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이 한꺼번에 원격수업을 듣는 바람에 컴퓨터 쓰기가 아주 어렵다. 북플도 사진 올리기가 잘 안되는데 아마도 우리집 와이파이가 문제인듯 싶고.

어린이책과 그림책 특집으로 나온 릿터와 일본잡지 Casa 를 구입해서 보았다. (일본 책은 읽은다기 보단 핥는? 보는 편. 화려한 사진이 달콤하다.) Casa에 실린 여러 작가들의 작업실, 도서관 사진들이 멋지다.

릿터는 백희나 작가 특집도 좋았지만 너무 짧고 (애개? 다섯 쪽?!) 여러 작가들의 애정 그림책 소개도 좋다. 릿터를 사면 매번 김혼비 작가의 ‘전국 축제 자랑‘을 신나게 읽는다. 이번 축제는 아마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취재해 놓았을텐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전주 와일드푸드 축제, 거의 모든 괴식의 총합!) 주제에도 불구하고 역하지 않고 흥겹게 보여준다. 맛! 보다는 재미! 무엇보다 축제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그 순수하고 뜨거운 놀이에의 몰입 묘사가 감동적이다. 이 아이들이 지금은 마스크 뒤에서 갑갑하게 있고 컴 앞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여러분, 릿터의 ‘전국 축제 자랑‘ 시리즈에요. 작년에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음. 추천! 집안에서라도 전국을 누벼바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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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04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전국 축제 자랑‘ 너무 재밌었어요 주제랑 작가님 입담이 잘 맞아서 글이 흥겹더라구요~언젠가 지역축제가 다시 열리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저는 새코너 ‘첫책을 내는 기분‘도 재밌었어요 처음의 설렘이 느껴져서요

유부만두 2020-09-04 20:57   좋아요 1 | URL
그쵸?!
릿터는 사서 조금씩 나눠 읽는데 아기자기한 코너들이 읽는 재미를 줘서 좋아요.
특히 이번호는 더더 귀엽고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에 대한 만화식 빅토리안 시대 가이드 인줄 알았는데...


아니고요.


엠마라는 일본 작가의 만화책 시리즈가 있는데 (여주가 안경씀) 만화와 빅토리안 시대 영국에 대한 디테일 모음집 정도 되는 책이다. 소설 엠마를 읽는 대신 (민음사와 펭귄은 제목 표기를 '에마'로 했음) 만화책으로 꼼수를 부리려 했는데 벌 받은 기분. 


이 만화 엠마는 매우 인기 있어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고한다. 하지만 우리의 엠마/에마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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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둘이 나온다. 신라 공주와 백제 공주. 때는 통일 신라 시절이라 '구'신라나 백제에겐 합법적 땅이 없어 이 둘은 배 위에서 해적이 되어 통일 신라의 관선들을 턴다. 그렇게 명성을 쌓아간다. 


신라 출신 '공주'도 실은 왕실 출신이 아니라 장보고의 크루 출신이고 백제 공주도 알고보니 어느 시골에 숨어살던 왕실의 건너 건너 건너 끄나풀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연스레 주위의 섬김과 존대로 기품을 갖고 공주 답게 남편도 여럿 두었는데 그 용도는 업어주기?와 안마하기? 그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시중들다가 전투에 나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백제 공주의 새남편에 어느 샌님이 나오는데 끝까지 착하기만 하고 (예쁘기도한) 여느 드라마 여주를 뒤집은 사람이며 이 짧은 소설에서 그닥 필요 없고 거추장 스러운 '양심'을 맡고 있다. 말만 번지르르한 신라 공주 장희의 활약에 (되도 않는 어거지 논리에 주저리 쏟아지는 썰들이 ... 재미있어야 하는 건 알겠는데요.... 머.... ) 기개를 드높여 소리 지르는 백제 공주, 그 옆에 빌런들. 그러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혹은 진짜 역사. 


두 공주들이 삼각연애로 질투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왜 이 둘을 사랑하게 하지 않았는지 아쉬웠다. 공주들의 쌍칼 활약이 더 나을뻔 했다. 빌런들도 착한 남주도 다 밍밍했다. 재치로운 역사 흔들기도 약했.... 해적전에 진짜 불 뿜는 용 두엇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요즘 전.독.시를 읽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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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가 9월 하순에 나온다고 해서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디테일을 많이 잊었는데 읽다보니 아, 이 사람, 이 장면, 다시 머리 속에 떠오른다. 젤리 처럼. 몽글몽글. 


그런데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의 갈등이랄까, 긴장감과 수위가 걱정되는 정도였다. 선생들이 학생을 기절시키고 옷을 벗기고 ... 여학생은 기간제 남교사의 자취방으로 몰래 들어가고.... ????


몇년 만에 내 시선이 달라진건지 (전에 읽으면서는 웃기다, 하면서 지나쳤던 거 같은데) 내가 기억하는 안은영 주위 인물들은 그저 발랄랄라 만화 캐릭터 같아서 무시했는지도 모른다. 고등학생들은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데, 실은 교사들이라고 어른의 모든 자격을 갖춘 이들도 아니다. 물론. 나보코프 교수님이 소설을 일상에, 인물에 대입하는 '짓'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그러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게 재밌거등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괴물, 혹은 악당에 대항해 싸우는 (아, 이건 원작가가 '교사'라고 했다) 웹툰 하나가 생각났다. 매지컬 고삼쓰. 남선생 하나는 소녀 옷을 챙겨입고 매직봉을 휘두르는 엽기적인 장면이 많다. (아주 흉해서 웹툰을 보다 말았다) 미친 설정에 미친 캐릭터들.... 하지만 우리나라 고삼들은 미치지 않고는 겪어낼 수 없는 시간 아닌가. 



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를 기다리며 계속 책을 읽겠지만 기억보다 (학생 교사 사이의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느슨하고 귀엽게 지루하다. 드라마 여주는 정유미, 남주는 남주혁. ㅋ 온도, 조명, 습도의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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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덧: 아니다. 재미있고, 착하고, 달콤하다. 25일 공개한다는 드라마, 아마 그 금요일 나는 뾰로롱 야광검을 들고 젤리를 씹으면서 드라마를 완주할지도, 아니 완주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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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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