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원'의 '먼동'
"저 멀리 밤하늘에는 작은 별들이 총총하고 당나귀는 섬에 올라서서 장미꽃을 지고 있지요.당나귀는 몸집이 작지만 고집이 세고 힘도 세서 척박한 곳에서 잘 삽니다.그놈은 공연히 힘이 센 바람에 무거운 짐을 자초하는 것 같아요.얼굴이 참 매력적이라 그리기 시작했는데,내가 당나귀를 닮았다고 남들이 말하더군요.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 당나귀이기도 하죠.저도 당나귀처럼 힘든 게 있습니다.장손이라 남달리 꿋꿋함을 강요받기도 하고......꽃은 그런 당나귀에게 주는 아찔한 선물 아닐까요.순간순간이 다 감동이라 느낄 때가 있는데,화려한 장미꽃은 그때 가장 어울리는 선물입니다."

책 세권을 동시에 읽었다. 

나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책 세권을 거의 동시에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책 세권을 어제,오늘 사이에 읽었다.
물론 정독이나 통독 수준은 아니고 슬렁슬렁 넘기는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1.꽃피는 삶에 홀리다. 














난 손철주의 글을 좋아한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를 통하여 그의 필력에 흠뻑 취했던 터였다.

내가 아는 지인이 있다.
이 사람을 거의 일주일에 5일,매번 한시간 정도 만난다.
내 일에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어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지라 상대방이 얘기를 하게끔 유도를 하는데,이 지인은 아무런 자극 없이도 이야기를 술술 잘 풀어놓는다.
고백하자면 어떤 날은 이 지인이 오는 게 기다려질 정도였다. 

그런데 웬 걸...오늘 손철주<꽃피는 삶에 홀리다>를 읽다가,
이 지인이 해 준 얘기 중 참 많이 손철주의 이 책과 겹친다는 걸 알게 됐다.
순간,마음이 '철렁'도 아니고 '쿵'하고 내려앉았다.
 
한참을 그러고 앉았다가 마음을 수습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다행이다.
그래,더 이상 홀릭하기 전에 이쯤에서 '딱!'끊겨서 다행이다.
(난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간이 아니었던가~ㅠ.ㅠ )

우리는 중늙은이다.이야기는 남녀상열지사로 치닫다가 금방 회한의 나락으로 떨어진다.저 젊은 여자들의 물오르는 푸르름을 뒤로하고 우리는 조락한다고 했다.청춘은 축복이고 여자는 은총인데,축복과 은총을 넘보는 우리의 눈길은 추파라고 했다.닿을 수 없는 것은 아득한 것이 아니라 머쓱한 것이라고 했다.(18쪽)

 

불문곡직하는 직설은 사람을 찌른다.깜짝 놀라게 해서 제압하는 방식이다.거기 비해 완곡함은 뜸을 들이면서 애두른다.듣고 읽는 이가 비켜갈 큼을 준다.그렇다고 완곡함이 곡필인 것도 아니다.잘못된 길로 접어들도록 하는 게 아니라 화자와 독자의 교행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준다.곱씹어볼 말이 사라지고 상상의 여지를 박탈하는 글이 군림하는 세상은 살풍경하다.말과 글이 세상을 따라갈진대 세상을 갈아엎지 않고 말과 글이 세상과 함께 아름답기는 난망한 일인가.아마 아닐 것이다.막힐수록 옛것을 더듬으라 했다.물태와 인정이 극으로 나뉘는 세상에서 다산은 선인들이 왜 산을 바라보며 즐기되 그 흥취의 반을 항상 남겨두는지 궁금했다..그는 미인을 만났던 사람이 적어놓은 글에서 그 까닭을 발견헸다.그가 본 글은 이러했다."얼굴은 아름다웠으나 그 자태는 기록하지 않는다."(23~24쪽)

 서정주의 시<뻔디기>를 읊는 과정도 누구는 서글프다고 하고 누구는 처연해서 아름답다고 한다.

예수의 손발에 못을 박고 박히우듯이
그렇게라도 산다면야 오죽이나 좋으리오?
그렇지만 여기선 그 못도 그만 빼자는 것이야
그러고는 반창고나 쬐금씩 그 자리에 부치고
뻔디기 니야까나 끌어달라는 것이야(44쪽) 

 

부시의 말은 잽도 없다.불문곡직,스트레이트 펀치다.
......
그의 말에 미국인은 통쾌할까?엉킨 삼밭을 단칼에 베는 쾌감이 혹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섬세의 정신'은 보이지 않는다.씹히는 여운도 없다.갈 데까지 가버린 말로선 등돌린 사람과 말길 트기 어렵다.말의 절정을 즐기려고 해도 전화가 필요한 법이다.
말본새가 일도양단인 걸 보면,그는 폭탄주도 잘할 것 같다.폭탄주의 진수는 원샷에 있다.단숨에 들이켜는 광경은 보는이를 장쾌하게 만든다.그러나 그것을 '음미'라고 부르진 않는다.자고 나봐라.속만 쓰리다.(52쪽)

 

나는 알 것 같았다.마라톤 완주는 한 적이 없지만 달리는 나에게 펼쳐지는 풍경은 기억한다.죽을 힘을 다해 한 발짝씩 옮기는 마라토너에게 스쳐가는 풍경은 아무런 부축이 되지 못한다.달리는 자에게 풍경은 무자비한 침묵이다.추호의 위로도,일말의 동정도 보여주지 않는다.풍경은 마라토너의 고독을 뼈저리게 한다.달리는 자들끼리의 맹렬한 소외감도 무섭다.그때 스쳐가는 풍경은 아름답다기 보다 서럽다.빈사의 상태에서 보이는 풍경은 그러나 서러워서 아름다운 것이다.달리는 자의 살인적인 지루함과 고단함,이를 지켜보는 풍경의 무서운 침묵.침묵을 이기지 못하는 인생은 낙오한다.그것이 마라톤의 본색이다.(88쪽) 

 

나는 약 안 먹고 버티련다.삶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그것이 직방이다.(99쪽) 

 

옛 화가는 붓으로 달을 그리지 않는다.구름을 묘사해 달을 드러낸다.동양화의 달은 안 그려도 보인다.그림 속의 달을 보듯 나는 가난을 본다.이 말을 요즘 아이들은 어렵다고 한다.(103쪽)

 지인을 딱 끊겠다고 하고 돌이켜보니,햇수로 꽉 채운 4년이다~ㅠ.ㅠ 

2.한시미학산책 














이 책은 옛날에 한번 읽었었다.
한참을 두고 띠엄띠엄 읽었었는데,읽었던 기억마저 사라져 버렸었나 보다.
내가 닮고싶어 하는 누가 '정민'을 좋아한다고 했던 게 떠올라 구했는데,
첫 페이지를 펼치자 어렵게 읽었던 옛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규보의 '논시(論詩)'도 읽어볼만하고,
이규보의 '축시마(逐詩魔)에 이은 '최연'의 축시마(시 외에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현상이다)를 보며 여러 증상들을 자신에게 비추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네가 오고 나서 술이 어리 취한 것 같고,바보가 된 듯 멍하게 신음하고 구슬퍼하며 병든 사내가 되고 말았다.네게서 벗어나려고 일 년 내내 애를 썼지만,너를 떠나려고 산에 올라가면 너는 어느새 나를 따라 노닐고,바다로 들어가면 너는 어느새 나를 찾아내고 말았다.사물과 만나서는 눈길로 쏘아보며 많이 취하고도 그만두지 않았다.내 이목의 총명함을 빼앗아 보고 듣는 것을 어지럽게 만들었다.쑥대머리가 되어도 빗질하지 않고,마음이 거칠어도 다스릴 줄 모른다성글고 게을러 의논을 자초하고,교만하고 건방져서 허물을 불러들인다.칭찬은 여러 사람의 뒤에 있고,꾸짖음은 다른 사람의 앞에 있게 하니,내가 굶고 내가 가난한 것이 모두 너 때문이다.(269쪽)

 나는 이렇게 슬쩍 바꾸고 싶다.
내가 굶고 내 맘이 가난한 것이 모두 네 덕이다.

