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에코 하우스 - 레알 도시 여자의 적당 생태 백서
고금숙 지음 / 이후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

 

요즘 내 삶의 주된 관심사는 공방과 전원생활이었다.

공방이라고 하면 물건을 파는 행위로까지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서 내가 쓰는 일종의 자급자족의 삶을 원해서였다.

전원생활도 자급자족의 연장선 상에서 얘기하고 했는데,

그럼 되돌아오는 대답은 전원생활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둥,

상추에 달라붙은 달팽이를 보고도 경기를 일으키는 니가 잘도 견뎌내겠다, 면서 기함을 토해내곤 한다.

 

그런 이들을 향하여,

나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내가 꿈꾸는 공방과 전원주택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머릿속에 뒤죽박죽 얽혀서 그럴듯한 대답을 못해주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환경'이나 '생태'라고 하면 어떤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행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당근 내용은 무겁고 들어보지 못했으니 이해불가-재미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깔깔대며 웃다보니 그동안 내가 그려왔던 공방과 전원생활이라는 것이,

그녀와 이 책의 그것과 똑같은데 적절한 용어를 찾지못해서 빌려쓰고 있었던 것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적절한 용어를 찾게된 지금도 '환경'이나 '생태'라는 말은 사용하고 싶지않다.

 

난 시민단체 활동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모양처'놀이나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요즘의 공방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눈여겨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재활용이나 리폼에 주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프로방스, 북유럽, 킨포크 따위 내가 알도보도 못한 지역명에다가 '스타일'이라는 말을 붙여서 만든,

재료를 새로 구입하거나 심한 경우 그 지역의 재료를 수입하기도 한,

'그린'이나 '에코'라는 말을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사용하기는 하지만,

전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는 형태와 럭셔리한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보여지는 결과물은 나와 다르지만, 나와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나의 행보에 대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딴지를 거는 이들에게 이 책 한권만 들이대면 될 것 같다.

 

ㆍㆍㆍㆍㆍㆍ물론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핸드메이드 라이프'는 참으로 값지다. 그런데 자급적 삶을 위한 실천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만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방식이라면, 차라리 대안 제품을 조금씩 구매해 아껴 쓰는 편이 나은 것 같다.(289쪽)

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가 여러가지 책들을 인용하며 나열한,

작은 집에서 작은 살림으로 심플하고 군더더기없이 사는 삶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손이 가는 공간과 물건을 줄이고 욕심을 내려놓는 대신, 하루에 한 번씩 하늘을 보며 구름의 움직임을 살피고, 생각나는 사람들 안부를 묻고, 동네 고양이들을 살피며 산책하는 삶이라고 정리한다.

ㆍㆍㆍㆍㆍㆍ책을 사도 이사할때 책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생각이 났고, 공짜로 주는 사은품도 내용물을 확인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면 거절했다. 책과 사무용품은 지금 가진 책장과 서랍 용량을 넘지 않도록, 옷과 가방, 장신구 등은 옷장에 들어갈 만큼만 허용해 웬만하면 살림 규모를 '지금, 이대로' 유지하는 걸 목표로 했다.(210쪽)

고 하고 있다.

 

나의 그것도 공방과 전원생활이라는 용어로 불리우지만,

심플라이프나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한다는 걸 알게 됐지만,

이 모두를 강제적으로, 전투적으로 행할 마음은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직접 내몸을 부딪혀 움직이며 살다보니,

필요한 것이 별로 없어지고 소박해져서 몸에서 배어나오는 몸이 먼저 느끼는 깨달음이었으면 좋겠다.

 

그걸 그녀는,

ㆍㆍㆍㆍㆍㆍ사람마다 포기할 수 없는, 그리고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사치가 하나쯤 있다고 인장하기로 했다. 우리 모두 귀농해서 비전력 삶을 살거나 스몰 하우스에서 실험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처럼 극적으로 인생을 리셋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각자 할 수 있는 선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더,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 된다.ㆍㆍㆍㆍㆍㆍ나도 화분과 커피 내리는 도구는 내 인생의 사치로 여기고 조금씩 늘어나도 내버려둔다. 각자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의 사치를 한두 가지 정한 다음, 나머지는 뺄셈으로 일관해 보자.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며 보태지 말고, 즐겁게 감당이 될 만큼 비우는 뺄셈의 자세를 갖자는 것이다. 스몰 하우스는 공간과 살림의 크기를 통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철학을 보여 준다.(218~219쪽)

라는 말로 나에게만 하는 말은 아닌데, 나를 강하게 위로한다.

 

그녀의 그것이 나와 다른 점을 들라면,

그녀의 그것이 '시민단체 활동가'에서 근거한, 말 그대로 10년을 버텨온 것이라면,

나는 살면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이며,

조금 부족하거나 못하는 것이 있어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만의 기준과 속도를 가지고,

소신껏 살겠다는 말의 다름 아니다.

