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따개비 한문숙어 1
오원석 지음 / 늘푸른아이들 / 2002년 11월
평점 :
판매완료


표지가 찢어지고 수선한 책인데 '새책 같다'고 표시가 되어있다. 내용이 좋고 아이 마음에 들어서... 반품하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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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10-0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은 별 넷인데.... (억지 설정이 많음)

알라딘고객센터 2015-10-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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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을 2권까지 읽고 마지막 3권을 읽지 않았다. 줄거리도 가물가물한데... 영화가 나왔대서 대신 볼까도 싶지만 평점이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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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0-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평점이 안좋은가봐요... 그래도 저는 영화로 ㅎㅎ 책 세권은 너무 길어요.... ㅋ
아! 영화도 두편으로 나눠 제작됐나보군요!
 

331/400. 먹는 존재 2 (들개이빨)
332/400. 먹는 존재 3 (들개이빨)


음식툰이나 먹툰이 아니라 인생툰으로 전개된다. 연애 결혼 이야기가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데도 만화스러운 퐌타지는 죽지않았다. 박정이 새끼가 불안하네...

그나저나 요즘 읽는 책은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존재》. 어려워서 천천히 읽는데 .. 읽고 먹고 마시는 존재인 .. 아 하나 더 `꿈꾸는, 몽상하는` 존재인 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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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400. 마션 (앤디 위어)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하는 소설. 600쪽 짜리 소설에서 400쪽에 이르는 과학 설명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니까, 영화의 예고에서 받은 인상과는 매우 다르다. 소설 속 마크는 지구의 가족이나 친구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 화성에 외따로 떨어진 그는 우주인이다. 뼈 속까지. 뼈주인. 아마 지구에서도 그는 우주인이었을거다. 마크는 화성에서 몇백일 이후의 탈출과 임무를 되새기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나간다. 인간의 고뇌, 좌절,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회한이나 그리움은 별로 느낄 틈이 없다. 그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아주 밝다. 적어도 여기 드러난 그의 '기록'에서. 그의 기록은 지구인이라기 보다 우주인의 기록.

하지만 그런 기록이, 우습게도 너무나 리얼하다고 말하는 광고처럼, 생생하게 재미있다. (과학 내용을 이해도 못하면서) 이 모든 미션이 실패하면 어쩌나? 산소가 너무 많거나 식량이 떨어지면 어쩌나? 혹여나 외계생명체 화성인이 나타나면 어쩌나? 독자인 나는 걱정이 드는데, 마크는 물건을 마구 부수거나 자폭하지 않고, 쿨하게 죽지, 머, 하고 말한다. 그리고 계속 나 똑똑함 그치? 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설물을 차곡차곡 모아서 물환원기에 넣는다. 소설의 초반에서 산소와 수소로 물을 만드느라 애쓰고 마지막 부분에선 다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얻어내는 과정이 나온다. 에이치 투 오. 내가 기억하는 몇 안 되는 화학 지식;;;

책을 읽는 동안은 화성에 아직 유인 탐사선이 간 적이 없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마크가 우주복을 입고 화성의 돌을 나르는 것을 그저 구경하면서 모래바람 속을 걸었다. (목도 마르고 숨도 막히는 기분도 들었...)  마크처럼 똑똑하지도 못하고 화초는 다 죽여버리는 나는 화성에서 단 사흘도 견디지 못하겠지, 하지만 나는 화성에 갈 일도 없으니, 뭐, .. 얼마나 다행인지. 감자를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지금 나는 아주 긍정적이다. 이 행성에서 살아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날을 위해 선외 활동을 할 때마다 토양과 암석 표본을 채취한다.

  처음에는 의무라고 생각했다. 내가 구조된다면 지질학자들에게 사랑받을테니까. 하지만 그러다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지금은 로버를 몰 때마다 암석을 채취하는 단순한 활동이 몹시 기다려진다.

