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nkle in Time 책이 분명히 우리 집에, 두 권이나 있는데! 어디쯤이 어떻게 접혔는지도 눈에 생생한데! 안 보인다. 다 뒤졌는데 안보임. 다행히 번역본 책은 있네. 생각난 김에 책 스무 권을 포장해서 중고서점 팔기 신청했다. 사서 안 읽고 묵혔더니 균일가 매입 1000원인 책이 많아서 빼놓은 것도 있다. 시간이 웬수. 내 노안이 죄.

 

 

오프라 윈프리가 영화판 Winkle in Time에 나왔다. '어느거야 아줌마' Mrs. Which 역할. 영화는 평점이 나쁘지만 궁금하다. 아직 이야기를 만나지 않은 막내와 (책도 잃어버리고 책 내용도 가물가물한 내가) 함께 읽어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위더스푼도 나온다니 영화는 꼭 보고말겠엉.

 

https://youtu.be/UhZ56rcWw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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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1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별로에요~~~.비추

유부만두 2018-03-18 16:2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평점이 안좋더라구요 ...

psyche 2018-03-19 00:57   좋아요 0 | URL
아 영화는 별로군요. 어떻게 영화화했을지 궁금했는데...

희망찬샘 2018-03-1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주름, 읽다말다 읽다말다... 분명 재밌는 책일텐데, 때를 못 마춘 거 같아요. 비쁜데 읽기 시작했다던가...

유부만두 2018-03-18 23: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그래서 아주 재미있었던 기억보다는 ‘읽었는데..‘ 여러 모험과 sf 상식들이 뒤섞인 느낌만 남아있어요. 막내와 함께 호킹 박사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어떨까 싶었어요.;;;;

psyche 2018-03-1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wrinkle in time 좋아했는데...이게 좀 오래된데다가 어린이용이라 약간 어정뜬 면이 있지만 내가 워낙 sf 를 좋아해서 그런지 재미있었어. 엔양은 좋아해서 시리즈 다 읽었는데 엠군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네. when you reach me 란 책이 이 책이랑 연결되. 주인공이 이 책을 들고다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원리? 아 뭐라고 하지? 한국말도 생각이 안나네 암튼 그게 적용되거든. 둘 다 재미있었어

유부만두 2018-03-19 07:42   좋아요 0 | URL
sf에 대한 애정이 기본이군요. ^^ 그래서 제가 이 책에 대한 기억이 흐릿한가봐요.

참 얼마전 로그원 영화 보면서 재미 없다고 했다가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어요;;;; sf 어렵습니다...
 

아, 나의 왕자님, 보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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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3-18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왕자파스!옆에 파일롯 잉크까지

유부만두 2018-03-18 09:04   좋아요 0 | URL
추억이 퐁퐁 샘솟죠!
 

어린이용 판타지와 어른의 판타지는 어떻게 다를까. 좋은 이야기를 만나면 그 세계로 쑥 들어가 허무맹랑하더라도, 그 안의 괴상하고 꿈 같은 인물들과 줄거리를 타고 놀게 된다. 얼마전 본 영화 '세이프 오브 워터'나 '보건교사 안은영' 처럼. 오늘 아침에 읽은 건 더 순하고 더 착하고 어쩌면, 하고 상상해 보는 작은 이야기 동화 '운동장의 등뼈'다.

 

그림도 등장 아이들도 착하고 순하다. 문장의 연결과 장면은 익숙한 설정처럼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용기를 내 거인을 불러냈다. 작가는 세세한 사정을 다 설명하는 대신 여백을 남겨둔다. 어쩌면 미진이에게 새로운 선물을 주어 덜 상처 받도록 배려했는지도 모른다. 전학 가는 친구의 '아프리카 원숭이섬'은 삐삐의 섬 같이 들리지만 완전 정 반대 '경쟁의 정글'이겠지. 하얗게 눈으로 덮힌 운동장이 우리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해준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줄 아이들, 어디 있나요? 

