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님의 '禁 커피 이야기'페이퍼 때문인지,아님 차좋아님의 '나의 차 친구들'페이퍼 때문인지...
생각나는 구절이 있어, 잘난척 하고 앉아 설총의 화왕계를 읽었다. 

膏梁以充腸 茶酒以淸神 (고량이충장 다주이청신)
고량진미로 배를 채우고,차와 술로써 정신을 맑게 할지라도

화왕계를 끄집어 낸건 궁금한 구절이 있어서인데,
차와 술이 같이 정신을 맑게 한다는 부분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는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은 맞는데,술은 생각을 흐려 기분을 드솟게 만들지 않을까?
뭐,그런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차는 좀 과해도 괜찮지만,
술이나 담배는 과해도 안 되지만,전혀 못해도 본인의 삶이 좀 답답할 것 같다.
 
왜 이런 차 타령,술 타령이냐 하면 말이다. 
요번 주 내내 모임이다,회식이다 해서...늦는다.
저녁식사 후 간단한 차 한잔으로 끝났으면 좋겠구만,
술에,노래방까지 꼭 코스를 따박따박 밟아 주신다. 

관계에서 술이나 차가 빠지고는 얘기가 안 되겠지만,
이런 관계 때문에, 내 일상이 너무 자주 '슬로우 모션'이다. 

진중한 책은 잡아본게 언제던가 까마득하고,하겠다던 공부도 들추지 않아 먼지가 하얗다.
아~난 책이 읽고 공부가 하고픈데 말이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마시는 간단한 반주나 티 타임 정도면 땡큐일 것 같은데 말이다.)
읽을거리가 덩치로 잔뜩 쌓였는데,또 책 욕심에 장바구니가 무겁다~

하는 공부와 관련 궁금한 책~
















흥미로운 책 몇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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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0-21 21:0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회식은 밥 먹고 술마시고 노래방까지 가야하는거죠. 가끔은 좋지만 가끔은 밥 먹고 간단히 술을 마시거나 차를 마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공부에 지장있으시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10-22 12:17   좋아요 0 | URL
그런 의미에선 아들이 어렸을 때가 좋은 것 같아요.
아들 어렸을 땐...내 체력이 호응을 안해주면 아들 핑계를 댈 수 있었는데 말이죠~^^

춤추는인생. 2010-10-21 22:10   좋아요 0 | URL
전 오전에는 고요한 차가. 밤에는 일렁이는 맥주한잔을 선호합니다. 술, 과하지 않으면 참 좋은친구예요.^^

양철나무꾼 2010-10-22 12:20   좋아요 0 | URL
차는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이 좋고,술은 생각을 흐려 기분을 드솟게 만들어서 좋아요~
전 술은 작은 잔에 마시는 게 좋아요.
맥주는 마시다 보면 배가 불러서 말이죠~^^

프레이야 2010-10-21 22:12   좋아요 0 | URL
요가 갔다와서 혼자 한 잔 하고 있는 전 뭐래요? ㅎㅎ
책들이 모두 땡기는데요.^^

양철나무꾼 2010-10-22 12:24   좋아요 0 | URL
ㅎ,ㅎ,ㅎ...음주 댓글이시군요?^^

저도 요가도 다니고 싶구요~
(말로만...절대로 몸을 안 움직여 줌~ㅠ.ㅠ)
운동 뒤에 혼자 한잔 하며 개운함에도 빠져보고 싶습니다여.

2010-10-21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2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21 23:26   좋아요 0 | URL
번역의 즐거움, 번역 공부가 절로 즐거워질거 같은...^^
회식문화~ 개인의 선호도는 완전 무시되는 측면이 강하죠.ㅜㅜ
노래방 가본건 언제인지...나이 드니까 노래방 가고 싶은 생각도 없어져요.ㅋㅋ
조만간 이웃들과 술자리 한번 가져야 해서, 다들 모이자는 문자만 기다리고 있을건데~ ^^

양철나무꾼 2010-10-22 12:31   좋아요 0 | URL
전,전에 소쇄원 모임 주최하신 것 보고...
순오기님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습니다여~

저는 그런 모임을 지향해요~^^

이웃들과의 모처럼 한번은 저도 좋은데 말이죠,
적당한 관계가 여기저기 그물처럼 얽히다 보니,몸이 좀 힘들어요~^^

비로그인 2010-10-22 00:08   좋아요 0 | URL
우와. 번역 공부를 하시나 봅니다. 아님 영어 원서 "자세히" 읽기..

저는 그냥 들어왔다가 양철님하고 관심책 겹치는 거 좀 보고 가네요 ~ ㅋ
(오늘도 새벽에 활동하시나요??)

