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카톡으로 꽃 사진을 보내왔다. 같은 서울인데도 내 눈에는 아직 꽃이 안 들어왔는데. 그제는 덥다가 어젠 차츰 기온이 떨어지더니 저녁엔 춥기까지 했다.
막내는 손과 무릎을 다쳐서 귀가했다. 멍도 들고 까져서 피도 났는데 심해보이지는 않았다. 어쩌다 다쳤나 물으니 게임이 낮에 업데이트 되기에 서둘러 집에 오려다 넘어졌다고. 아. 학교나 학원 시간에 늦어도 느긋하게 양반걸음이던 네가 이렇게 애타는 심정으로 달리기도 하는구나. 약을 발라주고 (괴씸해서 소독약을 듬뿍 적신 솜으로 상처를 꾹꾹 눌러 주었다) 간식을 챙겨준 다음 차를 마셨다. 진정의 보리차, 녹차, 홍차, 그리고 (마들렌). 다시, 꽃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본에는 곧 벚꽃이 피겠지. 그리고 나는 계속 비행기표를 검색하겠지. 여행 책과 구몬으로 마음을 달랜다. 만화 가이드라고 여기고 구입한 '교토 구석구서 매거진'은 별로였다. 오늘도 나는 차와 책, 그리고 막내가 선물한 화이트 데이 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