17자 시,16자 시의 변용도 재미있다.

마음은 말없는 가운데 있어              意在不言中
고개를 푹 숙이고 눈웃음 짓네.         低頭丢眼風
오늘 만약 옷지 못하게 되면             今日來不得
난 몰라                                                    紅   

끝부분, 연암의 <답창애2>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연암은 과감하게 '다시 눈을 감아라'라고 얘기하고,정민도 그렇게 얘기한다.
나는?
나라면 장님이 눈을 떠 천지 사물이 맑게 보인다면, 
다시 눈을 감고 집을 찾아가는 대신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
뜬 눈으로 보는 세상의 천지사물을 흠뻑 보고 느끼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
뭐,그렇다는 얘기이다. 

정민은 유독 '이규보'를 사랑했나 보다.
이 규보의 문장들이 가득이다. 

3.미르몽의 원더풀 트위터 라이프 













이 사람은 1만 팔로워를 거느린 상위10위 안에 드는 트위터란다.
난 이곳 알라딘 서재만 건사하기도 버거운 고로,당분간 트위터를 할 일은 없을 듯 하지만,
(하긴 사람일은 또 모르지...)
7개월만에 1만 팔로워를 거느렸다는 건,뭔가 대단한 듯 해 읽어보게 되었다.
책장은 술술 잘도 넘어간다.
알아서 책장이 쉬이 넘어가는 건 그렇다 치겠는데,
튀윗이 뭔지 모르니 이렇게도 쉬이 책장이 넘어가는구나,ㅋ~. 

<트위터 예절10문10답>이라던가,<팔로워를 늘리는 비법>등은 블로그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예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요령을 정리한다면,먼저 나를 매력적인 대상으로 소개해 놓고,상대에게 먼저 다가가며,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그러나 팔로워를 늘리기만 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이다.팔로우는 명함을 주고받는 행위와 같다.즉 관계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는 뜻이다.팔로우를 받았다고 해서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을 게을리한다면,오히려 관계를 맺지 않는 것만 못 하게 된다.나를 주목하지 않는 팔로워가 수천,아니 수만이 있다 한들 그 무슨 소용이 있으랴.공허한 숫자만이 남게 될 뿐....따라서 다음과 같은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진짜 팔로워를 늘리는 비법'으로 마치고자 한다.
진짜 팔로워를 늘리는비법.팔로워들에게 성심과 친절함으로 다가가라.(309쪽)

 

여러가지 천기누설 급 비법이 담겨져 있다는 데,나름 유용할 듯~^^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모르겠다.
실상 세 남자를 만난 것도 아니고,
세 남자가 쓴 책 세권을 동시에 읽었을 뿐인데도 머릿 속이 뒤죽박죽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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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11-07 18:50   좋아요 0 | URL
<꽃피는 삶에 홀리다>에 실려있는 글들은 바늘처럼 저를 찌르네요. 좋은 책을 소개받았어요. 그런데 왜 나무꾼님께서는 그 지인을 딱 끊으시려고 하세요?

양철나무꾼 2010-11-09 00:50   좋아요 0 | URL
'꽃피는 삶에 홀리다'도 좋고,손철주님도 좋아요.^^
묶기도 하고 끊기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말은 이렇게 해도 쉽지 않을거예요.

비로그인 2010-11-07 18:51   좋아요 0 | URL
앗 맨 위 그림.

어제 읽던 책 <예술가들의 대화> 에 실려 있는 그림이라 눈에 익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요 ^^

한국화를 전공했으면서도 유화로 작업하는. 두 작가들의 대화식 구성으로 되어 있는 책 내용을 살펴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약간의 의문부호도 머릿속에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음.. 한시에 대한 양철님의 생각도 재밌고 양철님이 전하시는 천기누설도 꽤 재밌네요. 저도 트윗은 당분간(세상이 자꾸 떠밀면 언젠간 해야겠지만..)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암튼 거리가 있겠지만요 ㅋ

양철나무꾼 2010-11-09 00:55   좋아요 0 | URL
사석원의 그림,너무 좋아요.
손철주가 얘기하는데,사석원의 그림을 일컬어 '카드그림'이라고 비하하는 사람도 있었대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그림을 그렸다죠.
금강인가(?)따위의 그림도 참 좋았어요.

다 맘에 들어 하나쯤 데려다 키웠음 좋겠는데,다 <개인소장>이라네요.
도록이라도 알아보려구요~^^

프레이야 2010-11-07 20:04   좋아요 0 | URL
꽃피는 삶에 홀리다, 매력적이네요.
특히 마지막 인용문이요.
그나저나 이틀에 3권, 아무리 슬렁슬렁이라도 대단하시네요.
전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ㅎ

양철나무꾼 2010-11-09 00:56   좋아요 0 | URL
위의 두권은 전에 정독했던 책들이구요~
마지막 권은 뭔말인지 모르니 술술~넘어가더라구요.^^

쟈니 2010-11-07 21:44   좋아요 0 | URL
닮고 싶어하시는 분이 멋진 분이신가 봅니다. '정민'님의 책을 이제 막 읽기 시작했어요.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생각 창고 - 홍길주의 수여방필 4부작" 양이 두툼해서 아마 다른책도 읽으면서 이 책을 읽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한문 서적에 크게 마음이 동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많이 끌리네요. 한시미학산책 맘에 품어둡니다. 월요일이 시작하네요~ 한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양철나무꾼 2010-11-09 01:00   좋아요 0 | URL
닮고 싶어하는 분,쫌 멋지죠~^^

정민님도 좀 멋진데,책을 다시 내면서 번역을 대대적으로 손 보셨더라구요.
우리말 문장이 지난번보다 더 입에 달라붙어요.
우리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 힘들고 바쁜 월요일이었답니다~^^

감은빛 2010-11-08 01:01   좋아요 0 | URL
한번에 세 남자를 만나시다니. 재주가 좋으신대요.
<한시미학산책> 좀 끌리는 군요.

양철나무꾼 2010-11-09 01:00   좋아요 0 | URL
뭣 모르고 한번은 만났는데,두번은좀 힘들 듯~^^

'정민'님이 대세인걸요~!!!

oren 2010-11-08 14:39   좋아요 0 | URL
[정민의 세설신어]라는 신문 칼럼을 보고 참 글이 좋다 싶었는데, 이 분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저도 언젠가 한 번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1-09 01: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저도 좀 놀랐어요.
정민님을 참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군요.