양철나무꾼 2010-10-22 12:33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이 겹칠까요?'왕궁금~!'

때로는 적당한 술이 좋은 것이요,잠을 좀 잘 수 있어서지요~^^
하늘이 푸르딩딩해요,꼭 멍든거 같어~

마녀고양이 2010-10-22 09:58   좋아요 0 | URL
그러나,
이 페이퍼를 읽는 마녀고양이는.... 말근 소주 한잔, 두툼한 파전이 그립단 말이져.

아, 나두 회식하고 싶다, 노래방 진짜 체질인데!

양철나무꾼 2010-10-22 12:36   좋아요 0 | URL
아~난 녹두빈대떡 먹고 싶다~
어디 녹두빈대떡 맛나게 하는 데 없나여?

맨날 말로만 하지말고,한번 뭉쳐야 할텐데...
맛난것도 먹고,노래방 가서 마고님 노래도 듣고~
그대는 노래를 부르시와요~
제가 탬버린을 흔들지요,ㅋ~.

마녀고양이 2010-10-22 13:01   좋아요 0 | URL
음음, 녹두빈대떡도 먹고 싶다........ 아흐흑.
일산 시장 안에 있을거 같애, 아님
대림역에도 허름하고 맛있는 전집 있는뎅. 막걸리와 함께.

일산 웨스턴돔 근처에 봉달이네 전집.. 이게 맛있대요.

양철나무꾼 2010-10-23 03:40   좋아요 0 | URL
영등포 대림역이요?
이쪽은 조선족들이 쫌 많이 살죠~
우리나라 6,70년대를 보는 것 같았어요.

일산 웨스턴돔 근처로 한번 출동해야 겠는걸요~^^

글샘 2010-10-22 10:21   좋아요 0 | URL
지금이나 술이 마시고 취하는 것이죠. 신라 시대 술은, 제의에 사용하는 것이었겠죠.
성당의 포도주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양철나무꾼 2010-10-22 12:40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전 차가 제례에 이용되어 '차례'라고 한다는 설은 들어봤는데 말이죠.
제가 궁금한것은 어찌되었건 술이 '마시면 취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냐 하는 것이죠.
암튼,이백이 그토록 멋진 시를 쓰게 만든 것만으로도 땡큐할 일이긴 하죠~^^

穀雨(곡우) 2010-10-22 11:34   좋아요 0 | URL
책읽기와 회식은 물과 기름의 관계같아요.
월욜부터 마시기 시작하면 그 주를 내리 술도가니에 빠져
살아야 하는 날도 있고 말이지요.
술이 정신을 맑게 해 줄때라....고민이나 잡생각이 많을때일까요..^^
전 가을에 취해서 책도 글도 모두 게으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22 12:45   좋아요 0 | URL
역쉬~술을 지인짜 애정하시는군요.
저 화왕계의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제겐 정답이예요~
'피융~화살이 과녁을 맞추는 느낌이예요.'
술이 정신을 맑게 해 줄때라....고민이나 잡생각이 많을때,제겐 정답이예요~^^

전호인 2010-10-22 13:26   좋아요 0 | URL
일상이 자주 "술로모션"이면 허우적 거릴 수 밖에 없죠.
우리네 놀이문화가 그런 것을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술 마시면 3차는 노래방이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누가 그런 어렵고 더러운 공식을 만들어 놨을까아~~요.

뭐, 님의 페이퍼에 동조는 하면서도 지금 누구라도 옆에서 "오늘 술한잔 어때?"
"입가심으로 맥주한잔하고 술도 깰겸 3차는 노래방 가서 놀아줘야지?" 한다면 "그래, 인생 뭐있냐 가자. GoGO!" 할 위인이 저란 말이죠. ㅠㅠ

양철나무꾼 2010-10-23 03:4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인생 뭐 있냐 3차 고고!'가 일주일에 한두번도 많다는 거죠~
요번주엔 제대로 허우적 거렸어요.
다음주엔 '가을은 독서의 계절'버젼으로다가 고고씽 하려구요,불끈~!!!

쟈니 2010-10-22 13:30   좋아요 0 | URL
"조사에게 길을 묻다"가 특히 땡기네요. 우리말 만 40년 가까이 했느데도, 우리 말을 쓰는게 낯설때가 있습니다. ㅎㅎ 글쓰기, 말하기, 제대로 배우고싶은 열망이 있어요. ^^
술에 노래방. 와, 회식의 정석은 모두 밟으시는 바쁜 한주셨군요!

