..ㅜㅜ
암튼...방학동안 푹 쉬시고 다시 건강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서울까지 왔다 갔다 피곤하시겠지만 조금은 바람 쐬고 오신 기분도 드셨겠어요.
김혼비, 황선우 작가님 에세이 저 책 예전에 천선란 작가였던가? 어떤 작가가 그 책 정말 칭찬많이 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금정연 작가는...ㅋㅋ 요즘 투비에 금 작가님 에세이 글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나름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100원씩 유료 응원을 드리면서요.ㅋㅋㅋ
금정연 작가님의 저 책도 눈길 가네요^^

바람돌이 2023-07-17 17:18   좋아요 1 | URL
나무님 저도 반가워요
나빠진 건강은 스트레스 때문에.... 일이 좀 많았어요. 물론 지금은 다 해결 됐고요.
김혼비 황선우 작가의 저 책은 두분의 편지글인데 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좋네요
금정연 작가의 책도 지금 기차에서 읽고 있는데 좋습니다. 책은 역시 힐링입니다. ^^ 저는 북플 하나 관리하는 것도 힘들어서 투비는 아예 안봐요. 언젠가 여유가 좀 더 생기면 좋겠어요. ^^

페넬로페 2023-07-17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씩 대학로 가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는줄 최근에 알았어요.
담엔 꼭 한 번 들러봐야겠어요.
바람돌이님!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이 책도 읽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3-07-17 17:21   좋아요 1 | URL
대학로에서 걸어러 7,8분정도. 성대입구쪽에 있더라구요. 이제 방학했으니 당부간 스트레스도 안녕입니다
ㅎㅎ

stella.K 2023-07-18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시네요. 수치가 좋아시셨다니 다행입니다.
어느 것 하나 싼게 없죠. 으찌살라는 건지. 그래도 책값이라도 싼게 어딥니까? ㅠㅠ 방학 즐겁게 보내십쇼.^^

바람돌이 2023-07-17 17:24   좋아요 2 | URL
에잇 나빠졌다니까요. ㅎㅎ
요즘 물가는 좀 무섭죠
그래도 8500원 주고 새 책같은 중고책을 사면서는 너무 싼거 아닌가싶었어요. 다른 물가가 워낙에 비싸니말예요

stella.K 2023-07-17 18:02   좋아요 1 | URL
앗, 이런 오독이있나? 😅 그래도 지는 왠지 바람돌이 님이 꼭 정상을 되찾으실 것만 같아서리리.ㅋㅋ

바람돌이 2023-07-20 00:59   좋아요 1 | URL
오!!! 스텔라님 마음 지금 접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yamoo 2023-07-17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시네욤!! 저도 어제 대학로에 갔었습니다. 한 10년만인가...그림 전시된 거 가져와야되서요..ㅎㅎ

방학이셨군요. 푹 쉬셔요~~^^

바람돌이 2023-07-20 01:00   좋아요 0 | URL
야무님 전시회도 하셨군요. 축하드려요. 너무 대단하세요.
이제 방학이니까 서재도 자주 들어오고 해야죠. ^^

희선 2023-07-18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여름 방학이군요 이번 장마 때문에 여름 방학 앞당긴 학교도 있다고 하던데... 일찍 시작하면 일찍 끝날지도 모르겠네요 일하시느라 힘드셨군요 바람돌이 님 방학에는 운동뿐 아니라 잘 쉬시기 바랍니다 잘 쉬어서 좋아지는 것도 있을 테니...


희선

바람돌이 2023-07-20 01:02   좋아요 1 | URL
당연히 일찍 끝나죠. ㅎㅎ 8월 16일에 개학이니 진짜 방학을 아껴가면서 써야할거같은 기분이에요.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주시는 희선님 늘 감사합니다

은오 2023-07-18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사부터 바람돌이님스러운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하이~~~💕😍
퇴근하는게 너무 좋아서 직장을 다닌다니.... 하.... 퇴근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출근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가.. 고통이 있어야 행복도 크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출근은 좀 😫
책값도 올랐지만 외식값도 올라서 책값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지는거 저도 그래요 ㅠㅠ 그리고 먹는건 잠깐 먹으면 끝인데 책은 그나마 오래 음미하고 소장할 수 있어서 좋음.... 하 근데 책도 몇권 담으면 금세 5만원 10만원 훌쩍..
바람돌이님!! 건강 잘 챙기시고 안부 자주 전해주세요~~! 😆

바람돌이 2023-07-20 01:06   좋아요 1 | URL
하이 은오님~~~~
퇴근하는게 좋아 직장 다니는 사람은 김혼비 작가님.
바람돌이는 퇴근이고 뭐고 출근 자체가 싫어. ㅎㅎ
은오님 기를 받아서 화이팅 하겠습니다 ^^