 

내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 그녀의 것이 부럽지 않아야 하는데,

비전력스피커는 쫌 부럽다.

비전력 스피커(<=고금숙 님의 홈페이지 링크)

 

이 책이 적절한 일러스트와 공간 배치를 사용해 답답하지 않고 쉽게 읽히고 재밌을 뿐만 아니라,

참고서적과 그 밖의 참고자료, 집을 장만할때의 체크리스트 따위가 꼼꼼하게 적혀있는 훌륭한 책임에 틀림없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녀의 그것들이 생소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환경'이나 '생태' 또는 재활용이나 리폼이라는 말만 듣고 구질구질하거나 지지리 궁상을 연상할 수도 있을텐데,

사진이 하나도 실리지 않아서 이해와 공감이 반감될 수도 있겠다.

 

링크한 홈페이지에 가보면 알겠지만,

이쁜 사진들이 적당히 실려서 이해가 훨씬 수월하고,

자연스레 시도해 보고 싶어진다.

 

특별히 의식있는 사람이나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아니어도,

마음 먹고 하고자 한다면 시도해 볼 수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진이 없으니 좀 추상적으로 느껴졌었다.

 

이 책을 읽고,

소박하게 살겠다거나 느리게 살겠면서,

삶의 내용이나 속도 따위 내지는 질적인 면을 가지고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만의 삶의 내용과 속도를 가지고,

내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서로의 삶을 살겠지만,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같은 하늘 아래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끔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그녀에게 하는 응원은 '힘내라'가 아니라 '힘내자구요'이다~!

 

하긴 요며칠 나에게 소홀하고 삐딱한 친구에게 '제대로 삐치는 수가 있다'며 경고를 하였더니,

'난중에 보자'는 답이 돌아왔지만,

난 지금 이순간이 중요할 뿐이다.

나중에 보자는 사람은 하나도 안 무섭더라, ㅋ~.

 

모든 권리에는 의무와 책임이 뒤따른다.

돌이켜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이 나중에 보았을때 한뼘쯤 훌쩍 성숙해 있을것이다.

 

나중에 제대로 보기 위해선,

돌이켜 뉘우치고 반성하는,

예를 들어 리뷰나 일기라도 쓰는 삶을 평소 생활화해야 하겠다.

 

고로, 나중에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다지만,

나중에 보자는 말이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난중 일기라도 써야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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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12-19 21:45   좋아요 0 | URL
시골 어디루여?
저 쫄레~쫄레~ 따라가면 안될가요?^^

그냥 꿈이나 로망 따위가 아니라, 전 진지하게 시골생활을 생각중인데,
시골생활이라기 보다는 자급자족생활이 좀 더 근접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아직 욕심을 다 접지 못했지만,
제가 이 나이만큼 살아보니 사는데 필요한게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5-12-11 18:08   좋아요 1 | URL
내 자신만의 속도
참 좋네~~~~~ 근데 삐칠 줄 알긴 아는거야? 어휴 순둥이~♡♡

양철나무꾼 2015-12-19 21:46   좋아요 0 | URL
코알라 안 뵈주면, 제대로 삐칠 거다~~~, 흥~=3
 

며칠전 울아들이 검정 마스크 사진을 링크해서 보내주며 그걸 사달라고 했었다.

내가 보기엔 시커먼 것이 패셔니스타 울아들에게 어울리지 않아보여,

오늘 오전 내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보았다.

 

(아들이 보내준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 껌정 마스크)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스크)

 

내 딴엔 아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고른 껌정색을 존중해 준다는 의미에서 껌정 체크를 원단을 선택하여,

한땀 한땀 이태리 장인의 정신에 감정 이입은 아니더라도, 나름 빙의하여 만들었다.

좋아할 아들을 상상하며 완전 기분이 좋아 보내줬더니,

괜히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했다며 툴툴댄다.

(이 사진은 "미디어 오늘"에서 업어왔습니다)

 

아들, 정녕 이 용도로 사용하려고 사달라고 했던거냐?

미리 얘기했으면 이 엄마가 안 돌아가는 머리라도 굴려 완전 폼나게 만들어줬을거 아니냐?

 

 

닥치고 책이나 읽어야 겠다.

 

 

 

 

 

 

 

 

망원동 에코 하우스
고금숙 지음 / 이후 /

2015년 10월

 

내가 거절 당한것 같아 완전 우울한데,

이 책은 왜 이리 잼나는거냐?

그동안 내가 봐왔던 작가들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가독력 있는 글빨을 자랑하는 것 같다.

암튼  고금숙이 누군지, 나한테 딱 걸렸다.

그녀의 전작 주의자가 되고 말테다~(,.)