좋은 글이라고 칭찬해주셔서,감사합니다.^^

세실 2010-11-08 23:58   좋아요 0 | URL
저두 꽃피는 삶에 홀리다 매력적인 제목이 참 끌려요^*^
저도 알라딘 관리하기도 벅차서 트위터는 생각도 안하고 있지만 또 모르죠. 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9 01:04   좋아요 0 | URL
손철주님,참 선비같이 한량같이 사는 분 같아요.
이분이 이렇게 살 수 있는 건...책 곳곳에 드러나지만,부인의 몫이 큰 것 같아요~^^

저,이 책 읽으면서 손철주님에게 황홀해 하지만 말고,
남편을 손철주 같이 만들 수 있도록 내조의 묘를 운용해야 겠다,생각했었어요~^^
 
알라딘 새 박스/새 봉투 인증샷 찍고 적립금 받자!

박스님,고생이 많으십니다.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성이 박(朴)이라는 스님께 인사하는 꼴이다,ㅋ~. 

    (내가 오르겠다고 결심한 뒷동산)

나는 책 속에서 걸어나와 뒷동산에라도 올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알라딘 책 박스 자랑이 아니라,
등산화,등산복...아님 적어도 운동화,운동복 박스라도 되어야 할텐데... 
내게 오는 택배는, 온리 원 '책을 고르는 방법 알라딘'의 박스 되시겠다.

책을 모았다가 5만원 이상이 되면 한꺼번에 구입을 하기 때문에,
한달에 3~4번 정도 되는 것 같다.
장바구니가 채워지기 전 궁금해서 못 살겠다 싶으면 동네 서점으로 고고씽 하기 때문에,
소포장이 없어 비교할 수 없는 게 쬐금 아쉽다. 


나도 순오기님께 힌트를 얻어 전의 박스와 비교해 보았다.
전면의 모습이다.
바뀐 박스 디자인이 깔끔하지만,난 전의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한편으로 궁금하고 한편으로 해피한 건,
전에 비해서 박스의 두께가 얇아졌는데도 불구하고,
박스가 눌려 찌그러지거나 긁히거나 찟기지 않고,
딱 각이 잡힌 채로 배송된다는 거다.
나 책을 좀 아껴 도그지어도 못하는 위인인데,
박스가 파손되고 책 모서리도 찌그러져 올때면,
내가 찌그러지고 긁히고 찟기는 기분이다.
(뿅뿅이와 에어쿠숀의 힘인가?-뽕뽕이,에어쿠숀 쌩유~!!!) 


박스의 옆면을 보면,먼저 박스의 눌리고 찌그러진 정도가 확연하다.
옆면을 보면 바뀐 파랑이 '쪼콤 더' 맘에 들게된다.
아이스 블루,이젠 아이스 블루만 보면 알라딘이 떠오를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작은 저 박스의 효용이 맘에 든다. 
박스날개에 여분을 주어,높이를 키우고 싶을때 접어 올릴 수 있게 하였다. 


"알라딘 고객님의 주문입니다.소중하게 배달해주세요."
난 이 문구가 참 좋다.
알라딘에서 하는 얘기 같지 않고,박스님이 의인화 하여 종알대는 것 같다.

"나 좀 예뻐해줘,나 막 집어던지면 알지?고객님이 큰 형님인 거 알쥐?"
이런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박스는 이렇게 재활용한다.
언제부턴가 책꽂이에 책이 넘쳐 방바닥을 슬금슬금 잠식한다.
직장과 집에 이런 박스 책꽂이가 몇개 있다.
문제는 책꽂이를 놓을 곳이 없다는 것인데,책을 추리는 수 밖에 없을 듯~^^ 

책을 줄이고,책 읽는 시간을 줄이고,동네 뒷산이라도 올라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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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1-05 12:52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7 03:15   좋아요 0 | URL
곱게는 아니고,방치였는데 말이죠~

제가 테트리스나 블럭쌓기는 좀 합니다여,ㅋ~.

다락방 2010-11-05 13:18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2

박스를 저렇게 활용할수도 있군요! 저도 컨닝해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11-07 03:17   좋아요 0 | URL
박스를 책꽂이로 활용하기 좋은 이유가요,
책 규격에 딱 맞춰서 박스가 제작되어
규격이 같은 책 끼리들어가면 안성맞춤이예요~^^

cyrus 2010-11-05 14:14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3

첫 문장에 나온 박스님 유머,, 보자마자 웃었습니다ㅎㅎ
오~ 등산을 하시는군요. 나무꾼님이 찍은 멋진 산 풍경사진이 있는
페이퍼 기대됩니다.^^

양철나무꾼 2010-11-07 03:20   좋아요 0 | URL
집 뒷산일 뿐인데,제겐 에베레스트 수준입니다.
잠도 잘 오구요.
이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수면제나 알콜 대신 등산을 권할려구요,ㅋ~.
덕분에,전 며칠 공부가 삐걱거립니다여~

순오기 2010-11-05 15:20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4

택배는 온리 알라딘 박스뿐이라는 거 믿어집니다.ㅋㅋ

양철나무꾼 2010-11-07 03:21   좋아요 0 | URL
이젠 아이스 블루 박스만 보면 설레인다니까요~^^

마녀고양이 2010-11-05 16:27   좋아요 0 | URL
오늘 우리집 온 박스는, 뜯어지고 찌그러져서 왔던데...
알라딘에서 사람 차별하나 봐요. 아무래도 내가 매일 불평을 해대서 그런가?

이쁜 사진, 글입니다. 전통을 살려서,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5

양철나무꾼 2010-11-07 03:26   좋아요 0 | URL
에구궁~박스가 좀 얇긴 얇아요.
저희 집에 온 박스는 책 규격이 비슷해서 그랬나,
뽕뽕이랑 에어쿠숀 덕이었나,
바뀌기 전보다 훨~나았어요.


차좋아 2010-11-05 16:37   좋아요 0 | URL
오.... 릴레이는 아직 살아있네요 ㅋㅋㅋㅋ
오오와~~ 예전 박스까지.. 음 반가운데요 ^^
양철나무꾼님 박스 페이퍼 최고에요^^

제가 최악의 박스 페이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11-07 03:26   좋아요 0 | URL
최악의 박스 페이퍼 기대해 보겠습니다.ㅋㅋㅋ~

감은빛 2010-11-05 16:44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6

헉! 일단 먼저 박스의 크기에 놀라고 봅니다!
박스를 활용한 책꽃이 그거 멋진 아이디어네요!
저도 한번 써먹어봐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양철나무꾼 2010-11-07 03:29   좋아요 0 | URL
박스의 크기가 다양하죠?
예전엔 신발장 정리할 때도 곧잘 사용했었어요.

입동이라지만,아직은 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님과 님 주변의 많은 분들,전부 다요~^^

cyrus 2010-11-05 20:30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7)
.. 라는 댓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니,, 몇 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양철나무꾼 2010-11-07 03:31   좋아요 0 | URL
현재 번호로는 8번이네요~
댓글로는 님이 두번이니 11번.