 

'동식이 사육 키트'는 미래 공간에서 벌어진다. 홀로그램으로 대화하고 택배는 10분 안에 집 안의 상자에 전송된다. (이건 좋네!) 비싼 학교, 영상 대신 진짜 사람 선생님이 가르치는 학교에 전학한 아이는 엄마의 성화와 감시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장난감을 키워 애정을 주고 싶어한다. 어쩌면 애완동물 어쩌면 아이의 잔인한 비유. 자랑하고 꾸미고 비싼 사료 먹이고 결혼도 시킨다. (우웩) 디스토피아 청소년 소설 'the Giver' (기억 전달자), '컵고양이 후루룩', 무엇보다 '깡통 소년'이 연상된다. 집과 학교는 미래이고 온갖 기술이 지배하지만 결국 사람의 손을 타야한다, 는 생각을 계속 하게된다.

 

판타지 요소가 독자를 충분히 매료시키지는 않는다. 따져보면 심오한 동화일텐데 설정과 인물, 대화가 무난하고 (낯익고) 순하고 착하다. 읽는 재미가 샘솟지는 않아서 어쩐지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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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카톡으로 꽃 사진을 보내왔다. 같은 서울인데도 내 눈에는 아직 꽃이 안 들어왔는데. 그제는 덥다가 어젠 차츰 기온이 떨어지더니 저녁엔 춥기까지 했다.

 

막내는 손과 무릎을 다쳐서 귀가했다. 멍도 들고 까져서 피도 났는데 심해보이지는 않았다. 어쩌다 다쳤나 물으니 게임이 낮에 업데이트 되기에 서둘러 집에 오려다 넘어졌다고. 아. 학교나 학원 시간에 늦어도 느긋하게 양반걸음이던 네가 이렇게 애타는 심정으로 달리기도 하는구나. 약을 발라주고 (괴씸해서 소독약을 듬뿍 적신 솜으로 상처를 꾹꾹 눌러 주었다) 간식을 챙겨준 다음 차를 마셨다. 진정의 보리차, 녹차, 홍차, 그리고 (마들렌).  다시, 꽃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본에는 곧 벚꽃이 피겠지. 그리고 나는 계속 비행기표를 검색하겠지. 여행 책과 구몬으로 마음을 달랜다. 만화 가이드라고 여기고 구입한 '교토 구석구서 매거진'은 별로였다. 오늘도 나는 차와 책, 그리고 막내가 선물한 화이트 데이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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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3-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평소에는 느릿느릿 하다가 게임때문에 뛰는 모습이라니 너무 익숙해!

유부만두 2018-03-16 15:09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속상해요. 안고쳐지나요?;;;;
 

 1부의 1장을 겨우 읽고 기쁨에 겨워 마들렌느를 한 개 (아니고 다섯 개)를 홍차에 적셔 먹기 까지 했으면서 오래 덮어 두었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큰아이 군복무 기간 21개월 동안 7권을 완독 하려면 1권을 석달 동안, 즉 1부는 2월말에 완독해야 시간표에 맞다. 하지만 계산에 맞게만 읽었다면 내게 왜 '오딧세이아'가 세 권이나 안 읽힌 채로 있겠으며 수 많은 전집들은 왜 먼지를 쓰고 있을까.

 