양철나무꾼 2010-10-23 03:46   좋아요 0 | URL
전 우리말은 조사,영어는 전치사가 한몫 한다고 생각하는 1人입니다.
조사,전치사만 제대로 알아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죠~^^

전 글쓰기,말하기와 더불어 제대로 생각하기도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어떤 땐 머리를 옵션으로 들고 다니는 거 같다니까요~ㅠ.ㅠ

감은빛 2010-10-22 13:53   좋아요 0 | URL
아, 번역 공부를 하시는군요. 저도 한때 해보고 싶었어요.
어쩐지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글 만지는 일을 하는 분이시군요!

(이번주 내내 술독에 빠진 것처럼 퍼마신 사람으로써)
술이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술을 적당히(?) 마시면 잠이 안오는 편입니다.
학교 다닐때부터 술 마신 뒤에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뭔가 집중해서 해야 할일을 하면 잘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양철나무꾼 2010-10-23 03:50   좋아요 0 | URL
아니,번역 공부는 '나홀로' 하고 있고요.
글 만지는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직업이예요.

전 술마시면 배실배실 웃다가,쓰러져서 자요.
잘 자요,아주 푸욱~
그렇게 자고나면 좀 개운하고 말끔해지기도 하더라구요~^^
담날 속은 좀 쓰리지만...

oren 2010-10-22 15:41   좋아요 0 | URL
젊을 때 맘껏 마시고 의기양양하게 ziller 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ㅎㅎ
나이 들면 사람들 붙잡고 노래방 가자고 해도 안가요..ㅎㅎ

전 '가끔씩' 하루 종일 힘들게 정신 노동을 하고 나면 '과열된 엔진'을 식히는 기분으로 가볍게 술을 한 잔씩 하고 잠자리에 들곤 하는데, 그 술의 종류가 자꾸만 세월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젊을 땐 아무래도 양주를 글라스에 살짝 깔아서(1∼2Cm쯤), 아주 가끔씩은 반 잔쯤 채워서, 어쩌다 한 번은 가득 채워서(이럴 땐 차라리 잠시나마 엔진이 꺼지기를 바랬는지도....) 마시고 픽~ 쓰러져 잠들 때도 있었던 듯..

나이 들면서는 와인도 마시다가, 그게 없으면 머루주나 매실주도 마시다가, 그것도 없으면 生막걸리도 마시다가... 어젯밤에도 '엔진 과열' 느낌이 들어'머루주'를 글라스에 가득 채워서 꼴깍 꼴깍 마시다 취해서 곤~하게 담들었네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10-23 03:5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여지껏 제가 해댄 얘기가 바로 그것이랍니다.
젊을때 맘껏 부어라 마셔라,늙어지면 못 노나니~
제가 나이 들어보니까,자연스레 저질체력이 되더라니까요~^^

머루주,맛날 거 같아요.

차좋아 2010-10-22 18:22   좋아요 0 | URL
술은 생각을 흐려 기분을 드솟게 만든다, 라는 말 정말 그런거 같아요.
저는 술을 좋아하는데 음주문화는 좀 벅차서 사람들이 제가 술을 싫어한다고 종종 오해를 하곤해요.
기분 좋은 날 술 한 잔 되게 좋아해요^^

화왕계는 그림책으로 본 거 같은데..맞죠? 할미꽃 나오는 ㅋㅋㅋ 아 무식해서~

양철나무꾼 2010-10-23 03:58   좋아요 0 | URL
지나친 겸손은 자기발전을 저해한대요~^^

기분 좋은 날은 술이 없어도 드솟을 수 있는데,
문제는 기분이 메롱인 날이겠죠.

기분 메롱인 날은,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겠더라구요.
술 속에 침몰되지 않도록~~~!!!

blanca 2010-10-22 21:53   좋아요 0 | URL
소주 세 잔이면 얼굴 전체가 불타올라 한 대엿병 마신 것 같다고 타박 받아 그래서 술을 좀 덜 마실 수 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제 몸은 아예 술을 안받는 것 같아요...번역 공부를 하시는 것 같아요..우아, 일에다 다른 분야 공부까정. 모든 의욕을 완전 상실해 버린 저로서 너무 부러워집니다.

양철나무꾼 2010-10-23 04:02   좋아요 0 | URL
저도 소주 세잔이면...제대로 술 취한 분위기 낼 수 있어요~^^
저도 알콜분해효소가 없는가 보다,고 맨날 궁시렁거리는데 동지 만났네요.