저도 몇 번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요~^^

꿈꾸는섬 2010-11-06 07:05   좋아요 0 | URL
ㅎㅎ나무꾼님도 대단한 내공이 있으시군요. 역시...
저도 "알라딘 고객님의 ~~소중하게~~~" 이 문구 참 좋아해요.^^

양철나무꾼 2010-11-07 03:33   좋아요 0 | URL
ㅎ,ㅎ...
"알라딘 고객님의 주문입니다.소중하게 배달해주세요."
제가 또 한번 각인시켜 드릴 수도 있어요~^^

같은하늘 2010-11-06 13:19   좋아요 0 | URL
아니 지나간 박스를 저렇게 곱게 보관하시다니...
전 책을 꺼내면 바로 아이들이 가져가교, 아이들은 들어가 놀고 박스는 찢어지고~~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7 03:35   좋아요 0 | URL
이적 어머니 박혜란이었나?
그분이 박스를 참 잘 활용하셨었죠.
덕분에 이적이 feel충만,감성 충만...멋진 젊은이로 자라날 수 있었구요.
같은하늘님도 마찬가지실거예요~^^

세실 2010-11-06 21:37   좋아요 0 | URL
전 바로 바로 버리는데 요렇게 모아 두었다가 재활용하면 좋겠네요.
참 꼼꼼하신 성격^*^
저도 저 문구 참 좋아요. 알라딘의 고객님. 소중하게 배달해 주세요~~~

양철나무꾼 2010-11-07 03:37   좋아요 0 | URL
전 잘 못 버려서,덩치로 쌓아놓고 살아요.
위에서도 얘기했지만,박스로 테트리스 벽돌 쌓기를 해도 될 지경이예요~^^

비로그인 2010-11-06 23:02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 박스를 참 곱게도 보관해두셨네요. ㅎㅎ 8

저도 동참이욥 ^^ 그나저나 양철님 뒷동산 오르시려고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욥!!

양철나무꾼 2010-11-07 03:40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은 제 실상을 알고 계시는군여~ㅠ.ㅠ
실은 저 벌써 이틀 왕 무리했어요.
작심삼일이라고 낼까지는 어떻게 해보고,
안 되면 횟수를 줄이던지 반만 오르고 내려오던지 해야할 듯~^^

낼은 아침에 비가 산에 못 오를 정도로 왔으면 좋겠어요,ㅋ~.

oren 2010-11-08 14:48   좋아요 0 | URL
뒷동산을 자주 오르다 보면 금방 금방 높은 산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리라 믿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산을 가장 많이 다니긴 했지만) 지리산을 제일 좋아하는데, 총각 시절엔 지리산 능선에서 마주치는 이름모를 노부부를 보면서 '환갑쯤 될 나이에 저 분들처럼 지리산 천왕봉을 함께 오를 수 있는 사람'을 반려자로 맞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아내는 (거의 매일 애완견과 함께 '정발산'을 오르내리는데) 저와 함께 북한산도 여러 번 갔다 오곤 했습니다. 요즘은 가끔씩 저보고 '북한산 안 가본지 꽤 되지 않았냐'고 거꾸로 물어옵니다. 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9 01:09   좋아요 0 | URL
전 북한산은 좋아할 수 없는게,
집이 북한산 근처이고,
직장도 4년전까지만 해도 북한산 근처여서...
헬기 뜨는 소리,'따따따~'랑 산에 올라갔다 다친 사람 수랑 비례했어서 말이죠.

전,개인적으로 치악산이 젤 좋아요.
치악산 정상 부근의 '껄떡고개'요.^^
 

지난번 문학동네 이벤트에서 똑~떨어졌었다. 

그래도 1q84를 주시겠다는 분이 계셨다. 
그걸로 지난 페이퍼는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 

요번 페이퍼는  '차좋아'님께 이벤트 페이퍼 만드는 법 전수하고자 하는 맘 '쪼콤',
플러스...김훈,신형철,남경태에 대한 애정으로 쓴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난 김훈을 읽는다.
것도 꼬박꼬박 챙겨 읽는다.  
그러고보면 난 김훈의 수사와 너스레와 마초기질...모두를 사랑하나 보다.

“화가가 팔레트 위에서 없었던 색을 빚어내듯이 나는 이미지와 사유가 서로 스며서 태어나는 새로운 언어를 도모하였다. 몸의 호흡과 글의 리듬이 서로 엉기고, 외계의 사물이 내면의 언어에 실려서 빚어지는 새로운 풍경을 나는 그리고 싶었다. (……) 나는 이제 이런 문장을 쓰지 않는다. 나는 삶의 일상성과 구체성을 추수하듯이 챙기는 글을 쓰려 한다.”
김훈의 신작 『내 젊은 날의 숲』은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모색해온 새로운 언어, 사람과 사람, 사람의 몸과 꽃과 나무와 숲, 자연이 서로 엉기어드는 풍경을 가장 잘 그려 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다.
김훈, 그의 문장 안에서 풍경과 사람은 태어나고 생장하고 스러지고 마침내 소통한다.
김훈, 그의 문장 안에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말해지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은 제목부터가 파격적이다. 
아이들에게 사실만을 얘기해도 모자랄텐데,그런 선생님이 하는 거짓말이라니,원~.  
이 책은 내가 필력을 사랑해마지 않는 남경태님의 번역이라서 더 읽고 싶다.


 

 

 

 

 

 

 


건국 초기 불안정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신생국 미국에 도움이 되었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는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도 연장되어 있다. 그 확대재생산 과정이 바로 현재 미국의 학교에서 행해지는 미국사 교육이다.
…… 이 책은 학교와 교과서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미국사 교육과 교과서의 의도적 왜곡과 무의식적 오류를 통렬하게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과서를 수정·보완한 일종의 대체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역사 바로잡기’의 일환이지만, 우리는 미국의 비판적 지식인이 고백한 역사적 양심선언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알라딘 책소개 중 '남경태'님의 글- 



마지막으로 신형철님의 <몰락의 에티카>,지난번 장바구니에도 이 책은 들어있었다.
한번 산 책은 또 다시 사기는 쉽지 않다.
사서 일독했었고,누가  집어갔나 보다. 
요즘 로쟈의 책 뒷표지나, 김규항 책 속에 등장하니... 
새로운 관심이 생겨 비교하며 다시 읽고 싶어졌다. 





 3권,총 50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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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31 23:51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이번에는 꼭 당첨되세요^^

양철나무꾼 2010-11-01 00:5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cyrus님도 페이퍼 함 만들어 보세요~^^

cyrus 2010-11-01 22:18   좋아요 0 | URL
ㅎㅎ 글쎄요~ 책 소개하는거는 자신은 없네요.
책 소개를 멋부러지게 써야 당첨될거 같은데,,
제가 한 번 신간도서 페이퍼를 작성해봤는데,,
안 읽어본 책을 소개하자니,, 쉽지가 않네요^^;;

양철나무꾼 2010-11-02 11:55   좋아요 0 | URL
책 소개까지 갈 것도 없이~~~
읽고 싶은 책과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넣으면 되는 건데요,뭐~
꼭 해보세요.
님의 관심도서 궁금해요~^^

글샘 2010-11-01 00:26   좋아요 0 | URL
이렇게 써야 당첨될 텐데... 저는 맨날 성의없게 댓글로 달곤 해요. ㅎㅎ
이번엔 2권밖에 안 썼습니다. 궁극의 리스트를 넣었더니...

서울은 날이 차겠군요. 돌돌 감싸고 다니세요. 추위 잘 타신다면서... ^^

김훈의 소설이 또 나왔네요. 저는 맨날 미루다 읽는 편인데, 아직 '바다의 기별'도 안읽고 있네요. 올 겨울엔 읽으려구요. ^^
몰락의 에티카... 기회만 보고 있는데, 기회가 오겠죠.
저는 수업 시간에 거짓말을 안 하려고, 진실을 말하려고... 했더니... ㅠㅜ 교사 평가에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도 적고, '우리에게 자기 생각을 주입시키려 한다'고도 적었더군요. 반성하기도 했지만, 문학 시간에 어떻게 정치적 발언을 안하고 4.19와 '타는 목마름으로'를 가르치냐구요... ㅠㅜ 저도 거짓말을 해야 할까봅니다.