  다시 우주비행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바로 그거였다. 마지못해 농사를 짓는 농부도 아니고, 전기공학자도 아니고, 장거리 화물차 운전자도 아니다. 우주비행사. 나는 우주비행사들이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얼마나 그리웠던 일인가.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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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0-03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뼈주인^^ 정말 그런거 같네요. 지구인 답지 않은 그의 성격때문에 우주에서 버티기가 가능했겠죠. 저도 읽으면서 `나는 살아있다고 느낀 순간 바로 죽고 싶었을` 거라고 항상 생각했어요. 심지어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의 극약도 갖고 있었잖아요. 어쩌면 극한 상황에서는 `감정`보다는 한단계 한단계 다음 상황을 돌파하는 `행동`이 정말 중요하구나 생각했어요^^ 읽는 내내 화성산 유기농 감자가 먹고 싶더라고요^^

유부만두 2015-10-03 11:10   좋아요 1 | URL
그쵸 그쵸!! 처음엔 그의 긍정 마인드에 묘한 반감이 느껴졌지만 그의 일지를 따라가다보면 그 속도와 행동에 저절로 동행하게 되었어요. 실은 오로라님 리뷰 덕에 읽었어요. 대기권 너머의 독서경험을 가능케 해주신 추진발사대, 감사합니다!

psyche 2015-10-04 0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지금 막 읽고 왔는데 유뷰만두도 읽었네. 반가워라!
영화보기전에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 급하게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네.
처음에는 과학적인 설명을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하다가 갈수록 멍해져서 그냥 대충 감으로만 상상하고 넘어갔지만 그래도 상관없더라구.
영화가 어떨지 기대되네. 멧 데이먼 좋아하는데

유부만두 2015-10-04 08:08   좋아요 0 | URL
언니도 읽으셨네요! 재밌더라구요! 씩씩한 마크 화성일지를 읽으며 일단 하나씩 행동해야겠다.. 이런 샹각도 했어요. ^^

라로 2015-10-0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따 영화 보러 가요. 리뷰도 아주 잘 받았고, 맷 데이먼 경력중 가장 빛나는 연기라고 하니 기대됨요. 맷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유부만두 2015-10-04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 보고 싶어요! 책과 차이가 좀 있다지만 (책에선 마크가 총각이네요) 멋진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화성 탈출기를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제 넬은 달라졌다. 침대에서 나와 램프에 불을 켜고 거울 속을 들여다 보았다. 거기에는 자신의 얼굴, 평범한 갈색 눈, 세 가닥으로 땋은 머리, 어머니가 싫어하는 코가 있었다. 한참 동안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이게 나야." 넬은 속삭였다. "나."
넬은 자기가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한 것인지 전혀 몰랐지만 한편으로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게 나야. 난 그들의 딸이 아니야. 나는 넬이 아니야. 나는 나야, 나."
나라는 말을 할 때마다 힘처럼, 기쁨처럼, 공포처럼 그녀 안에 무언가가 모였다. 넬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품고 침대로 되돌아와 창밖 마로니에의 검은 잎을 바라보았다.
"나," 넬은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퀼트 이불 속으로 더 깊이 몸을 파묻었다. "내가 원하는 건... 내가 되고 싶은 건... 근사해지는거야. 아, 주님, 저를 근사하게 만들어주세요." (47-48)

"흠, 참을 수 없다느니 그딴 소리나 나불댈 생각은 마라. 결혼은 언제 할 셈이냐? 아기도 낳아야 할 테고. 정착을 해야지."
"전 다른 누구도 만들고 싶지 않아요. 제 자신을 만들고 싶어요."
"이기적이구나. 어떤 여자도 남자 없이 떠돌며 살 수는 없어."
"할머니는 그러셨잖아요."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어."
"엄마도 그랬고요."
"원해서 그랬던 게 아니었다니까. 혼자 외따로 살고 싶어하는 건 옳지 않아. 네게 필요한 건 ... 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말해주마."
술라가 일어나 앉았다. "저에게 필요한 건 할머니가 입다무시는 거예요."
(133)