은오 2023-07-20 07:40   좋아요 1 | URL
에이 그거 저도 알고 썼죠! ㅋㅋㅋㅋ 😆 바람돌이님 말씀에 동의한다고도 적을걸 그랬나봐요 ㅎㅎㅎ

햇살과함께 2023-07-18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방학 일찍 하셨네요?
하긴 저희 얘들도 내일, 모레 방학이긴 하네요 ㅎㅎ
방학 동안 푹 쉬시면서 재밌는 이야기도 가끔 올려주세요^^

바람돌이 2023-07-20 01:07   좋아요 0 | URL
방학이니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3-07-19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근하는 게 너무 좋아 직장을 다니신다는 말씀에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웃었습니다. 근데 저 웃는 거 맞아요?
알라딘 대학로점 저는 두 달 전에 다녀왔는데 그 곳에 오셨다고 하니 왠지 더 가까이 계셨던 느낌입니다.
이제 방학이니 자주자주 오소서!!!

바람돌이 2023-07-20 01:09   좋아요 0 | URL
앗 저는 단발님 직장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진짜 한동안 북플에 글도 하나도 못읽었는데 잘 지내시나요? 왠지 저 웃는거 맞아요?라는 말에 깊은 의미가 숨어있는듯합니다그려.... ^^

새파랑 2023-07-19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원 진찰우 잘 받으셨나요? 빨리 완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역시 기차는 책이죠~!!

바람돌이 2023-07-20 01:11   좋아요 1 | URL
병원은 뭐 정기검진입니다. 그냥 오랫동안 달고 갈 병. 관리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기차는 정말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곳 맞네요. ㅎㅎ
 

물론 저도 잘 지냅니다. 

그저 좀 많이 바쁠 뿐이고요. 뭐가 바쁜지야 뭐 다들 그만큼은 바쁘시잖아요. ^^

바쁜 와중에 읽는게 책인데 요즘 제가 붙들고 있는 책은 이런 책입니다. 















3년 반만에 드디어 해외여행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7월에 2주 일정으로 가는데 항공권 가격이 안 내려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겨우 찜했던 가격이 뜨면서 늦게 티켓팅을 했더니 지금 막 바쁘게 짜고 있습니다.

전에 간간히 얘기했었는데 제 취미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여행계획짜기라고요. ^^

요즘 아주 신나 신나 하면서 여행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20대 3명, 50대 8명 - 그것도 휴가를 길게 모두 맞출 수 없어서 중간중간 합류했다 먼저 한국가고 이러면서 일정이 꼬이는걸 최대한 조정하다보니 초반 계획이 좀 어려웠지만 지금은 전체 루트와 큰 예약은 다 끝났고 세부계획 짜는 중입니다.  

베트남 좋아하는 다락방님처럼 나도 뭔가 계획없이 발길 닿는대로 막 가고 그런 여행이 멋있어보여요.

그런데 그것도 아무나 하는건 아니네요.

저는 여행계획은 무조건 완벽한 계획주의자. 심지어 변경가능한 루트조차도 몇 개씩 찾아놔야 속이 시원한..... ㅎㅎ 

물론 계획만 완벽을 기할 뿐, 실제로 가서는 그대로 하지는 않는다죠. 다만 할 수 있는것, 하고싶은걸 가능한한 많이 찾아가서 그 때 기분따라 하고싶으걸 골라 하는 그런 스타일.

어쨌든 저는 여행가기 전에 고생을 사서 하는 스타일인데 이걸 오랫만에 하니 너무 신나네요.

그래서 책이고 뭐고 다 던지고 남는 시간은 몽땅 여행계획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6월 내도록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5월 내도록 가족 행사주간이라고 쓰고 집안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주말의 연속으로 피곤했는데요.

오늘은 간만에 친구들과 등산을 갔습니다. 

지난번 진달래 만발한 천주산 갔다오고 나서 거의 두달만이네요. 

역시 멀리 가지는 않고 해운대 너무 기장지역에 있는 달음산입니다.

역시 산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 오르막이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등산 갈때마다 내 몸이 짐인데 역시 제일 느린 나에게 보조 맞춰주는 친구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등산은 딱 이맛에 하죠.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말입니다. ^^

이걸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 때랑은 완전 다른 기분이 되니까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일광면 앞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진짜 멋졋습니다.







다만 이놈의 달음산 진짜 이상한 산이에요.

올라가면 갈수록 정상과의 거리가 길어진단 말이죠.

분명히 올라가기 직전에 안내 표지판에 정상까지 1350m라고 되어 있어서 아 좀 가팔라도 뭐.... 이러면서 등산 시작

그런데 왜 중간쯤 가면 다시 표지판이 정상까지 1800m라고 나오는거죠?

올라갈수록 정상이 멀어지는 산???? 왜????


중간쯤 또 표지판이 108계단이라고 나와요. 뭐 그정도야 껌이지....