일이랑 공부를 병행하려니까,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삐그덕거려요.
혼자 고민도 하는 가을밤입니다~^^

2010-10-25 01:44   좋아요 0 | URL
번역서를 내시면 읽어보고싶네요.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끝마치시지는 않겠죠?^^ 어떤 분은 술을 들면 글이 잘 읽혀지고 잘 써진다고 하는데, 적당한 알콜은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저도 10여년 전에는 조금은 그런 포즈도 취해보았는데,절주에서 금주로 지나온지가 여러해가 되어 사람이 좀 여유가 없어진 듯 하네요. 어느 때부터인가 김현선생의 표현대로 술보다 술자리의 분위기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으니,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어요. 이제 어쩔 수 없나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26 08:50   좋아요 0 | URL
또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은,술을 마시면 기분이 불쾌해진다고도 하네요~
적당한 술이나 차가 사람들 사이에 윤활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날이 차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문학동네가 쏜대요~

이유는 오직 하나란다.독서의 계절이기 때문에...우리 열심히 책을 읽어 보잔다.

음~~~
그러고보면 난 문학동네의 책들을,그중에서도 블랙 팬 클럽들을 좀 애정한다.
(개인적으로 책들을 상품으로 빚어내는 품이 훌륭한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최근엔,대지의 기둥도 구입해서 재밌게 읽는 중이당~^^


1.1Q84.1 (14800원)








난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소설이랑 비껴가는 경향이 있어서 망설였다.그런데,하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
이 책을 안 읽으면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비껴간다.
얼마전 누군가 내 페이퍼에 두 개의 보름달이란 댓글을 달았는데,
그 말의 뉘앙스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ㅠ.ㅠ


2.사물의 안전성(10000원)









예기치 못한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문구도 흥미로웠지만,
환상문학 웹진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현 님 번역이라서 흥미롭다.


3.왜 동양철학인가(15000원)





이건 구판으로 읽었었다.
개정판에선,
'독자들이 멈추어 서서 생각할 공간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문장은 간결하게, 함축을 살리는 쪽으로 고쳤다.'라고 독자를 배려한다.

너무 멋진 저자 아닌가 말이다~


4.몰락의 에티카(18000원)
 

 

 

 
이 책은 구입했었는데,누가 집어갔나 보다.

요즘 로쟈의 책 뒷표지나, 
김규항 책 속에 등장하니...새로운 관심이 생겨 비교하며 다시 읽고 싶어졌다.
 


1Q84.1 (14800원)---------13320원
사물의 안정성(10000원)---------------9000원
왜 동양철학인가(15000원)-------------12000원
몰락의 에티카(18000원)---------------14400원
 
총 4권,57800원------------------알라딘 서점가 48720원이다. 

가격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몰라 살짝 망설였다. 
그러다가 알라딘에서 하는 거니,알라딘 서점 장바구니 구매가에 맞추면 된다고 '내.맘.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런 이벤트는 당첨돼도 좋고,
당첨되지 않아도...
내 독서습관과 계획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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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0-16 16:56   좋아요 0 | URL
저도 고민했는데 '결제가'여서 할인된 금액으로 적었어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7 03:00   좋아요 0 | URL
그쵸?
'결제를 대신해 드립니다'니까...'결제가'겠죠?^^

머큐리 2010-10-16 19:44   좋아요 0 | URL
양철댁 덕분에 이벤트에 참여하게 될거 같은데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7 03:01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장바구니 '참 많이' 궁금합니다요~^^
저랑 취향이 묘하 게 겹치시던데...
어떤 게 겹치시고,어떤 게 비껴 갈까요?

프레이야 2010-10-16 20:24   좋아요 0 | URL
아아니, 요런 게 있었어요?
언제나 뒷북 두둥~~~
양철님 소식 전해주셔서 한 번 해볼까나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7 03:02   좋아요 0 | URL
네,프레이야님 장바구니도 어여 공개해 주세요~^^

세실 2010-10-16 22:2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알라딘 서점가로 맞추셔야할듯. 금액이 부족해요^*^
저두 이 기회에 1Q84 읽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벤트에 당첨되면이라는 전제하에)

양철나무꾼 2010-10-17 03:04   좋아요 0 | URL
전 이벤트 당첨 안되도 1Q84,이제는 읽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여~
당췌,대화가 안 돼요.ㅠ,ㅠ

전호인 2010-10-17 18:07   좋아요 0 | URL
저도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불꽃튀는 대결이 되겠죠? 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8 00:38   좋아요 0 | URL
불꽃 튀는 대결이 아니라,불꽃놀이가 되어도 좋을 듯~^^
원래 이런 이벤트는 화려할수록 성대한 거 잖아요~

Arch 2010-10-17 20:14   좋아요 0 | URL
해보고 싶은데... 책을 잘 몰라요.
양철나무꾼님 꼭 당첨되셨음 좋겠다.

