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earching for remaining smell of Autumn,I felt breath of Winter.
남아있는 가을의 잔향을 찾다가, 겨울의 숨결을 느꼈어요. 

 아직 '대지의 기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나 보다.
가우디가 어쩌고 르꼬르뷔제가 어쩌고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이 책을 골라집었다.
내가 건축가가 될 것도 아니고,건축에 관심도 없지만...
장르소설을 읽다보면 프리메이슨 어쩌고 저쩌고 해서 가우디가 종종 등장해 주신다.
그렇다고 주제넘게 관심을 갖는 건 아니고,
이런 사람들의 무한한,자유 분망한,기발한 상상력에서 뭔가 깨닫는 게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책을 종종 들춰보게 된다.








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
천경환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12월


그런 의미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은 내게 묘한 깨달음을 줬는데,
깨달음이 화려하거나 수선스럽진 않았으나,독특하고 인상적이다.

개념 

애정에서 비롯되지 않은 관찰은 허구다. 

관찰과 비평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관찰의 대상을 정하는 것으로부터 이미 비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 

어려운 생각을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고,
어려운 생각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쉬운 생각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의외로 쉽고, 
쉬운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다른 의미를 생산하는 것은 많이 어렵다. 

새로운 대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평범하고 쉬운 대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 
....... 

아는 것이 힘이다. 그런데,
알고있는 것에만 의지하려는 것은 병이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느끼고 관찰해서 발견한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10~11쪽)

 

소감
......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대략 4년 전쯤부터 가벼운 가방을 어깨에 두르고 다니기 시작한 것 같다.지갑,디지털카메라,안경집,축농증 약,그리고 간단한 어학교재 또는 책을 넣고 다니기 위해서이다.가벼운 면,또는 캔버스 가방들인데,다른 사람들에게는 나이 서른 중반을 넘기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이렇게 가볍고 허술한 가방을 메고 다닌다는 사실이 제법 흥미롭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는 가방이,가방에 담기는 물건들보다 더 무거운 상황을 견뎌내지 못한다.
그런 상황이 본말이 전도된 부조리처럼 느껴져서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는 것이다.

이런 기분은 말이나 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글이,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더 기름지고 무겁고 어려운 장면을 접하게 되면 울컥 화가 난다.우월한 지식이나 권력을 확인하려고 뽐내려는 것은 아닌지,혹은 표면적인 메시지를 빌미로 다른 꿍꿍이를 암암리에 주입하려는 것은 아닌지,공허하게 현란한 표현으로 내용의 부실함을 감추려는 것은 아닌지,글쓴이를 붙잡고 따지고 싶어진다.(12~13쪽) 

 '소감'을 읽다가 내 자신을 돌아봤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글은 객관적으로 살피지 못하겠고,
내가 요즘 들고 다니는 가방이랑 지갑만 쳐다본다. 

한때는 나도 빅 백을 고집했었다.
빅 백을 고집하다 보니까,이것저것 집어넣게(아니,쑤셔넣게) 되어...
급기야 어깨가 한쪽으로 처졌다.
그래서 내린 처방이 천으로 만든 가방이었다.
가벼운 건 좋지만,작으니 뭘 하나 집어넣는데도 신중하게 된다. 
내 글도 내 가방 같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배가 아픈 책 한권~
요즘 알라딘 메인 검색창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이 책. 

 

 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김남주는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소탈하고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번화한 서울의 중심가에 위치했지만 푸른 잔디가 펼쳐진 마당과 따뜻한 분위기의 클래식하고 앤티크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그녀의 집은 마치 평소 김남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듯하다." 
라고 알라딘 책 소개에 적혀있다.


번화한 서울 중심가에서 푸른 잔디가 펼쳐진 마당있는 집을 가지고 사는게,
어떻게'소탈'한 삶이 될 수 있는 건지 왕 궁금하지만,뭐~ 
아웅~ㅠ.ㅠ
이게 다 없는 자,못난 자의 시기이고 질투이다. 

 

뱀꼬리 하나.
슈스케2가 끝났다.
될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됐다.
근데 상금이 2억이라는 거다,허걱~--;
그동안 김지수를 향하여 내심 아쉬웠었는데,
군대까지 다녀온 허각이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모험 안하고,자기가 가진 재능 안에서만 발휘하는 허각이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상금이나 상품에 안분지족 하여 안주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허각이라서 다행이었다.
난 김지수의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두고 가슴 떨려하면서 보고 싶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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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0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3 0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3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4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3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4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23 11:29   좋아요 0 | URL
글도 내 가방 같았으면... 공감!
부르조아들의 개념은 소박하고 소탈하다 뿐 아니라 보통사람과 다른 거 같아요. 아니 확실히 달라요.ㅜㅜ
김지수를 응원했군요~ 난, 허각이 돼서 그 이상의 기쁨이 없는데요.^^

sslmo 2010-10-24 12:39   좋아요 0 | URL
아마 그들은 자신들이 '보보스'라고 생각하고 있을걸요?^^
(보보스=부르조아+보헤미안)

저걸 아까워서 어떻게 버리고 '보헤미안'처럼 떠날 수 있냔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허각'도 틀을 깨고 나아갈려면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김지수는 제대로 된 비빌 언덕 쯤이지만~^^