그런데 왜왜왜  108계단이 계속 나오냐고요?  무한 반복이야 뭐야


심지어 정상 하늘이 보인다 싶은데 다시 표지판이 나옵니다. 

정상까지 230m라고.... 그런데 역시나 그쯤 가면 다시 표지판이 나옵니다. 정상까지 280m...

와 진짜 산도 험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이쯤 되면 열받아서 낙오할 지경입니다. ㅋㅋ


심지어 내려올 때는요. 올라갔던 길 옆쪽으로 좀 멀리 돌아가면 편백나무 숲길이랍니다.



이렇게 표지판을 멋지고 크게 만들어놓았어요. 

그래서 힘들어 죽을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돌아가는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편백나무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일본에 묘목구하러 간건가요?

아니면 지금 씨부려놓은건가요?

진짜 길 끝날 때쯤 되어서 좌우로 3~4그루씩 한 8그루 정도의 편백나무를 만났습니다.

이걸 가지고 편백나무 숲길이라니....



이런 뻥쟁이 달음산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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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6-05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궁금했어요.
완벽한 계획주의자시라니 바람돌이님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사람이 여행 일행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편하죠.
베트남 다녀오고 별로라고 하는 분 못 봤어요. 제 친구도 여행 다닐 만큼 다녔는데 최근에야 베트남을 가보고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자연이 손 앞에 눈 앞에 있다나...그런데서 살고 싶다는 말까지 하던걸요.

바람돌이 2023-06-07 08:46   좋아요 0 | URL
궁금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행이란 늘 낯선 곳을 가기에 다 신기하고 다 좋고 저는 뭐 어디를 가든 다 좋았습니다. 그래도 전 사느건 그냥 우리나라에서 살려구요. 아무리 좋아보여도 그건 여행자의 시선이지 산다는건 또 다르지 않겠나싶어서 저는 다른 곳에 이주해서 사는 분들 보면 늘 존경스럽답니다. ^^

은오 2023-06-05 0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찾았다 내 여행파트너 바람과 돌이님!!!! 전 계획짜는건 싫어하지만 누가 계획짜주면 군말없이 순순히 잘 따라다니는데...... 어떠세요? ㅋㅋㅋㅋㅋ 😆
저 산은 진짜 등산객들 열받게해서 그 분노를 에너지삼아(?) 완등시키려고 속이고 속이는듯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6-07 08:49   좋아요 0 | URL
저 같이 가는 10명이 전부 은오님 같은 사람들입니다. ^^ 군소리 하나도 없이 룰룰랄라 말 잘 듣고 다니는 사람들.... ^^ 유일하게 좀 궁지렁거리던 친구 아들래미가 있는데 걔는 지금 군대 가서 이번에 같이 못간다죠. 아마 앞 으로도 같이 갈 일은 이제 없지 않을까싶네요. ㅎㅎ
달음산 정상에서 풍경이 압도적이었는데 이제 제 맘에는 풍경이 아니라 표지판으로 열받게 하는 산으로 남을듯하여 슬프네요. ^^

다락방 2023-06-05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산이 좋은건 올라가야 비로소 볼 수 있는 풍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바람돌이 님. 저는 제가 머릿속에 ‘여기 여기 가보자‘ 하는 게 계획의 전부인 사람이라, 사실 다른 사람하고 여행하는게 좀 부담되기는 하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목표를 제가 맞춰줄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러다보니 혼자 다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하하.
최근에 조지아 여행기 보니까 조지아는 다른 사람하고 같이 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건 좀 나중에요. 좀 시간을 오래 들여서.

즐거운 여행계획과 또 여행 되세요,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 2023-06-07 08:51   좋아요 0 | URL
산은 올라가는 과정은 풍경이고 뭐고 그저 힘들어서..... 좀 오랫만에 무리해서 등산했더니 아직도 제 다리가 근육통으로 힘들어요. ㅠ.ㅠ

여행은 아직 멀었습니다. 7월 말 되야 가니까요. 그저 준비만 열심히..... 저는 다락방님같은 스타일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른 언제쯤이면 그런 경자에 달할까싶어요.
조지아 사진보면 늘 가고 싶더라구요. 언젠가는 다락방님 조지아 여행기도 보고싶네요. ^^

거리의화가 2023-06-05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계획 여행은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지라 무조건 계획 짜고 갑니다! 여행지도 결정하시고 메인 루트는 다 짜 두셨으니 얼른 여행 때가 오기를 기다리실 것 같아요ㅎㅎ 여행도 좋지만 여행 가기 전 계획 짜고 하면서 더 두근거리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달음산 편백나무숲길 이름 바꾸어야 하는거 아닌가요?ㅋㅋㅋ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본다고 등산가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갈 때까지의 과정도 즐겁긴 합니다. 숲향기가 참 좋더라구요! 여행 가기 전까지 건강 잘 챙기셔요^^