양철나무꾼 2010-10-18 00:42   좋아요 0 | URL
전 arch님이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책을 잘 알고 말고 할 게 없는게,
arch님이 읽고 싶은 책을 금액 안에서 고르면 되는 거예요.
그 중에 이벤트 대문에 걸린 외국 소설 한 권만 문동 게 들어가 주면 도는 거구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arch님도 꼭 해보셨음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10-17 23:44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참여했어요. 하루키와 김훈...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8 00:42   좋아요 0 | URL
ㅎㅎㅎ,보러가야 겠당~^^

차좋아 2010-10-19 18:29   좋아요 0 | URL
왜 동양철학인가? 좀 땡기는데요... 집에가서 나도 해 봐야지~~~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9 18:38   좋아요 0 | URL
네~
집에 가셔서 따뜻한 저녁 드시고,
차좋아님의 장바구니도 공개 좀 해주세요.
왕 궁금한걸요.
'왜 동양철학인가'는 책도 책이지만,저자를 강추 합니다여~^^

차좋아 2010-10-21 18:15   좋아요 0 | URL
장바구니 공개 어떻게 하는거에요 ㅋㅋ양철 나무꾼님 보여줘야하는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10-21 18:37   좋아요 0 | URL
아웅~ㅠ.ㅠ
조금만 일찍 물어보시지,문동 이벤트는 어제가 마감이었을 걸요?
장바구니 공개가 정말 장바구니를 공개하는 게 아니구요.
장바구니에 담고 싶은 책을 페이퍼로 만드는 거 였어요.

그렇지 않아도 님 장바구니가 궁금해서 들락날락 했구만~^^

차좋아 2010-10-21 19:02   좋아요 0 | URL
아 이벤트 책 담은 장바구니 말씀하신거구나~~근데 끝났나요??
상관 없어요 ㅋㅋ
시간 나면 나도 해봐야지~~~ㅋㅋㅋ

아!! 그렇죠 나는 잘 몰라요 컴맹이에요^^ㅋㅋㅋ(32살)

양철나무꾼 2010-10-22 12:11   좋아요 0 | URL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모르세요?
아~좋~을~때~다~!!!
(실은 저도 컴 사용법에 서툴러서 아들을 구워삶고 협박하고 할 때가 많아요~^^)

차좋아 2010-10-22 18:17   좋아요 0 | URL
뜬금없는 나이 공개는 서투른 컴퓨터 조작에 대한 자학입니다.ㅋㅋ
제 친구중에 저 만큼 컴맹도 없거든요 ^^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10-23 04:04   좋아요 0 | URL
대신 제가 엄청 부러워 하는 젊음과,좋은 차친구들을 가지셨잖아요~^^
 

   공자(孔子)의 생활난(生活難)
                                - 김수영 -

꽃이 열매의 상부(上部)에 피었을 때
너는 줄넘기 작란(作亂)을 한다.

나는 발산(發散)한 형상(形象)을 구하였으나
그것은 작전(作戰) 같은 것이기에 어려웁다.

국수 이태리어(語)로는 마카로니라고
먹기 쉬운 것은 나의 반란성(叛亂性)일까.

동무여, 이제 나는 바로 보마.
사물(事物)과 사물의 생리(生理)와
사물의 수량(數量)과 한도(限度)와
사물의 우매(愚昧)와 사물의 명석성(明晳性)을,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는데,
그런 호기는 김수영의 저 시 속에서도 나타나는데,

사물의 도는 커녕 사람들과의 관계도 버거워 하는 나는,
아무래도 조만간 죽기는 힘들것 같다.
사람의 말이 그렇게 뾰족해질 수 있다는 걸,
그 뾰족함에 찔리고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걸,다시 한번 깨달았다.
피 나고 아프다. 
 

이럴땐 내가 좋아하는 류의 장르소설을 읽어줘야지 하며 펼쳐든 게,<대지의 기둥>이다.
3권짜리인데,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밀레니엄>급 재미를 준다. 















읽으면서 'C.J.샌섬'의 <수도원의 죽음><어둠의 불>이 생각났다.후속편 격인 <revelation>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또 <세상의 모든 딸들>도 생각났다.








 
읽으면서,제목을 잘못 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원제가 <The Pillars of the Earth>이다. 
'기둥'은 '상부'의 하중을 받치는 것이다.
'땅'의 것을 그러모으는 것은 '주춧돌'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지의 주춧돌'보다는 '대지의 기둥'이 좀 더 그럴 듯하기는 하다.
작가가 철학 전공자 답게, 일상에 철학적 교훈을 적절히 버무려 넣는다.