 

몸마저 비리비리한 나는 시골에서는 영 쓸모가 없는 인간이다. 게으르고 허약해서 농사를 업으로 삼을 수가 있나, 프로그래밍이나 웹디자인 같은 기술로 시골에서도 밥벌이가 가능하기를 하나, 동네 어르신을 모시고 읍내 병원까지 운전할 수가 있나, 영 되는 것이 없다. 내가 보기에 시골에는 운전, 간호, 디자인, 홍보 등 도시에서도 통용될 기준을 가졌거나 농사를 전업으로 삼을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 도시에 남아 저항하고 싸우며 도시의 숨통을 튀워야 한다.(10쪽)

나랑 비슷한 조건인데, 분석력에다 추진력까지 갖추었다.

나처럼 되지도 않게 포크레인 앞에서 힘 빼고 삽질을 하며 진을 빼지도 않고,

번지 수를 잘못 찾아 놓고고 엉뚱한 상상으로 자아도취하여 헛물을 켜지도 않는다.

이러니 내가 어찌 멋지다고 열광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말이다.

 

암튼 마음을 추스리고 책이나 읽어야겠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는 방식이 당신을 말해준다."
-권산,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북하우스,2010) (21쪽)

 

난 아무래도 앞으로도 한참동안을 되지도 않는 걸 두고 헛물을 켤지도 모르고,

시행착오를 몇번이나 더 반복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장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꼽 빠지게 웃을지도 모르니,

배꼽 단속을 잘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탈피했다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습관화되어 현실에 안주하려는 매너리즘과 타성에서 탈피할 수 있다.

부디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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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8 15:14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잘 만드셨는데요.^^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보다 사주시는 걸 좋아했던 생각이 나네요.^^


양철나무꾼 2015-12-08 19:00   좋아요 0 | URL
감솨합니다.서니데이님 솜씨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자랑스럽고 만족합니다~^^

저희 아들은 며칠전 집회에 사용할 복면대용 마스크가 필요했던 거랍니다~--;

마녀고양이 2015-12-08 16:01   좋아요 0 | URL
고생했네~
자식이든 남편이든 맘 맞추는 게 쉽지않아. 하긴 내 맘도 헛갈리는 판국에.

이쁜 귀마개 구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5-12-08 19:02   좋아요 0 | URL
코알라 잘 있나?
마고님은 안 보고싶은데, 코알라가 마이 보고싶네~--;
코알라가 사용할거라면 귀마개 뿐이겠음? 입마개, 눈가리개 뭔들 몬 만들겠음?
나 이러고 말뿐인 부도수표 남발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ㅠㅠ

마녀고양이 2015-12-09 10:10   좋아요 0 | URL
아하하, 코알라가 이제는 완전히 청소년인지라
엄마의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는 절대 안 가려고 하네. ㅋㅋ

글구........ 울 코알라도 자기 아들과 비슷해. 취향 맞추기 어려워.... 흑.

양철나무꾼 2015-12-11 16:22   좋아요 0 | URL
아냐, 아냐~!!!
내가 코알라는 극복할 수 있어.
뵈주기만 하면 그다음은 내가 다 알아서 하겠음~!!!

마녀고양이 2015-12-11 17:52   좋아요 0 | URL
어쩌나... 그 보여주기가 어렵다네, 내 마음대로 할 나이를 지났거든, 아들 겪어봐서 잘 알텐데 ㅋ

난 코알라랑 영화본 기억도 까마득해 ㅋㅋ

단발머리 2015-12-08 16:53   좋아요 0 | URL
세상에서 하나뿐인 너무 멋진 마스크예요.
솜씨가 너무 좋으세요.
캉캉토끼때부터 알아봤어요. 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5-12-08 19: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캉캉 토끼 기억하고 계시네요~^^

책읽는나무 2015-12-08 17:57   좋아요 0 | URL
역시!!
왜 공방을 꿈 꾸시는지 알겠어요
님의 손재주도 부럽군요^^
전 손재주 좋으신 분들이 부럽답니다

근데 저 마스크 쓰고 사진 찍어도 폼나지 싶은데~~동물모냥 마스크가 유행인가봐요?^^

양철나무꾼 2015-12-08 19:04   좋아요 0 | URL
저희 아들은 폼나는게 목적이 아니었고, 얼마전 복면금지 집회에 사용할 복면 대용의 마스크가 필요했답니다. 어케 저런 것도 아빠를 꼭 닮았는지...에혀~--;

cyrus 2015-12-08 19:08   좋아요 0 | URL
마스크 잘 만들었어요. 진짜 가게에 파는 마스크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제가 군인이었을 때 눈 치우는 날에 저런 마스크를 썼어요. 국방색 마스크는 촌스러웠어요. ^^

양철나무꾼 2015-12-11 16:00   좋아요 0 | URL
하하~, 눈과의 절묘한 조화를 위해서라면 국방색보다는 힌색이나 검정, 또는 저런 흰검 체크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군대 다녀온 사람도 아닌데, 남자라면 누구나 국방색 카고(건빵)바지를 유니폼처럼 입는 건 어찌해석해야 해요? ㅋㅋㅋ

그나저나 저 마스크 함 팔아볼까요?
한 천원에 팔리려나?@@

감은빛 2015-12-08 21:35   좋아요 1 | URL
완전 잘 만드셨어요!!
추천하신 책은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다만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선 이번 주말까지 지옥 같은 일정을 소화한 후에나,
책이 눈에 들어올 것 같아요.