바람돌이 2023-06-08 10:12   좋아요 0 | URL
저는 여행가면 가서 하고싶은 거 보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그런거 같아요. 지금은 메인루트만 짰지 실제 매일의 루트는 이제 열심히 짜고 있는 중이에요. 전 이 과정이 너무 신나더라구요. ^^
달음산 편백나무숲길은 이름을 바꾸던지 편백나무를 더 심던지... 그런데 저 편백나무가 또 봄에 알러지 유발이 너무 심해서 좋은 것만은 아닌듯하더라구요. 화가님 화이팅 받아서 건강 챙겨야 하는데 지금은 또 감기로 골골중입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6-05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 관리 잘하셔서 베트남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완벽한 여행 계획 짜기!
엠비티아이가 s형이시군요?^^
전 예전엔 제가 계획 철저파인 줄 알고 살았었거든요. 근데 나이들고 가만 나를 다시 돌아보니 무계획파 였더군요. 저도 그냥 리더를 순순히 따라가는 형이었더라구요. 계획 세운다는 게 결정을 잘 못내리는 성격이다 보니 계획 세우면서 은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던데...바람돌이 님은 계획 세우면서 재미를 느끼신다니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도 잘 어울리시는 것도 같아요.^^
달음산...고생하며 올라가신만큼 인생사진 많이 건지셨어요. 바다가 한 눈에 보이다뇨.
바다랑 하늘이랑 참 멋지게 나왔습니다.^^

바람돌이 2023-06-08 10:15   좋아요 1 | URL
진짜 건강관리 잘해야 하는데 말이죠. 지금은 또 감기때문에 목 다 잠기고 골골하고 있네요. ㅠ.ㅠ
엠비티아이는 저는 S와 N의 경계인듯하더라구요. 할 때마다 저 두개가 왔다 갔다 해요. 그래서인지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만 완전 철저하게 열심히고, 나머지는 뭐 다 그냥 그냥 대충대충....ㅠ.ㅠ
계획에서 사실 가장 어려운게 선택해서 결정내리는거죠. 근데 전 그건 또 좀 잘해요. 뭐든 결정이 좀 빠른편.... 그래서 여행계획 짜는데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나봐요. ^^
저 달음산 올라간 날 진짜 날씨가 좋았어요. 어디를 가든 결국 날씨가 다하네요. ㅎㅎ

새파랑 2023-06-06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오랜만이십니다 ㅜㅜ 여행가신다니 부럽네요~!! 건강도 잘 회복하시고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역시 등산의 왕 바람돌이님 ^^

바람돌이 2023-06-08 10: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오랫만이죠? 다 저의 불찰입니다. 왜 저는 멀티플레이어가 안될까요? 하나에 빠져서 하면 두개가 안돼요.ㅠ.ㅠ 빨리 여행계획 끝내고 다시 책읽는 바람돌이로 돌아오겠습니다. ^^

단발머리 2023-06-07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여행 계획 짜는 일이 그렇게 즐겁다고 하시니 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정말 너무너무 반했습니다.
저는 여행 계획 잘 짜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게 제 삶의 목표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여행 마치고 오시면 또 멋진 사진과 후기 올려주시길요! 바람돌이님 덕분에 산 구경 실컷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3-06-08 10:21   좋아요 0 | URL
여행계획을 잘 짠다기보다는 좋아한다는 쪽이 맞아요. ㅋㅋ
다행히 제가 같이 여행다니는 사람들은 여행에 가서 뭘하든 불만이 없는 편이고, 불만이 생기면 또 바로 바로 말해서 바로 수정해버리는....그래서 아주 편한 사람들이므로 저도 여행계획 세울 때 스트레스가 별로 없어요. ㅎㅎ
가서는 논다고 잘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열심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꼬마요정 2023-06-07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ㅋㅋ 제 남편이랑 성향이 비슷하시네요. 제 남편도 여행 계획 짜는 거 진짜 즐거워하고 좋아하거든요. 계획 짜려고 여행 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니까요 ㅋㅋ 덕분에 무계획인 저는 정말 편합니다. 가고 싶은 데가 있거나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 하면 되거든요. ㅎㅎㅎ

달음산 신기하네요 ㅋㅋ 길이 오르락내리락 하나봅니다 ㅋㅋㅋ 풍경 정말 멋지네요. 눈이 즐겁습니다. 어디선가 편백나무 냄새도 나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3-06-08 10:23   좋아요 1 | URL
저희집에는 꼬마요정님같은 남편이 있습니다. 저도 말만 하면 다 들어주고요. ㅎㅎ 여행에서는 이렇게 하고싶은거 말 잘하고 잘 따라다니는 여행친구가 필수라죠. ^^
달음산의 저 표지판들은 미스테리입니다. 도대체 왜 어쩌다 저렇게 됐는지.... 제가 산을 제법 다녔는데 진짜 표지판이 저런 산은 처음 봤어요. ㅎㅎ