톰은 그 일이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딱딱한 땅에 삽질을 해서 흙을 퍼올리는 데,집중하자 마음은 점차 비워지고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120쪽) 

나도 그 일이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는데,집중하자 마음은 점차 비워지고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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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0-10-12 11:22   좋아요 0 | URL
땅으로부터 일으켜 세우는 건축물의 지지대 역할을 강조하는 정도라면 '기둥'도 괜찮긴 한데요... 근데, '대지'라는 한자와 '기둥'이란 고유어가 융합도가 낮아서 생긴 부조화 같기도 하구요. '대지의 열주들' 이라든가, '땅으로부터의 기둥들'이라면 어떨까... 오부더얼쓰...를 그냥 땅의...라고 번역하니깐, 소유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기서부터 솟아난, 또는 일으켜 세워진... 이런 의미라면 좀 색다른 조사를 쓸 수도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모르는 자의 자유로운 발언이었습니다. ^^)

양철님의 페이퍼가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로 운이 잘 맞게 끝났네요. ^^
피나고 아프지 마세요.
말만 상처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있지도 않다는 제 머릿속 생각도 스스로를 상처주곤 하는 가을이니까 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12 00:49   좋아요 0 | URL
1권을 막 다읽었는데 아직까지는 신을 믿고 받드는 사람들의 얘기예요.
근데,더 읽다보면 님이 말씀하신 '땅으로부터의 기둥들'의 의미에 더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10월을 시작하며 제 다짐이 '삿된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자'였는데,
잠시 까먹고 있었네요.
마지막 문장 너무 멋지구리 한 걸요.
진짜 글이 샘솟는 샘,맞으시나 봐요~^^

꿈꾸는섬 2010-10-11 17:21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한권 보고는 내쳐 아이들 책까지 두권을 읽었어요. 읽으려고 할땐 그리도 안 읽히더니 마음이 어느정도 풀려가고 있나봐요.^^

양철나무꾼 2010-10-12 00:53   좋아요 0 | URL
다행이네요~
이렇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이렇게 계절이 바뀌면...좀 나아지겠죠.
꿈섬님도,저도~~~.

순오기 2010-10-12 04:55   좋아요 0 | URL
요즘엔 읽는 일에만 치중하느라 읽고 나서 생각을 키우거나 정리는 역부족이에요.ㅜㅜ
독서마라톤의 폐해(?^^)를 실감하는 중입니다.
말이나 생각의 뾰족함에 찔리는 건 아프지만~ 아픈만큼 성장한다고 생각할래요.^^

양철나무꾼 2010-10-12 15:12   좋아요 0 | URL
네,읽어내시는 책들의 엄청난 양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전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가 봐요.
성장을 내다보기 보단,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걸 보면요~ㅠ.ㅠ

2010-10-12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이다.
어제와 오늘,
단 하루가 차이날 뿐인데...시리다.
파란 하늘에 눈이 시리고,
지난한 나와 내주변 현실에 가슴 시리고,
시인 엄원태처럼 무릎도 시리다.
아직 손발은 시리지 않으니 다행이다.

시월엔  많이 읽고,많이 쓰고,많이 생각하기 보다는, 
꼼꼼히 읽고,제대로 쓰고,삿된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고 그렇게 살고 싶다.
 

시월/이외수

이제는 마른 잎 한 장조차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버릴수록 아름다운 이치나 가르쳐 드릴까요
기러기떼 울음 지우고 떠나간 초겨울
서쪽 하늘
날마다 시린 뼈를 엮어서 그물이나 던집니다
보이시나요
얼음칼로 베어낸 부처님 눈썹 하나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중에서 


10월에 읽고 싶은 책,

 

  

 

  

난 이 책을 번역가 '이창식' 님 버젼으로 가지고 있다.
'안종설'님 버젼으로 새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이창식님을 훌륭한 번역가라고 생각하는지라.
개정판이 왜 안종설님의 버젼으로 나와야 하는지 몹시 궁금하다.
안종설님은 <영어번역 함부로 하지 마라>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도 내셨다.
비교하기 위해 주문~









하워드 엥겔의 <메모리북>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글을 쓸 줄은 알지만 읽을 줄은 모르는 병에 걸린다면?” “면도크림과 치약조차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면?”

멋진 책 소개로 시작해서 혹했다~

 
<생각의 나무>에서 김인경님의 번역으로 <말테의 수기><성>등이 출간되었다.
급 호기심 발동~!!!