날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죠?
늘 건강하시길~~

양철나무꾼 2015-12-11 16:23   좋아요 0 | URL
오늘은 봄날 같이 따사로운 걸요~^^
님도 지옥같은 일정 끝내시고 한 숨 돌리시려나?


감은빛님 공주님들도 잘 지내죠? 헤에~^^

비로그인 2015-12-09 21:19   좋아요 0 | URL
마스크 완전 멋져요~~아드님도 짱 멋지구요!!!!!!!
저도 요즘 마스크에 도전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5-12-11 16:25   좋아요 0 | URL
아른 님도 함 만들어 보세요.
아른 님표 마시크는 어찌나올지 기대마발입니다여~^^
 

이 책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을 읽고 읽게된 책이다.

예전에 들였지만 제목이 주는 뉘앙스가 요행을 바라는것처럼 느껴져,

길들여진 것에 익숙하고 틀에 맞춰 규칙적으로 살려는 내 기준으론 거부감이 생겨서 그동안 비껴갔었는데,

요번에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이 참 좋았어서 그런 사람의 것이라면 읽어볼만 하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돈보다 운을 벌어라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4월

 

결론을 얘기하자면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지만,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을 먼저 읽은 후에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예로 든 내용들이 펼쳐져 있어서,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의 독서 취향은 잡식성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하지만,

그런 나도 안 읽는 분야가 있는데,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도 관점에 따라서는 자기계발서처럼 읽힐 수도 있는데,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서 과학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과학전공자여서 사고방식이 그렇게 훈련되고 적응되었고,

그랬으니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자와 의사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수도 있었던 것이겠고,

반백년을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했다고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것이겠지만,

딴지를 걸 요량으로 과학이나 논리의 잣대를 들이대면 숭숭 뚫린 구멍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무척 능동적ㆍ적극적이면서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이었고,

그가 말하는 운을 버는 방법이란 결국 매사에 능동적, 적극적,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이란 주어진 상황을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도 그 자체로 도전의 역사였다. 주어진 대로 쉽게 사는 것이 분수를 지키는 것 아니냐고? 천만에! 그것은 태만한 것이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남자든 여자든 그래서는 안 된다. 절제란 부득이한 경우에 하는 것이지, 발전의 길을 망가하게 만들면 안 된다. 절제도 지나치면 무능함이고 죄악이다.(43쪽)

 

그는 운을 버는 것을, 운을 이끌어낸다고 하는데,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면서 '중요한 것은 운을 끌어내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45쪽)거나,

'절대로 따지지 마라. 차차 알게 된다. '(58쪽)거나,

'뒤에서 더 자세히 논하겠다'(94쪽)거나,

'이쯤되면 골치가 아플테니 어려운 설명은 그만하자'(124쪽)고까지 한다.

 

우리가, 아니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것은,

일일이 전부 다는 아니어도,

하나하나 열거하고 나열하고 있는 것을 나의 그것과 비교해 보기 위해서 이고,

조곤조곤 따지고 한단계씩 밟아나가면서 깨닫게 되는 모범 답안이나 롤 모델로서의 그것을 기대해서 이고,

뒤에서 더 자세히 논할 때까지 이런 저런 자료를 보충하여 알아 먹을 수 있는 밑천을 차곡차곡 쌓아놓기 위해서 이지,

'이쯤되면 골치가 아플테니 어려운 설명은 그만하자'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가 결코 아닌 것이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역의 괘는 괘로서 존재하는 것이지,

어떤 괘가 좋고 어떤 괘가 나쁘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주관이 너무 많이 개입한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에서는 '산'괘를 관우와 산, 방패를 연관시켜서 긍정적으로 얘기한 반면,

이 책 '돈보다 운을 벌어라'에서는 '꽉 막혀있다는 뜻이다. 변화가 적다. ㆍㆍㆍㆍㆍㆍ다만 운명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이런 성품은 최악이다.(246쪽)라고 얘기한다.

또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에서는 '풍'괘를 말에 신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돈보다 운을 벌어라'에서는 '풍은 한마디로 넓음이다. 바람의 속성은 '객관적'이라는 개념과 같다.(246쪽)'고 하고 있다.

이쯤되면 나의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고도 남는다.

 

주역의 괘를 놓고 '좋다, 나쁘다'라고 하는 것은 주역, 하늘의 입장이 아니라, 지극히 편협한 인간의 입장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복권을 도박이 아니라 하늘에 소원을 비는 경건한 행위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액땜이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끔 접시를 깨야겠고,

밝고 이쁜 색깔의 옷을 입거나 소지품을 몸에 지녀야 겠다.