감은빛 2023-06-0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떻게 여행보다 여행계획 짜는 것을 더 즐기실 수 있죠?
저는 완전히 무계획으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대학시절부터 결혼 전에는 늘 즉흥적으로 여기저기를 쏘다녀서 제 친구가 저를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김도사‘라고 불렀어요.
몇 해 전에도 아이들과 여행을 가면서 숙소 예약도 안 하고 그냥 갔는데, 빈 숙소가 없어서 하마터면 노숙을 하거나 먼 곳으로 돌아갈 뻔 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덕분에 짜릿한 스릴과 넓고 쾌적한 방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추억을 얻긴 했네요. ㅎㅎㅎㅎ

달음산이 기장에 있는 산이군요. 저는 장산 기슭에 오랫동안 살았는데, 달음산이란 이름은 처음 들었어요.
그때는 기장군이 부산시로 편입되기 전이라 기장군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던 것 같네요.
말씀하신 거리 표지판들은 누군가의 실수로 잘 못 설치된 것이 아닐까요?
설마 정말로 올라갈 수록 멀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ㅎㅎ

얄라알라 2023-06-1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계획 단계 때 더 행복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부럽습니다.

7월이 엄청 기다려지시겠어요

올려주신 사진을 보면 정말 달음산에 편백나무가 빼곡하게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죠 ㅋㅋ그리고 올라갈수록 정상과 멀어지는 마법이라니....청계산 쪽인가? 도깨비 도로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ㅎ
 

요번 주말은 모두 바쁘다고 아무도 나와 놀아주지 않는다. ㅠ.ㅠ

그래서 이번 등산은 동네 뒷산으로.....

그런데 이런 봄 날에 동네 뒷산을 찾은 건 처음인데 너무 예쁘고 울창해서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늘 겨울에만 왔던 거 같네.....







진짜 이 산은 해발 고도 256m밖에 안되는 진짜 낮은 산인데 넓이가 넓어서 둘레길을 열심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라 걸을만하다.

그건데 걷다가 사진을 찍으니 무슨 심산유곡에 와 있는 줄..... 

나중에 어디 가서 여기 지리산이라고 우겨볼까? ㅋㅋ




토요일에 앉아서 이 책을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봤다.

아 물론 이 책은 정말 호불호가 딱 나뉠 듯 한게 이 책을 사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무수히 등장하는 술 먹고 진상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위해선 술에 대한 애정이 먼저인 것이다.


내가 같이 자주 술을 마시는 그룹은 둘인데(물론 두 그룹만하고 술을 마시는건 아니지만.....) 이 두 그룹의 성격이 매우 다르다.

하나는 대학 때부터 모여온 오래된 그룹 - 이 그룹은 남녀가 섞여 있고 나이도 다들 많아 도대체가 술 문화에 변화와 발전이 없다. 

술문화에 있어서 만큼은 아주 보수적이라 늘 먹는 술 - 소주와 맥주- 과 늘 먹는 안주 스타일 - 고기와 회를 고수하는.... 

그나마도 다들 늙어서 이제 많이 먹지도 못하고 점차 쇠락하는 술모임이랄까? 


다른 하나는 약 5년 전부터 알게 되어 의기투합하게 된 여자 6명의 모임.

이 모임에서 나는 가장 나이가 많은 관계로 무엇이든 하자는 대로 따라 한다. 

무엇을 먹어도, 무엇을 해도 내가 선택하는 것보다 모두 낫기 때문에...... ㅎㅎ

오직 맘 놓고 술을 마시기 위해 1박 할 숙소를 찾는 것도 이 친구들 덕분이고, 

매번 새로운 술집, 새로운 술과 안주를 찾아내며 즐길수 있는 것도 이 친구들 덕분.

사실 이 책 읽으면서는 내내 이 6명이 여자들 모임을 떠올렸다.

이 책에서는 3명의 여성이 내내 함께 술을 마시는데 거의 비슷한 패턴이랄까? 

다만 책 속에는 30대의 아직 싱싱한 간을 가진 여성들인지라 거의 매일 음주를 실천하지만 우리는 그렇게는 못한다.

그러면 간이 나가기 전에 직장에서 쫒겨날지도....

숙취로 출근 못하는 날이 생길 것이므로...

그래서 우리의 술 자리는 항상 금요일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꼰대같지만 그래도 저 만화 속 여성 동지들에게 꼭 한마디 해주고 싶다.


야! 너네들 그렇게 술을 마시면 나중에 50대가 되면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는 날이 온단다. 그거 얼마나 슬픈지는 당해봐야 알아!