신에 대해 사람들이 비밀스럽게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신은 그들이 찬송하는 세 개의 얼굴을 가진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하느님이 네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네번째 얼굴이 술라를 설명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형태의 악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왔고, 하느님이 그들을 돌봐주실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에게는 형제가 하나 있고 그 형제는 하느님의 아들을 받아들여준 적이 없다고 믿었다. 그런 마당에 어째서 그가 그들을 봐주겠는가?
그들이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악한 피조물은 세상에 없었다. 성질을 돋운다면 쉽게 죽여버릴 수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그러지는 않았다. 이로써 왜 그들이 누구라도 `떼로 공격해 죽일` 수 없는지가 설명되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품위 없는 짓이었다. 악의 존재는 우선 인식하고 그다음 잘 다루어 극복하고, 살아남고, 선수 치고, 승리를 거두어야 할 상대였다.
(170-171)

"내가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네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줄 아니? 이 나라 흑인 여자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나도 알아."
"어떻게 사는데?"
"죽어가고 있지. 바로 나처럼 말이야.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그 여자들은 그루터기처럼 죽어간다는 거야. 나, 나는 저 미국삼나무 중 하나처럼 쓰러지고 있고. 나는 정말로 이 세상에서 살아봤어."
"정말? 그 증거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뭔데?"
"보여줘? 누구한테? 얘, 내 마음은 내가 갖고 있어.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도. 무슨 말이냐면, 나는 내거야."
"외롭잖아, 그렇지 않니?"
"그렇지. 하지만 내 외로움도 내 것이야. 지금 네 외로움은 누군가 딴사람 거고. 딴사람이 만들어서 너에게 준 거지. 그게 뭐 대단하니? 중고 외로움이지."
(205)

"하지만..." 넬은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난 어떻게 하고? 내 생각은 안 했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난 너에게 한 번도 상처 준 적 없어.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에 그이를 빼앗아갔니, 왜 내 생각은 안 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난 너에게 잘해주었는데, 술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니?"
술라는 널빤지를 댄 창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고 눈 위의 줄기 달린 장미는 아주 새까맸다. "그건 중요하지, 넬. 하지만 너한테만이야. 다른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아. 누군가에게 잘해준다는 건 누군가에게 비열하게 구는 거랑 똑같아. 위험하지. 그래봤자 아무것도 얻지 못해."
(207)

이렇게 지친 기대의 상태에 있으면서 술라는 자신이 숨을 쉬고 있지 않음을, 심장이 완전히 멎었음을 알아차렸다. 공포의 주름이 그녀의 가슴에 가 닿았다. 당장이라도 머릿속에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나고 숨을 거칠게 들이쉴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비로소 그녀는 이제 더는 어떤 고통도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깨닫기보다는 느꼈다. 그녀의 육체는 산소가 필요치 않았다. 그녀는 죽었다.
술라는 자신의 얼굴이 미소 짓고 있음을 느꼈다. `와, 별일을 다 보겠네.` 그녀는 생각했다. `아프지도 않았어. 기다렸다가 넬한테 말해줘야지.`
(214)

이제 그는 얼음이 덮인 강 위로 높이 뜬 달을 응시했다. 그의 외로움이 발목 주변 어딘가에 떨어졌다. 다른 어떤 감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의 눈을 어루만져 눈을 깜박이게 만드는 감정이었다. 몇 달인가 몇 주 전 그녀를 다시 보았다. 그는 호지스 씨를 위해 낙엽을 긁다가 낙엽을 쓸어 담을 2부셀짜리 바구니를 가지러 지하 창고로 갔다. 복도에서 작은 방으로 이어지는 열린 문을 지나쳤다. 그녀가 거기 테이블 위에 누워 있었다. 틀림없이 그녀였다. 똑같은 어린 소녀의 얼굴, 똑같은 눈 위의 올챙이, 그러니까 그가 틀렸다. 완전히 틀렸다. "언제나"가 전혀 아니었다. 그가 얼굴을 아는 누군가에게서 또다른 것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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