 

그렇게 봤을때,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색깔들은 운을 부르는 색깔이 되겠다.

난 운을 부르려고는 아니고,

거리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너무 침체되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길래,

분위기를 업시켜 보려고 맘 먹고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해봤다.

뭐,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라고 해서 다른 특별한 것을 할 여력은 없고,

책장에 가렌드를 하나 달아주셨다, ㅋ~.

 

 행복한 크리스마스 가랜드
 웅진주니어 편집부 지음 / 웅진주니어 /

 2014년 11월

 

 

 

그리고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서니데이님표 블룸블루 토트백을 장만했다.

그랬더니 크리스마스 티 코스터가 2장이나 사은품으로 같이 왔는데,

딱 내 취향이다, ㅋ~.

이 책의 저자 '김승호'님이 봤다면, 운을 부르는 색깔이라고 했을 것 같다.

 

서니데이 님의 '소잉데이지'바로가기▶

 

서니데이 님의 소잉데이지에선 연말 이벤트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서니데이 님의 서재에서만 할인가 이벤트를 한다고 하니,

한번씩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서니데이 님의 서재 바로가기▶

 

 

다음 나의 독서 목록은 '이지형'님의 '강호인문학'이다.

 

 

 

 강호인문학
 이지형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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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2-06 04:37   좋아요 1 | URL
주역 ㅡ은 점술이 아닌 누적된 산술과 비슷하지않던가요?
와 ㅡ이쪽으로도 참 ㅡ많이 보셨네요 ㅡ!!!^^
아는 척 함부로 하다간 ㅎㅎㅎ멋지십니다~!^^

책읽는나무 2015-12-06 07:55   좋아요 1 | URL
미리 크리스마스 갑자기 들뜰 수있어 좋네요!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구요!^^

서니데이 2015-12-07 01:19   좋아요 1 | URL
그래서 주역이 어려운 것 같아요. 책마다 해석법도 다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래도 최근에 나오는 책들은 조금 더 설명이 쉬워지는 것 같긴 합니다.

전년도 같으면 지금쯤이면 시내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잘 모르겠어요.
집에 작은 가렌드 하나만 걸어도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소소한 것들도 마음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저희집 티코스터 마음에 드셔서 다행입니다.
양철나무꾼님, 고맙습니다. 월요일 좋은 하루 되세요.
 
유쾌한 수다 바느질 교실 - 시크한 보라고양이의 핸드메이드
조애희 지음 / 리얼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난 이런 책을 만나면 무조건 들이고 본다.

언젠가는 나의 3씨(솜씨, 맵씨, 마음씨)가 빚어낸 공방을 차릴 수 있으리라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그때까지 하나씩 둘씩 나의 영역을 넓혀가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자위하고 있지만,

실은 책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사를 누리고 마냥 행복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랄까?

 

공방을 차리는게 거창하고 허황된 꿈이라면,

축소시켜 자급자족을 꿈꾸고, 자원을 재활용하고 싶어서라고 하면 그만이다.

 

이 책을 쓴 조애희 님은 넷 상에서 '시크한 보라고양이'라는 닉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가 만발한 파워 블로거이다.

프롤로그에서 그녀는,

워낙에 시크한 성격이던 저는 남들과 잘 소통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지인들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도 댓글 한 번 제대로 남긴 적 없는 그런 무심한 성격이었으니까요. 그런 제가 블로그를 통해 이웃이란 인연을 맺게 된 분들과 편안하고 자연스럽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들의 글에 답글을 달고 또 그 답글에 또 답글을 달며, 어느새 저는 이웃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는 조금씩 조금씩 배웠습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요. 저란 사람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졌어요. 우리 이웃님들에게 배우고 또 이웃님들에게 저만이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누며, 그렇게 정말로 보라가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여러분 감사하고 정말 고맙습니다.(4~5쪽)

라고 하고 있는데,

나랑 닮았다.

나는 시크한 성격도 아닐 뿐더러, 보라색과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 닮았다.

 

나를 대충 아는 사람들은 내가 되게 붙임성 좋은 성격인줄 알지만, 그건 내 기본 성격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인한 위장이고 변장이었다.

이런 나를 바꿔 놓은게 알라딘 서재이고, 알라디너들이다.

 

과거의 나는 부단히 노력'만' 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그런 과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성실함이란 이름으로 옭아매고,

항상 열심히 했고,

성실하게 열심히 했는데, 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안으로 좌절했지만,

누구에게도 겉으로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엉뚱한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부류였다.

 

하지만,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나를 풀어놓아주게 되니까,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성실하게 노력을 했는데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내가 성실하게 노력을 했다고 생각을 할 뿐이었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 다른 방법으로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었던 것이다.