마지막으로,
3만권의 장서,6천권의 독서,6백명의 저자와 인터뷰라는 수식어가 붙은 <아이 프레임>
그리고 장승욱의<도사리와 말모이,우리말의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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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01 11:19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 2010-10-01 11:20   좋아요 0 | URL
시월엔 많이 읽고,많이 쓰고,많이 생각하기 보다는,
꼼꼼히 읽고,제대로 쓰고,삿된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고 그렇게 살고 싶다

저도 그래요.^^

양철나무꾼 2010-10-01 21:00   좋아요 0 | URL
삿된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거,제겐 참 중요한 문제예요~

책가방 2010-10-01 11:30   좋아요 0 | URL
어젯밤엔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다 했습니다.
마무리하지못한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싶었습니다.
심지어 신랑 출장중이라 귀찮아서 미뤄놓은 설거지까지 신경쓰인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제는 9월의 마직막 날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10월의 첫날입니다.
오늘밤엔 쉽게 잠들 것 같아 벌써부터 편안해집니다..^^

양철나무꾼 2010-10-01 21:02   좋아요 0 | URL
헐~~~~
이 동네에 또 한 분 시인 탄생인가봐요~
어렵지 않은 내용,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골라...
이처럼 절묘한 대구를 이루는 글을 만들어내시니.

님 서재 페이퍼로 만드세요.
제가 추천 백만개쯤 날려드리고 싶어요~

쟈니 2010-10-01 13:37   좋아요 0 | URL
댄브라운~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읽으면서 상세하고 치밀한 묘사가 늘 놀라왔습니다. 하루 정도 되는 시간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책으로 몇백페이지를 채웠는데, 그 내용을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 갑자기 디지털 포트리스 읽고싶네요. ^^

양철나무꾼 2010-10-01 21:07   좋아요 0 | URL
디지털 포트리스는 좀 전문적인 용어들이 들어가 줘서 난해한 건 맞았습니다.

제가 이창식 님을 훌륭하다고 한건,
아무리 어렵고 난해한 내용들이라도 당신께서 읽고 소화를 하신 후 우리에게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듯이 번역을 하신다는 거였어요~

읽어보세요,이창식님 버젼은 제가 추천할 수 있어요~^^

아,근데...안종설님이 천사와 악마,다빈치 코드 번역하신 분이더군여~

머큐리 2010-10-01 16:03   좋아요 0 | URL
번역자까지 꼼꼼하게 챙기는거 보니까 양철댁 성격이 쪼오금 보이는데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10-01 21:08   좋아요 0 | URL
제 어떤 성격이 '쪼오금'보이시는데요?

닉을 '지랄댁'으로 개명할까요?^^

2010-10-01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1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10-01 19:05   좋아요 0 | URL
난 손발도 시리니 어쩜 좋댜?

양철나무꾼 2010-10-01 21:14   좋아요 0 | URL
이까지 시린 것보다는 좀 낫죠~^^

마녀고양이 2010-10-01 19:49   좋아요 0 | URL
나는 9월말부터 발 시려서, 집에서 털신 신고 다님.
손도 엄청 시리고...... 체력이 말세야 말세.

양철나무꾼 2010-10-01 21:17   좋아요 0 | URL
수면양말이란 것도 있잖아요~^^

손뼉을 짝짝짝,잼잼,곤지곤지~많이 해 주세요.
발지압판은 왔어요?(잘 밟고 있죠?)

난,가슴 시린것 좀 어찌 해결했음 좋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10-01 22:16   좋아요 0 | URL
브래지어를 두꺼운거 해...... 텨텨~

책가방 2010-10-01 22:43   좋아요 0 | URL
아이들과 셋이서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브래지어 두꺼운 거 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브래지어 두개 껴 입는건 어떨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미치고 폴짝 뜁니다.
마녀님 너무 웃겨욤~~~ㅋㅋㅋㅋㅋㅋ

다른 데 시린 곳은 없나 엄청 생각하고 있는 중..ㅋㅋㅋㅋ

비로그인 2010-10-03 00:15   좋아요 0 | URL
안해봤음 말을 말어요~~
두꺼운거 해도 시려~~~ㅠㅠ

양철나무꾼 2010-10-03 02:53   좋아요 0 | URL
나,이 댓글보고...이 야심한 새벽에 혼자 배잡고 허리 꺾어가며 웃었다오~
웃고 났더니 가슴은 더 시려운 시베리아 벌판이고,
웃고 났더니 배 고프당~ㅠ.ㅠ
 

그동안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따위는 빠다(버터) 발린 말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결혼 후 열다섯 번 맞이하는 동안 시어머니는 열네번 내게 생일 떡을 해서 보내주셨다.
쑥을 아주 많이 넣은 절편을 한말 뽑아 보내주신다.
어머니는 내가 쑥절편을 아주 좋아하는 줄 알고 해마다 보내주셨지만,
실은 난 떡을 안 좋아한다.

어머니가 내가 쑥절편을 좋아하는 줄 오해하신 사건이 있기는 하였다.
서울 토박이 였던 내가 시댁이라고 내려가면 음식이 입에 맞질 않았었다.
어떤 때는 마을 어귀까지 비린내가 먼저 날 마중하는 것도 같았다.
하루 이틀은 대충 이것저것을 주워 먹는다 치지만 임신한 여자가 사흘정도 되면,
뱃 속에서 때 아닌 구라파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하늘이 노랗게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런 내가 제일 먹기 좋은 시댁음식이 떡이었다.