양철나무꾼 2010-11-01 01:03   좋아요 0 | URL
이렇게 쓰면 당첨될 수 있을까요?^^
전엔 더 공들였던 것 같은데,물 먹었거든요.

궁극의 리스트,저도 탐나던걸요.
신경숙은 읽고 리뷰도 올렸고,머그컵 선물도 받았구요.
조국도 탐나던데 말이죠~^^

교사평가,그거 저도 했어요.
저 그거 하면서 장문의 편지를 따로 보냈잖아요.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거 하지 말자,이러구요,ㅋ~.)

꿈꾸는섬 2010-11-01 00:39   좋아요 0 | URL
ㅎㅎ다시 도전, 나무꾼님 꼭 당첨되시길...근데 좋으시겠어요. 1Q84 선물 받으시구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1 00:58   좋아요 0 | URL
네,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1q84도 좀 행복하구요.

차좋아 2010-11-01 08:29   좋아요 0 | URL
좋아요! 오늘 종일 고민 해보고 리스트 뽑아서 저도 이벤트에 도전을 ㅋㅋㅋ
그치만 이런 이쁜 페이퍼는 안 나올거 같은데 ^^;;

색깔 박스도 찾아봐야지 박스 안에 책 넣고 색글로 쓰니 정말 이뻐요^^
글은 좀 이따 다시 살살 또 봐야겠어요. 자세히 봐야할 거 같은 책 이야기들입니다.

차좋아 2010-11-01 09:08   좋아요 0 | URL
아!~ 빨간 글들은 작가님들의 글이었군요^^ 어쩐지 분위기기 다 달랐어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1 10:27   좋아요 0 | URL
이쁜 페이퍼라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실은 저도 컴맹이었다가 하나 하나 깨치고 있는 단계여서,
제가 원하는 분위기나 느낌을 완전히 살리지는 못해요.
근데,하나하나 그냥 막 해봐요~
그러다가 원하는 거랑 비슷하게 나오면 좋고,아니어도 돈 드는 건 아니니까요~^^(시간은 좀 들죠,ㅋ~.)

차좋아님의 리스트엔 어떤 책들이 담길지 궁금해여~!!!

stella.K 2010-11-01 10:21   좋아요 0 | URL
몰락의 에티카는 저도 지난 번에 넣었고
이번에도 넣었는데 궁금해요. 평론집이 그렇게 읽힌다는 게.
마음을 비우고 있는 게 낫겠죠?
그대에게 행운이 있기를...!^^

양철나무꾼 2010-11-01 10:31   좋아요 0 | URL
몰락의 에티카,
직장에서 한번 읽었는데 누가 홀라당 집어갔어요.
누군지 아는데,워낙 제게 다른 책들을 많이 갖다 주셔서 궁시렁 대지 못해요~^^

모두에게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0-11-01 16:43   좋아요 0 | URL
이벤트는 패스 ㅎㅎㅎ
김훈의 신작은 예약주문할까 해요.
문학동네 책이 가만보면 땡기는 게 많아요.^^
그나저나 양철님 이번엔 붙으세요.

양철나무꾼 2010-11-02 11:49   좋아요 0 | URL
왜요?
혹,지난번 이벤트에 덜커덕?^^
또 해보세요~

저도 문학동네 책들,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애정해요~^^

blanca 2010-11-01 22:43   좋아요 0 | URL
김훈샘 책 너무너무 궁금해요. 몰락의 에티카, 저도 이 책 완전 좋아서 아끼고 있는데 누가 집어갔을까요? 양철나무꾼님, 이번에 당첨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 예감에요^^

양철나무꾼 2010-11-02 11:51   좋아요 0 | URL
그런 예감 메리 베리 환영해요.
그쵸,김훈 책 너무 궁금한데,너무 오래 뜸들이는 거 아닌가 몰라요.
그러다가 우리 맘 다 타들어가면 책임질 거냔 말이죠,툴툴~^^

같은하늘 2010-11-02 01:33   좋아요 0 | URL
지난번 이벤트는 너무 바빠서 참여 못했는데 이번에는 저도 한번~~ 할 수 있을라나?ㅎㅎ
양철나무꾼님 이번에는 꼭 되셔서 멋진 리뷰를 남겨 주시기를...

양철나무꾼 2010-11-02 11:54   좋아요 0 | URL
꼭 해 보세요~
이 댓글도 행복하지만,님의 페이퍼나 리뷰를 읽는 재미에 비교하겠어요~^^
 

날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바람이 살을 에인다.
갑자기 마음까지 가난하고 추워진 듯 하다.
길가 붕어빵집,호떡집,포장마차 따위에 가면 따뜻한 온기와 더불어 넉넉함을 얻어 가지고 올 수 있을까 싶어 그냥 지나지 못한다.
하지만,채 하나를 다 먹지 못하고 아들이랑 남편이 생각나 나머지는 싸 가슴에 품고 부랴부랴 집으로 향한다.
 
<심야식당>,이 책은 기대했던 만큼 그리 재밌지는 않았다.
읽으면서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짝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처연함으로 가슴이 살짝 멍들고 눈이 흐려진다.
레시피가 있는 화려한 진수성찬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추억이랑 얽혀 빛을 발하는 음식들이다.
추억을 가진,그들만의 성대한 리그이고 향연인 것이다. 

어쩜 사람들은 그곳에 허기를 채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들어 줄 귀가 필요해서 가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꿍꿍이를 알 수 없는 얼굴에 상처까지 가지고 있는 마스터가 '심야식당'의 주인이다.
그는 무던하고 수더분하게 얘기들을 그저 듣기만 한다.

누가 재료를 공수해 오면 마다않고 음식을 만들어 주지만,
대단한 요리사는 아닌 것 같다.
자기색깔이 없다는 건,무색무취랑 동의어니까 말이다. 


그걸,책 날개 안쪽에서...

<심야식당>에는 영웅도 귀여운 아가씨도 나오지 않고, 읽어서 도움이 되는 만화도 아닙니다. 제 자신이 그런 만화를 읽고 싶어서, '알 수 있는 사람만 알아주면 되지 뭐' 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불혹의 나이에 만화가로 데뷔했다는 건 덤으로 알게 됐다. 

그림도 밋밋하기만 하다.
만화는 그림체도 한몫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림체가 너무 평이해서 어디선가 본 듯 하고 누구든 좀 흉내낼 수 있는 그림들이었다. 
공들인 그림 한컷 나와주지 않고,
심지어 5권 마지막에 가서는 국수를 그리기 싫다고 투덜대기까지 한다.
우리나라의 만화가들이랑 비교한다면,혀를 끌끌 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음식을 시켜놓고 앉아서 자는 이 아가씨였다.
이 아가씨의 지난함에 책을 보며 목이 매였다.
(실은 나도 이러고 졸 때가 있다~ㅠ.ㅠ)


아,우리나라에도 이런 심야식당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이 책 은근히 야하다.
1권,
낫토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과 관련,
'매일밤이어서 몸이 못 배긴다.'는 알듯모를듯한 표현을 한다.