아 그리고 또 하나 

나의 두 개의 술모임은 구성원의 성격과 술 마시는 스타일 모든 것이 너무 너무 다르지만 그래도 술자리는 사람이 좋아지는 곳이라는 공통점. 

가끔 생각하는데 나는 술을 좋아하는 것일까? 술자리의 인간들을 사랑하는 것일까? 

나도 잘 모름. 



오늘 읽고 있는 책.

아직 3분의 1쯤 읽어서 딱히 어떻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런데 도서관에 대한 너무 멋진 문장이 등장한다.

내가 사랑하는 곳을 이다지도 아름답게 묘사해주다니.... 너무 멋진 작가 아닌가?


바깥세상에서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지만, 이 특별한 밤, 종이와 가죽을 벽돌처럼 쌓아올린 이 땅에서는 언제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 잘 들어보면, 개마저 귀를 막을 만큼 날카로운 소리로 일만 군중이 내지르는 비명이 들렸다. 백만 부대가 대포를 나르는 소리와, 단두대 날을 예리하게 가는 소리, 중국인들이 사열종대로 끝없이 행진하는 소리도 들렸다. 눈에 보이지도 귀에 들리지도 않지만, 짐과 윌은 말뿐 아니라 눈과 코의 감각도 타고났다. 도서관은 머나먼 나라에서 온 향신료의 정제 공장이자, 외국의 사막이 편히 잠든 곳이었다.     -25쪽





이 책의 작가인 레이 브래드버리는 어렸을 때 그의 고향 워키건(찾아보니 시카고 근처 미시간호에 딱 붙어 있는 소도시이다.)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로스엔젤레스에 정착하여 로스엔젤레스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교차로 모퉁이에서 신문을 파는 일을 했다. 이 기간에도 그는 도서관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하며 계속 글을 썼다. 그런 저자의 경험이 이 아름다운 도서관에 대한 묘사에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또한 이 문장이 이토록 내게 다가오는 것도 다 내가 도서관을 사랑하기 때문이니 결국 사랑이 중요하다.

술이든 도서관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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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09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다 읽기도 전에 좋아서 일단 좋아요 누르고 마저 읽었습니다. 저는 지금 월남쌈에 화이트와인 중이거든요 껄껄
저는 술도 좋도 취기도 좋고 함께 술 마시며 즐거운 친구들도 좋아요!!
(지금은 엄마랑 먹고있어요!!)

바람돌이 2023-04-09 22:22   좋아요 0 | URL
월남쌈에 화이트 와인.... 꼴깍!!! 😍😍😍😍😍
엄마랑 먹는 와인이라니 더 부럽습니다. ㅎㅎ
저는 아직은 맘껏 술을 먹을 수 없는 처지라 술자리 갈때마다 한잔 받아놓고 아껴가며 먹고 있습니다. 슬퍼요. ㅠ.ㅠ

난티나무 2023-04-09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나무들이 진짜 멋지네요!!!! @@ 😍

바람돌이 2023-04-09 22:22   좋아요 0 | URL
저것이 동네 뒷산의 위엄. 아 저도 진짜 너무 멋져서 깜짝 놀랐어요. ^^

새파랑 2023-04-10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동네의 뒷산은 저리 울창하군요 ㅋ 술꾼 도시 처녀들 재미있을거 같아요~!!
전 술자리보다는 술을 더 좋아하는거 같아요 ㅋ 역시 중요한건 사랑입니다~!!

바람돌이 2023-04-10 10:41   좋아요 1 | URL
갈수록 우리동네가 좋아집니다. ㅎㅎ 그래서 나이 들수록 살던 동네를 못떠나는거겠지요.
전 혼술을 안하는거 보면 술자리를 더 좋아하는거 같아요
어쨌든 뭐가 중요하겠어요. 그버 같이 하는 사람이 좋을뿐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3-04-10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어제 저희 집 뒷산을 올랐어요. 진짜 낮은 산이라 그냥 산책 삼아 다니는데 그마저도 귀찮아서 안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도 2주 연속 다녀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지는 나무들이 신기해요!ㅎㅎㅎ
저는 술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말씀하신대로 간이 점점 퇴화하는 관계로 알아서 줄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3-04-11 11:03   좋아요 0 | URL
운동이든 산책이든 등산이든 하여튼 제일 어려운건 신발 신고 현관을 나서는거죠. 일단 나서면 나머지는 그냥 자동으로...... ㅎㅎ 그래도 2주 연속 다녀오셨으니 일단 성공한겁니다. 저도 이번 주말에도 다시 또 도전할래요. 집앞 공원을 걷는 것도 좋지만 작은 산이라도 이렇게 다녀오니까 기분이 더 좋아지는거 같아요. ^^
우리의 간은 왜 자꾸 퇴화하는 것인가? 뭐 간만 퇴화하는게 아니긴 하지만요. 안타까워요.