어머니는 아직도 내가 떡을 좋아하는 줄 알고 계실텐데,올해는 기별이 없는 거다.
겸사겸사 전화를 드렸는데,내 생일인지도 기억 못하신다. 
섭섭하다기 보다는 마음이 쓰라렸다.
"어머니 저 취향이 바뀌었나 봐요.
 이제 쑥 절편은 먹기 싫어요.
 올해부터는 호박고구마로 바꿔주세요."
"호박고구마는 여물려면 좀 더 있어야 한다."

고백컨데 어머니의 지난한 삶이 맘에 들지 않아 몇번이나 어긋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끼니마다 밥을 넉넉하게 하시면서도 남은 찬밥은 꼭 당신이 드시는 거다.
처음 몇번은 내가 뺏어도 먹어봤지만,어느날 이건 아니다 싶어 찬밥을 새로한 밥에 섞어 버렸다.
"어머니,우리 다같이 조금씩 나눠 먹어요."
그때 황당해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몇번의 큰 병환을 겪어내면서 어머니는 얼굴의 주름도 깊어지셨고,
생각을 깜박 깜박 놓치기도 하신다. 

그렇더라도 난 어머니가 오래만 사셨으면 좋겠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말의 뜻을 깨달았다.


오래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최성각이 함석헌옹을 만났을 때의 일화.

"자네는 왜 그렇게 허리가 굽은가?...저 학생처럼 허리가 굽으면 마음도 굽고,마음이 굽으면 정신도 굽지,그러면 바른 생각,바른 삶을 살 수 없지.학생은 자세를 고쳐야 해."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수도자는 앉는 자세가 일반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늘 허리를 바짝 펴야 한다.허리를 바짝 펴면 정신이 가장 맑아진다.허리가 삐딱하면 정신이 죽어 있는 것이다.남의 흉을 많이 보는 사람은 허리가 삐딱해진다는 말이 있다.허리를 바짝 펴면 남 흉볼 여력이 없다.허리를 바짝 펴면 눈이 저절로 자기 코끝으로 온다.자기 허물만 살피는 것이지 남의허물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디에도 기대서는 안 된다.오로지 자신의 등뼈에 으지해야 한다.자기 자신에,진리에 의지해야 한다.자신의 등뼈 외에는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는 안정된 마음이야말로 본래의 자기이다.(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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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9-20 20:46   좋아요 0 | URL
아아아. 정말 신기해요. 알라딘에는 구월생이 압도적이다. 이거 뭔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양철나무꾼님 늦게나마 생일 진심으로 많이 축하드려요!!!

양철나무꾼 2010-09-25 01:01   좋아요 0 | URL
그런 것 같죠?
어쩜 9월생들이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서일수도 있구요~^^

pjy 2010-09-21 15:34   좋아요 0 | URL
허리를 바짝펴고 살아야겠습니다^^ 좋은말씀에 많이 공부가 됩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전 정말 떡 좋아하는데요ㅋ

양철나무꾼 2010-09-25 01:03   좋아요 0 | URL
저도 때론 허리를 바짝 펴기도 하고,정신을 바짝 차리기도 하고 살아야겠지요~
고기도 좋아하고 떡도 좋아하는 pjy님,기억해 두겠습니당~^^

순오기 2010-09-24 02:49   좋아요 0 | URL
분명 이 글을 봤는데 왜 댓글이 없을까요?
생일 축하도 했을거라 생각했는데 댓글이 없으니 축하도 안 한거네요.ㅜㅜ
뒷북 생일축하는 뻘줌하니까 내년 생일을 미리 축하해볼까...

양철나무꾼 2010-09-25 01:08   좋아요 0 | URL
저도 님의 댓글 상황...이해할 수 있겠어요.
저도 때로 꾸려가기가 버거운데...
순오기님처럼 파워블로거가 되시면 더 힘드시겠죠~

이해는 할 수 있었는데요~
음,순오기님께 늦게라도 축하받아서 기분 좋아요~^^

쟈니 2010-09-24 09:4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 늦은 축하이지만 가득한 마음으로 축하드려요..
저도.. 같은 하늘아래 사는 것이 축복이라는 말에 많이 공감합니다.
왠지 어머님 글 부분에선 살짝 눈물이 나네요.. 우리,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축복을 오래도록 누립시다.

양철나무꾼 2010-09-25 01:09   좋아요 0 | URL
네,쟈니님~
우리,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축복을 오래도록 누리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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