 

다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그게 기본이고,

성실하지도 않고 노력도 안하는 사람들은 논외로 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을 능가하는 나만의 비법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 일을 내가 즐겁고 신나서 기꺼이 하게 된다면,

그것을 이길 것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즐겁고 신나서 기꺼이 하는 일에 복이 따라 붙는 것은 물론이고,

설혹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내가 즐겁고 신나서 기꺼이 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시크 보라고양이 님과 나의 공통점을 찾자면,

나도 이렇게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것들을 따로 시간을 내어 어디서 배운 것이 아니라,

혼자 궁리하여 이렇게 저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나 달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고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나만의 성취감은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자료들을 '유쾌한 수다'를 떨면서 이웃들과 공유하는게 즐거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크보라고양이님은 사진찍기를 그냥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좋아하셨다는 걸로 미루어,

나처럼 '방.콕.'족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매어 있는 직장에서 나름 재밌거리를 찾으신 거라면,

나는 한번 자리 잡고 앉으면 움직이는 것을 부단히 싫어하는 엉뚱녀라는 것이다, ㅋ~.

 

또 한가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단을 통째로 재단하는 걸 좋아하시는 시크보라고양이님과는 달리,

나는 같은 원단이라도 이렇게 저렇게 이어 붙이기를 좋아한다는 것.

때문에 내 것들은 어찌보면 흥부네 물건 같이 보일 수 있다는 것, ㅋ~.

 

또 한가지는, 님은 3미터가 넘는 테이블에 늘어놓고 미싱을 사용해 드르륵 박았겠지만,

난 여러가지 것들에 싸이고 쌓인 책상 한 귀퉁이에서 손바느질로 해결하려 들었다는 것, ㅋ~.

(▶귀요미 조카에게 만들어준 배낭)

 

(▶초록 고깔 핀과 호주머니 인형 사순이)

 (▶핑크 고양이)

 (▶에머랄드 토끼)

 

 

암튼 책 속의 작품들은 하나 하나 너무 이쁘고,

옷과 조화를 이루었을 뿐더러,

TPO에도 맞는 적절한 가방들 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도안에는 수치가 적혀 있고, 어떤 것에는 수치가 생략되었다. 

뭐, 200% 확대라든지, 책 뒷편에 나와있는 실물 도안이 있는 경우라면 괜찮겠지만,

원단이 대략 어느 정도 필요한지만 나오고 수치가 적혀 있지 않게 되면, 

나같은 초보자들은 아무래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다.

원단의 어느 부분이 어느 부분과 일치해야 되는지,

어느 부분이 어느 부분과 맞닿게 꿰매야 하는지, 라도 알게 되면 덜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이쁜 원단과 재료, 부자재 등을 맘껏, 아낌없이 사용한 것이 가장 부럽다면 부러웠지만,

책을 만드느라 그랬을테고,

그런 것 말고 아낄 수 있는 건 아끼고 재활용 할 수 있는 건 재활용하면서,

그러면서 하는 작업들이 내 취지랑 더 가까울 것 같다.

 

암튼, 책을 보는 내내,

눈이 호사를 누렸고,

대리 만족으로 뿌듯했다.

책이, 그리고 이런 책을 만들어 주신 시크보라 님의 감각이 고맙다, 땡큐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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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5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5-11-30 13:14   좋아요 1 | URL
저도 이책 보며 침 발랐어요.
신 나는 언니표 바느질.
멋져요.
언니

양철나무꾼 2015-12-05 23:15   좋아요 0 | URL
내가 멋지다는 겁니까?
책입니까, 아님 나의 바느질 작품이랍니까? ㅋ~.
잘 지내시죠?

저는 님이 부러운걸요.
살림 솜씨가 잼병이예요~``(속닥~)

하늘바람 2015-11-30 13:26   좋아요 0 | URL
조카베낭 너무 이뻐요

양철나무꾼 2015-12-05 23:15   좋아요 0 | URL
우리 귀요미 남매도 잘 지내죠?^^

하늘바람 2015-12-06 13:35   좋아요 0 | URL
그럼요.
잘 지냅니다

서니데이 2015-11-30 13:54   좋아요 0 | URL
전에도 한 번 보여주셨지만, 다시 봐도 예쁩니다. 퀼트라서 시간 많이 걸리셨겠어요.^^
원단이나 부재료 가격이 상당한 만큼, 책에 꼭 맞추기보다는 적절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님, 오늘 오후도 즐겁고 좋은 시간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5-12-05 23:20   좋아요 0 | URL
저야 뭐, 제멋에 겨워 주먹구구식인데요, ㅋ~.
님의 작품들을 받아보니 전...그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이고,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하는 격이던데요, 뭐.