페넬로페 2023-04-10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보는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 세 친구들의 찐우정과 술자리가 넘 좋아요^^

바람돌이 2023-04-11 11:0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저 드라마는 제가 안봐서..... 저도 친구들과 술을 짠하는 그 자리가 더 좋은거 같아요. ^^ 이 책에서도 여자 3명의 우정이 더 좋아서 그들이 마시는 술도 더 좋아보였던것도 같네요. ^^

책읽는나무 2023-04-11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을 잘 못마시지만 술자리의 화기애애함을 좋아하는 걸 보면(언성이 커지고 싸움질하는 건 별로지만요.) 술자리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기분좋게 하하호호 하는 그런 술자리!
술도녀는 드라마보다 원작 만화가 훨씬 재밌고, 캐릭터들도 더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저도 넘 몰입해 읽어서 얘들~얘들~ 간이 괜찮으래나? 걱정까지 하면서 읽어지더라는...그러다가 나 지금 넘 몰입했군! 정신 차리고 읽다가, 또 걱정되고...ㅋㅋㅋ

도서관 풍경 묘사가 바람님 뒷동산 풍경만큼 아름답군요^^

바람돌이 2023-04-11 11:08   좋아요 1 | URL
술자리에서 언성 커지고 싸움질 매우 매우 싫어합니다. 그런 사람하고는 다음에 같이 술 안마심요. ㅎㅎ
그래도 취해서 헛소리하는 것까지는 괜찮습니다. 인간들이 매우 귀여워지는 순간이므로.... ㅎㅎ
저는 드라마는 안봤는데 나무님 글 읽고 이 책 막 관심가서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그러고는 그냥 하루만에 순싹!!

아 그리고 레이 브래드버리의 저 책은 지금 3분의 2쯤 읽었는데 도서관에 대한 묘사가 기가 막혔고요. 그러나 책은 지금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3분의 2를 읽었으니 다 읽긴 할건데 아 쫌 이러면서 읽고 있어요. ㅠ.ㅠ

희선 2023-04-13 0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낮은 뒷산이어도 멋지네요 나무가 있으니 자주 걸어도 괜찮겠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서 좋지 않을까 싶네요 도서관을 말하는 글 멋지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3-04-13 11:22   좋아요 1 | URL
봄날이 되니 더 멋있어지는거 같아요. 날이 좋으면 더 걷고싶기도 하고요. 이번 주말은 좀 바빠서 못걸을것 같아 벌써부터 아쉽네요. ^^

그레이스 2023-04-1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으로만 보면 심산유곡일것 같네요^^
멋진 도서관이 있다는 건 축복이죠~♡
 

오늘 아침 출근 길 비가 약간 왔지만 뭐 이정도면 괜찮다 싶어서 오늘 도 걸어서 출근

그런데 비오는 날의 풍경은 새롭고 또 예쁜데 사람은 거의 없네....

뭔가 좀 낭만적인 느낌의 출근길이다. (도착하니 오늘 지각자 속출, 차 엄청 막히는..... ㅎㅎ)




아무도 안 밟은듯한 저 벚꽃잎들을 사뿐히는 안되고(몸무게 때문에) 어쨌든 즈려밟으며 걷는 기쁨. ㅎㅎ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을 어제 다 읽었는데 동일한 주제아래 여러 필진들이 글이 모인 책이다.

그러다보니 글마다 편차가 좀 많은건 흠이지만 또 좋아하는 이라영샘과 정희진샘의 글은 역시 너무 좋았다.

특히 이런 구절들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이다. 다시 말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이다. 다양한 시선이 경합하지 않고 하나의 시선이 지배할 때 우리의 인식은 축소되어 편협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6쪽, 이라영)


소수자들의 다시 읽기와 다시 쓰기는 해석하는 위치를 점령한 주류 서사에 균열을 내는 저항 행위다. (16쪽, 이라영)


작품의 내용은 네 가지 측면에서 진부하다. 첫째, 인간의 조건인 '일상의 노동'과 '초월성'을 대립시킨다. 초월성은 노동을 부정하는 부정의이자 젠더화된 언설의 대표적 관념이다. 둘째, 초월적 인간이 되려는 강력한 동기가 경제력을 가진 여성에 대한 분노와 '일하는 여성=구차한 현실'이라는 성차별에서 나온다. 셋째, 여성의 도구화로 이를 재현한다. 마지막은 일제시대라는 배경을 강조하며 <날개>를 '지식인의 고뇌'로 읽는 천편일률적 독해다. 읽기의 진부함이다. 식민지 시대에는 지식인 남성만 고통스러우가? 게다가 <날개>의 남성 주인공이 살아가는 방식과 목소리는 어느 시공간에나 존재한다. - 186쪽, 정희진 -



내가 갖고 싶은건 세상을 제대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언어이고, 그 언어를 이분들이 내게 준다.