입술이 명란젓이랑 닮았다는 표현도 있다.

한밤중의 라면이 어울리는 여자는 복이 없다구요.
(난 한밤중에 간혹 라면을 먹는데,어쩌라구~ㅠ.ㅠ)

2권,
꽁치소금구이 편에서,
생선을 잘 발라먹는 남자는 멋있더라...같은 표현은 나도 그렇더라~. 

소스 야키소바,달걀 프라이 얹어서 시만토가와의 파래김을 뿌리면 맛있다는 데...
재료도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으니 나도 한번 해먹어 봐야지 싶고,

3권에선,
싸워서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고 와서,
그래,치열하게 부딪힐수록,나중에 더 사이가 좋아지거든... 
하고 웃을 수 있는 넉넉함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원. 

4권,
나는 가지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가을가지는 며느리에게 먹이지 마라' 는 부분에 혹해서
이 가을이 가기전에 가지를 꼭 먹어보고 싶어졌다. 

'남자든 여자든 노골적이고 알기 쉬운 녀석보다 약간 수수께끼가 감돌고 어두운 데가 있는 편이 매력적인 법이다.'
나는 매력적이지 않아도 좋으니,노골적이고 알기 쉽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만두를 좋아해서 겠지만,
쌍절곤 솜씨가 끝내주는 아저씨의 만두이다.
(아니다,만두맛이 끝내주는 아저씨의 쌍절곤 솜씨가 보고싶다~^^)

 
가을이 얼마남지 않았나 보다.
난 늙은 호박을 하나 툭~ 잡아 호박죽을 끓여야겠다.

그러다가 생각난 책 한권이 <상위 1%두뇌를 만드는 집밥의 힘>이란 책이었다.

심야식당에 나오는 음식들이 하나같이,
집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평범한 음식이어서 였을까?
집밥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자:미래학자들이 추천하는 미래의 식량
고사리:스트레스로 인한 열독 배출에 탁월
돼지고기:학슴을 돕는 천연 미네랄 식품 
대추:위장보호와 정서안정을 동시에 
호두:탁한 뇌를 맑게
우유:우울증 치료효과까지

아직 책을 읽진 않았지만,여기에 내 기우를 보탠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해서 좋을 건 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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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26 08:48   좋아요 0 | URL
난 음식 만화 싫더라... 보고 있으면 화딱지 나고 배고파. ^^

어제 나두 코알라랑 문구점 가다가 붕어빵 샀어요.
팥붕어 3마리, 슈크림붕어 3마리. 그리고 집에 오기 전에 홀랑 다 먹어치웠어요. ㅎㅎ
아..... 추운날 붕어빵 너무 좋아좋아.

양철나무꾼 2010-10-26 10:24   좋아요 0 | URL
이 만화책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요.
저 드라마를 보면 얘기가 또 틀려지지만~ㅠ.ㅠ

매콤이 붕어는 없었어요?
난 팥은 싫고,슈크림은 그저 그래요~
아,오뎅도 먹고 싶다~

웽스북스 2010-10-26 10:05   좋아요 0 | URL
이게요. 참...
볼 때 막 자극적이고 미치게 재밌고 이런 게 아닌데요.

자꾸만 생각나요. 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장면 장면이..
결국에 좋은 것이란.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양철나무꾼 2010-10-26 10:26   좋아요 0 | URL
이거 어록에 남겨야 겠는 걸요~
결국 좋은 것이란 그런 거겠죠?^^

언젠가 웬디양님 도시락 공개 페이퍼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느린산책 2010-10-26 10:25   좋아요 0 | URL
올 여름을 심야식당과 함께 났었는데..벌써 추억이 되었네용
참으로 꼼꼼히도 보셨네용 ㅎㅎ
미스테리 마스터는 만화보다 드라마가 훨 매력적이었어용
아~ 인트로 노래는 가을에 더 어울리는군여~~
^^

양철나무꾼 2010-10-26 10:28   좋아요 0 | URL
책은 여름에 더 그럴 듯 하겠는걸요~
어쩜 드라마는 휑한 가을에 더 어울리고~

날이 갑자기 차가워 졌어요.
옷은 뜨뜻하게 입으셨어요?^^

cyrus 2010-10-26 15:4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진짜 춥더라고요, 제가 생활했던 군 부대의 추위와 비교하면
약과지만,,, 정말 새벽만큼은 겨울 날씨 버금가더라고요.
아침에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제일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는 따끈따끈하고 얼큰한 탕과 소주가 땡기네요ㅎㅎ
일시적인 추위라니 나무꾼님도 감시 조심하세요^^

양철나무꾼 2010-10-26 22:55   좋아요 0 | URL
전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누가 주머니에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품었다 주는 거예요~
비록 뇌물이지만,한동안 따뜻했어요~

님 댓글 마지막 줄 '감시'오타겠지만,잠깐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날씨를 관장하는 그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사람 같이 느껴져 우쭐했어요~^^

프레이야 2010-10-26 19:28   좋아요 0 | URL
이곳 남쪽도 오늘은 꽤 쌀쌀해요.
좀 두꺼운 옷 슬슬 찾아봐야겠어요.
작은딸이 붕어빵 사오라던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길래 그냥 왔어요.
이제 그런 게 먹고 싶어지는 계절이네요. 어느덧..

양철나무꾼 2010-10-26 22:59   좋아요 0 | URL
전 가죽 자켓을 입었는데 좀 추웠어요.
좀 두꺼운 옷 '사'입고 싶어요~

전에 말씀하셨던 샌들,이제 손질해 집어넣으셔야 겠네요~^^

차좋아 2010-10-27 01:32   좋아요 0 | URL
심야식당을 읽고 난 이후
비엔나 쏘세지는 꼭 문어를 만들어 먹고,
카레는 남겼다가 다음 날 아침에 비벼 먹고 출근하고, 또....
고양이 밥도 만들어 봤다가 웩!하고 버리기도 하고,
횟집에서 그 전엔 쳐다도 안 보던 꽁치구이를 먹기도 했어요.

심야식당을 선물 받았거든요. 선물 준 친구가 제가 심야식당을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뭔가 찡했었어요. 책 읽기도 전에 말이죠.
읽고나니 참 고마운 말이었구나. 생각했었고요.

나중에 분식집이나 해 볼까 합니다 ㅎㅎ 낮에요^^

양철나무꾼 2010-10-27 17:21   좋아요 0 | URL
저,오늘 비엔나 쏘세지 사가려구요,문어를 만들어 먹어야지~
카레는 일제 블럭카레 썼었는데 맛이 그닥이어서 툴툴거렸었는데,
하룻밤 재워놓는 비법을 전수 받았으니 조만간 해보려구요.
글구 고양이 밥은 저도 만들어봤는데,저도 으웩!이었구요.
전 회를 못먹어서 일편단심 꽁치만 먹어요.

분식집 개업하면 말씀하세요~
제가 분식은 다 좋아하거든요~^^

웽스북스 2010-10-30 23:58   좋아요 0 | URL
네꼬맘마 ㅋㅋ 저는 버터라이스에 김치랑 가쓰오부시 넣은 네꼬버터김치맘마

차좋아님. 낮에 하는 분식집은 안어울려요 :p
(그 친구가 저거든요 양철님 ㅋㅋ 심야식당 하라니까, 저런 생뚱맞은 결론을 내리다니 ㅋㅋ)

양철나무꾼 2010-10-31 10:10   좋아요 0 | URL
아하하,글쿤요~^^
제가 한번 봐야 말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여~
낮인지,밤인지...