이자릴 빌어 다시한번 님의 작품들은 바느질 솜씨가 깔끔 완벽한 것이...정말 이쁘지 뭐예요~^^

아이리시스 2015-11-30 13:53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

만드는 재주 없어서 꿈도 못 꾸는데(컬러링북도 못 칠합니다..승질 급해서..) 바느질을 해보고 싶게 하는(학생 때 십자수도 엄마가 대신 만들었어요, 이후 십자수에 재미붙인 엄마가 만든 각종 십자수.. 꽃..달마..소풍..하아..) 페이퍼예요. 해봤자 안되겠지만.. 일단 작업실부터 좀 만들어놓고.. 태교할 때 문화센터에서 저런 거(?) 만드는 친구 봤는데 이쁘지만 참 할짓없다..생각했는데(으히히히) 미안해요, 그렇게 생각했어서. 참 예뻐요, 저도 제몸에 맞는 배낭 좀..(핑크로다가..) 아..제가 제 미니미 낳으면 그때..아악 언제..( ˝)

양철나무꾼 2015-12-05 23:22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 님 미니미, 생각만해도 제가 배시시 배시시에요~^^
만약 탄생할때쯤...제가 노안이 되어 바늘에 실을 꿰지 못하지만 않는다면,
제가 하나 만들어 드립지요~^^

해피북 2015-12-01 19:30   좋아요 0 | URL
어마낫! 양철나무꾼님!

재봉틀도 아니고 손으로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만드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조카 가방도 귀엽고 아래 인형들도 너무 이뻐요 꺄~~
솜씨 좋으신걸요^^ 양철나무꾼님 바램대로 꼭 공방 만드셔서 아기자기 예쁘게 꾸미시길 바랄께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5-12-05 23:23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언젠가는, 불끈~!!!

북극곰 2015-12-03 18:40   좋아요 0 | URL
흥부네 물건 ㅎㅎㅎㅎ 조카 배낭 엄청 탐나네요. 저는 고등학교 때 한복 저고리 바느질하다 짜증나서 돌아가실뻔 했는데. ^^ 멋져요!!

양철나무꾼 2015-12-05 23:26   좋아요 1 | URL
저 요즘 옷만들기 책 들여요.
어디 가서 딸내미 한명만 데려오면 완전 맞춤 조합이예요, ㅋ~.

울아들 어렸을때는 완전 울긋불근한 옷 입히고,
머리에 핀도 꽂아줬는데,
이젠 다 커서...
핀은 언감생심이고,
내가 골라주는 옷들도 올드하다고 안 입어요~ㅠ.ㅠ

하늘바람 2015-12-06 16:39   좋아요 0 | URL
며느님을 들이셔야

rosa 2015-12-07 17:18   좋아요 0 | URL
조카에게 만들어준 배낭~ 완전 멋집니다!!
배낭은 늘 만들고 싶고, 만들어도 또 만들고 싶은 아이템이예요.
예전에 만들어놨던 배낭 사진 어디 있나~~ 함 뒤져봐야겠어요.^^
 
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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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소리를 제법 들었던 나는, 그 비상한 기억력이 천년만년 유지될 줄로만 알았었다.

근데 나이를 먹을수록 뇌가 쪼그라드는지 어쩐지...

용량이 달려서 버벅거리는 컴퓨터마냥 돌이켜 기억해내는데 점점 애를 먹게 되고,

그러다보니 깜박깜박하는 내 기억력을 잡아두기 위하여 이곳에 서재를 만들고 리뷰를 쓰게 되었다.

 

책의 줄거리나 밑줄 긋고 싶은 구절 따위야,

넷상에서 몇번의 클릭질을 해주는 수고를 하면 되니 차치하고,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이나 감정,

그런 것들이 나를 어떻게 자극하고 움직이고 변화시키는지, 를 붙들어두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것들 말고,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깨달음, 정서 상태 따위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런 것들은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 모여 나의 일상을 이루고 나의 삶이 되는 것인데...

그때는 그렇게 그렇게 사소하고 하찮아서 내 곁을 스쳐갈 수 있고,

그렇게 잊혀지고 잃어버리기 때문에,

사람이 미치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라지만,

가끔 빛바랜 추억처럼 아련한 것이 그리울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목표를 가지고 앞을 보고 달리는 사람들은 종종 자기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까먹는다.

까먹었다고 해서, 근본이 없을 수는 없다.

발을 땅에 견고하게 붙이고 걷는 사람이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책을 읽는 것도 그렇더라.

책을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되고,

깨달은 바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더니,

독서를 실천철학 내지는 행위예술 쯤으로 여기라는 건가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런 의미가 아니고,

책과 관련된 아홉 가치 활동(110쪽)-을 보면 좀 이해가 쉬울 수도 있는데,

책은 온몸과 마음, 거기다가 머리로 통과하면서 읽어야 하는,

심신의 온 감각기관을 열고 공감각적으로 협력하여 행해지는,

햇살을 받고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행위로 규정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원초적인 그 어떤 건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책을 눈으로만 읽거나 입으로만 읽어서는,

오롯하게 온몸으로 통과해 낼 수 없거나,

심신의 온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는 자연스러움이 행해지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고,

책을 읽으면 실천하기까지, 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지,

읽은걸 꼭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실천을 전제로 하는 현장 운동가가 되어야 한다거나 지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산 정약용의 베껴쓰면서 읽는 '초서'는 그냥 읽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손으로 베껴써가며 읽는다는 것은,

눈으로 읽고, 입으로 외고, 손으로 베껴쓰고, 머리로 기억하고, 마음에 담아놓는,

그야말로 심신을 통과하는 책읽기 인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책을 읽는데, 머리와 몸이 다른 얘기를 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초서'를 행하며 책속의 것들을 실천하지 않기도 힘이 들것이다.

