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둘이 나온다. 신라 공주와 백제 공주. 때는 통일 신라 시절이라 '구'신라나 백제에겐 합법적 땅이 없어 이 둘은 배 위에서 해적이 되어 통일 신라의 관선들을 턴다. 그렇게 명성을 쌓아간다. 


신라 출신 '공주'도 실은 왕실 출신이 아니라 장보고의 크루 출신이고 백제 공주도 알고보니 어느 시골에 숨어살던 왕실의 건너 건너 건너 끄나풀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연스레 주위의 섬김과 존대로 기품을 갖고 공주 답게 남편도 여럿 두었는데 그 용도는 업어주기?와 안마하기? 그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시중들다가 전투에 나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백제 공주의 새남편에 어느 샌님이 나오는데 끝까지 착하기만 하고 (예쁘기도한) 여느 드라마 여주를 뒤집은 사람이며 이 짧은 소설에서 그닥 필요 없고 거추장 스러운 '양심'을 맡고 있다. 말만 번지르르한 신라 공주 장희의 활약에 (되도 않는 어거지 논리에 주저리 쏟아지는 썰들이 ... 재미있어야 하는 건 알겠는데요.... 머.... ) 기개를 드높여 소리 지르는 백제 공주, 그 옆에 빌런들. 그러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혹은 진짜 역사. 


두 공주들이 삼각연애로 질투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왜 이 둘을 사랑하게 하지 않았는지 아쉬웠다. 공주들의 쌍칼 활약이 더 나을뻔 했다. 빌런들도 착한 남주도 다 밍밍했다. 재치로운 역사 흔들기도 약했.... 해적전에 진짜 불 뿜는 용 두엇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요즘 전.독.시를 읽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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