마노아 2010-10-23 11:33   좋아요 0 | URL
저는 신데렐라 부를 때만 해도 김지수가 1등할 줄 알았어요. 더 노래를 많이 듣지 못해서 아쉬웠죠. 그래도 사랑받았던 아이들은 다시 어떤 무대에서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즐거웠던 축제가 한바탕 끝나서 아쉬워요. 저도 아직 빅백 사용 중인데 힘들어요. ㅜ.ㅜ

sslmo 2010-10-24 12:41   좋아요 0 | URL
또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는 또 다른 축제가 우릴 기다리고 있겠죠?^^

cyrus 2010-10-23 16:55   좋아요 0 | URL
저는 애초에 슈스케에 큰 관심은 없지만,,, 큰 경쟁률 끝에 1등을 해서 가수가
된 이상, 허각이 가수로 잘 활동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김남주 씨의 책 소개가 참 낯뜨겁네요-_-;;
도대체 무슨 근거로 소탈하다고 말하는거지 원,,,

sslmo 2010-10-24 12:43   좋아요 0 | URL
아마,허각은 무난하게 잘 할거예요~
제가 거듭났으면 하는 엉뚱한 바램을 가져서 그렇지~^^

그리고 김남주 언냐는 좀 그렇죠.
어찌 되었건 '소탈'은 아니죠.
만약 '전원주'님이나 '김수미'님 정도면 제가 인정하겠어요.

프레이야 2010-10-23 18:57   좋아요 0 | URL
'소감'의 글 부분 한참 머물게 해요.
저도 가방이 큰 걸 선호하는데 그게 언제쯤부터였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가방마다 잡동사니.. 도무지 어떨 땐 뭘 찾지도 못하겠고.ㅠ
전 왼쪽 어깨에 가방을 매는데 정작 오른쪽 어깨가 기울어져 있더군요.
균형~균형~ 형식과 내용의 균형이요!!

sslmo 2010-10-24 12:47   좋아요 0 | URL
라운드 숄더시군요?
라운드 쇼율더가 한복이 참 잘 어울리는 데 말이죠.
가방을 크로스나 배낭 형태로 바꿔보세요.
척추측만증에 종종 하는 처방이기도 해요~^^

마녀고양이 2010-10-23 19:09   좋아요 0 | URL
안분지족 : 편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안다
그렇네... 자기, 내 마음 속 탐욕 좀 다 덜어내줘.

sslmo 2010-10-24 12:49   좋아요 0 | URL
ㅎ,ㅎ,ㅎ...나도 내 앞가림을 몬 하는지라~^^

근데,마고님 건 다 탐나서 말이쥐,덜어내 달라면 내 한참 덜어내 올 수 있는데...
=3=3=3

다락방 2010-10-23 23:19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천으로 된 가방을 살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 가방 진짜 무겁거든요. 가방 자체도 무거워요. 인용하신 문구처럼 가방안에 든 것보다 가방이 더 무거운 상황이 바로 제게서 일어나고 있어요. ㅜㅜ 어깨가 떨어져나갈 것 같아요. 이게 말이죠, 출근할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퇴근할때는 같은 가방이 더 무겁게 여겨져요. 회사 동료 여직원이 과장님은 어떻게 힐 신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 있냐고 신기해해요. 자기는 힐도 무거운 가방도 어느 한쪽도 너무 힘들다면서. 그걸 어떻게 동시에 하냐고.

천으로 가방을 만드는 재주는 제게 전혀 없으니(전 가사실습 시간에도 여러번 지청구를 들었어요. 발로 바느질했냐며;;) 돈 주고 사야겠어요. 어휴...

sslmo 2010-10-24 12:51   좋아요 0 | URL
저도 신기해요.
전 뾰족구두도 못 신고,
뾰족가방 들고는 무거운 제 몸 하나 주체하기 힘들어 가방은 더더욱...ㅠ.ㅠ

저 가방은요,제가 만든 게 아니고...산거예요.
왠만한 가죽가방보다 훨~~~비쌌다나,어쨌다나~


비로그인 2010-10-24 01:02   좋아요 0 | URL
김남주는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소탈하고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 이하 생략(책 소개글 이어 적으려니 좀 웃음이 나네요..)

대체 뭐가 소탈하고 담백하다는 건지요. 출판사 소개에 들어 있는 단어가.. 선택이 좀 잘못 이뤄진 것은 아닐지..저만의 생각입니다만.

근데. 왠지 이 시간부터(새벽 1시) 양철님은 본격적으로 뭔가를 만들거나, 뭔가를 읽거나, 뭔가를 듣거나 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양철님이 살고 계신 곳은 혹시,, 저 멀리 시차가 한 7시간쯤 나는 폴란드나 그 어디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네요.

지금도 왠지 주무시지 않고 뭔가를 하고 계실듯한. 막 그 소리가 페이퍼를 통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

sslmo 2010-10-24 12:53   좋아요 0 | URL
저,서울 살거든요~
가끔 뉴저지나 플로리다를 꿈꾸기는 하지만,폴란드는 넘 추울 듯 하여...
어젯밤에는 모임이 늦게까지 있어서,그저 잘 잤습니다여~ㅠ.ㅠ

cyrus 2010-10-24 02:17   좋아요 0 | URL
새벽에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잠깐 서재에 들려봤습니다.
위에 바람결님 댓글처럼 지금 뭔가 작성하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slmo 2010-10-24 12:55   좋아요 0 | URL
공부 잘 하셨어요?
전 너무 게으른 굿모닝이네요~^^

세실 2010-10-24 06:53   좋아요 0 | URL
"글이,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더 기름지고 무겁고 어려운 장면을 접하게 되면 울컥 화가 난다.우월한 지식이나 권력을 확인하려고 뽐내려는 것은 아닌지" 요 느낌 좋은데요.

저도 요즘 천가방 들고 다닙니다. 한때 바랑(?) 같다고 외면했는데 애착이 갑니다. 가벼워서 좋더라구요.


sslmo 2010-10-24 12:57   좋아요 0 | URL
전 세실님에게 이미지가 고착되어 있나봐요.
왠지 하늘하늘 샤방샤방한 옷을 입고,한손엔 고흐 그림의 양산을,한 손엔 왕골 가방을 들어주셨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천가방 가벼워서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