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읽었는데 제대로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이건 벅찬 감동으로 이해하련다.
남북전쟁이 일어난지 일년, 링컨은 파티를 연다고, 못생겼다고, 애들에게 너무 무르다고, 등등의 이유로 까이고, 차별 안한다고, 진취적이라고 칭찬 받는 대통령이다. 그의 아들이 병으로 죽자 애끊는 마음에 무덤에 찾아간 일화로 작가는 이 '대작'을 만들어냈다. 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 절반쯤 읽었을 때야 주요 인물 세 명을 기억하게 되는데, 이들은 자신이 아파서 이곳에 와있을 뿐 죽었다는 걸 모른다. 단 한명 목사만 빼고.
쏟아지는 말의 홍수, 비명, 울음, 그리움, 후회 혹은 빈정거림과 욕지거리. 데우스 엑스 마키나.
고대 희곡을 더듬대며 읽은 기분이다. 내가 제대로 읽었는지? .. 확인하기 위해 다시 읽지는 않겠다. 세상엔 이렇게 똑똑하며 불친절하지만 이야기를 여러 각도로 보고 빚어내는 예술가가 있으니, 소설의 미래는 네, 밝다고 생각합니다.
전 부치러 가야지. (에휴)