그래서 나는 내게로 오는 말이 얼버무리거나 우회하지 않고 용감하게 직진해오기를 바란다. 

그 직진 또한 엄청난 용기임을 안다. 

언어가 분명할 수록 그것은 그 만큼의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이 용감한 언어와 문장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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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4-05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 일찍 나왔는데
결국 7분 지각했네요.

비는 또 어찌나 오는지 점심 먹
으러 갔다가 홀딱 젖어서 복귀
했네요 ㅠㅠ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벚꽃은
안냥 ~~~ 하게 될 것 같네요.
아수버라.

바람돌이 2023-04-09 22:49   좋아요 0 | URL
위쪽 동네도 벚꽃은 다 졌겠군요. 여기는 이제 유채꽃 노랑이 너무 예쁜 길인데 이게 제 출근길과 딱 반대 방향이라 ㅎㅎ 내일은 좀 일찍 나가서 반대방향으로 좀 걸어보다가 가볼까 싶기도 해요.
저날 아침에 저 길을 우산 쓰고 살랑거리고 갔다가 오후에 어찌나 비가 많이 오는지 퇴근하는 남편한테 데릴러 오라 그랬네요. ㅎㅎ

공쟝쟝 2023-04-05 1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위험한 사상을 가지신 바람…돌이님💕 얼마 전부터 바람돌이님이 보시기에 제가 이 책을 빌려온 것은 안비밀입니다!ㅋㅋㅋ 지도해주신대로 좋아하는 분들 대목만 읽도록 하겠습니다!
저도요. 더는 몸과 불화하지 않는 언어들에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으려고요. 우리 용감하게💪

바람돌이 2023-04-09 22:52   좋아요 1 | URL
앗 저 책에서 저는 김용언씨의 레이먼드 챈들러편도 좋았습니다. ^^ 좋았던 글이 3개입니다. ㅎㅎ
혹시 벌써 다 읽으시고 반납하셨나요? 그럼 뭐 어쩔수 없고요. ^^

건수하 2023-04-0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한 지라 참고 있었는데.... 바람돌이님 읽으시고 글도 올라오니 더 이상 참기가 힘드네요.
공쟝쟝님은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데 왜 우리동네 도서관들에는 한 권도 없는가 (그리고 왜 안 사주는가)

제가 사서 읽고 기증해야겠습니다.... (사고나면 기증하기 싫어질 것 같은데)

바람돌이 2023-04-09 22:55   좋아요 0 | URL
희망도서 신청하면 보통 3주정도 걸리지 않나요? 저는 뭐 매주 진짜 열심히 희망도서 신청을 하는지라 기다리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희망도서 신처에 실패한 책들은 순서 기다리기 진짜 힘들어요. 그런데 요즘 우리 동네 도서관에도 드디어 예약신청 기능이 생겨서 그것도 유용하게 사용중입니다. ^^
그리고 도서관에 책 기증안해도 돼요. 우리나라 도서관 다 세금으로 운영인데 우리보다 훨씬 부자입니다. ^^

stella.K 2023-04-05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꽃잎들... 이번 비로 다 떨어질 것 같아요. 아까워라.
꽃은 일찍 피고 날씨는 요동치고. 봄꽃만 수난이네요.ㅠ

바람돌이 2023-04-09 22:56   좋아요 1 | URL
저날 비 많이 오고 그 후로 다시 쨍쨍한 날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봄꽃을 좀 오래 즐겼네요.
이렇게 봄이 가고 또 여름이 오고 뭐 그런거죠. ㅎㅎ 그래도 작년부터 너무 가뭄이 심해서 비는 좀 더 와야겠다싶어요.

cyrus 2023-04-05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전 읽기 모임을 하면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었어요. 이 두 권의 책은 훌륭한 고전임을 인정하지만, 여성뿐만 아니라 이방인을 모욕하는 내용이 몇 개 보였어요. 저를 포함해서 고전 읽기 모임에 참석하는 고정 회원이 일곱 명인데(남자는 저 혼자뿐이에요), 다 같이 오디세우스의 언행에 분노하면서 읽고 있어요. 오디세우스가 아니라 ‘오디새끼’에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3-04-09 22:58   좋아요 0 | URL
오디새끼에서 진짜 빵 터졌어요. ㅎㅎㅎ
고전 읽기 모임도 하시고 서점순례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 항상 너무 좋네요. 존경의 눈빛을 막 보냅니다. ^^

희선 2023-04-06 0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가 오는 길이어도 사람이 별로 없으면 괜찮겠습니다 오랜만에 비가 왔네요 비에 꽃잎이 떨어졌다 해도 비가 와서 다행입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4-09 22:59   좋아요 1 | URL
그쵸. 오랫만에 비가 와서 좋고 아침 비오는 길이니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고.....
저녁에는 쏟아지는 비때문에 난감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