 

독서가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계몽주의 발상에서, 가 아니라,

이런 심신을 통과하는 책읽기를 하게 되면,

어느 방향으로든 사람은 움직이고 변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지극히 미미하게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곡선의 일부를 사는 과정 중에 있으니까,

큰 곡선의 일부를 직선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싶은 것이다.

올해도 알라딘서재에서는 '2015 당신의 책 구매내역'이라고 해서 이런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보다 121권을 더 구매했으며, 책을 가장 많이 구매한 달은 5월이고 가장 적게 구매한 달은 8월이라는 둥,

도표로 제시하기까지 하니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딴지를 걸겠다는 것은 아니고~ㅠ.ㅠ), 관점을 살짝 비틀어 보자면,

'책의 구매 내역'이란 자료는 나의 독서생활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책을 많이 구매했다고 하여 독서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독서라고 하여도 이 책의 제목처럼 '책벌레와 메모광'에 명함을 내밀 수준으로까지 이어진게 몇권이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의 주 무대가 되었던 18세기에 비하면, 독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나오는 책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책벌레와 메모광'의 독서법도 좋고,

옛사람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 정민 님을 따르는 것도 이상적이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방법을 가지고,

내 자신만의 속도로,

기꺼워서 책을 읽고 싶다.

그러면 나머지는 +α이고 덤이고 옵션처럼 자연스러운 것일 것이고,

우리는, 적어도 나는 자연을 가지고 거래 따위를 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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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30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1-26 12:0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추운 날이예요, 좋은하루되세요^^

양철나무꾼 2015-11-30 12:57   좋아요 1 | URL
오늘은 날이 좀 풀려서 완전 봄날이네요~^^
님도 즐겁고 좋은 하루요~!

단발머리 2015-11-26 13:38   좋아요 1 | URL
온몸으로 통과시키는 책읽기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와요, 양철나무꾼님.
확실히 리뷰를 쓴 책들은 오래 기억나기는 하는데,
저는 한참때도 기억력이 안 좋았던 터라, 항상 까먹습니다.

저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어요, 우아... 반가워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5-11-30 12:58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정민 님의 책 중 참 오래간만에 완전 좋은 거 있죠~^^
님의 맛깔스런 리뷰도 기다릴게요~!!!

책읽는나무 2015-11-27 06:14   좋아요 0 | URL
정민선생의 책은 늘 비슷한 말들이지만 그래도 챙겨읽고 싶은 작가중 한 사람이에요
배울 수있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잘지내시나요?

잘지내시군요^^

양철나무꾼 2015-11-30 13:00   좋아요 0 | URL
요번 책은 그동안의 정민 님 책들이랑 좀 달라요.
그냥 해석과 본문 풀이 개념이 아니라서,
더 더 더 좋아요~^^

님도 잘 지내시나요?
반갑습니다~^^

책읽는나무 2015-11-30 13:11   좋아요 0 | URL
안그려도 단발머리님의 책벌레와 메모광 리뷰를 읽고 댓글다는중이었는데 순간 단발머리님의 답글인줄 알았어요^^

확실히 정민작가님의 예년책들과는 분위기가 다른게 확~~~땡기네요^^

감은빛 2015-11-27 14:49   좋아요 2 | URL
오랜만입니다. 양철님! ^^
저는 올해 책을 알라딘에서 거의 책을 사지 않았어요.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동네 서점을 이용했어요.
전반적으로 책 읽는 양은 그닥 늘거나 줄지 않았는데,
알라딘에서 박스채 사놓고 쌓아놓고 읽을 때보다는
그때그때 바로 구매해서 바로 읽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어느새 12월이네요.
몸은 바쁘기만 한데, 정작 해놓은 건 하나도 없이 올해도 가버리는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양철나무꾼 2015-11-30 13:03   좋아요 1 | URL
전 이제 알라딘에서 부추기는 듯한(?) 경쟁하는 책 읽기는 지양하려구요.
그냥 내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그렇게,
속도에 맞게 읽어가는거죠~^^

그나 저나 잘 지내시는거죠?
잘 지내셔야 합니다요~ㅅ!!!

2015-11-27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11-30 13:26   좋아요 1 | URL
구매는 더 했는데, 실속이 없어요, ㅋ~.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눈먼 적립금이 생겨 90만원어치 더 사들였고,
읽고 무조건 넘겨주는 친구들도 있고 말예요.

근데 그런 책 사재기 내지는 들이기가, 독서로 연결됐냐 하면 그건 아니라서 완전 부끄럽답니다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