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속의 저 두 아이는 누굴까, 계속 생각한다. 저자의 의도대로 이야기의 첫부분, 우정의 시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이 지긋한 할머니 작가 Ferrante를 상상한다.

 

죽으면 늙어야지, 혹은 믿지고 하는 장사, ...옆에 '할 말을 다 하지 않았다' 라는 뻔한 문장을 적어보겠다. 되풀이하고 되새기고 덧붙이는 이야기로 책은 몸집을 불리고 독자의 시간을 잡아먹고 독자의 상상력에 울타리를 두른다. 티나, 이야기에서 페란테는 나의 호감을 잃었다. 이런 식의 '장기말 취급'은 잔인하고 싫다. (허걱 놀라고 화가 치솟는다.)

 

어쩌면, 이라는 내 상상은 이 모든 이야기가 릴라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그랬는지도 모르지. 처음부터 둘이었을까? 혼자였을지도 모르지. 셋 아니면 넷이었거나. 하지만 이런 '진짜 이야기 찾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생을 이렇게 서술해낸다는 것, 폭력과 무지, 애증의 세월을 책으로 읽는 경험은 나도 모르게 내 어린시절과 이런저런 추억 혹은 웬수들을 불러냈다. 즐거웠고, 과했다. 레누, 이제 그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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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2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편부터 폭력성과 잔인함이 보여서 그만 읽기로 했어요.
그러고 났더니 이 책에 대한 글이 있어도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네요~~~`.^^;;;

유부만두 2018-03-29 09:02   좋아요 0 | URL
네. 그냥 1권만 읽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인생....그런데 어쩐지 비슷한 삶....
문학은 뭘까, 고민도 (조금) 했지요.

psyche 2018-03-2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의 초반의 책들만 좋다는 걸로 이해하면 될까요?

유부만두 2018-03-29 09:03   좋아요 0 | URL
네 1권은 정말 재밌게 읽었거든요. (제가 폭력성에 라로님보다 둔해서;;;;)
그런데 각 권이 끝날 때 감질나게 해놔서 다음권을 보게 만들어요.
하지만 4권은 정말 과하다...싶었어요. 누가 말려도 읽고 싶으면 읽는거지만요. 저처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