차좋아 2010-10-31 18:24   좋아요 0 | URL
밤에 놀아야지요~~~ ㅋㅋㅋ 일은 낮에^^

양철나무꾼 2010-10-31 23:39   좋아요 0 | URL
^^
전에 말씀하셨던 페이퍼 만드는 법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말이죠~

gimssim 2010-10-27 08:12   좋아요 0 | URL
<심야식당> 읽어볼께요. 당장은 아니고. 지금은 노는 것이 더 급해요. ㅎㅎ
재밌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10-27 17:24   좋아요 0 | URL
저도 중전님의 노는 것을 응원할게요~ㅎㅎ

stella.K 2010-10-27 11:11   좋아요 0 | URL
로그인부터하고 읽었어야 하는데 늘 정신머리가 문제여요.
글이 참 좋군요. 특히 호떡(맞나?)하나 그냥 못 먹어 가슴에 품고 돌아와
가족과 드셨다니 그 마음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군요.
저 같으면 혼자 몰래 먹고 회심의 미소를 띄었을텐데...흐흐

아무래도 <심야식당>은 일드로 보는 게 날 것 같군요.
이책 좋다는 일색인데 님처럼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더 신뢰가 가거든요.^^

양철나무꾼 2010-10-27 17:26   좋아요 0 | URL
제가 혼자 뭐 하는 걸 잘 못해서요~^^

저 심야식당 드라마로 4편까지 봤어요.
진짜 재밌어요~(속닥)

감은빛 2010-10-28 13:38   좋아요 0 | URL
어젠 갑자기 추워진 날씨덕을 조금 봤습니다.
매일같이 소주만 들이켜는 것이 지겨워서,
어제 만난 친구에게는 날도 추운데 따뜻한 정종이나 마시자고 꼬셨거든요.
오랫만에 마시니 맛있더군요.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대체 몇 잔을 마셨는지 세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짧게 가지려했던 술자리가 새벽까지 길어졌지만,
분위기도, 술친구도 그리고 적당한 취기도 다 좋았던 기억입니다.

드라마도 있고, 만화도 있고 그런건가봐요.
만화 보고 싶어지네요! ^^

양철나무꾼 2010-10-28 21:4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보면요,술을 따뜻하게 또는 차게...
이렇게 취향에 따라 달리 주문하더라구요.

전 일본은 별로인데,딱 좋은 거 한가지...
다수결이나 상사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자기의 취향대로 술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예요~

드라마가 '쪼콤 더'드라마틱한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10-30 01:31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 밤중...엄청 배고파요.ㅜㅜ

양철나무꾼 2010-10-31 10:10   좋아요 0 | URL
전 아침인데...배 고파요~^^

비로그인 2010-10-30 22:00   좋아요 0 | URL
이 만화.. 전 당췌 먹을거리에는 참 취미가 없지만 타고난 야행성이라 공감가는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매번 우선순위에 밀리고 있지만 꼭 사둬야겠어요 ^^

양철나무꾼 2010-10-31 10:11   좋아요 0 | URL
날 잡아,우선 드라마로 찾아 보시면...책이 재미없어질거예엽~ㅠ.ㅠ
 

In searching for remaining smell of Autumn,I felt breath of Winter.
남아있는 가을의 잔향을 찾다가, 겨울의 숨결을 느꼈어요. 

 아직 '대지의 기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나 보다.
가우디가 어쩌고 르꼬르뷔제가 어쩌고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이 책을 골라집었다.
내가 건축가가 될 것도 아니고,건축에 관심도 없지만...
장르소설을 읽다보면 프리메이슨 어쩌고 저쩌고 해서 가우디가 종종 등장해 주신다.
그렇다고 주제넘게 관심을 갖는 건 아니고,
이런 사람들의 무한한,자유 분망한,기발한 상상력에서 뭔가 깨닫는 게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책을 종종 들춰보게 된다.








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
천경환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12월


그런 의미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은 내게 묘한 깨달음을 줬는데,
깨달음이 화려하거나 수선스럽진 않았으나,독특하고 인상적이다.

개념 

애정에서 비롯되지 않은 관찰은 허구다. 

관찰과 비평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관찰의 대상을 정하는 것으로부터 이미 비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 

어려운 생각을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고,
어려운 생각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쉬운 생각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의외로 쉽고, 
쉬운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다른 의미를 생산하는 것은 많이 어렵다. 

새로운 대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평범하고 쉬운 대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 
....... 

아는 것이 힘이다. 그런데,
알고있는 것에만 의지하려는 것은 병이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느끼고 관찰해서 발견한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10~11쪽)

 

소감
......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대략 4년 전쯤부터 가벼운 가방을 어깨에 두르고 다니기 시작한 것 같다.지갑,디지털카메라,안경집,축농증 약,그리고 간단한 어학교재 또는 책을 넣고 다니기 위해서이다.가벼운 면,또는 캔버스 가방들인데,다른 사람들에게는 나이 서른 중반을 넘기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이렇게 가볍고 허술한 가방을 메고 다닌다는 사실이 제법 흥미롭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는 가방이,가방에 담기는 물건들보다 더 무거운 상황을 견뎌내지 못한다.
그런 상황이 본말이 전도된 부조리처럼 느껴져서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는 것이다.

이런 기분은 말이나 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글이,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더 기름지고 무겁고 어려운 장면을 접하게 되면 울컥 화가 난다.우월한 지식이나 권력을 확인하려고 뽐내려는 것은 아닌지,혹은 표면적인 메시지를 빌미로 다른 꿍꿍이를 암암리에 주입하려는 것은 아닌지,공허하게 현란한 표현으로 내용의 부실함을 감추려는 것은 아닌지,글쓴이를 붙잡고 따지고 싶어진다.(12~13쪽) 

 '소감'을 읽다가 내 자신을 돌아봤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글은 객관적으로 살피지 못하겠고,
내가 요즘 들고 다니는 가방이랑 지갑만 쳐다본다. 

한때는 나도 빅 백을 고집했었다.
빅 백을 고집하다 보니까,이것저것 집어넣게(아니,쑤셔넣게) 되어...
급기야 어깨가 한쪽으로 처졌다.
그래서 내린 처방이 천으로 만든 가방이었다.
가벼운 건 좋지만,작으니 뭘 하나 집어넣는데도 신중하게 된다. 
내 글도 내 가방 같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배가 아픈 책 한권~
요즘 알라딘 메인 검색창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이 책. 

 

 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김남주는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소탈하고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번화한 서울의 중심가에 위치했지만 푸른 잔디가 펼쳐진 마당과 따뜻한 분위기의 클래식하고 앤티크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그녀의 집은 마치 평소 김남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듯하다." 
라고 알라딘 책 소개에 적혀있다.


번화한 서울 중심가에서 푸른 잔디가 펼쳐진 마당있는 집을 가지고 사는게,
어떻게'소탈'한 삶이 될 수 있는 건지 왕 궁금하지만,뭐~ 
아웅~ㅠ.ㅠ
이게 다 없는 자,못난 자의 시기이고 질투이다. 