1부 마무리에서 레오나 숙모를 할머니의 자매님들이라고 (돌려 말하고 돌려 까기의 선수님들) 오해 했었는데, 어린 마르셀에게 일요일 오전, 미사 시간 전에 마들렌을 주신 분은 레오나 숙모님이셨다. 숙모님은 외할아버지의 사촌누이의 딸인데 남편과 사별후 친정인 콩브레에 내려와 두문불출하고 침대에만 머무르는 상태. 하지만 길 쪽으로 난 창을 통해 작은 동네에 자신이 모든 사건 사고(라고 해봤자, 아무개가 장봐서 가는데 아스파라거스가 팔뚝만하다, 아무개가 케익을 사서 어디로 가더라, 손님 맞이인 게다) 를 알아야 만족하는 분. 정보원으로 하녀를 심부름 보내서 가십을 들고 오게함. 입에는 늘 아, 난 글렀어, 곧 하늘로 가겠지, 라는 말을 달고 살고 이런 저런 약을 먹고, 절대 난 잠 들지 않았어, 를 자부심으로 내세우며 (우리 할머니 예전에 티비 켜놓고 누워계시기에 티비를 껐더니 '나 안잔다, 켜라' 라고 하시고 곧 코를 고셨지) 마을일과 집안일을 침대에서 지휘하시는 분. 그런데 묘하게 밉지는 않네. 마르셀의 가족은 콩브레에 오면 이 레오나 숙모님 댁에 머물렀는데 숙모님댁 하녀는 (1장에도 나오는) 프랑수와즈는 사실 기 세고 뻔뻔한 소녀가 아니라 은퇴할 나이가 된 할머니였다. 그 하녀에게 어린아이를 시켜 보너스로 돈을 건네는 장면은 서글프기도 하다.

 

나도 마들렌을 먹어서인지 (그것도 많이) 이제 슬슬 인물들의 관계와 나이, 모습들이 조금 더 자세히 보인다. 레오나 숙모님의 말투와 참견, 다른이들의 의견은 사양하는 모습이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찻잔에 넣은 마른 잎 (보리수)이 바짝 말라있다가 서서히 물에 풀리는 모습, 햇살이 방 안의 공기를 덥히는 묘사는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정말. 레오나 숙모님이 마들렌을 주로 적셔 드시던 차는 홍차가 아니라 보리수차였다. 프루스트의 단어와 문장은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햇살이 방 안 공기를 빵을 굽듯한다는데 부풀리고 덥히고 구워서 표면이 바삭한 주름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향기가 아아 내 코에도 와 닿는 것만 같다. 이런 너무 몰입하셨군요. 2장은 향기와 그림이다. (실은 아직 2장의 절반;;;) 콩브레의 교회 종탑의 묘사도 너무나 절묘한데 하늘을 콕 찌르는 창, 혹은 살짝 위로 올라가 구워진 브리오슈 같다고 하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어! 빵집으로 달려 갔지만, 매일빵집 (뚜*쥬*)이나 막대빵집(빠**게*)에는 브리오슈가 없었다. 대신 그림으로 브리오슈를 찾아본다.

 

la Brioche (Chardin, 1763)

 

어제의 그 갈망을 누르고 (잃어버린 식욕을 찾아서, 같지만, 내 식욕은 늘 나와 함께 하지. 절대 떠나지 않아) 오늘 아침은 씨리얼. 이미 절판된 책 '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을 중고 가격과 같은 원서 새책으로 주문했다. 진즉에 사둘껄. 글로 읽은 그림을 눈으로 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프루스트의 글이 더 아름다울 게 (맛있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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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3-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마들렌이 아니라 브리오슈까지!! 브리오슈 사러 어디로 달려가야하지?

유부만두 2018-03-15 17:35   좋아요 0 | URL
김0모 제과점에도 없네요;;;

라로 2018-03-18 16:08   좋아요 0 | URL
85도씨요. 사진과는 많이 달라보이는 약식 브리오슈.ㅎㅎㅎㅎ

psyche 2018-03-19 00:14   좋아요 0 | URL
저도 85도씨에서 브리오슈 종종 먹는데요. 이게 모양마다 이름이 다르더라구요. 브리오슈 어쩌구. 근데 저 동그란 모양이 제일 유명한건가봐요.

단발머리 2018-03-16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을꺼예요~~
그래야 마들렌느에 홍차를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8-03-16 08:44   좋아요 0 | URL
보리수차 대신 보리차에 마들렌 곁들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