 

뱀꼬리 하나.
슈스케2가 끝났다.
될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됐다.
근데 상금이 2억이라는 거다,허걱~--;
그동안 김지수를 향하여 내심 아쉬웠었는데,
군대까지 다녀온 허각이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모험 안하고,자기가 가진 재능 안에서만 발휘하는 허각이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상금이나 상품에 안분지족 하여 안주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허각이라서 다행이었다.
난 김지수의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두고 가슴 떨려하면서 보고 싶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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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0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3 0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3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4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3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4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23 11:29   좋아요 0 | URL
글도 내 가방 같았으면... 공감!
부르조아들의 개념은 소박하고 소탈하다 뿐 아니라 보통사람과 다른 거 같아요. 아니 확실히 달라요.ㅜㅜ
김지수를 응원했군요~ 난, 허각이 돼서 그 이상의 기쁨이 없는데요.^^

양철나무꾼 2010-10-24 12:39   좋아요 0 | URL
아마 그들은 자신들이 '보보스'라고 생각하고 있을걸요?^^
(보보스=부르조아+보헤미안)

저걸 아까워서 어떻게 버리고 '보헤미안'처럼 떠날 수 있냔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허각'도 틀을 깨고 나아갈려면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김지수는 제대로 된 비빌 언덕 쯤이지만~^^

마노아 2010-10-23 11:33   좋아요 0 | URL
저는 신데렐라 부를 때만 해도 김지수가 1등할 줄 알았어요. 더 노래를 많이 듣지 못해서 아쉬웠죠. 그래도 사랑받았던 아이들은 다시 어떤 무대에서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즐거웠던 축제가 한바탕 끝나서 아쉬워요. 저도 아직 빅백 사용 중인데 힘들어요. ㅜ.ㅜ

양철나무꾼 2010-10-24 12:41   좋아요 0 | URL
또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는 또 다른 축제가 우릴 기다리고 있겠죠?^^

cyrus 2010-10-23 16:55   좋아요 0 | URL
저는 애초에 슈스케에 큰 관심은 없지만,,, 큰 경쟁률 끝에 1등을 해서 가수가
된 이상, 허각이 가수로 잘 활동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김남주 씨의 책 소개가 참 낯뜨겁네요-_-;;
도대체 무슨 근거로 소탈하다고 말하는거지 원,,,

양철나무꾼 2010-10-24 12:43   좋아요 0 | URL
아마,허각은 무난하게 잘 할거예요~
제가 거듭났으면 하는 엉뚱한 바램을 가져서 그렇지~^^

그리고 김남주 언냐는 좀 그렇죠.
어찌 되었건 '소탈'은 아니죠.
만약 '전원주'님이나 '김수미'님 정도면 제가 인정하겠어요.

프레이야 2010-10-23 18:57   좋아요 0 | URL
'소감'의 글 부분 한참 머물게 해요.
저도 가방이 큰 걸 선호하는데 그게 언제쯤부터였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가방마다 잡동사니.. 도무지 어떨 땐 뭘 찾지도 못하겠고.ㅠ
전 왼쪽 어깨에 가방을 매는데 정작 오른쪽 어깨가 기울어져 있더군요.
균형~균형~ 형식과 내용의 균형이요!!

양철나무꾼 2010-10-24 12:47   좋아요 0 | URL
라운드 숄더시군요?
라운드 쇼율더가 한복이 참 잘 어울리는 데 말이죠.
가방을 크로스나 배낭 형태로 바꿔보세요.
척추측만증에 종종 하는 처방이기도 해요~^^

마녀고양이 2010-10-23 19:09   좋아요 0 | URL
안분지족 : 편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안다
그렇네... 자기, 내 마음 속 탐욕 좀 다 덜어내줘.

양철나무꾼 2010-10-24 12:49   좋아요 0 | URL
ㅎ,ㅎ,ㅎ...나도 내 앞가림을 몬 하는지라~^^

근데,마고님 건 다 탐나서 말이쥐,덜어내 달라면 내 한참 덜어내 올 수 있는데...
=3=3=3

다락방 2010-10-23 23:19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천으로 된 가방을 살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 가방 진짜 무겁거든요. 가방 자체도 무거워요. 인용하신 문구처럼 가방안에 든 것보다 가방이 더 무거운 상황이 바로 제게서 일어나고 있어요. ㅜㅜ 어깨가 떨어져나갈 것 같아요. 이게 말이죠, 출근할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퇴근할때는 같은 가방이 더 무겁게 여겨져요. 회사 동료 여직원이 과장님은 어떻게 힐 신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 있냐고 신기해해요. 자기는 힐도 무거운 가방도 어느 한쪽도 너무 힘들다면서. 그걸 어떻게 동시에 하냐고.

천으로 가방을 만드는 재주는 제게 전혀 없으니(전 가사실습 시간에도 여러번 지청구를 들었어요. 발로 바느질했냐며;;) 돈 주고 사야겠어요. 어휴...

양철나무꾼 2010-10-24 12:51   좋아요 0 | URL
저도 신기해요.
전 뾰족구두도 못 신고,
뾰족가방 들고는 무거운 제 몸 하나 주체하기 힘들어 가방은 더더욱...ㅠ.ㅠ

저 가방은요,제가 만든 게 아니고...산거예요.
왠만한 가죽가방보다 훨~~~비쌌다나,어쨌다나~


비로그인 2010-10-24 01:02   좋아요 0 | URL
김남주는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소탈하고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 이하 생략(책 소개글 이어 적으려니 좀 웃음이 나네요..)

대체 뭐가 소탈하고 담백하다는 건지요. 출판사 소개에 들어 있는 단어가.. 선택이 좀 잘못 이뤄진 것은 아닐지..저만의 생각입니다만.

근데. 왠지 이 시간부터(새벽 1시) 양철님은 본격적으로 뭔가를 만들거나, 뭔가를 읽거나, 뭔가를 듣거나 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양철님이 살고 계신 곳은 혹시,, 저 멀리 시차가 한 7시간쯤 나는 폴란드나 그 어디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네요.

지금도 왠지 주무시지 않고 뭔가를 하고 계실듯한. 막 그 소리가 페이퍼를 통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0-10-24 12:53   좋아요 0 | URL
저,서울 살거든요~
가끔 뉴저지나 플로리다를 꿈꾸기는 하지만,폴란드는 넘 추울 듯 하여...
어젯밤에는 모임이 늦게까지 있어서,그저 잘 잤습니다여~ㅠ.ㅠ

cyrus 2010-10-24 02:17   좋아요 0 | URL
새벽에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잠깐 서재에 들려봤습니다.
위에 바람결님 댓글처럼 지금 뭔가 작성하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철나무꾼 2010-10-24 12:55   좋아요 0 | URL
공부 잘 하셨어요?
전 너무 게으른 굿모닝이네요~^^

세실 2010-10-24 06:53   좋아요 0 | URL
"글이,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더 기름지고 무겁고 어려운 장면을 접하게 되면 울컥 화가 난다.우월한 지식이나 권력을 확인하려고 뽐내려는 것은 아닌지" 요 느낌 좋은데요.

저도 요즘 천가방 들고 다닙니다. 한때 바랑(?) 같다고 외면했는데 애착이 갑니다. 가벼워서 좋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0-10-24 12:57   좋아요 0 | URL
전 세실님에게 이미지가 고착되어 있나봐요.
왠지 하늘하늘 샤방샤방한 옷을 입고,한손엔 고흐 그림의 양산을,한 손엔 왕골 가방을 들어주셨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천가방 가벼워서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